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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9) 글쓴이 : KEEC 2025-02-25 18:48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9)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소크라테스).”,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시드미 스미스).” 이런 건강하고 아름다운 표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야말로 훌륭한 책수련이다. 나는 매해 북타민을 새롭게 열 때마다 참여자들에게 제2, 제3의 북타민을 열어갈 것을 권장하곤 한다.
매월 1~2권의 좋은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나누는 운동이니 확장되는 만큼 다 같이 성장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특별히 2024년에는 온라인 북타민에 초창기부터 참여하였던 김민지 선생이 나에게 자극받아 제2의 북타민을 열어 즐겁게 운영하고 있다고 하여 축하해 준 적이 있다. 이 또한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선순환 에너지이다. 건강한 의도의 좋은 에너지는 그 흐름대로 아름답게 흐르는 것이 당연하다. “자리이타, 상호재능기부, 선순환!.” 늘 현존하며 초심을 유지한다면 더 크게 확장될 것이다.
가족치료 워크샵에서의 발표에서도 선순환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렇게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힐다모델”을 구축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다학제적으로 공부하고 수련 정진한 덕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족의 질서에도 프랙탈구조가 있다”는 주제의 발표는 당일에도 긍정적 피드백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자극을 받았다는 분위기였다.
그중에 한 참석자는 워크샵 다음날 별도로 전화하여 큰 도움과 자극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그녀는 나의 발표 내용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어 몇 가지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며, 자신의 삶을 더 멋지게 가꾸어 가는 것에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언제 시간을 내어 나의 인생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는 힐다의 웰니스학교 방문을 희망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직접 방문하였고 나의 연구지향을 구체적으로 보고 들으며 더 큰 감동을 드러냈다. 워크샵에서 나의 발표를 듣고 자기 삶에의 터닝포인트를 구상하였었는데, 직접 와보니 더 실감이 나고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그녀는 더 좋은 치료자가 되고자 지향해 가는 데 있어서 나와의 이런 교류가 큰 지지가 된다며 고마워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매우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런 인연과 교류 자체가 나에게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동안 공부하고 수련 정진하는 데 있어서 나를 통합적 관점으로 이끈 여러 가르침이 새삼 고맙다. 그것들의 일부만 보자면 에니어그램의 지혜, 성경, 기적 수업, 다세대 전수이론, 집단무의식, 가족 세우기, 후성유전학, 불교에서 말하는 12연기(윤회의 법칙, 상호의존성), 화엄경의 인드라망(그물처럼 연결된 세상), 카르마(산스카라: 성격, 습관, 잠재 인상, 한 사회의 집단적 카르마, 사회적 카르마), 라자요가, 디바인 매트릭스(우주담요 비유), 디바인힐링, 우주심(Zero Point Field), 필드(마음과 물질이 만나는 자리), 원마인드(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네스(내면의 신성한 에너지를 되찾는 법), 양자장(에너지 바다), 아카샤 기록(모든 일 기록), 주역, 노장사상, 여러 상담 및 치유 방편들의 가치와 철학 등의 내용들이다.
이런 내용들이 참으로 방대하여 리스트만 제시하였지만, 인터넷 서칭으로 관련 자료, 논문, 책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이런 내용들도 네이버 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꾸준히 포스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앞에서 언급한 “가족의 질서가 프랙탈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에 대한 내용은 이미 전 세계 각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가 오래전부터 밝혀온 바이기도 하다.
그 중의 하나를 살펴보자면, Mark Wolynn의 저서,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에 실린 엘리의 사례이다. 그녀가 18세 때부터 “나는 미칠 것”이라고 느끼는 곤란한 지경에 처한 사연이다. 놀라운 것은 엘리의 엄마, 외조모의 언니, 그리고 외증조모도 18세에 같은 맥락의 어려움으로 곤란을 겪었다는 점이다. 가족 중의 어느누구도 엘리에게 외조모의 언니, 외증조모의 사연을 들려준 적이 없음에도 무의식의 영역에서 가족구성원의 공포와 여러 감정,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과거-현재의 연속선상에서, 어쩌면 미래까지 이어지게 드러나는 이런 문제양상이 바로 프랙탈 구조이다. 나도 이런저런 사람들을 치료하고 치유 조력하며 이와 유사한 패턴의 직·간법 사례를 많이 만난다. 그런데 우리에게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삶의 책임을 ‘운명의 장기 말’이 아닌 ‘현실의 창조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야스민 쇼버-오보카).”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기적 수업의 가르침에 따르면, 본질의 관점에서 투사하는 것은 확장의 법칙으로 이어지고, 에고적 관점의 투사는 박탈의 법칙으로 이어진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 출처: Mark Wolynn 著 / 정지인 譯(2016).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도) 푸른숲 -
우리는 생각과 믿음을 통해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늘 현실을 창조해 왔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는 우리의 신념 체계를 치유함으로써 기적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 투사라는 심리적 동력과 그것의 작동 원리를 잘 알면, 자신의 인식에 책임을 지게 되고, 더불어 훨씬 더 의미와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황근하 역, 2011).
그러나 그 여정에서 에고적 습관이 끊임없이 훼방꾼으로 등장한다. 그러므로 이런 경향을 인식하고, 온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 체화하며, 그것을 잘 유지·증진해 갈 수 있도록 수련을 리추얼로 이어가기를 권장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함으로써 상호호혜적 지지를 통해 그 효율성과 가치를 더 크고 깊게 챙길 수 있다. B는 나의 미니강의를 듣고 자신이 왜 고민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나아갈 길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자신이 원래는 성격 자체가 밝았고, 밝은 에너지가 많았으나, 직장이라는 조직안에 갇히면서 자유분방함이 제한되었던 기억을 소환했다. 그녀는 자신의 직장생활에서 어려웠던 경험을 잠시 풀어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에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도 생겼으며, 심지어는 왕따로 몰리기도 하였었나 보다.
열심히 일하였을 뿐인데 잘난체한다고 몰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느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냥 그만두는 선택을 하는 것은 허망하게 지고 마는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무너짐에도 꾸역꾸역 버티다가 급기야 마음을 닫아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단다. 그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자 회피하게 되었고, 말을 안 하는 것이 쌓여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이건 내가 아닌 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유지하며 내면은 점점 더 두려움과 자신감 상실, 그리고 불안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리하여 점차 존재감이 없어지고, 혼란스러움도 늘어나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수련에의 참여는 그런 복잡하고 어지러운 심경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꿈틀거림이 작용한 듯하다고 하였다. 이 과정에 참여하며 일단 스스로를 좀 챙기고 돌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자각한 듯하다. B가 지각하고 있는 현실을 공감하며, 응원하고 지지하였다. 이런 어려움은 우리 누구에게나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녀가 이번 수련의 초반에 필요한 힌트를 얻은 것이 반갑다. 끝날 때는 더 제대로 잘 챙기길 바란다.
이어진 순서는 이번 회차 수련을 위해 사전에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여 링크해 준 자료를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먼저 표지화면 이미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중에서 “회색가지나방과 공해”에 대한 내용은 영국에서 1950년을 전후하여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회색가지나방이 밝은색의 나무에 달라붙어 있으면 나방을 맛있는 먹이로 생각하는 새들이 탐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공장에서 석탄이 연소되면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나무껍질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자 옅은 색의 나방이 더 쉽게 새들의 표적이 되었고 짙은 색의 나방이 살아남아 번식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 이로 인하여 오염이 많은 산업 중심지에 가까운 숲에서는 검은색 나방이 증가하고 옅은 색 나방은 감소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공기가 좋아지자 이런 경향이 역전되어 다시 옅은 색 나방이 증가하였다(김문수, 박소현 역, 2020). 이것은 회색가지나방들의 생존을 위한 선택의 결과이다
“꽃이 아니고 곰팡이입니다”의 기사(조선일보 2021년 2월 17일자)에 실린 이미지는 모두 같은 꽃처럼 보이지만 맨 왼쪽만 실제 자이리스 꽃이고 오른쪽 둘은 자이리스를 모방한 곰팡이들이다. 곰팡이가 자손을 더 많이 퍼트리기 위해 꽃이 되기로 한 것이 정말 놀랍다. 모든 생명체는 이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들 생존전략을 인용하며, 인간의 생존전략, 우리가 진화시켜 가야 할 것,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우회적으로 강조하였다.
- 자료출처: 회색가지나방과 공해(김문수, 박소현 역, 2020), 학습과 행동 제7판 수정판(左) & 꽃이 아니고 곰팡이입니다(조선일보 2021년 2월 17일자) (右)
우리가 생존을 위해 나름의 선택을 하지만, 에니어그램의 지혜 측면에서 볼 때 성격적 선택이 아니라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옳은 선택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앞의 회색가지나방의 예에서 그 나방이 한 세대 만에 그렇게 색이 변한 것은 물론 아니다. 몇 세대를 거치며 일부 개체는 때로 잡아먹히기도 하다가, 세대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생존에 유리한 색으로 변한 것이다.
인간도 생명체로서 유사한 맥락의 세대 전이를 일으킨다. 다만, 타고난 본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그 양상이 변질되어 전이된다. 즉, 완벽한 하나됨(Oneness)에서 분리라는 한 생각이 일어나고, 그 분리로 인하여 시간과 공간, 물질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더불어 하나됨이나 온전함 이외의 것을 경험하려는 욕구가 생겨났다(황근하 역, 2011). 이런 양상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어느 즈음이라면, 그 내용이 전이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본질로부터 분리되어 에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아니라 그것을 원상회복하는 방법도 안내받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본질 회복에 초점을 두기보다 에고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를 알아차려야 한다. 본질과 연결이 끊어지면 분별없는 생각과 판단이 들어가서 엉뚱한 생존전략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방향을 잃지 않은 상태가 의식 수준에서 천품이라면, 인품, 성품, 성격, 성질, 성깔, 억지, 싸가지, 싸이코(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의 의식수준 표기법)로 떨어질수록 온전함으로부터 벗어나고 방향을 잃게 된다.
이렇게 자료의 표지에 대한 내용 설명, 추천도서[몸과 마음을 살리는 기적의 상상치유(이송미 著)] 안내, 관련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다른 링크 자료에 대한 개략 설명 등으로 참석자들의 바른 인식과 원활한 이해를 도왔다. 이어지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풀버전으로 하지 않고 약식으로 진행하였다. 즉, 놀이형식을 가미하여 부분적으로 진행하며 쉽고 즐거운 마음 열기에 초점을 두었다. 이번 회차의 FAT 오감각 깨우기 재료는 수수네숲에서 자연 건조한 감말랭이다.
- 자연건조 감말랭이 -
감말랭이를 각자 자기의 손에 올려놓고, 오감각과 교류하며 감각을 깨운다. 감말랭이의 색감, 냄새, 만지는 촉감, 살짝 두드리거나 눌러보기, 한입 베어 입안에서 혀로 굴려보기, 깨물어 보며 미감으로 음미하기 등을 통해 감각의 흐름을 살피고 하나하나 알아차리며 먹기 명상으로 이어간다. 먹기 명상은 여러 유익이 있으며 이미 앞 연재 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다만, 자신의 먹는 패턴을 알아차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율해 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직접 감말랭이를 만든 이득림선생이 이 감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여느 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강조하였다. 나도 이점을 매우 높이 사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 중에는 유황으로 훈증하여 보기 좋게 만든 것도 있다. ‘곶감의 유황훈증’은 인체 유해 논란이 있다(연합뉴스, 2011년 1월 26일자). 유황훈증은 식약처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화학 처리 방식이다(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2019년 8월 28일자). 그러므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구입할 때 이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민지 선생은 장의 기능이 약하여 평소에 설사를 자주 하는데, 말린 감을 약처럼 먹어서 다스린다고 한다. 그녀는 특히 약 부작용이 있어서 약 대신에 감을 통한 설사의 자연 진정을 매우 선호한단다. 감이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는 잘 알려져 있고 삶 속에서 활용하기에 유용한 팁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B도 그녀의 아들이 설사를 자주 한다며 이 정보를 귀하게 챙기는 분위기다.
이번 회차의 맞이하기의 주제는 “동면”이다. 맞이하기의 진행을 맡은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은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가 아직 깨어날 시기는 아니고, 참석자가 사전에 적어낸 “무기력” 이슈를 연결하여 이번 회차의 맞이하기 주제로 정했다고 한다. 그녀는 니체의 명언,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라. 자신의 인생을 완성 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를 언급하며, 자기애를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 오랫동안 동면을 하였던 경험을 비유적으로 나누었다. 자신의 무가치감, 무기력감, 맞지 않는다는 느낌 등으로 손발이 다 묶였던 한때를 떠 올렸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때 덕분에 지금 이 길을 가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그녀의 작품에서 “동면에 든 사람”은 여자의 특성을 살려서 만들었다.
“동면”이라는 작품을 통해 그녀는 모든 것은 쓸모 있고, 이조차도 의미 있는 것임을 메시지로 전하고 싶다고 하였다. 더불어 이번 수련에 참여한 분들이 혹시 동면하는 시간이라면 필요한 것을 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김민지 선생은 이번 회차에도 역시 맞이하기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참석자들의 내면을 터치하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살찌웠다.
- 11회차 FAT 맞이하기: 동면(김민지 作) -
이 맞이하기가 참석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B는 “자신만 이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정체된, 흐르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자신이 지금은 머물러 있다고 느끼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제대로 흐를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되었단다. 그녀는 지금이 동면의 시간이지만, 이 겨울이 지나면 화려한 봄을 맞으리라고 다짐과 의지를 드러냈다.
50대 후반인 L은 “동면”이라는 주제의 작품에서 굴을 보는 순간 자신의 30대가 떠올랐고, 그때는 온통 굴속에 있었다는 기억을 소환하였다. 그 기억으로 만감이 교차하나 보다. 그렇지만, 이런 공부를 하며 다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귀하게 수용했다. 나는 누구나 동굴에 들어가는 때가 있을 수 있고, 나도 예외가 아님을 나누었다.
고교 졸업 전에 친정엄마가 저혈압으로 쓰러지셨던 일, 결혼 초에 아이를 큰집에 맡기고 일하며 겪었던 일, 아이들이 어려서 아플 때마다 감당해야 했던 일 등은 다소 버겁게 넘어야 할 산이었고 동굴이었다. 다행히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뛰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자기주도적인 면이 있었고, 또 이런 공부와 수련의 덕이었다고 본다. 지금 돌이켜 보면 과거의 어려운 경험이 “사랑으로 나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일이자 자원”이 되고 있다.
이어서 푸드아트테라피의 본 작품은 “나의 행복 키워드”를 제목으로 하여, 자신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초점을 두도록 안내하였다. 이를 위해 워밍업으로 각자 지난 일주일 동안의 행복한 경험을 떠올려 나누기를 했다. 세 번 정도 순환하며 장(場)의 역동을 행복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로 모드를 조성하였다. 시범적으로 내가 먼저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생각하며 고맙고 행복했음’을 나누었다. 지난 10여 동안 서울, 제주, 청주, 온라인(Zoom)을 넘나들며 백여 명의 사람과 교류, 치유조력, 교육의 기회를 가졌다. 하나하나가 참 고맙고 감사한 인연이다.
S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밤새도록 즐겁게 얘기 나누며 충만함을 누렸다고 한다. B는 아이들을 통해 행복을 많이 느꼈으며,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해서 보내며 행복했단다. 이득림 선생은 숲을 사람들이 오게끔 가꾸는 것이 주요 과제이고 일이 많아 어렵기는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한발씩 나아가며 길이 더 선명하게 보여서 행복하단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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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8) 글쓴이 : KEEC 2025-02-25 18:47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8)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B는 좀 더 나이가 들면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하여 살고 싶은 열망이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수수네숲처럼 공간을 가꾸고 싶단다. 이 과정에 처음 참여하는 B가 수수네숲처럼 만드는 이상을 갖게 된 것은 SNS를 통해 이 콜라보치유프로젝트에 대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녀가 휴가를 내서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가졌던 다소 복잡한 심경, 즉, 설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고픔, 원하는 것을 제대로 충족할지에 대한 불안 등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싹 해소되었단다. 편안한 분위기와 안락함에서 희망을 보았고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수련 과정에서 티타임때 음용한 차는 장미꽃차이다. 나는 수년 전부터 한방꽃차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방꽃차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날 장미꽃차를 선택한 이유는 이번 수련에 참여한 분 중에 우울 성향으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분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선택한 차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일회적인 음용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장미꽃차를 선택한 것은, 앞으로 각자 건강한 선택과 수련의 지향을 지지하기 위함이다. 즉,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작은 것일지라도 바람직한 선택의 중요성, 도움이 되는 선택을 위한 좋은 정보의 제공, 건강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위한 깨어있음도 수련의 일환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였다.
장미꽃차의 다양한 효능과 관련 정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대불교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임병학 교수의 꽃차이야기”에서는 장미꽃차를 ‘갱년기 여성 우울증에 좋은 소양인 차’로 소개하였다. 장미는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달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없애준다. 열이 많은 사람의 토혈·설사·학질 등에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시키고, 갱년기 여성들의 우울증을 다스린다. 입이나 혀가 헐어 짓물러 오래도록 낫지 않을 때 진하게 달인 찻물을 입에 머금고 양치한다. 밤눈이 어두운 증상에 효과가 있다(현대불교신문, 2023년 5월 23일자). 임병학 교수는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중도, 2021)”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헬스조선(2023년 5월 19일)에서는 장미꽃에 대해 “보기에도 좋은데 건강에도 좋아…장미의 효능”이라는 주제로 보도한 바 있다. 그 효능을 보면, [① 장미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 지연, 면역력 증진, 생리통이나 두통 완화 효과가 있다. ② 장미 향은 두뇌활동과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어 학습 능력과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있다. ③ 장미꽃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인 알파파가 활성화되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④ 장미의 파네졸 성분은 피부 모공을 막는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해 피부트러블 생성을 제한한다. 그리고 게란산 성분은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 피부 미백효과 등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다.] 등 다양하다. 여성동아(2011년 5월호)에서는, 붉은 장미에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풍부한 비타민 C와 석류의 8배 이상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비타민 C와 에스트로겐은 노화 방지, 항암효과, 생리 조절의 원활, 피부 기능 개선, 피부 재생주기 촉진으로 노화 방지, 지친 피부에의 활력 증진, 민감한 피부의 진정, 건조한 피부에 수분공급, 항염 작용으로 피부트러블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장미 고유의 향은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들어주고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아로마 테라피 효과, 스트레스 저항 호르몬 분비 촉진, 긴장과 스트레스 완화 및 불안한 마음의 안정, 우울함이나 질투 등의 감정 다스림, 불면증이나 가슴 두근거림 및 초조함 개선, 콩팥 건강의 증진,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피로 해소, 두통 완화 등에도 효과적이다(여성동아, 2011년 11월호).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장미꽃차의 음용을 즐기고 또 장미꽃을 이용한 마사지 오일이나 스팀 목욕을 선호하나 보다.
이 연재칼럼을 준비하며 내가 한방꽃차를 공부하던 시절, 매시간 다른 식용 꽃의 향기를 만끽했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장미는 특별히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사랑을 고백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 선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꽃이어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한 다양한 색상의 시각적 아름다움, 감성적 분위기, 향기로운 꽃향기,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맛, 장미꽃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 효능 등 여러 면에서 애정이 가는 꽃이다.
左(식용 장미꽃), 中(장미꽃차 덖는 중), 右(장미꽃차)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꽃 관련 스토리를 떠올리니 다양한 내용들이 고구마줄기처럼 달려온다. 장미꽃의 효능은 물론, 인문학적 소재들, 관련 추억과 이야기 등은 모두 푸드아트테라피나 인성교육의 자원이 될 수 있다. 프루스트 효과처럼 연계되어 있는 스토리는 치유적으로 발전시켜 가기에 좋다. 특히 차는 음료 그 이상의 존재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약성을 비롯하여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나 사교활동으로 이어진다.
다도는 내면의 평화와 현존을 돕고 더 나아가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한다. 또한 교류와 예절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이렇게 차를 마시는 것은 그 자체로 명상과 정신 수양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수련에서는 장미꽃차를 워밍업용으로 준비한 것이어서 더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며 갖는 티타임이 화기애애하다.
이어서 미덕카드(한국브라마쿠마리스협회 발행)를 뽑아 묵상과 나눔 및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S는 신뢰를 뽑았는데 그 내용은 “인생의 우여곡절들 속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숨어 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앞에 펼쳐지는 길을 묵묵히 받아들인다.”이다. 그녀는 전에도 같은 카드를 뽑은 적이 있지만, 이날이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L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뽑았고, 그 내용은 “나는 꿈을 잃지 않으며,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이다. L은 이 내용에 대해 묵상 결과 주어진 여건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고 잘 맞는다고 한다.
B는 “실용적”을 뽑았으며, 그 내용은 “나는 결코 불가능한 목표에 이끌리지 않으며 언제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이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받은 느낌, 그리고 앞으로의 지향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반가워하였다. 나는 열의를 뽑았다. 미덕카드를 뽑을 때마다 주진행자로서 나자신의 필요보다는 참여자를 위한 나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뽑곤 한다. 그 내용은 “나는 꿈과 이상을 창조하며,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다.”이다. 이 내용은 그대로 이날 수련에서 나의 지향이 된다.
모두들 직관의 손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뽑은 미덕카드가 각자의 나아갈 방향을 잘 안내해 주고 있다며 고마움과 경이로운 마음으로 수용하였다. 이렇게 각자 뽑은 미덕카드는 사실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장(場)의 에너지는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Larry Dossey의 원마인드는 ‘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 외에도 Rasha의 ‘원네스: 내면의 신성한 에너지 되찾는 법’, Gregg Braden의 ‘디바인 매트릭스’, Lynne McTaggart의 ‘필드: 마음과 물질이 만나는 자리’, Itzhak Bentov의 ‘宇宙心과 정신물리학’, Richard Gerber의 ‘파동의학’등이 그 근거이다. 이들이 전하는 내용은 우리가 지속적인 수련과 영적인 진보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순서는 치유체조와 춤이다. 참여자들은 모두 이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느라 몸이 경직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전 수련에서도 했던 것처럼 몸의 긴장을 푸는 작업을 우선으로 하였다. “몸이 경직되면 마음도 경직된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경직되면 몸도 경직된다.”를 다시 강조하면서. 발바닥이 바닥에 안정감 있게 안착하였는지 살핀다. 마치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을 상상하며 자세를 갖추고 그라운딩한다.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의 치유 체조로 몸의 안부를 살피고 알아차린 뒤, 리듬을 도입하여 안녕춤으로 연결한다. 발바닥에서부터 발목, 무릎 등을 거쳐 정수리까지 몸의 각 부위에 사랑과 애정으로 안부를 전하고 필요를 알아차린다. 이어서 각자 내면의 요구도에 따라 미러링하며 음악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움직임을 이어간다. 몸이 기지개 켜기를 원하면 그것을 수용하여 리듬에 따라 표현하고, 그 밖에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몸이 뭘 원하는지 부드럽게 주의를 주고, 알아차린다.
나는 주 진행자이지만, 수련 과정을 이끄는 것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고자 수련팀을 큰 집단이 아니라 소집단으로 구성하곤 한다. 이날 특별히 미러링댄스를 위해 선곡한 그리스 국민 작가 Manos Hatzidakis(1925~1994)의 작품, “Manoula Mou”의 서정적 선율이 감동적이다. 음악과 하나된 느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연결되어 있는 느낌, 세세한 알아차림, 몸의 구석구석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 몸의 작은 구성 요소들이 재정렬되는 느낌 등이 참으로 고맙고 경이롭다.
여기까지는 워밍업 춤. 이제 몇몇 신나는 곳을 도입하여 좀 더 활력적으로 한바탕 춤마당을 열었다. 리더미컬한 음악의 여세를 몰아 더 흥겨운 마당으로 이끌어 간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김민지 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0초 주인공되기춤”으로 이어갔다. 주인공이 등장할 때마다 축하의 환호를 유도하여 다 같이 보내고,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모두 같이 따라 하였다. 주인공은 작은 공을 손에 쥐고 있고, 10초 정도 지나면 그 공을 다른 누군가에게 넘긴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면 역시 축하의 환호를 보내고, 또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다 같이 따라 한다.
수련 과정 참여자들은 춤추기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수련을 거듭하며 점차 리듬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는 태내에서부터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기에 리듬을 타는 것은 자연스러움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심장박동뿐만 아니라 호흡, 생각, 걷기 등 모든 것이 교번 운동으로 나타나는 것도 일종의 리듬이다. 중간에 여기저기서 ‘얼쑤!’, ‘좋다!’, ‘우~~~!!’, ‘우~우~우!’ 등의 추임새와 흥이 더해진다. 장(場)은 활력으로 넘치고,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의 웃음꽃도 피어난다.
각 주인공의 특색있는 몸놀림, 음악과 몸이 풀어내는 그 멋지고 재미있는 장의 역동을 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음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멈추어 서서 주의를 몸으로 돌려 알아차림의 모드로 전환한다. 기혈 순환이 원활해진 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면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아차려 본다. 몸의 어느 부위는 기혈 순환이 좀 더 원활하고, 또 어느 부위는 좀 더 정체되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자신의 현재 몸임을 수용한다.
마지막으로 싱잉볼을 울리며 그 치유에너지가 각자의 온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짐을 끝까지 따라가 본다. 흥이 돋았던 한바탕 춤마당의 열기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수련의 전반적 흐름도 일종의 리듬을 유지하고자 적절한 안배에 정성을 들인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내 몸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모든 삶의 경험을 내 몸과 신경계가 기억하고 있다. 세포 하나하나, 뼈, 근육과 근막이 기억하고 있다. 이들 기억은 우리들의 새로운 경험 여하에 따라 수시로 재구성된다.
세포의 기억만을 고려하더라도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 그중에 미세아교세포(microglia)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하더라도, 이 수련의 여정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미세아교세포는 수호천사처럼 우리를 보듬지만, 과부하가 걸리면 암살자처럼 우리를 공격하기도 한다(최가영 역, 2021). 세포 속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생명 에너지 발전소이자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이끈 결정적인 원동력이다(김정은 역, 2009). 생로병사의 핵심을 쥐고 있는 건강과 질병의 지배자이다(김자영, 2016).
이들 미세아교세포와 미토콘드리아의 제 기능과 역할에 작용하는 요소들중에 정서적 스트레스의 완화나 건강한 음식의 섭취 등은 힐다 모델에서 수련의 일환으로 챙기는 주요 요소들 중의 일부이다. 이에 대한 깊고도 방대한 내용은 관련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모쪼록 오늘의 춤 수련이 내 몸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평화를 초대하는 여정이었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치유 체조와 춤을 마무리했다.
개인에 따라 수련 여정에서 뭔가 생각처럼 안될 때는 상상을 도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상상은 의지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치유춤에서도 그렇고, 마음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트라우마적 기억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도 상상 기법의 적용은 유용하다. 상상은 과거, 현재, 미래 상황 모두에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치유체조와 춤을 마무리하고 B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B는 평소에도 춤을 즐기는데, 누구를 따라 추기보다는 마음대로 추는 춤을 추곤 한단다.
그런데, 어렸을 때 추던 춤은 좀 더 순수하게 추었으나, 어른이 되어서 추는 춤은 옆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신경 쓰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수련에서는 어렸을 때의 그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춤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B의 이런 경험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축하해 주었다. 추후 날씨가 풀려서 이 수련을 수수네숲에서 하게 되면, 자연의 힘이 더해져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강조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에는 자기다움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제법 있다.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인에 의해 타고난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 어렸을 때처럼 순수한 자기다움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힐다모델이 품고 있는 전반적 내용은 본질을 회복하고 가장 자연스러움과 자기다움을 찾아가도록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B는 아직 힐다모델을 모르고 있어서 개략적인 개관을 해주었다.
이 내용은 앞 연재 글들에서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한다. 다만, 우리가 어떤 존재로 타고났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원래 신성한 사고, 미덕,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즉,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 세상을 신성한 사고로 바라보고, 가슴은 미덕으로 충만하여 진실하게 느낄 수 있으며, 장은 지금-여기에서 현존하며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존재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 벗어남 정도 여하가 자신의 현재 경험을 창조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적절하게 경험되고 쌓여온 정서적 패턴에 의해 자신의 온전한 전체성, 통일감, 원만성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현재에도 그것에 준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프랙탈구조처럼 반복된다. 같은 맥락에서 가족이 반복적으로 겪는 문제의 양상에도 프렉탈 구조가 확인된다. 나는 몇 달 전 가족치료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한 워크샵에서, “가족의 질서에도 프랙탈구조가 있다.”는 주제로 발표를 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 이미지 출처(좌): https://www.holisticinnovation.org/family-constellation - - 이미지 출처(우): https://www.indiamart.com/proddetail/family-constellations-8556943648.html, https://saem.kz/assets/paper/15.pdf -
프랙탈(fractal)이란 용어는 프랑스의 수학자인 만델브로트(Benoît B. Mandelbrot: 1924~2010)에 의해 생겨났다. 프랙탈은 전체와 부분이 똑같은 형태로 무한히 반복되는 구조이다. 대표적인 프랙탈 도형은 코흐 눈송이(1904년 폴란드 수학자 헬리에 본 코흐가 고안), 시어핀스키삼각형(1971년 폴란드의 수학자 와크로 시어핀스키가 고안), 만델브로의 집합 등이 있다(심진경, 석주식, 최순미, 2015).
자연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랙탈 구조로는 바다의 해안선, 물줄기가 만들어낸 강의 형태(강줄기), 산맥의 지형, 사막의 모래무늬, 창문에 성에가 자라는 모습, 나뭇가지나 잎의 모양, 브로콜리, 고사리, 상추 등 다양하다. 이런 프랙탈구조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음악에서 멜로디나 리듬에 프랙탈 패턴을 적용한다든지, 프랙탈 구조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작품(프랙탈 아트), 컴퓨터 그래픽스, 의료 영상 분석, 자연현상 모델링 등을 비롯하여 도시계획에서 도로망이나 건물의 배치에도 프랙탈 패턴을 통해 조화로운 도시 디자인을 구축하기도 한다.
인간에게서는 혈관, 뇌나 폐의 구조, 뇌파, 심장박동의 패턴, 파킨슨병 환자의 걸음걸이, 우울증 환자의 뇌파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미해결 과제가 그 개인의 전생애에 걸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양상, 프로이드가 말하는 반복강박, 가족세우기에서 말하는 가족의 질서 등에도 프랙탈 구조가 드러나는 것이다. 학자들은 “우주의 모든 것이 결국은 프랙탈 구조로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건강(육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문제의 패턴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설픈 대책과 노력으로 일관한다면 그 패턴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복잡계의 인간이 새로운 질서를 일으키려면 창발할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보다 지혜로운 해결책은 시스템 사고에 입각하여 사안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것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여 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나는 힐다모델을 통한 지속적 수련이 이런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참 괜찮은 대안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믿음이 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힐다모델을 통해 다년간 개인과 집단의 수련과 수련의 리추얼화 운동을 전개하는데 큰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더불어 관련 내용의 증례들을 쌓아가고 있으며, 그중의 일부는 칼럼, 논문, 도서 등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 잘한 선택이라는 자부심이 더해지고 있고, 지금은 인생프로젝트로 이어가고 있다. 자리이타, 상호재능기부, 선순환을 통해 “다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이 여정이 2025년인 지금, 햇수로 7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벤치마킹해 간 사람, 힐다모델의 일부나 전부를 도입하는 경우 등이 늘고 있다. 이미 이 콜라보프로젝트의 공동진행자였던 수수네숲의 구성원들은 가족수련 3년, 숲에서 수련한 2년의 과정을 마치고도 힐다모델를 통한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족수련은 물론 수수네숲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수련과정도 힐다모델을 따르고 있단다. 힐다모델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니 고맙고, 그간의 연구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또 다른 예로, 2020년부터 장기 수련을 이어왔던 H팀의 L도 나와 같은 방식의 수련팀을 하나 이끌기로 했다고 얼마 전에 알려왔다. 내가 수련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평소에 권장하던 내용이고 고대해 온 반가운 소식이다.
“선순환”의 아름다움 파장이 더 길게 이어지게 할 기쁜 소식에 고마운 마음으로 응원과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H팀의 다른 구성원들도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힐다모델을 부분적으로 잘 적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다. 그리고 작년부터 온라인으로 힐다모델을 통한 수련을 이어오던 대안학교 교사 J도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힐다모델을 도입하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그 외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충남의 S와 O, 경남의 B와 K, 서울의 K, 청주의 S와 O, 충주의 S, 제주의 K 등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여럿이 있지만, 지면 관계상 이 장에 모두를 나열할 수는 없다. 그저 모두 고맙고 귀한 인연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 1팀씩 운영하는 “북타민(Book + Vitamin)”도 선순환의 물결 소식이 들린다. 북타민 운영은 힐다모델구축 이전부터의 구상이었지만(사실 대학 다닐 때부터 후배들과 해오던 활동이다),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통한 본격적인 추진은 2022년에 기획하여 2023년 1월에 첫 시작을 하였고 올해로 3년 차를 맞는다. 북타민도 힐다모델에 근거하여 책을 통한 수련, 책을 통한 성장, 책을 통한 치유, 책 읽기 운동, 수련의 리추얼화 운동을 지향한다. 오프라인 팀에서는 북타민의 영향이 가족과 하는 일로 선순환된 사례들이 쌓이고 있다. 온라인 팀도 발전적 사례가 많다.
모두 선현들의 독서 예찬처럼 조금씩 닮아 가는 듯하다.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리고 책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 다시 읽으면서 처음에 지나쳤던 것을 발견하고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백번 읽고, 백번 읽히는 셈이다(세종대왕)”, “가슴 속에 만권의 책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추사 김정희).”, “경험이 많은 사람은 독서를 할 때 두 눈으로 본다. 한 눈으로 책에 쓰인 글을 보고 다른 한 눈으로 책 위에 숨겨진 내용을 보는 것이다(괴테).”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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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7) 글쓴이 : KEEC 2024-12-24 16:22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7)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Gary Craig는 온 세상이 EFT를 알게 되기를 원한다며, 관련 매뉴얼을 웹사이트(WWW.EMOFREE.COM)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는 안내와 함께 영상은 마무리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EFT관련 국내 전문가의 저서나 번역서들이 제법 많이 발간되어 있고, 관련 논문도 발표되어 있다. 나도 놀라운 증례들을 꽤 많이 축적해 가고 있으며, 그 중의 일부를 발표하기도 했다.
모든 문제가 짧은 시간에 해소된다는 말은 아니다. EFT로 전문의의 진료나 치료를 대신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할 때는 꼭 전문의의 진료와 안내를 받기를 권한다. 이번 수련에서 내가 H에게 EFT를 처음 안내할 때는 기본과정을 알려주고자 수용확언 준비에 공을 들였다. 그 과정에서 H가 다루고자 하는 이슈를 풀어내는데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였다.
즉, ‘엄마의 지나친 간섭과 그로 인한 짜증’, ‘속박과 억압에 대한 불편함’, ‘함께 외출이나 여행 가자고 할 때마다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 ‘돈 쓰는 것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 여러 이슈가 줄줄줄 쏟아져 나왔다. 이것은 내가 H의 말을 듣고 요약한 것이고, 실제 그녀가 풀어낸 얘기는 꽤 길었다. 그래서 기본과정으로 다루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넋두리 기법으로 선회하였다.
EFT의 넋두리기법은 H의 사례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이 떠오르고, 생각 정리도 어려울 때 쓰면 좋다. 또는 혼자 EFT를 하다가 막힐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준비 작업으로 손날 타점을 두드리며(또는 가슴 압통점을 문지르며) 가장 강력한 이슈 하나를 정하여 그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대로 넋두리하듯이 중얼중얼하며 풀어낸다. 보통 기본적인 EFT를 할 때 수용확언을 3회 한다. 나는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넋두리 EFT를 할 때 그 정도의 시간 동안 손날 타점을 두드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리고 모든 타점을 순서대로 두드리며 이슈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넋두리하듯이 말한다.
내면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너무 많은데도 그것을 적절히 풀어내지 못하면, 그것들이 더욱 불어나게 되고 증폭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넋두리 EFT로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다 보면 감정이 점차 가라앉게 된다. 더불어 마음이 점진적으로 고요해지고 신체 증상도 개선된다. 그 과정에서 혹시 동반되는 신체 증상이 있거나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무엇이든 포함하여 풀어낸다.
H가 호소하는 여러 문제 중에 가장 불편한 요소로 꼽은 것은 엄마의 속박과 억압에 대한 불편함이라고 했다. 그 이슈로 처음 시작할 때 SUDS가 8이었는데, 3~5분 정도의 시간 동안 넑두리 기법을 적용한 후에 4.5로 떨어졌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편적으로 추가조정 작업으로 이어간다. 그런데 이번 수련 과정을 마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서 추가조정 작업으로 더 다루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따를 듯하여 상자EFT로 마무리 하였다.
상자EFT는 시간이 부족하여 충분히 다루지 못한 이슈를 마음속 상자를 만들어 그안에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시간적인 여건이 될 때 다시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전에 완료하지 못한 이슈와 관련하여서는 편안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나는 비록 지금 이 문제를 다 다루지 못해 아직 ~ ~ ~한 감정이 남아있지만, 마음속에 커다란 상자를 준비하여 해결하지 못한 이 문제(감정)를 넣어서 마음 한편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꺼내서 조금씩 다루어주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편안해지는 것을 선택합니다. 나는 안전하고 평온합니다.”와 같이 하면 된다.
이 과정에 함께 한 S와 L도 H의 이슈에 대한 처리를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이슈를 확인하고 적어 두었다. 그리고 EFT를 할 때는 다 같이 H의 이슈가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함께 하였다. 이렇게 하더라도 “빌려 쓰는 이익 기법”의 효과가 얻을 수 있다. 국내 저명한 EFT전문가인 최인원 한의사는 빌려 쓰는 이익 기법으로 참여자의 80% 이상이 증상개선을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나도 이 점에 동의하며, 실제적 증례도 꽤 많이 축적해 가고 있다.
이번 수련에서 빌려 쓰는 이익 기법을 적용한 S는 오른쪽 어깨 통증이 SUDS 7에서 4~3으로 떨어졌다. 내가 다른 수련팀에서 얻은 증례 중에는 SUDS가 더 극적으로 떨어진 경우도 꽤 많다. 이렇게 감동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Gary Craig는 “우리는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 대해 Larry Dossey의 “원마인드: 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 Rasha의 “원네스: 내면의 신성한 에너지를 되찾는 법”, Richard Gerber의 “파동의학: 놀라운 에너지 치료법”등의 책에서도 타당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한편, L은 등의 통증이 SUDS 5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다. L의 경우 좀 더 전문적 개입이 필요하지만, 이날은 시간적 제한으로 추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만 안내하였다. 예를 들면 육사감생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육사감생 방법은 앞 연재글에서 자세히 언급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개략적인 안내만 하고자 한다. 즉, 육(통증과 관련된 육체적 증상), 사(통증과 관련된 사건이나 기억), 감(통증과 관련된 감정), 생(통증과 관련된 생각이나 신념) 등을 고루 다루어주는 것이다.
L은 힐다모델에 깊은 애정을 갖고 수련하고 있는 장기 수련생이다. 따라서 이 정도 안내만으로도 잘 참조하여 스스로 추가조정 작업을 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EFT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수련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소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갔다. H는 오늘 수련을 돌아보며, “이번 수련에서 브레인스포팅으로 불안함에 대한 큰 이슈 하나를 잘 처리하였다. 그리고 또 엄마와의 갈등에 관해서도 짧은 시간에 SUDS가 8에서 거의 반으로 떨어질 정도로 큰 효과를 얻었다.”며 자신에게 매우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뿌듯해했다.
자신의 문제를 직접 다루어 해소함으로써 많이 가벼워졌고 참으로 좋았단다. 특히, 그동안 자신의 엄마에 대해 불편하게만 지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관점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수련에서 이 점을 큰 은혜와 선물로 받아들였다, 이번 수련 과정에서 심리교육을 받으며 이해가 깊어지고 폭도 넓어졌으며, 문제 해소를 실제로 경험하고 나니 엄마에 대한 이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엄마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단다. H는 앞으로 엄마와 함께 다닐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모색해 봐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S와 L 모녀는 자신들도 수련 전에는 엄청난 고통의 나날이었다가, 수련 초반부터 치유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스토리를 들려주며 H를 위로하고 지지하였다. 더불어 자신들의 수련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공부와 수련을 많이 할수록 더 편해지고 행복도 향상됨에 대해 힘주어 말하였다. S와 L이 실제적 경험에 근거하여 확신에 찬 모습으로 전하니, H도 더욱 신뢰하고 희망을 가졌다. 그녀는 자신도 이들 모녀처럼 엄마와 화기애애하게 함께 할 날을 꿈꾼단다. 힐다모델을 통한 수련의 이런 성과에 대해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10회차 수련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였다.
치유여정 11회차는 2023년 2월 14일에 이루어졌다. 원래 1월에도 수련 과정 운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러 사정이 여의하지 않아 건너뛰었다. 따라서 이번 회차가 1년 과정의 마지막 회이며, 이번 회차를 끝으로 이 연재칼럼도 마무리한다. 2023년 3월부터는 새로운 1년 과정의 수련이 이어졌지만,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추후 어떤 형태로든 기회가 닿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은 다른 새로운 치유프로젝트에 정성을 들여야 하여 시간적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콜라보 치유프로젝트는 매회차 수련이 있기 일주일 전쯤에 준비의 일환으로 수수네숲 김민지선생으로부터 숲의 소식을 전해 받는다. 이것은 이 콜라보치유프로젝트 기획 단계 때 내가 수수네숲에 요청한 것이다. 나는 그 내용을 받아 일부 조정하거나 재구성하여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사전에 포스팅하였다가, 수련 일에 참석자들에게 공유하곤 했다. 이번 연재글에는 그 내용을 일부 옮겨 왔다.
자료를 포스팅을 한 날은 2023년 2월 13일이었고, 약 열흘 전 즈음이 입춘(2월 4일)이었다. 나는 계절 감각을 깨우고자 이해인 수녀의 “입춘일기”라는 시를 떠 올렸다. [겨울이 조용히 떠나면서 / 나에게 인사합니다. / 안녕!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 (중략) ~ 나는 와락 / 봄을 껴안고 / 나비가 되는 꿈을 꿉니다.] 포스팅을 준비하며 시감상을 곁들이니 봄이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맘때 수수네숲에서는 다래나무 가지치기 작업이 이루어지나 보다. 수수네숲에서 보내온 자료에 곧 새순이 올라올 다래나무의 가지치기 작업하는 장면의 사진이 들어 있다. 이즈음 수수네숲에 무슨 일이 있을지 궁금하던 중에 받은 소식이라 무척 반갑고 흥미롭다. 다래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하단부에 위치한 잎이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또 번식력 강화를 위해서란다.
가지치기는 식물체로 하여금 생존의 위협에 대한 인식과 생존본능의 발동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결실(열매)을 맺도록 한다. 네이버지식iN이 알려주는 가지치기의 이유는 건강유지, 모양과 구조조절, 과일 생산 촉진, 병 예방 및 통풍개선 등이다. 더불어 식물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가지치기 방법과 시기가 다르며, 가지치기를 잘못하면 식물에 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강나무가 벌써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부풀어 오른 모습이 사랑스럽고 신비하다. 같은 숲에 있는 생강나무라 할지라도 일조량이 적은 곳의 생강나무는 일조량이 많은 곳의 생강나무에 비해 개화가 느림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수종에 비해서는 비교적 일찍 아름다운 꽃을 우리에게 선사하곤 한다. 생강나무의 잎이 자라면 한 나무에 두 가지 모양의 잎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산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하트모양이어서 “산사랑 나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제 곧 그 멋진 잎도 보여주겠지?!.
가을 내도록 아름답게 피어있던 보라색 층꽃의 씨앗을 떨군 모습도 보인다. 바짝 말라 있는 모습은 겨울의 끝자락임을 느끼게 한다. 국립생물자원과의 층꽃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반관목(半灌木)의 층꽃나무로 소개되어 있다. 땅위로 난 줄기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이듬해 다시 새싹이 돕는 작은 나무를 반관목이라 한다. 전체적인 느낌이 풀처럼 보이고 줄기가 겨울에 말라 죽지만, 줄기 밑부분은 목질이어서 풀인지 나무인지 혼동된다. 이런 이유로 ‘층꽃풀’이라 부르기고 한다(김민하, 2023).
이외에도 루드베키아, 큰꽃으아리, 백리향 등의 겨울나기 모습이 담겨 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에서 식물을 관찰하는 것은 참 즐겁고 그들의 세계와 삶이 신비롭다. 나는 수년전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한 것이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자연에 대해 더 제대로 알고 싶었고, 공부를 지속하며 보이는 것이 제법 많아졌다. 알면 보이고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실감난다.
식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식물들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경이롭고 그것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생존방식을 알아가노라면, 그것이 인간 삶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식물들도 인간 못지않게 계획적이고 지혜롭다. 이들에 대해서도 시스템사고로 바라보아야 그것이 제대로 보일 것이다.
식물과 동물, 미생물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나무 한 그루의 뿌리, 줄기, 가지, 이파리, 꽃과 열매는 모두 환경에 적응한 결과물이다(조은영 역, 2020).” 그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고, 우리는 모두 생태계의 일원이다. 이것은 내가 치유 숲이나 정원, 생태농업 등을 일구는 분들과 교류하고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존재가치를 존중하는 것, 생태계의 한 일원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나아갈 방향은 공생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행동은 지양되어야 한다. 나는 식물을 포함한 자연을 공부하며, 삶의 깊이도 한층 더해지고 있고, 내가 전공한 상담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언뜻 자연과 상담은 무관해 보이지만, 상호관계방식, 생존전략,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 등 많은 면에서 닮아있어 서로 통하는듯하다.
독일의 대문호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모국어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Geoffrey Wilians도 “당신이 적어도 두 개 국어 이상 하기 전에는 하나의 언어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자연(식물)을 공부하며 전혀 무관한 듯한 상담을 더 잘 이해한 것도 같은 맥락의 통찰이 온 것으로 받아들인다. 독자에게는 나의 상황과 Goethe와 Wilians의 말이 어떻게 다가갔을까?!.
식물관련 얘기를 하자면 전개하고 싶은 내용이 무궁무진하지만, 이 연재 글에서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시 수련 과정의 실제적 내용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11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 활동(티타임, 오늘의 미덕카드 묵상과 나눔, 자기 소개), 치유체조 및 치유춤, 힐다모델 개관, 푸드아트테라피(오감각 깨우기, 맞이하기, 행복키워드), 치유밥상, EFT, NLP 등이다.
이날 감사하게도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있는 화분의 사랑초가 꽃을 피웠다. 겨울에 보는 꽃이어서 더욱 귀하다. “사랑초는 남아메리카를 원산지로 둔 잎보기 식물이자 꽃보기 식물로, 잎이 하트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한 적갈색의 삼엽(三葉)을 가지고 있는데, 토끼풀과 닮았다 하여 해외에서는 ‘가짜 토끼풀(False shamrock)’이라고 부른다. 긴 수명을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는 세대에 걸쳐 사랑초를 키우기도 한다(두산백과 두피디아).”
사랑초는 밤이면 나비 날개처럼 잎을 접고, 낮이 되면 잎을 넓게 펴곤 한다. 꽃도 예쁘고, 잎도 예뻐서 내가 사랑하는 꽃이다. “사랑초”의 이름에서도 사랑이 묻어나는 듯하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오는 사람들은 공간 전반에 채우고 있는 식물들을 보며 “초록초록”한 느낌이 든다며 좋아들 한다. 그 초록 초록한 분위기 속에 있는 사랑초는 여러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번 수련에는 전남 광양에 사는 B가 합류하였다. 그녀의 미래 비전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운영하는 콜라보치유프로젝트와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인가 보다. 오는 길이 3시간이나 소요되었고, 이 과정 참여에 대한 설레는 마음 반, 자신의 궁금증과 욕구를 제대로 충족해 줄 것인지에 대한 다소 불안한 마음 반으로 참여하였다고 한다. B는 특별히 치유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번 회차는 추위로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날이 풀리는 내달 즈음에 수수네숲에서 만나자고 희망의 얘기를 주고 받았다.
[참고로 이때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의 제안으로 수수네숲에서 이런 치유과정을 처음 1년차로 운영하는 것이어서 하나하나 일구어 가는 시기였다. 그러다가 콜라보 치유프로젝트 2년 차에는 겨울에도 모든 수련 과정을 수수네숲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1년차에도 모든 것이 좋았지만, 2년차에는 더 많은 노하우의 축적으로 보다 원활하고 더 풍성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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