- 두 번째 이야기 -
이번 시간은 두 번째 시간으로 어린왕자가 만난 사람들을 분석함으로써 6번 유형의 성격 특성을 알아 보겠습니다.
6번 유형들: 비행사, 불켜는 사람, 역사학자, 여우
6번 유형,
충성가 - 충성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들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는 머리(사고) 중심인 사람들 중, 세상은 안전한 것이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6번 유형의 모습이다.
6번 유형의 사람들은 충성가라 불리며,
집단에 충성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사고 중심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위험한 세상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세상을 관찰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생존의 문제, 즉 본질적인 두려움은 그들 스스로가
‘도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길을 안내 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즉, 이들은 세상은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홀로 삶을 개척하고 살아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타인의 안전한 도움이 없이는 죽을 것이라는
본질적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따라서 이들의 생존에 대한 욕망은 위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세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자신의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결정을 할 때
가장 안전한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준비하는 모습으로, 불확실한 것보다는 의심이 없는 확실함이 있는 것에 함께 하려는 모습, 그리고 혼자 일을 하는 것보다는 타인과 협력하여 안전하게 일을 하려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6번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의 안전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고 의지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충실한 사람들이다. 항상 안전함을 추구하는 이들은 친구나 자기가 믿는 신념에 가장 충실한 사람들로 사회의 전통이나 단체에 강한 충성심을 갖고 있으며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대단하다. 이들은 항상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는 사람들로 신중하게 항상 생각하며 훌륭한 ‘문제해결사’로 문제를
파악하고 협력을 촉진할 줄 안다. 6번들은 삶의 확실하고 안전함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삶의 안전을 위해서 방어적이고 회피적이고 일을 하기 앞서 모든 것을 다각도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근심이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안전함,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의 안전을 위해 준비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6번 유형들은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안전해야 한다는 집착에 빠지게 되면 결국은 스스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또는 본인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기 부정과 자신과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의심의 문제, 확신한 것에의 집착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6번 유형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 말고 자신의 안전함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함을 위해 용기 있게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행동으로 보이며 살아갈 때 이들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6번 유형들은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았거나 지나치게 통제 받았거나 혹은 안내해주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신뢰하길 원하지만 신뢰할 수 없다.
그들은 어떨 때는 지나치게 보호받고 어떨 때는 그냥 방치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들에게 과연 무엇을, 누구를 신뢰할 수 있을까? 어떻게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 속에서 안전을 추구하게 한다. 이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했을 때 인정과 사랑을 받았으며 충실할 때에 안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조직에 충실하여 한다.
이들은 삶의 안전과 자신감, 결단력, 삶의 방향을 불안 속에 잃어버리고 이러한 불안을 보상하기 위해 이들은 질문하고 정보를 얻는 능력에 의존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연결을 맺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의심하기 때문에 이들의 장점조차도
배신이라는 상처 속에 보호하고 지속시킨다.
6번 유형의 내면의 잊혀진 아이는 ‘신뢰’라는 것이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 밝고 호기심 많고 의문이 많은 어린아이를
잃어버렸다. 이들은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영혼의 안전하고 쾌활한 면이 잠들어 버렸다.
비행사는 어린시절 자신의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그림으로 표현 한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생각하는 어른들의 지지를 잃어버리고 다른 어른들처럼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6번 유형들은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안전에 대한 추구가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믿을 수 있는 지혜를 구할 때 자신의 생명력을 찾을 수 있다. 스스로를 신뢰하는 데 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에 마음을 열고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을 내려놓으며 자신과 타인을 용서할 때 6번 유형의 삶에 조화와 균형이 생기게 되며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비행사 역시 사막에 비행기의 고장으로 인하여 불시착을 하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가운데 길을 방황하는 것 같지도 않고, 피로와 배고픔에 지쳐 있지도, 목마르거나 무서워 떨지도 않는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고 한참동안 놀람 속에 있다 가까스로 어린왕자에게
말을 걸게 된다. 또한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주위 환경에 순응하는 6번의 모습과 같이 바로 어린 왕자의 출현에 대해 순응하고 그의 요구대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는 어린왕자에게 그림을 그려 주면서 자신은 지리, 역사, 산수와 문법 밖에는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이렇게 성장하게 한 어른들에게 잘못을 돌리는 투사(Projection)를 통해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변명한다.
사고 유형의 6번과 같이 그는 새롭게 나타난 대상에 대해 탐색을
한다. 그가 그려준 양을 통해, 그리고 어린왕자와의 대화를 통해....그리고 그는 어린왕자와 친구가 된다.
그는 어린왕자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어떻게 간직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비행사는 세상에서의 막연한 머리의 불안이 아닌 가슴의 울림을 가지고 삶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큰일이 하나 있다.
나는 어린 왕자에게 입마개를 그려 줬을 때 그만 잊고 입마개에 가죽끈을 달아주지 않았었다. 왕자는 자기의 양에게 입마개를 씌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걱정을 늘 한다. 그의 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혹시
그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리면 어쩌나.........”
어떤 때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럴 리가 없어! 왕자는 매일밤 그 꽃에 유리덮개를 씌우고 양을 잘 지켜 볼테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 안심이 된다. 그리고 모든 별들이 다정하게 웃는다.
어린왕자가 만난 사람들: 불켜는 사람
어린왕자가 만난 인물 중 또 하나의 6번은 불켜는 사람이다.
6번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의 안전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고 의지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충실한 사람들이다. 불켜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로등을 켜고 끄는 행위에 대해 열심이다. 또한 1분에 한번씩 바뀌는 별의 시간에 충실히 순응하며 살아간다.
어린왕자의 ‘왜 가로등 불을 켜고 끄셨나요?’ 이 질문에 그는 ‘그건 명령이지’라고 답을 한다. ‘이해 못할 것도 없어, 명령은 명령이니까?’ 나는 정말 힘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옛날에는 그래도 이치에 맞았었지. 아침에는 불을 끄고, 밤에는 불을 켜는 일이었지.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잠을 잤었지.....명령은 달라진 것은 아니야. 그것은 비극이야! 별은 해마다 빨리 도는데 명령은 변하지 않는단 말이야’
어린왕자가 만난 사람들: 지리학자
우리는 다른 6번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6번들이 삶의 확실함에 대해, 전통과 역사에 대해, 움직이지 않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자 한다.
‘도시, 강, 산, 바다, 대양이나 사막 따위를 세는 것은 지리학자가 하는 일이 아니야. 탐험가가 오면 그를 서재로 맞아들여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그들의 여행 중에 기억나는 것을 기록 해 두주, 그리고 탐험가가 기억해서 말한 것 중에서 흥미있는 것이 있으면, 지리학자는 그 탐험가가 양심적인 사람인가 아닌가를 조사하는 거야. 만일 탐험가가 거짓말을 하면 지리학자의 책이 엉망이 될 테니까.....탐험가에게는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요구하는 거야. 예를
들면 큰 산을 발견하게 되면 그 산에서 큰 돌을 몇 개 가져오게 하는 거지...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것만 기록하는 거야...’
불켜는 사람과 지리학자 모두 틀 속에 갇혀 살아가지만 6번들이
사람들 속에서 친근함으로 다가가듯이 어린왕자에게는 친근하게 그리고 어린왕자의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게 된다.
어린왕자가 만난 사람들: 여우
여우 또한 6번을 상징한다. 6번들은 충성가이지만 이들 역시 사고형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붙는 다른 하나의 수식어는 ‘회의적 충성가’이다. 자신의 머리 속으로 인정한 권위에 충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여우는 ‘길들인다’라는 표현으로 어린왕자와 이야기 한다.
‘그럼 너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하면되지?’
‘인내심이 있어야 되지요.
우선 당신은 나와 좀 떨어져서-바로 그렇게-풀밭에 앉아 있어야 돼요. 나는 당신을 옆눈으로 바라보면 당신은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줘. 말이라는 건 오해의 근원이니까요. 그로나
하루하루가 지나는 동안 당신은 조금씩 가까운 것에 앉아 있게 될 것입니다....언제나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더 좋을 거예요.....그러나 만일 당신이 아무 때나 찾아오면, 나는 언제부터 당신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지요. 그러니까 적당한 관례를 지켜야만 해요.’
여우는 어린왕자와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내
비밀을 말해 주지요. 내 비밀은 별거 아니어요. 마음으로 보아야지만 바르게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매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요. 당신이 그 꽃에 바친 시간 때문에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에요.....당신은 길들인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거예요. 당신의 장미에도 당신은 책임이 있어요...’
사고중심의 6번은 뿐만 아니라 세상의 보이지 않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나 자신과 타인을 믿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은 믿음이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그리고
내가 속한 세상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러한 믿음을 머리 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나의 믿음을 몸으로 책임질 때 진정한
용기와 사랑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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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새한별(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교육연구지원팀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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