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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 글쓴이 : KEEC   2021-12-25 18:26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연재 칼럼을 여는 마음]

 

이 칼럼은 앞으로 몇 차례 연재할 계획이다. 연재기간과 횟수는 상황과 여건을 참작하여 반영해야 하므로 장담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일차적인 독자는힐다의 웰니스학교수수네숲의 콜라보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첫 주인공들이 될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내용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각자의 삶에서 좋은 것은 어떻게 유지 증진해 가고, 문제가 되는 것은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치유하고 흘러 보내는 내용을 다룰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을 풀에 비유하자면 풀을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는 근원치유, 전인치유, 영적성장을 지향한다. 풀을 베어내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는 반짝 효과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이 전체와 부분을 오갈 수도 있고, 깊게 끌어내기 위해 비유나 사례 등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필요한 만큼 읽고,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화되고 참자기(본질)의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본 프로젝트에서 매회기 주로 다루는 내용은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한다. 구체적으로는 장())의 역동에 따라 선정하여 활용하게 되며, 따라서 이 연재 글도 그 흐름을 반영할 예정이다. 활용되어질 여러 방편들은 대부분 자가 치유법이다. 그러므로 한번 잘 배우면 평생 활용할 수 있으며 깊은 치유와 성장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스스로 배운 것을 적용하여 수련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전반적으로 말은 별로 하지 않지만, 참여자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 혹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비밀로 유지해온 치부라고 여기는 것을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본 프로젝트에서 다루는 여러 방편들은 쉽고, 재미있으며, 놀듯이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은 수백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다 다루는 것이 아니다.

 

그저 34~5년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꾸준히 배우고 적용하다 보니 이런 자산이 갖추어진 것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한두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각자가 선호하는 것 한두 가지 이상을 즐겁게 배워서 꾸준히 수련해가면 심층치유가 가능하다. 충분히 배우고 난 다음에는 이들 방편을 활용해 수련해 가는데 시간을 많이 요하지 않는다. 차 한 잔 마시는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유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지속적인 수련을 지향해 가기 위해 구성될 팀원들이 상호 호혜적인 도반이 되어 줄 것이다. 상호이타성, 상호호혜성은 개인에게서 가정으로, 사회로 선순환하게 되길 기대한다. 치유는 이 글을 읽지 않고 과정에만 참여해도 일어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치유의 원리를 알고 싶을 수도 있고, 관련된 여러 질문이 있을 수도 있다.

 

이글은 그런 모든 것을 포괄할 예정이므로 각자의 필요에 의해 읽기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우리의 정성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온전한 심신건강을 회복하거나 유지증진 해 가는데 소중한 지원군이 되길 소망한다.

 

 

[연재 글의 시작]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포르티아넬슨)이라는 시를 가끔 비유적으로 활용한다. 시가 주는 울림이 크기 때문이다. 시의 전문을 다시 한 번, 음미하고 되뇌어 본다.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 난 그 곳에 빠졌다. /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 오랜 시간이 걸렸다. //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데 / 또 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 다시 그곳에 빠졌다. /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 난 비로소 눈을 떴다. /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 그건 내 잘못이었다. /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이 시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1연의 내용은 성격의 지배 속에서 용쓰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리라.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나는 요즘 학기마무리에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강의한 교과목 중에 성격심리가 있다. 나는 한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우리는 성격 그 이상의 존재이다.”라는 점을 꼭 인식시켜주고자 했다. 감사하게도, 기말평가에서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말을 기억해주었다.

 

다만,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 앞에서 제시한 포르티아넬슨의 시에서 1연의 상황은 William Howell이 말하는 학습(능력)4단계(무의식적 무능력, 의식적 무능력, 의식적 능력, 무의식적 능력) 중에서 무의식적 무능력단계쯤 될 것으로 본다. 무의식적 무능력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자체를 모르므로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개인의 삶에서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성격은 기질적인 요소도 작용하지만 학습된 면이 강하다. 이것을 성격심리학에서는 성격의 대응적 발달과 자기영속화속성으로 설명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겠다. 거기엔 치유되지 않은 개인의 아픔, 억눌려져서 해소되지 못한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며, 그로 인해 부적절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든다. 결국 이러한 정서적 패턴은 그 개인의 온전한 전체성, 통일감, 원만성을 제한한다.

 

한 학기동안 성격심리를 수강한 학생들이 우리는 성격 그 이상의 존재이다.”는 말을 기억하고, 성격이 아니라 본질대로 살아가겠노라고 말로 표현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무의식적 능력의 단계는 아닐 것이다. 무의식적 능력의 단계는 능숙하게 되어 특별한 의식적 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단계이다. 머리로 이해한 것과 몸으로 체화한 것은 다르다. 머리는 대뇌피질이, 그리고 몸은 변연계와 뇌간이 깊게 관여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을 음미감상하며, 1연의 내용처럼 살지 않고, 5연의 내용처럼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더라도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몸과 신경계에 쌓인 습()이 순간순간의 사고(대뇌피질)와 감정(변연계) 및 행동(뇌간)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찍이 Jean Paul Sartre인생은 B(Bitth)D(Death) 사이의 C(Choice).”고 했는데, C(Choice)가 결코 우연이지 않다는 점이다.

 

, 성격의 지배를 강하게 받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 쌓여 굳어진 습()에 의해, 무의식적 무능력 단계로 살아가게 된다. 앞에 제시한 시에서 1연의 내용처럼 필연적으로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 간혹 우연에 의해 다른 선택을 할지라도, 심리적 관성의 법칙이 예전의 습관적 선택으로 돌려놓게 된다. 그렇게 학습하여 체화된 결과이다. 그 개인에게 체화된 습()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만큼 근원치유로 풀어내야 한다. 풀의 비유처럼 살짝만 베어내거나 일부만 뽑아내면 언제든 남아있는 것들이 다시 고개를 내밀 것이다.

 

2연의 내용은 무의식적 무능력과 의식적 무능력의 중간단계쯤 된다. 의식적 무능력은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우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배움을 시작하더라도 작심3일에 거치는 사람은 결국 정체되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심지어는 퇴보한다. 3연의 내용은 의식적 능력의 단계로 배움과 훈련을 통해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하는 단계이다. 짐작하겠지만 어느 성장의 단계이든 그것이 지속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 있다. 4연의 내용은 의식적 능력과 무의식적 능력의 중간단계이고, 5연의 내용은 무의식적 능력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의 시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평생 1연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어떤 이는 2, 또는 3연이나 4연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아마도 소수의 사람들이 5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비유설명하자면 1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성격의 지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5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본질의 흐름에 따라 향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을 잠든 상태로 설명하고, 본질을 자각상태로 설명한다. 성격과 본질에 대해 가장 잘 알려주는 이론중의 하나가 에니어그램이다. Gurdjieff는 에니어그램에 대해 우주를 창조한 법칙과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법칙을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모든 지식이 우주에 대한 가르침에서 시작된다. 우주이든 유기생명체이든 식물이든 간에 완성된 전체는 에니어그램이다. 우주는 대우주와 소우주로 나뉘며, 대우주는 큰 세계의 우주를, 소우주는 작은 세계인 인간으로 간주한다(오성근 역, 2005).

 

우주는 상대성이 있어서 우주를 알면 인간을 알 수 있고, 인간을 알면 우주를 알 수 있다(오성근 역, 2005). 그러므로 에니어그램을 알면 인간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법칙을 깨닫고 그 지배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다(이순자, 2003). 갑자기 우주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일부 독자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전체(우주) 속에서 자신의 모습(소우주)을 알려면, 꼭 다루어야 할 주제라고 판단한다.

 

다행히, 이 주제에 대해 다루는 책과 연구보고서들이 많이 나와 있다. 번역서는 물론 국내서적도 제법 있다. 그러므로 이 칼럼에서 다룬 내용 이상으로 더 깊게 알고자 한다면 그것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양자역학의 관점에 따르면 우주만물은 에너지이자 정보이다. 그리고 모든 우주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우리는 모두 독특한 진동수를 가진 에너지체로서 우주만물과 상호연결 되어 있다(김우종 역, 2010).

 

우주의 중심(에너지의 중심)에 우주심(宇宙心 = 영점장 = Zero Point Field)이 있다(류시화, 이상무 역, 2020). 본질의 자각과 온전한 현존은 우주심과의 연결이며, Deepak Chopra가 안내하는 우주 리듬을 탈 수 있는 상태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주심과 연결되고, Deepak Chopra가 말하는 우주리듬을 타는 삶,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의 시에서 말하는 5연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이며, 핵심을 이룬다. 차근차근 즐기며 내딛는 걸음마다 치유와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점차 진동수를 높여갈 수 있게 되며, 급기야 원하는 것에 대한 동시성원리의 체험이 늘어나고 우주심과의 연결, 우주리듬을 타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진동은 개인이 말하거나 생각하고 있을 때 창조하며 자석처럼 진동이 같은 생각들을 끌어당기게 된다(박행국 역, 2013). , 비슷한 주파수의 리듬은 서로 끌어당긴다(김상운, 2015).

 

성격의 지배를 강하게 받고 있을 때는 그에 준하는 것들을 끌어당기게 된다. Michael Brown(이재석 역, 2013)은 지금 당장 기쁨과 풍요로움, 건강한 진동을 경험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통합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있는 감정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개인의 억누른 감정이 몸의 세포를 바꾼다. 마음에 자리한 상처들은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까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류경희 역, 2015).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파편 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제효영 역, 2020). 그러므로 이 모든 것들을 치유하고 흘러 보내야 한다. 이것들은 온전한 현존을 막는 걸림돌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주제들에 대해 하나씩 필요한 답과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 기쁨 충만한 삶의 여정과 그렇지 못한 삶의 길을 구분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온전히 현존함으로써 높은 진동수를 유지하고, 순간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생존과 삶의 질에 유리한 것인지의 여부를 의식적으로 식별하며 좋은 것들을 끌어당겨야 한다.

 

잠깐 위안, 가짜치유(Deepak Chopra가 근본적 치유법인 참자아를 깨닫는 것과 대비하여 설명), 짝퉁 긍정(채정호 가톨릭대학교 교수이자 긍정학교 교장이 진정한 긍정에 대비하여 설명)을 경계한다. 물론, 궁극적 목표를 지향해 가는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그것들이 자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근원치유, 전인치유, 영적성장임을 기억하자.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⑥ 글쓴이 : KEEC   2021-11-25 19:29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 TRE: 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우리의 삶은 현재의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가장 양질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존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흘러 보내고, 용서하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미래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있든 꾸준히 수련을 해가다 보면, 몸과 마음의 각 요소요소마다 문제가 되는 것들은 해소되거나 완화된다. 그 결과는 생명체로서의 자신이 보다 온전해짐을 스스로 자각 하고 그것들을 누리는 기쁨이 있다.

 

이런 경험이 지속될수록 점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되며, 더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수련과정이 지속되는 만큼 점차 현존할 수 있는 역량의 강화로 이어지고, 더 큰 선물로 보답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좌·우뇌의 불균형과 에고를 팽창시키는 생활 문화 속에 놓여 있다. 그 결과 머리는 과 사용의 문제를 야기하고, 상대적으로 몸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로 인한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마치 정원을 가꾸듯 자신을 돌보고 있을 뿐이다. 나는 모든 수용할 수 있는 좋은 것에 마음을 열고 깨어있는 가운데 그것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것이 쉽고 재미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그 과정이 즐겁다. 이것이 내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만약 어떤 개인이 자신의 불균형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를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떤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데 있어서 길을 잘못들 게 되었을 때를 가정해 보자. 한참을 가다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제대로 가고자 한다면, 처음 출발지보다 더 먼 거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소 더디더라도 바른 방향을 지향하며 회복을 위한 출발을 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도, 치유의 과정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우물을 파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그림 5 참조).

 

단기간에 나타나는 성과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속전속결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바로 성과를 보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고, 또 다시 시도하기를 되풀이한다. 일희일비하며, 부정적 기운을 강화한다. 때로, 단편적인 것에 치중하고 전체를 보지 못해 큰 화근을 자초하기도 한다.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기억하자. 

모든 것은 공들인 만큼 결과가 따르게 되어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따르지 않는다고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몸이 기억하고, 우주가 기억한다. 유용지물이 되어 돌아온다. 부메랑의 법칙이 적용된다. 카르마의 해소차원으로 보자면 여러 생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기술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TRE의 개인 적용은 그 개인의 상태, 살아오면서 경험한 역사 등에 따라 다르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을 조율하며 적절한 떨림을 이어갈수록 몸과 신경계에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기 자각(알아차림)과 그라운딩이 가능하다. 자기 몸에 완전히 존재하며 현 순간을 인식한다. 일어나는 감정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확인하고 따지려하지 않고 식별이 가능하다. 가슴은 진실로 채워지고 몸 전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지금-여기에 존재한다.

 

이런 원리와 기제는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TRE가 에니어그램 힘의 중심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 TRE를 통해 우리 몸이 지닌 자연 치유기제를 회복해가고 그 과정을 지속해 감으로써 장중심에서 통합이 촉진되면 보다 수월하게 긴장을 이완하고 감각적으로 수용이 가능하며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차크라 가동률이 높아진다. 성격의 지배를 받는 개인이 점차적으로 본질을 회복해 갈 수 있다.

 

나는 에니어그램과 TRE 둘 다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 두 도구를 상호호혜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TRE는 상향식 접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에니어그램은 하향식 접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 둘의 적절한 조화는 마치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말하는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의 관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 나아가 여러 학문과 이론 및 정황들에 견주어 TRE의 밝혀지지 않았거나 또는 내가 아직은 잘 모르는 위력을 유추해 보고 추후 검증해 보길 바라는 과제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12쌍 뇌신경 가운데 번 후각신경과 번 시각신경을 제외한 10쌍의 뇌신경이 뇌간에서 나온다고 한다. 특별히 번 미주신경은 목구멍, 심장, , , 창자 등 우리 몸 여러 부위에 깊게 분포하며 내장기관의 감각을 전달하고 내장 기관의 운동을 부교감적으로 조절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에서 침술로 통증이나 병 따위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떤 침법(鍼法)은 근육이나 인대조직을 이완시킬 목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한의사들에 따르면 매우 오랜 기간 활용되어 오고 있는 침법의 경우도 분명히 효과는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도 많다고 한다. 다만 여러 가지 이론(가설)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과학적으로 다 해석되어야 좋은 것만은 아니다. TRE의 떨림도 전 세계 수 십 개국의 나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며 그 효험에 대한 경험을 보고한다. 그리고 그 원리가 과학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있고, 아직은 그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여러 측면을 고려하자면 TRE의 치유원리가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치유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연구를 시작한지 수 십 년, 또는 수 백 년 만에 새롭게 발견되고 해석되어지는 것들도 많다. 여기에는 어떤 분야에 대한 학문에의 관심이나 몰입 등의 흐름도 작용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 같은 상황은 자연적으로 비대면 생활에 유용한 수단과 방법, 면역력 향상, 심신건강증진 및 치유, 영성, 지구환경보존 등과 관련된 내용들에 관심이 쏠린다. 이것은 나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같은 사태에서도 또 다른 것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세월호 사태이후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현실에서 나는 TRE가 파충류의 두뇌인 뇌간에서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12쌍 뇌신경 중에서 10쌍의 뇌신경이 뇌간에서 나온다. 특별히 번 미주신경이 뇌간에서 시작되어 심장을 포함하는 여러 기관으로 가지가 뻗어 있다. 이 중에서 자율신경계에 대해 다미주이론을 통한 설명에서 언급한 배쪽 미주신경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연관된다. 그리고 등쪽 미주신경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적응적 반응과 관련된다. 이것이 과도할 경우 잠재적 문제를 안게 된다. 그런데 TRE의 떨림이 뇌간과 직결되므로 이들 문제 해결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유추된다.

 

자율신경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 이세복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겪는 대표적인 증상들로, 뚜렷한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늘어지며 피곤하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목덜미나 어깻죽지가 당기고 결리며 쑤신다. 속이 늘 거북하고 장 속에 가스가 차면서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낮에는 만성적인 피로에 허덕인다. 건망증이 심해지고,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작은 실수를 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 초조감, 우울증세로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사소한 일에 짜증이 심해지고, 이유 없는 불쾌감과 죄책감에 휩싸인다. 매사에 흥미가 없어지고 의욕과 자신감이 결여된다. 면역 능력이 떨어져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서 시달린다. 등을 제시하였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생체조절 시스템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TRE는 자율신경계 안정에 매우 탁월한 방편이다. 따라서 위에 제시한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는 남녀노소 누구나 TRE를 가까이 함으로써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나는 최근 물리치료 계에서 꽤 활약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K에게 TRE를 안내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그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관찰하게 한 후, K 스스로 떨어보는 체험으로 유도했다. K가 이 과정을 체험하기 전에 그의 어머니와 누나가 먼저 나에게 수개월 째 수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들끼리 TRE의 경험을 나누며, 스틸포인트(Still point), 언와인딩(Unwinding)등의 정보가 나에게도 전해졌다. 그러다가 이번에 직접 K가 내방하여 말로만 듣던 TRE를 체험하며 매우 놀라워했다.

 

자신이 물리치료를 위해 매우 오랜 기간 배우고 적용하며 지향하는 것이 TRE 프로세스에 다 담겨 있어서 매우 신기하다고 한다. 이런 내용과 관련하여 향후 연구에서 이들의 접점을 찾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근막전문가, 소마틱스, 한의사, 여러 건강의료분야 관계자, 뇌과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기대한다. 다학제적 접근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보다 깊고 풍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데 매우 큰 지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부지불식간에 긴장하게 되고, 스트레스와 트라우마(big-T 트라우마, little-t 트라우마 모두)를 겪기도 한다. 여기서 빅-T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 예측하기 어렵고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며,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이다. 구체적인 예로 전쟁, 성적학대, 건물이 무너지거나 차량 등에 의한 갑작스런 사고경험, 가족의 죽음, 자연재해 등을 들 수 있다.

 

스몰-t 트라우마는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감당하기에 곤란함으로 작용하는 것들이 해당한다. 예를 들자면, 부모로부터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경험, 친구나 대인관계에서의 소외감 등으로 인하여 오랜 기간 일상의 방해를 받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그 개인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지각의 왜곡을 야기하며, 건강한 행동으로 이어가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이런 긴장, 스트레스, 트라우마 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않을 경우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하고 심할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Donna Jackson NakaZawa는 그의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를 통해 질병은 몸의 기억이 터뜨리는 고통의 메시지다. 머리는 옛 일을 잊더라도 몸은 결코 잊지 않는다.”고 전한다. 또한 Nadine Burke Harris도 아동기에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성인기에 나타나는 심장병, , 자가면역질환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위험 요소임을 임상의학, 뇌과학, 면역학을 기반으로 밝혀냈다. 이들 문제들에 Pavlov식 학습에서 말하는 고차 조건형성이나 Garcia 효과 같은 것들이 가세하면 보다 복잡해진다.

이제 우리는 성인기를 위협하는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을 내면에 유지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그것들을 점진적으로 치유하며 온전한 현존을 지향해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수백회의 TRE를 통한 자가치유 경험을 기록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치유경험들을 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이것들을 수년간 더 이어가며 경험하게 될 것에도 호기심과 기대감이 크다. 더불어 나와 같은 경험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가들과 더 깊은 정보를 나누며 이 방편의 위력을 더 제대로 알고 그것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연재 글의 곳곳에 간헐적으로 언급하고, 특별히 5회 차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 TRE효과의 다양한 경험보고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상향식 접근의 TRE가 하향식 접근과 조화를 이루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 모든 크고 작은 긴장과 스트레스, 트라우마의 치유, 특별히 성장과정에서 언어습득이전에 형성된 문제의 치유를 넘어 세대 간에 전이된 문제의 요소까지 완화하거나 치유하는 것, 양자치유의 가능성 등도 기대한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꽤 여러 건의 경험보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객관성과 일반화의 여지를 위해 앞으로 좀 더 많은 경험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또 다른 과학적인 수단을 통해 확증해 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제 이글의 연재를 마무리하며, TRE는 몇 가지 유의사항만 지키면 매우 쉬우면서도 탁월한 효과를 주는 방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향상·심신건강증진은 기본으로 주어지는 자가 치유법이자 수련법이다. 따라서 TRE를 통한 수련을 리추얼화 한다면,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연재 글이 이런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지와 필요한 자원으로 전해지질 소망하며,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⑤ 글쓴이 : KEEC   2021-10-24 17:04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⑤
- TRE: 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한편, 앞에서 설명한 만성적 긴장(불안, 두려움, 혐오 등도 같은 맥락)의 습득은 어떤 큰 사건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타고났거나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Jung의 집단무의식, Bowen의 다세대전수, 후성유전학, 카르마 등의 관점에서 볼 때, 태어날 때 일정부분 갖고 태어나는 것도 있다. 태어나서는 고전적 조건형성(Pavlov식 학습)의 한 변형인 Garcia에 의해 밝혀진 조건 맛 혐오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어떤 것에 의해 습득된 것도 있을 수 있다. 또는 고차조건형성(중성자극이 무조건자극이 아니라 잘 확립된 조건자극과 짝지어져 이루어지는 학습)에 의한 것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플라시보(placebo) 효과처럼 어떤 믿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다가 또 노시보(nocebo) 효과처럼 어떤 믿음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내면은 이처럼 복잡다단하다. 마치 종이에 각종물감을 짜서 반으로 접어서 데칼코마니(décalcomanie) 작업을 할 때, 물감이 있는 부위의 종이 위를 손으로 이리저리 문지르면 물감들이 엉켜있는 것처럼 복잡하다. 또는 큰 실뭉치의 실타래가 엉켜있는 것을 연상해도 된다.

  어느 하나가 풀리는 듯해도 좀 더 들어가면 또 오리무중이 되었다가 풀리는 듯하다가를 반복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그냥 포기한다. 내면에 엉킨 채로 두고 꼬인 채로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의 엉킴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인간의 두뇌와 자율신경계는 단순히 데칼코마니나 실타래와는 달리 복잡한 자기조직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비선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매우 많은 요소들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고, 이 요소들이 집단행동을 보여준다.

  자기조직화 시스템은 환경이나 에너지, 또는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작용하며 함께 진화하고 고도의 질서로 자기갱신을 하며 내부 구조와 활동 패턴을 바꿀 수도 있다. 각 요소들이 무관한듯하면서도 전체에서 볼 때는 고차원적 질서가 있다. 스스로 조직되어서 더 높은 차원의 질서가 출현한다. 각 요소들은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 즉, 우리 두뇌에 있는 개별 뉴런들은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다.

  그리고 각 요소들 간의 단순한 상호작용이 모여서 전체시스템 레벨에서 보면 매우 복잡한 행동이 출현한다. 단순한 신경세포(뉴런) 수십억 개가 상호작용한 결과, 전체레벨에서 자아를 출현시킨다. 뉴런의 진동이 전기화학적 임계치를 넘어 이웃 뉴런의 진동과 부분적으로 동조할 경우 그 뉴런이 활동전위를 일으켜 인접뉴런으로 신호를 보낸다. 이렇게 인간의 자아는 두뇌 뉴런들의 자기조직화가 출현시킨 현상이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에겐 머리·가슴·장이 있고, 몸과 마음은 서로 연동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긴장이나 불안, 두려움을 자각하든 못하든 매우 복잡다단한 자기조직화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런 복잡한 자기조직화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예들로 인간의 두뇌나 자율신경계뿐만 아니라 난류, 해안선, 공기대류, 개미나 꿀벌 같은 사회적 곤충, 새무리의 행동 등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위의 다른 예들과는 달리 무한한 선택의 자유가 있다. 인간만이 지니는 독특한 지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행동규칙을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모순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건강한 방향을 지향한다면 진화는 거듭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잠재역량을 제대로 잘 발현시키고 보다 본질적인 삶을 향유해 가려면 과도한 만성적 긴장이나 불안, 두려움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자기정화와 치유를 꾸준히 지속해가야 하는 이유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변화를 위한 임계수준도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거기에는 개인의 경험, 다양한 조건과 상황들이 미묘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층수련 및 치유를 삶 속에서 리추얼(Ritual: Mason Currey는 리추얼에 대해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으로 정의 함)화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본질을 회복하고 영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글의 주제어로 제시한 TRE는 한 번 잘 배우고 나면 스스로 운동을 지속하며 자기 돌봄과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지난여름 방학기간에 온라인 Zoom을 통해 TRE를 2회 과정으로 운영한 결과에서도 놀라운 경험보고가 있었다. “어깨의 근육통과 뻣뻣한 느낌이 신기하게도 부드럽게 변화하였고 머리가 시원하며 개운한 느낌이다(김OO).”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불면증이 있었고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TRE를 처음 체험한 날 정말 잠을 잘 잤고, 자고나서도 매우 개운했다(도OO).” “그동안 다른 몸 치유 작업과정에서 잘 안되던 부분이 TRE후에 자연스럽게 잘 되었다(천OO).” 등이 그것이다.
 
  TRE는 위의 사례처럼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을 완화함은 물론, 긴장해소와 트라우마 치유, 불면증 해소로 숙면 증가, 심신의 균형증진 및 면역력 향상, 월경 곤란증 완화, 자연치유력 증가, 가족 및 대인관계 향상, 감각적 수용 및 감정조절력 향상, 생활 활력 증진, 업무능력 향상, 현존감과 그라운딩 증진, 아토피치유, 공황장애 개선 등의 효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TRE를 다년간 해온 사람들은 TRE과정에서 태내경험(최OO), 출생경험(조OO1), 구강기 경험(주OO) 등을 보고 하기도 한다. TRE가 자신과 온전한 사랑으로 만나게 해주고(이OO1, 이OO2, 조OO2), 의식이 확장되며(홍OO), 생명의 본질과의 만남이며(최OO), 몸의 향연(구OO), 트라우마 지우개(성OO)등을 넘어, TRE는 우주의 본질과 같다(윤OO)고 생각하는 등 놀라운 경험보고들이 줄을 잇는다. 나는 이들 효과들을 보여준 연구논문 및 칼럼들을 수차례 발표하였고, 또 앞으로 발표 준비 중인 것들도 있다.

  이제 이런 효과를 가져다주는 TRE운동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TRE운동의 7단계를 사진을 통해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그림 4).

- 사진 출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치유할 수 있다(최은주 역, 2017)」 중에서 -
  * 참고: TRE가 우리나라에 처음 제대로 도입된 것은 최은주에 의해서이다. 그녀는 TRE Korea를 설립하여 TRE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해 부담부터 갖는 사람들에게 TRE는 매우 쉽고 간단하다는 것을 알리고픈 마음에서다. 그렇지만, TRE를 개인에게 적용해 가는 데는 매우 중요한 몇 가지 유의점이 있고 더 섬세한 안내와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TRE를 처음 시작할 때는 꼭 훈련받은 TRE프로바이더로부터 적절한 안내를 받기를 권장한다(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TRE Kore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음).

  TRE가 매우 쉽기는 하나 한 번도 전문가로부터 지도받지 않고 책이나 유튜브를 통한 영상정보만을 이용하여 하는 것은 자칫 큰 무리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운동과정은 반드시 위에 제시한 방법만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4회차 칼럼에서 발바닥과 발목에서부터 상체로 올라가며 떨림 기제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안내했다. 그 내용처럼 개인이 처해진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각 단계별로 요구되는 근육을 적절히 긴장하거나 이완할 수 있는 다른 창의적인 자세나 동작으로 대치가 가능하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치유기제인 자연적 떨림이 억제된 사람일수록 자가 치유 기능이 제한된다. 그만큼 몸이 긴장하고 있으며, 더불어 마음도 경직되어 있다. 인도 비하르 요가의 창시자인 Swami Satyananda Saraswati는 “오늘날 세계적인 문제는 기아, 빈곤, 마약 또는 전쟁의 공포 등이 아니라 개개인의 긴장이다.”고 강조한다.

  “모든 질병의 배후에는 무의식에 깊은 긴장이 있다. 대체로 일반적인 이완법은 신체의 표면적인 긴장을 다루거나 마음의 얕은 층의 긴장만을 다루는 문제가 있다(Swami Satyananda Saraswati).” 현대인의 대부분은 과도한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그 긴장의 정도가 임계수준을 넘어 그 개인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통증과 더불어 질병과 삶의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긴장과 경직이 지속될수록 문제를 가중시키고 현존하기 어렵게 된다.  

  에니어그램의 관점으로 설명하자면, 머리와 가슴과 장이 불균형되어 있다.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갇힌 에너지가 문제를 야기한다. 몸은 계속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보호와 방어의 만성적 긴장 패턴을 되풀이한다. 이로 인해 두려움은 커지고 성격강화의 요소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힘의 중심에 대한 불균형도 심해진다. 긴장을 이완하고 감각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에니어그램 장중심의 통합을 위한 주요과제임을 기억하자.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고, 개인의 잠재가능성이 제대로 발휘하도록 도우려면 내면 깊은 곳에 쌓인 긴장과 무의식이 이완되어야 한다. 몸과 신경계에 축적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치유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운동인 TRE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기존의 각종 상담이나 치유방법과 TRE를 병행하여 사용하면 상호보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이 고마운 방편의 힘을 자기 것으로 챙기기 위해 그동안 억압되어 있던 자연스런 치유기능인 떨림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보자. 매우 간단하고 쉬운 일련의 운동을 그저 시도만 하면 자연스런 치유기능인 떨림이 되살아난다.

  놀랍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 몸이 떨리게 허용함으로써 원하는 방향을 바람직하게 찾아갈 수 있다. 알고 있는 것이든,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것이든, 또는 자기조직화시스템에 의해 또 다른 혼란이나 변질이 온 것이든 내면 깊이 쌓여 있는 만성적인 근육의 수축상태나 화학물질들을 방출할 수 있다. 떠는 과정을 통해 신체는 과도한 흥분상태의 에너지를 방출하여 적절히 조절하고 휴식과 이완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TRE과정에서 각자가 지닌 생명체의 리듬을 우선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집단으로 TRE 과정을 운영할 때, 자신의 잔잔한 떨림 양상을 다른 사람의 큰 떨림 양상과 비교하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런 비교는 쓸데없는 것이다. 오로지 한 생명체로서의 자신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그 순간에 맞이하는 현실을 존중하며 받아들인다. 우리가 현존하며 관심과 애정을 갖고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해 주면, 우리의 몸은 자신의 상태에 맞게 적절히 나아갈 방향을 찾아간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