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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7) 글쓴이 : KEEC   2022-06-24 19:28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7)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이 글의 전개와 지향 확인]
  이글은 쉽고 재미있게 근원치유와 영적성장을 지향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의 프로그램을 「수수네 숲」이라는 건강한 자연의 공간으로 옮겨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그 전반내용을 담아내고자 기획된 것이다. 글의 전개는 총진행 시나리오를 따른다. 다만 중간 중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스토리와 전문적인 관점을 포함할 것이다. 특별히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여 다룬다.

  ○ 마불갤러리 이종국 관장의 자연친화적 프로그램 운영 사례
  지난 6회차 칼럼의 마지막에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마불갤러리 이종국관장의 실증적 사례를 덧붙이고자 한다. 마불갤러리는 한지공예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종국관장은 건강한 환경과 생태를 존중하는 자연친화적 작품 활동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각별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사석에서 그가 아동 및 청소년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에피소드를 몇 차례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단회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1년 등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칡을 활용한 교육을 할 때,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므로 어느 한 시점만을 다루는 것은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식물이 사계절을 거치며 계절과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고 생존하는 생태에 대해 고루 관찰하며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나도 이종국작가의 관점을 적극 지지한다. 단기에 어떤 기대하는 성과를 얻고자 무리하기 보다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터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자연에서 초록과 함께 하면 오감이 쉽게 열린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빛깔을 보고 향을 맡고 깊은 치유의 숨을 들이마신다. 식물과 교류하고 관계 맺으며 마음이 차분해진다. 마음이 여유로울 때 상대를 배려하는 힘과 건강한 인성이 자란다.

  아이들이 과정에 참여하는 초반에는 대부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과정이 진행될수록 점차 자연친화적 놀이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휴대폰 같은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더 흥미로운 꺼리들이 자연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요즘 아이들이 휴대폰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건강한 놀이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종국관장의 자연친화적 예술 활동,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 증진하고자 하는 집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의 관심과 열정을 익히 알고 있다. 그는 첩첩산중의 오지인 벌랏마을에서 닥나무를 키워 전통한지의 맥을 이어가는 한지공예 예술가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늘 존재하는 자연에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며 잘 살아갈지를 연구하는 작가이다. 그런 그의 철학이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 고스란히 담겼으리라.

  ○ Robert Dilts의 의식의 차원과 자녀양육
  한편, 주변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 아이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바로바로 지적하며 고칠 것을 훈계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L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아이와의 상호작용 패턴은 그녀를 처음 본 수년전이랑 지금이랑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즉 아이의 휴대폰 과사용이나 또래들과 노는 문제로 아이를 나무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본적이 있다.

  또 아이가 학원에 부적응한다고 다른 학원으로 몇 차례 바꾸기도 하고, 이웃사람을 만나면 “인사해야지”라고 재촉한다. 이런 일상사에서 아이는 위축되어 있고 그 상황을 외면하고자 한다. 이 사례나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대가 중의 한 사람인 Robert Dilts가 제시하는 의식의 차원을 들여다보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그는 의식의 차원을 하위차원에서부터 상위차원으로 연계하여 6가지(환경차원, 행동차원, 역량차원, 신념・가치차원, 자아정체성 차원, 영성차원)로 분류했다.

  L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하위차원인 “환경”이나 “행동”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다. 그녀와의 첫 인연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사한 문제와 패턴으로 자녀의 “환경”을 바꾸거나 “행동”을 지적하며 바람직하게 이끌고자 한다. 그러면서 뜻대로 안 되니까 자식 키우기 힘들다고 수시로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쉰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이 환경과 행동차원인 경우가 많다. ‘학교가기 싫다’ ‘폭식을 하게 된다’ ‘게임을 많이 한다’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문제가 환경과 행동차원의 문제일지라도 그것의 해결은 환경이나 행동을 바꾸려하기보다는 상위차원의 의식인 신념이나 가치관, 정체성, 영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임시방편의 해결책이 아니라 본질적이고 영구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시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이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참는 훈련은 순간의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어떤 트리거가 작용할 때마다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먼저 내면에 쌓여 있는 분노의 근본 원인을 치유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온화한 사람이다’는 신념과 가치관을 갖게 하고 관련 정체성(자기인식)을 확립하면 화내는 습관인 문제행동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것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런 내용은 본 프로젝트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의 일부이다. 우리의 행동은 지금 이 순간만을 떼어놓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맥락을 고려하여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위 단계(상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자연스럽게 아래 단계(하위차원)의 건강한 변화로 이끈다. L이 자녀와의 상호작용에서 곤란스럽게 지각하고 있는 자녀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려면 행동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신념이나 가치관, 정체성, 영성처럼 위 단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더 상위차원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변화할수록 보다 확실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 등장하는 백조가 처음에는 오리처럼 행동하다가 어느 날 자신이 백조라는 자기인식(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 이후 신념·가치관의 변화(나는 하얗고 아름다우며 날 수 있다), 능력의 변화(실제로 날아오름), 행동의 변화(더 이상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지 않음), 환경의 변화(주변 오리들이 놀리던 상황에서 부러워하는 환경으로 바뀜)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하위차원에서 일어난 변화는 상위차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마불갤러리의 이종국관장은 아이들의 인성을 지도함에 있어서 의식의 하위차원보다는 상위차원의 변화를 고려하였을 것이라 사료된다. 그래서 단회 프로그램보다는 적어도 사계절을 거치며 인성이 점차 자라나도록 정성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 건강한 음식은 심신건강의 기본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도 의식의 상위차원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변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것을 몸의 균형,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 건강한 의식주, 건강한 환경,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의 5가지로 대별되는 과정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담고 가는 타당한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이 좀 길어졌다.

  다시 수수네 숲에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 2회차의 치유밥상 얘기로 돌아가 보자. 당시 치유밥상에 오른 표고버섯은 노지에서 재배한 참나무 표고버섯이다. 수수네숲 주인장 내외가 참나무에 직접 구멍을 뚫어 표고버섯종균을 이식하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야 버섯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귀한 버섯은 한해에 두 번(봄과 가을) 수확한다. 효능은 봄 표고가 가을표고보다 더 좋단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닭장에서 키운 닭과 방목한 닭의 알이나 고기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배지버섯과 노지버섯이 질적으로 다른 것도 당연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심신일여(心神一如)”, “정신은 작은 이성이고 몸이야말로 큰 이성이다. 몸의 현상은 사람의 의식, 정신, 사유, 의지보다 상위체계이다(니체).” 등의 표현은 몸의 중요성을 잘 알려준다.

  건강한 몸이나 정신을 위해 조화롭고 바른 음식을 먹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 새로 태어나는 세포에 기여한다. 건강한 땅에서 제철에 난 먹거리는 영양분과 생명력이 충만하며, 그것들이 우리 몸을 조화롭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몸의 각 세포의 건강한 성장과 활성화는 뇌기능향상을 비롯하여 몸 건강과 인성을 결정하고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배지버섯을 직접 재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노지에서 재배된 버섯의 가치를 재차 강조하고 싶다. 나는 궁금한 것은 꼭 해보고자 하는 경험주의자다. 도중에 노지 참나무 표고버섯을 따보고 싶어서 직접 시도해 보았다. 첫 경험이다. 귀한 생명으로 다가가는 내 손끝이 살짝 흥분되고 떨린다. 버섯의 갓이 손상되지 않게 대를 잡고 잡아 당겨본다. 쏘옥 뽑히는 감이 황홀하게 전해진다. 이 첫 경험 참 괜찮다.

  마치 먹기 명상을 하듯이 표고버섯을 참나무에서 쏘옥 분리하며 온몸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섬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 입가의 미소가 전신으로 번진다. 버섯하나를 따서 이동하는 내 발걸음이 경쾌하다. 노지의 참나무 표고버섯을 따는 경험이 낚시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라나. 물론 낚시꾼이 들으면 택도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낚시를 잘 모르는 내게 아들이 낚시를 예찬하며, “엄마가 낚시의 손맛을 알게 되면 반드시 좋아하게 될 것이다.”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 몸의 균형은 곧 마음의 균형
  각설하고 오감체험을 강조하는 푸드아트테라피에 버섯채취포함을 꿈꾸어본다. 온전히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의 건강하고 귀한 가치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길 바란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경험적으로 즐겁게 체험하며 체화해 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랜 기간 과도한 좌뇌중심의 교육을 받아왔다. 그 영향으로 좌우뇌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였다.

  푸드아트테라피는 전반적 과정에서 우뇌를 활성화하는 것이 용이하다. 오감각과 전신의 고른 자극을 비롯하여 다중지능개발, 이미지 활용 등 다양하게 응용가능하다. 궁극적으로 좌뇌와 우뇌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지향할 수 있다. “좌우뇌 불균형 아이들”의 저자 Robert Melillo는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으로 인한 단절이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틱장애, 자폐 스펙트럼 등의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어떤 것도 순수한 문제는 없지만, 어느 한쪽으로의 지나친 불균형은 그것과 관련된 다른 것들의 불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 불균형을 숲에 있는 건강한 자연자원과 푸드아트테라피가 어우러져 보다 즐겁고 수월하게 균형과 조화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직·간접적 경험과 연구결과들에서도 확인한바 있지만, 이 프로젝트 전반이 그것을 종합적으로 재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식사시간에 담소를 나누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코로나시국인점을 감안하여 야외임에도 의도적으로 묵언을 유지했다. 자연스럽게 먹기 명상하듯이 각자 오롯하게 음식과만 교류하며 진솔한 식사가 이루어졌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좀 더 여유로운 개인시간을 가진다. 각자 필요에 의해 휴식도 하고, 또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각종 풀 및 나무들과 교감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점심식사와 휴식시간 이후에 이어지는 순서는 종이계란판을 발바닥 지압판으로 재활용하여 몸의 균형정도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신발을 벗고 지압판위를 걸어보며 자신의 발바닥느낌이 어떠한지를 알아차린다. 어떤 이는 걸으면서 “아! ~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 또 어떤 이는 아예 통증이 심하여 지압판위에서 뒤뚱뒤뚱하며 부자연스럽게 걷는다. 통증부위에 대해 발바닥 반사도를 통해 다른 신체나 장기와의 연결을 찾아본다. 현재 내 몸의 어느 부위에 좀 더 애정과 관심을 보내야할지를 확인한다.

  지압판 위에서 걷기를 체험하고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몸 돌봄의 중요성을 자각한다.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맨발걷기 장소로 이동하였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둥그렇게 조성된 공간에 건강한 흙이 드러나 있다. 양말까지 벗고 접지하여 발바닥의 촉각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알아차린다. 경쾌한 음악이 주어지고 자연스럽게 음악의 리듬을 따르며 걷기춤이 된다. 건강한 숲에서 햇빛의 선물을 받으며, 온전히 누리는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소풍하는 느낌으로 놀듯이 치유하는 즐거운 여정이다.

  ○ 마음의 심층구조치유: EFT
  마음의 심층구조치유를 위해 도입하는 방편들도 매우 쉬우면서 효과는 강력하다. 다만, 참여자들은 처음엔 다소 생소하여 어렵게 지각할 수 있다. 수영이나 자전거를 배우는 것도, 피아노를 배우는 것도 다 자유롭게 즐기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정성이 필요하다. 본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치유방편들은 수영, 자전거 타기, 피아노 치기보다 습득하기에 훨씬 수월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낯설음은 개인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처음부터 열정모드로 깊은 신뢰를 드러내고, 또 어떤 이는 반신반의하면서 참여한다. 대체로 짧은 시간에 효과를 체험하게 되고부터는 관심과 애정모드로 바뀐다. 맑은 공기를 품고 있는 숲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이,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다 치유에 도움이 된다. 거기에다가 전문적인 자가 치유 방편이 더해진다. 지난 1회차에는 다양한 맛보기를 하였고, 그중에서 이번에는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접지를 한 채 이루어지는 EFT이다.

  EFT의 기본과정은 문제 확인 단계, 기본과정 실시단계(준비작업, 연속 두드리기, 뇌조율 작업 등), 문제의 변화확인하기를 거치며 효과 여부(효과 없음, 부분적 치유, 완전한 치유)에 따라 추가조정 작업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시간에 다룬 몸타점과 손타점을 다시 한 번 리뷰하였다. EFT의 기본적인 내용을 지난회기보다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섬세하게 알아가길 기대했다.

  각자 다룰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참석자 P의 방대한 아픈 사연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기본과정의 수용확언으로 담아내기보다는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넋두리 EFT로 조력했다. 다같이 P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어 넋두리EFT를 하였다. P외의 대부분은 주관적 고통지수가 감소하였다. 다만 P의 주관적 고통지수를 낮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번 회차의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더 시간을 갖지는 못하고 상자EFT로 마무리했다. P에게는 추후 전문치유를 위해 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를 안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P는 대형교통사고 등 꽤 여러 건의 Big T트라우마를 경험하였단다. 거기다가 오랜 기간 small t 트라우마도 중첩되어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여러 치유방편들을 통해 그녀의 아픈 사연들이 꼭 술술 풀려나가고 그 문제들로부터 해방되길 간절히 바란다.

  사실 P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많다. P의 경우도 크게 문제가 되는 트라우마는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치유한 후에 그들 치유법이 좀 더 친숙해지면 남아있는 자신의 문제를 조금씩 자가 치유하여 회복해 갈 수 있다. P에게는 EFT의 내적평화과정을 비롯하여 NLP, TRE, BSP, EMDR 등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P뿐만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도 각자 자신에게 더 편하고 적절한 치유방편과 활용지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직접 연습하며 친숙하게 체화한다. 자신에게 맞게 완급을 조절하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과할 때는 조금 줄여보고, 또 너무 약하여 효과가 미미할 때는 조금 늘려도 본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자신의 심신건강이나 영적성장을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지점을 찾는 지혜와 제대로 적용하는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각자의 심신상태, 받아들이는 정도, 선호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을 수가 없다. 오로지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아 온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글쓴이 : KEEC   2022-05-26 14: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2회차를 돌아보다]
  4월 5일, 봄기운이 제법 완연한 날 수수네숲에서 2회차 치유여정이 이어졌다.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치유춤(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 내 몸의 구성요소들을 위한 인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들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치유춤으로 이어감),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진달래 화전, 나만의 福만들기: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고,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내가 느끼는 福의 정도 가늠하고 향상방안 모색), 미니강의(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종이계란판 지압으로 몸의 균형정도 확인하기, 맨발걷기, 접지한 상황에서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친해지기(기본 심화, 넋두리 EFT, 약식 EFT) 등의 과정으로 진행했다.

  한 달 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 또 새롭게 만난 사람도 있다. 경기도 구리, 전북 정읍, 수원, 공주 등 각지에서 함께 하기 위해 찾아 주었다. 오늘의 본격적인 장(場)을 열고 관계형성을 위해 서로 소개도 하고, 또 근황을 나누었다. 이어서 각자의 집에서 수수네숲까지 오느라 다소 긴장되었을 몸을 풀기 위해 치유체조와 치유춤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숲에 왔으니 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는 기본이다. 숲은 지난 3월의 1회차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다.

  ○ 4월 5일, 수수네숲에서 만난 꽃들과 앞으로의 기대
  진달래도 보이고, 여기저기 다양한 제비꽃(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등)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꽃들도 제법 보인다.

  앞으로 숲속의 여러 식물들을 하나하나 더 알아가게 될 기대감에 부푼다. 나무들은 한 달 만에 연녹색의 잎이 제법 자라났고, 산나물도 많아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자연은 참 위대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으로 다가와 감흥을 일으키고 내면을 위무해 준다. 코로, 피부로 전해지는 산의 향기가 참 좋다. 풀냄새, 흙내음, 그리고 산새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킨다. 건강한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도록 기운을 북돋우는 듯하다. 이렇게 순수한 곳에서 건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 치유체조와 춤으로 심신 이완
  이어서 각자 자신의 몸에 대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펴보며 리듬감 있게 인사를 나눈다. 발끝, 발목, 무릎, 골반, 허리, 가슴, 양 어깨와 팔, 목, 머리 그리고 각자 필요한 신체부위에 특별한 애정을 보내본다. 몸의 각 요소마다 살피며 안녕을 고한다. 동시에 섬세하게 알아차려 따뜻하고도 부드럽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낸다.

  그리고 3~4명씩 팀을 나누었다. 팀원과 상호 협력적으로 치유춤을 이어가기 위해 팀원의 명칭을 각각 믿음, 소망, 사랑, 통합으로 정했다. 각 팀 내에서 구성원끼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든다. 먼저 믿음이 스스로 조각상을 만들면, 소망이 그것을 바라보며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연결된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사랑과 통합으로 이어진다. 팀원모두가 한 조각상에 참여했으면, 그 다음 순서는 믿음이 살짝 빠져나와 남은 조각상을 바라보며 또 새로운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소망, 사랑, 통합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간다.

  일명 움직이는 조각상춤이다. 이 춤의 원조는 춤의학교(대표: 최보결) 힐링커뮤니티댄스에서 전하는 더하기빼기춤이다. 앞에서 함께 한 인사나누기는 안녕춤이다. 또 이어지는 체인지 및 털기춤도 파워풀하다. 각자의 몸 구석구석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최보결박사로부터 이들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었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춤을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불편해하는 사람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춤은 춤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안내한다.

  ○ 푸드아트테라피: 맞이하기(제목: 몸 & 봄)
  이어지는 순서는 푸드아트테라피 시간이다. 맞이하기는 공동 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몸 & 봄“이라는 주제로 정성으로 준비했다. 작품에서 봄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솔잎차, 진달래, 생강나무 꽃, 개똥쑥 등의 재료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을 준비한 김민지선생은 작품을 통해 명상하는 사람의 몸을 나타냈다. 그 몸은 숲에서 난 제철식재료로 감싸여 있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온몸으로 숲의 건강한 봄을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자연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말렸을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이 전해진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자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모든 과정은 가능한 한 자연재료와 자연의 장점을 최대한 잘 반영하고자 각별히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각 회기 전후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정규나 비정규로 필요한 회의과정을 거친다. 성심을 다한 만큼 참여자들이 자연을 보다 건강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먹기명상(진달래 화전)
  오감각을 깨우기 위해 4월초의 제철 식재료인 진달래꽃(참꽃)으로 만든 화전을 활용했다. 잘 개어진 찹쌀가루위에 예쁜 진달래 꽃잎을 얹어 부친 진달래화전을 보며 참가자들이 감탄한다.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코를 통해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느껴본다. 화전을 그 자체로 혀와 입안의 감각을 통해 음미해 보기도 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에 찍어 또 다른 맛을 느껴보기도 한다. 이렇게 진달래화전으로 먹기 명상을 하며, 동시에 각자 마음의 결을 세세히 살피고 알아차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각자의 마음결이 바른 흐름을 찾아 조율될 것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활동(나만의 福만들기)
  이어서 캘리그래피로 쓴 福자를 감상하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었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보일시(示)변에 가득할 복(畐)으로 이루어져 있다. 示(보일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은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神)을 나타낸다. 이 과정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떤 이는 示(보일시)위의 二(두이)는 하늘을 의미하고, 小(작을 소)는 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었다. 畐(가득할 복)에서의 一(한 일)은 땅을 의미하며 田(밭 전)은 논과 밭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하여 福은 “하늘이 햇빛을 주고 땅의 기운을 받아, 조상 덕에 좋은 일이 가득함”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설명이 그럴듯하다. 또 어떤 이는 신(神)이 사람마다(一口) 먹을 만큼의 밭(田)을 준다는 의미로 풀이하였다. 이 풀이 또한 논리적이다. 우리는 각 의미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각자 자신만의 福이미지를 FAT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이 작업에 이용한 재료는 각자 잠시 숲을 더 느껴보며 직접 채취하는 시간을 통해 준비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어떤 식물이 식용이나 또는 약용이 가능한지를 몰랐다. 이에 김민지 선생이 동행하며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해 주었다. 이 또한 귀한 현장학습의 장이다. 각자 관심이 가는 재료들을 채취하기도 하고, 또 앞에서 맞이하기에 사용했던 재료를 해체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미리 말려서 준비한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맘껏 이용가능하다. 아름다운 여러 식재료들이 각자의 의미를 담은 福자로 재탄생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 지난 한 달간 각자 자신이 누린 복의 정도를 척도질문(0은 전혀 행복하지 않음. 100은 매우 행복함)에 대한 답으로 자기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이 다수이고, 60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도 있다. 각자 현재 福에 대해 자신이 지각하고 있는 위치에서 여건과 상황에 맞게 10점 정도의 상향조절을 고려해 본다. 이를 위해 “뭐가 달라지면 10점이 올라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60점으로 매긴 J가 일일이 스트레스여서 흘러 보내면 70점이 될 것 같다고 한다.

  ○ 미니강의: 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장(場)의 흐름을 반영하여, J의 상황을 공감한 다음 가벼운 미니강의로 이어갔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과 다미주이론(신경계의 위치확인)을 연계하여 J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왔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축적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온전한 자기사랑을 위해 자가 치유해 갈 수 있도록 앞으로 어떤 수련법을 다루게 되는지를 안내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 글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만약 독자들 중에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이나 다미주이론 등에 대한 내용, 스트레스관리 등을 좀 더 알고 싶으면,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관련 자료들이 포스팅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각설하고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공동으로 꾸리는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이 이런 문제들의 근원을 해소해줄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 치유밥상
  2회의 치유밥상은 표고버섯 솥밥, 눈개승마숙회, 두메부추 장아찌, 멸치견과류 볶음, 열무김치, 눈개승마 버섯꼬지 등이다. 간식은 진달래화전,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이며, 수시로 즐길 수 있는 차는 생강나무꽃차, 말린버섯기둥차 등이다. 이 재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느 재료와는 그 격이 다르다. 모든 재료를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지만, 한 예로 표고버섯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배지버섯은 밀실에서 알맞은 물만 주면 짧은 시간에 쉽게 자란다. 요즘은 표고버섯 배지 키트가 보급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키워먹을 수 있다. 직접 키워보면 하루만 지나도 몽글 몽글 생명의 기운이 드러난다. 그 이후는 매일 자고나면 버섯들이 통통하고 예쁘게 살이 올라 있다. 키우기 시작하여 5~7일이 경과하면 표고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직접 키워서 탄력 있고 쫀득한 식감을 느끼는 기쁨은 쉽게 마트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배지버섯 키트는 푸드아트테라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연관찰에 대한 책, 그 중에서 버섯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직접 재배체험을 하게 하면 더욱 좋다.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기회의 확대필요성을 수십 년째 강력하게 주장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푸드아트테라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로는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한 전문대학에 근무하며 청소년상담센터장으로 보직 발령받아 일하던 시기의 일이다. 당시에 김민정선생과 요리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 적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구상은 그 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였다.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고났을 즈음 『퓨전! 요리와 상담』으로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인 요리치료가 입소문을 쉽게 탄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꼭 필요한 음식이 도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치료 및 치유로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대해 2002년에 지역의 신문과 TV등 다수의 대중매체는 물론 모 월간 잡지와 동아일보(“요리로 상처받은 마음 치료해요.”) 등에 보도된바 있다. 그러다가 나는 2006년에 현재의 재직대학으로 이직하였다. 요리치료프로그램은 후임자에 의해 2007년에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았다.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근거한 청소년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써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 프로그램의 질량적 측면 등에서 우수한 기준을 갖추었음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그리고 2009년에는 평생학습중심대학인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전신)의 국고 지원 중요강좌로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직업 및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의 선호프로그램이 되었다(조오숙, 2009).

  그런 과정을 거치던 차에 나는 한국상담학회의 한 워크샵에서 이정연교수가 2005년도에 개발한 푸드아트테라피를 접하였다. 그리고 수백시간을 들여 이정연교수가 이끄는 팀에서 푸드아트테라피 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공부하였다. 지금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요리치료 과정을 운영했을 때의 축적된 경험을 푸드아트테라피에 융합하고 있다. 요즘 내가 운영하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지난 20여년의 축적된 경험이 그 과정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 닿을 때마다 공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그 경험을 짬짬이 나누고 있다. 한편, 주변에서 보면 자녀들이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로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자녀들이 스트레스 해소나 놀이를 위해 온통 게임에 몰입하여 일상생활에 혼란까지 초래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친화적인 즐거움을 찾아주면 이런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하여 실증적 예들도 축적해 가고 있어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인성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의 방안들을 직접 실험해보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이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5) 글쓴이 : KEEC   2022-04-25 15:4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5)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 FAT(Food Art Therapy): 맞이하기 - 치유의 눈물
  FAT 맞이하기 작품의 제목은 “치유의 눈물”이다. 수수네숲, 치유의 장에 오신 분들이 숲에서 온전한 치유를 경험하고 흘리는 눈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속눈썹이 12개인 것은 참여자 12명을 고려한 것이다. 동공(솔잎차, 솔방울 등 이용)을 시계 이미지로 묘사한 것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참여자들이 평소에 주로 보아온 회색빛 도시의 풍경에서 벗어나 숲에 머무는 동안 두 눈에 건강한 숲을 담고, 또 지금-여기에 깨어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때의 치유의 눈물은 부정적인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건강, 아름다움의 눈물(메리골드, 금화규, 천일홍 등 꽃차 이용)을 나타낸 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스스로 그 아름다운 눈물을 흘려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해내고자 했다. 준비하는 전반적 과정에서 함께 하는 분들, 한분 한분을 생각하며 정성을 모았고, 그 과정에서 정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참여자들이 먼저 작품을 보고 드는 느낌을 나누었다. 작품에 담긴 여러 의미가 잘 전달된듯하다. 이어서 김민지선생의 스토리를 들으며 확인하고, 또 감동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갔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재료들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건강한 스토리로 풀어내니 장(場)이 풍성해 짐을 느낄 수 있다.

  ◯ FAT: 팀명정하기
  이제 열린 마음의 분위기를 타고, 명상모드에서 치유자의 안내에 따라 ⓵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치유키워드를 찾는다. ⓶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부직포위에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 색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단서 이미지를 표현한다. ⓷ 자신을 포함하여 4~5명으로 구성된 팀의 팀원들이 원으로 둘러 앉아 시계방향으로 돌며 그 사람의 치유키워드를 보고 자신이 선택한 한 가지 식재료의 색으로 마치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가듯이 발전시킨다.

  ⓸ 작품의 완성정도에 따라 한 바퀴 또는 그 이상을 시계방향으로 돌며 진행할 수 있다. ⓹ 최종적으로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면 원하는 대로 수정하거나 보완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진행 프로세스에 따라 서로가 나타낸 의도와 의미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가 풍부해진다. 이런 과정과 내용은 마치 놀듯이 전개되며 그것의 긍정적 파장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상당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이야기가 결핍되면 문제가 된다. 위 과정은 마치 놀이처럼 전개되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풍성하게 발전한다. 나는 오랜 기간 이런 과정들을 운영하며 참여자들로부터 “어느 순간 자신이 이렇게 멋지게 변해 있었다.”는 등의 경험보고를 들어오곤 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분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잘 발전시키고, 더불어 그들의 삶도 질적으로 향상되길 소망 한다.

  각자의 시작의도와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팀원들이 발전시켜준 내용들을 충분히 나눈 다음 스스로 정리한다. 그리고 4~5명의 작품과 그 내용을 함축하는 한 단어를 찾는다. 다른 팀도 똑 같은 방법으로 운영한다. 그렇게 각 팀에서 찾은 단어를 모아서 그 내용을 축약한 최종적인 팀 이름을 정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최종적으로 팀명칭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얻어낸 명칭이 『꿈나물팀』이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집합을 꿈나물팀으로 명명할 것이다. 참여자들은 자신 및 구성원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작품들에 대해 포토타임 시간도 가지며 마치 한마당 놀이처럼 즐겼다. 꿈나물팀이라는 최종 명칭이 나오기 전에 중간에 점심시간이 맞물려 있었다. 오늘의 점심은 산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으로 만들어진 도시락이다.

[숲에서 건강한 치유밥상에 빠지다]
  치유음식은 공동 진행자 중의 한 사람인 이득림선생이 주로 맡고 있다. 흑미밥, 김장김치, 눈개승마와 다래순의 묵나물 볶음, 계란말이, 건새우멸치볶음, 두부조림, 만두 등으로 구성된 밥상이다. 나물부터 계란까지 다 수수네숲의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들이 식탁으로 올라왔다.

  예사롭지 않은 식재료들이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효능까지 고려한다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식단이다. 우리는 이 칼럼에서 제한된 지면에 다 포함하지 못한 여러 제철 식재료와 관련 사진 및 그 효능들을 별도로 정리하고 있다. 기회가 닿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공기가 맑으니 호흡으로 건강함을 마시고, 건강한 땅의 기운을 느끼며, 치유밥상의 감동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자신을 위한 최고의 돌봄이자 사랑이다.

  간식은 설탕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단호박죽, 호박고구마, 방울토마토, 전통한과이다, 차류는 자연농법으로 수확한 수제 더덕차, 금화규꽃차, 메리골드꽃차이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치고 숲을 산책하는 등 자유시간도 가졌다. 낮이 되니 기온이 제법 포근하고 바람이 부드럽다. 하루 종일 햇빛, 숲, 땅의 건강한 기운을 온전히 받을 수 있어서 몸도 마음도 더 없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접지: 촉촉한 땅의 감촉을 느끼다]
  이어지는 순서는 양말을 벗고 땅과 접지하는 시간이다. 비가 온 다음이어서 땅이 많이 촉촉하다. 발에 닿는 흙의 촉감이 마치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인절미를 밟는 것 같다. 건강한 흙 위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수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햇빛을 받으며 숲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것이니 그야말로 심신건강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것이다.

  앞의 연재 글, “(3)”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맨발걷기는 몸속에 쌓인 정전기를 빼낼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다. 호리 야스노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의 리드문에 몸속에 정전기가 쌓일 경우의 문제가 조목조목 제시되어 있다. 즉 ① 적혈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해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② 동맥의 벽을 두껍게 만들고 탄력을 잃게 만들어 혈류장애, 심근경색 등을 일으킨다. ③ 말초혈관의 혈액순환과 영양 공급을 방해해 부종을 일으킨다.

  ④ 랑게르한스섬의 기능을 저하 혹은 교란시킴으로써 인슐린의 분비를 감소시켜 당뇨병에 걸리게 한다. ⑤ 면역력을 약화시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⑥ 신경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정보 전달을 방해한다. ⑦ 뇌 속 신경세포를 망가뜨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킨다. ⑧ 산화환원반응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 ⑨ 근육의 기능을 저하시켜 근육 결림과 통증을 부른다.

  ⑩ 근육(입모근)을 긴장시킴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킨다. ⑪ 피부세포를 손상시켜 탈모를 촉진한다. 몸에 쌓인 정전기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위험을 안고 있다, 맨발걷기(접지)는 이처럼 위험한 몸에 쌓인 정전기는 빼내고, 접지효과와 지압효과를 다 챙길 수 있다. 구체적인 효과는 이전의 연재 글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오늘은 첫 만남임에도 의도적으로 일정을 좀 타이트하게 잡았다. 이 수련팀이 한 달 후에나 다시 만날 수 있으므로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치유방편을 하나라도 찾아서 꾸준히 자가치유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삼중뇌의 통합을 위한 치유방법을 각각 하나씩은 다루어주고자 했다. 즉 사고(머리, 대뇌피질)를 위해 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 감정(가슴, 변연계)를 위해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 행동(장, 뇌간)을 위해 TRE(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를 다루었다.



콜라보프로젝트팀의 구성원이 정성으로 이어가는 이 여정이 진정으로 참여자들에게 온전한 자기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단순히 증상하나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고자 한다. 그것도 자가치유를 통해 근원치유, 전인치유, 자연치유, 영적성장을 지향한다. 나는 다년간 다양한 대상에게 이 과정을 운영하며 그 효과에 대한 경험적인 증례들을 제법 축적했으며, 근원치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NLP: 신경언어프로그래밍]
  NLP는 John Grinder와 Richard Bandler에 의해 공동창시 되었다. NLP를 통해 인간의 뇌를 잘 운용하여 치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레몬상상을 하면 마치 레몬을 먹은 듯이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마찬가지로 상상만으로 쉽고 재미있게 몸의 감각기관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 정서로 바꿀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심신의 치유와 영적성장이 가능하다. 오늘은 레몬상상과 상상을 통해 손가락 늘리기 체험을 안내했다.

  참여자들은 레몬상상으로 침이 고이는 원리와 짧은 시간에 상상으로 손가락이 늘어났음을 확인하고 신기해한다. 우리의 좌뇌는 언어로 사고하고, 우뇌는 이미지로 사고한다. 이런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직접 경험하며 깨달은 뇌과학자가 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37세의 어느 날 뇌졸중으로 좌뇌가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한다.

  그 이후 대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하며 좌뇌가 멈추고 우뇌로 자신과 세상을 인식했던 시간들을 뇌과학자의 눈으로 회상하였다. 그녀는 우뇌가 가져다주는 평화를 직접 경험하며, 우뇌의 적극적 활용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우리에겐 좌·우뇌의 기능이 모두 필요하지만, 너무 불균형하게 활용하는 문제가 있다. 많은 현대인이 좌뇌교육 위주로 배워왔고, 좌뇌를 과도하게 활용하는 삶을 살아간다.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처럼 NLP의 여러 기법에는 좌뇌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가라앉히는 기술이 많다. 우뇌의 감각을 깨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 좌뇌는 비판적인 판단과 분석을 하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별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하여 레몬상상이나 상상으로 손가락 늘리기를 할 때 좌뇌의 활성화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침이 고이거나 손가락이 늘어나는 체험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우뇌는 매순간이 감각들로 채워지며 비교와 판단 없이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한다. 따라서 뇌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보다 질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좌우뇌를 균형적으로 잘 써야 한다.

  한편, “인간에게는 언어로 경험을 묘사하지 못하는 두 번의 중요한 시기가 있다. 하나는 뇌의 언어중추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2~3세 이전이고 또 하나는 트라우마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기억 기능이 억제돼 정보를 정확히 처리할 수 없을 때이다. 언어가 없으면 경험은 언명되지 않고 지나가며 기억의 파편이나 신체감각, 이미지, 감정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크다(Mark Wolynn, 2016).”

  뇌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어린자녀가 있을 경우는 일상에서 아이를 차분히 관찰하고 매일 매일의 경험이 아이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추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연구는 유전적인 것의 발현여부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어린 시절을 지나왔으므로 지금-여기에서 필요한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NLP의 여러 방편들 중에는 좌뇌보다는 우뇌적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그 긍정적 의미와 가치를 비교적 쉽게 챙길 수 있다. 더 나아가 좌우뇌의 균형을 돕는다.

[EFT: 감정자유기법]
  EFT는 1990년대에 Gary Craig에 의해 창시되었다. “침을 사용하지 않는 침술”로 정의되기도 하는 EFT는 몸과 마음 및 사고의 자유뿐 아니라 영적자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도 탁월한 도구이다. 심신의 많은 문제들이 EFT의 기본 기법 적용으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정유진 외 7인, 2009).

  EFT의 기본 전제는 “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은 신체에너지 시스템의 혼란이다. ② 부정적 감정이 신체화되어 육체 증상을 일으킨다. ③ 해소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은 반드시 몸에 나타난다. ④ 부정적 사건이 누적되면 부정적 신념이나 태도를 형성한다. ⑤ 부정적 경험을 중화시키면 신념과 태도가 바뀐다. ⑥ 경락이 소통되면 신체증상이 치료된다.” 등이다(정유진, 2010).

  우리는 몸타점과 손타점을 익히고, 기본적인 절차에 따라 개인문제를 적용해 보는 시도를 하였다. 이번 회기에서는 기본만 익히고,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다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FT의 주요 타점은 아래와 같다(설기문, 2009).

[TRE: 긴장과 트라우마를 해소해주는 운동]
  TRE는 우리의 몸과 신경계에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완화하는데 탁월한 수단이며, 자기인지와 그라운딩을 돕는다. TRE의 창시자는 David Berceli박사이며, 그는 트라우마 개입 및 분쟁해결 분야의 국제전문가이다. 이 기술은 외상 경험이나 만성 스트레스를 통해 신체에 생성된 깊은 만성적 긴장패턴을 풀어주기 위해 고안되었다(최은주 역, 2017; Berceli, 2010).

  운동을 마친 후, 참여자들은 “어깨가 들썩이며 떨려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신기하였으며 떨고 나니 시원하다(S).”, “내 몸에서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 몸에 뻐근함이 있었는데 운동으로 해소되었고 개운하며 회복된 느낌이다(J).” “편안하다(S2).”등의 경험보고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가치유법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배운 것 중 하나라도 적용해 보고픈 의지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여러 치유방편들에 대해 장(場)의 역동을 반영하여 배울 기회를 갖게 되며 회기를 거듭할수록 더 깊은 치유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한번 배워서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자가치유법을 잘 얻어가길 바란다. 주 내용은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포함된 여러 방편들이다.

  4월 5일엔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프로젝트 2회차를 진행했다. 그 일주일전 즈음에 수네숲에서 봄나물 소식을 전해왔다. 가슴 설레게 하는, 고대하던 봄소식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