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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4) 글쓴이 : KEEC 2024-09-25 17:51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4)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TRE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매우 체계적으로 다룬다. 즉, 자기인지와 그라운딩, 떨림의 신경생리학적 이해, 내담자가 안전감을 유지하며 TRE하는 방법, 그라운딩을 잃었을 때 스스로 알아차리고 자기 조절하는 법, 신경계 각성 증상에 대처하는 법, 생명체의 리듬을 존중하며 따라가는 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TRE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많지만, 특히 두뇌의 어떤 부분(대뇌피질, 변연계, 뇌간)이 작동하고 있는지, 신경계의 어떤 부분이 작용하고 있는지(교감신경계, 등쪽 미주신경계, 배쪽 미주신경계), 몸은 어떻게 진동하고 있는지(진동이 너무 강하거나 약한지, 진동이 혼란스럽거나 규칙적인지, 몸이 부분적으로 떨리거나 전체적으로 떨리는지, 몸이 움직이는 부분과 움직이지 않는 부분이 어디인지) 등이며, 각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실질적으로 TRE를 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떠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아야 한다. TRE를 통한 떨림이 일어나는 동안에 몸이 자신에게 주는 여러 신호, 즉 이야기들을 잘 듣고 알아차리며 미해결된 과제들은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흘려보내고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탁월한 내면 소통이며 머리(사고), 가슴(감정), 장(본능, 행동)의 통합으로 이어져 마음 근력을 키워갈 수 있다.
김주환교수(연세대학교)는 마음 근력을 향상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훈련법이 명상이고, 명상의 본질은 내면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자아 분류법에 따라 경험자아, 기억자아, 배경자아를 제시하고 배경자아의 알아차림이 마음 근력 훈련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배경자아를 ‘나’의 본질적인 모습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 곧 다양한 명상 수행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TRE는 매우 탁월한 명상이며 더불어 내면 소통이 되고, 더 나아가 마음 근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는 몇 년 전(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기간)에 TRE프로바이더 및 TRE를 수련 방편으로 활용하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카카오톡 단톡방에 미완성 문장을 채워 달라고 협조 요청한 적이 있다. 그 미완성 문장은 『TRE는 다.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였다.
나의 뜬금없는 요청에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쾌히 답을 올려주셨다. 하나하나가 모두 귀한 선물이었지만 그중에서 일부만 이곳에 옮겨보았다. “나에게 TRE는 진솔한 만남이다. 왜냐하면 언어와 외모, 조건을 넘어서 생명의 본질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최은주, TRE Korea 대표).”, “TRE는 통로다. 왜냐하면 나를 접촉하러 가는 길이니까(허영선, 심리상담사).”, “TRE는 의식의 확장이다. 왜냐하면 몸의 지혜, 몸의 느낌, 몸의 생명력을 나의 의식으로 들어오게 하기 때문이다(홍OO, ‘TRE프로바이더를 위한 상호조절능력 심화하기’ 세미나 동기생) 등이 그것이다.
이들 내용은 각자 TRE를 통한 수련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TRE에 대한 정의이다. 김주환 교수는 내면 소통 명상으로 용서-연민-사랑-수용-감사-존중으로 이어지는 여섯 가지 자타 긍정의 방법을 설명한다. 용서-연민-사랑은 기본적으로 절대자가 인간에게 주는 것이다. 그리고 수용-감사-존중은 인간이 절대자를 대하는 방향이다. 그가 제시하는 이러한 방법은 TRE를 통한 지속적 수련의 궁극적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이 칼럼에서 TRE의 활용 용이성, 방법의 다양성, 깊이, 혜택을 강조하고 싶어서 좀 길게 기술했다. 마침 소감에서 H는 TRE는 생소하여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야 할 듯하고, 에니어그램은 처음부터 신기하게 잘 맞아 즐거웠다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선호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그 개인의 선호도도 때에 따라 또는 수련의 진전에 따라 바뀐다. 마치 박노해 시인의 ”인연 따라“라는 詩의 내용처럼 인연의 흐름을 따라 그 개인의 상태가 변하고 더불어 수용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이때 바뀌는 내용이 “인연에 내맡기는 삶(불교에서 말하는 시절인연을 이해하고 존중)”이어야지, 에고적인 집착이 관여하면 정체되거나 문제로 얽히게 된다. 인연에 내맡기는 삶은 간결하면서도 지복을 누리는 삶이지만, 에고적인 집착에 의한 삶은 스스로와는 물론 삶의 요소마다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평가하며 저항하고 대결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하고 문제를 가중하며 급기야 소진에 이른다. 따라서 참과 거짓에 대한 식별력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지 선생은 그간 힐다모델을 통한 자신과 가족의 수련에서부터, 이 콜라보 치유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내도록 꽤 여러 차례 TRE를 통한 수련을 해오고 있다. 그런 그녀는 할 때마다 알아차림이 있고 시야가 넓어짐의 경험을 나누며 그것들을 감사하고 기쁘게 수용했다. 또한 푸드아트테라피를 하거나 춤을 추는 것도 그때마다 새롭고 더 섬세한 알아차림이 있다고 한다. 이런 감각과 알아차림은 그녀의 타고난 잠재력이기도 하며, 수련을 통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지선생은 이 치유프로젝트를 통한 수련 장소가 추워지기 전까지는 수수네숲이었다가, 추위 등 여러 사유가 겹쳐서 힐다의 웰니스학교로 바뀌니 공간의 차이로 새로운 느낌이었나 보다. 특별히 힐다의 웰니스학교는 그녀 자신이 공황장애로 너무 아팠을 때 와서 치유 받고 성장한 곳이기 때문에 이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안정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이 콜라보 치유프로젝트에서 공동진행자이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과정이 장기 수련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득림 선생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수수네숲에서 진행할 때는 치유 밥상을 담당하고 있어서 부분적으로만 참석하고, 전체적인 참석이 어려웠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진행한 덕에 전반적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스스로를 온전히 돌보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이 공부를 안 했다면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고 살았을까에 대해 생각하면 무섭게까지 느껴진다고 한다. 천만다행인 것은 지금 이렇게 힐다모델을 만나서 공부하고 수련하고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고 행복이란다. 이렇게 하여 가족적인 인원으로 운영한 9회차 수련도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치유여정 10회차는 2022년 12월 13일에 역시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진행했다. 수수네숲에서 이 치유프로젝트를 운영할 때는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을 주로 이용했었다. 이번 회차도 지난번처럼 추위가 이어지고 있고, 남은 수련도 동절기 동안은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운영해야 할 듯하다. 숲에 가지는 않지만 수수네숲에서 보내온 설경이 참 아름답고 정겹다.
10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티타임, 미덕카드 묵상 및 나눔, 과정 참여에 대한 기대 나눔, 지난 회기 후의 삶의 경험 나눔), 치유체조 및 치유춤, 푸드아트테라피(맞이하기, 나의 치유를 위해 필요한 것), 치유밥상, 에니어그램 미니강의, 브레인스포팅, EFT(동영상 관람 및 넋두리 EFT), Q & A 등이다.
매 회차의 진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루어지므로 종일 담고 있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그러나 이 연재칼럼에서는 제한된 지면으로 인하여 그중의 일부만 담아내는 것이다. 10회차를 다루는 이번 칼럼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매번 사전에 개략적인 자료를 준비하여 네이버 블로그(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고 참가자들에게 링크해 주어 언제든 열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자료들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그중에서 이번 회차의 표지 이미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 내용은 꽃꽂이 스타일이 정신 생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건국대학교 손기철 교수는 동양식 꽃꽂이와 서양식 꽃꽂이가 인간의 생리에 미치는 영향을 뇌파측정으로 비교해 동양식 꽃꽂이는 우반구를, 그리고 서양식 꽃꽂이는 좌반구를 활성화한다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실내식물 사람을 살린다』에 관련 연구 내용을 실었다. 두 가지 모양의 꽃꽂이를 별개로 감상하는 동안 뇌파를 측정했을 때, 동양식 꽃꽂이는 비언어적 인식, 통합적 기능, 문양인식, 예술적 기능 및 감정 기능에 연관이 많은 우반구의 활성화에 관련이 많았다. 그리고 서양식 꽃꽂이는 언어, 수학, 추상 능력, 논리적 인식 등 비감정적인 기능과 관련이 많은 좌반구의 활성화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손기철, 2014).
손기철 교수는 이러한 점에 대해 동양적인 것은 정(靜)적이고 정서적인 반면, 서양적인 것은 동(動)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재활을 위한 원예치료적인 접근으로 우반구가 손상된 환자에게는 동양식 꽃꽂이를 실시하고, 좌반구가 손상된 환자에게는 서양식 꽃꽂이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내가 손기철교수의 이런 연구 결과를 이번 회차의 링크자료 표지 화면에 실은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결에 마주치는 오감각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함에 대해 우회적으로 강조하고자 함이다. 일찍이 발표된 Ivan Petrovich 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이나 Stanley Keleman의 감정해부학, Peter Levine의 SE(Somatic Experiencing)관점 등을 고려해 보면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힐다모델을 통한 수련의 지향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즉, 각 개인의 타고난 본질을 회복해 가기 위해 총체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분별하여 섬세하게 알아차리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Caroline Myss가 “우리의 마음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바뀌는 데는 조화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 바와 같이 균형과 조화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러한 지향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해진다면 수련의 질을 높여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다른 수련팀(숲사랑팀)에서 수련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K는 자신의 전문 영역과 관련 있는 한 연수를 받으며 힐다모델의 과학적타당성을 확인한 경험을 내게 들려준 적이 있다. 그는 힐다모델을 통한 수련 과정에서 나로부터 해당 내용을 미니강의로 들을 때도 귀가 크게 열리는 경험이었는데 자신이 받는 연수에서 다시 한번 그 내용을 듣고 확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것을 알게 된 것이 참 감사했단다.
그는 평소에도 힐다모델을 예찬하였지만, 그 연수를 통해 그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고 신나게 자신의 연수 경험을 내게 들려주었다. 그는 교수님(나를 지칭하는 것)께서 그동안 미니강의를 해주실 때마다 신기하였고 통찰이 많이 일어났었지만, 그런 내용을 다른 연수 과정에서 다시 들었을 때 이미 힐다 모델을 통한 수련에서 접한 것이어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와 반가웠다고 한다. K는 힐다모델 속의 여러 치유 방편을 통해 수련하며 많은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고 그 스스로 평가하곤 한다.
그는 가족 수련을 위해 가족과 함께 주기적으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았을 때 스스로 정성 들여 수련한 덕에 체험한 치유와 성장 스토리, 수련 과정에서 익힌 것을 자신의 물리치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적용하여 매우 큰 효과를 본 증례 등을 여러 차례 들려주기도 했었다. K는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그를 찾는 다양한 통증 환자가 제법 많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진정으로 환자의 치료와 치유를 생각하며 공부하고, 수련하여 환자를 치료해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나는 K가 꾸준한 수련으로 더 큰 통합을 지향하고 또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물리치료를 사랑하며 소명과 사명 의식으로 나아간다면, 앞으로 물리치료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K는 Wayne Jonas가 그의 책 “환자주도 치유전략”에서 강조한 HOPE(Healing -Oriented Practices and Environments) 진료(최상의 치유를 위해 환자의 내면 차원, 대인관계 차원, 행동차원, 외부차원을 살펴 치유 과정에서 타고난 치유 잠재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둠)처럼 환자의 더 나은 삶에 관심을 둔다.
Wayne Jonas는 현대의학이 질병에 관심을 가질 뿐 환자의 더 나은 삶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그는 현대의학의 관점을 고수하는 의사들의 SOAP(Subjective, Objective Assessment Plan) 진료(의사가 일반적으로 작성하는 진료기록부)의 현실을 경계한다. 대신에 HOPE진료를 지향한다. 나는 Wayne Jonas처럼 의사는 아니지만 힐다모델의 지향도 HOPE와 닮아있다. 물리치료사 K도 그래서 힐다모델을 예찬하는 것이리라. 환자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물리치료사 K의 지향을 지지하며 응원한다.
한편,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힐다모델을 주먹구구식으로 구성한 게 아니다. 1만 여권의 독서, 수십 개의 상담·교육·치유·명상·영성 관련 전문 연수 및 자격취득, 동서양의 지혜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수련, 세계 여러 곳의 치유 관련 장소 견학, 30여 년 이상 자신 및 타인(내담자, 학생, 교육수강생)에게 관련 내용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증례, 수십 년 동안 관련 경력을 쌓아오며 경험적으로 터득한 것, 삶의 경험치 등을 통합적으로 반영하여 구축한 것이다.
힐다모델은 오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 2018년 처음 NLP와 인간의 심리를 공부하고 삶에서의 실천 및 활용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는 한 연구회(한국NLP교육상담연구회)에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19년에 한국에니어그램학회에서 기조강연[주제: 에니어그램의 비전과 소통 -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을 중심으로]으로 학회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주 내용은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이며, 지금은 나의 연구 및 삶의 지향이자 애칭인 “힐다모델”로 부르게 되었다.
이것은 한 연구자인 나의 생애 약 2/3 기간 동안 공들여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나의 삶과 또는 이러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하며 구현하고자 한 것들을 담아낸 것이다. 즉, 한 연구자가 지향하는 삶에 대한 에니어그램의 비전과 소통이다. 일편단심 잘 살아내려는 정성을 담아온 생애이기에 이런 내 개인의 경험이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실현하려는 사람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참조할 만한 정보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실 한국에니어그램학회 발표가 있기 3년 전부터 해마다 학회장으로부터 기조 강연의 의뢰가 있었다. 그때는 나의 주 관심 분야에 대한 관련 경력 30년 즈음으로 힐다모델을 갓 구축하여 더 공고히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여타의 다른 일들(힐다모델과 깊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는 외부 강의, 각종 학회나 위원회의 임원 활동, 학회나 다른 대학의 논문심사 등)은 10년 전부터 줄여오던 터였다. 그렇기에 꼭 힐다모델로 발표하고 싶어서 매번 양해를 구해온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학회에 발표함으로써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내딛고 있는 힐다모델은 크고 화려함보다는 다소 소박하더라도 온전함의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대한 순리를 따르며 거북이처럼 천천히 보다 깊고 섬세하게 살피고 교류하며 성장과 치유를 지향해 간다.
많이 회자하는 아프리카 속담,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를 좋아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한다. 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려면 부모의 사랑이 담긴 양육은 기본이고, 학교·이웃·생활 주변 환경·공공기관 등이 음으로 양으로 공여자가 된다. 그뿐이랴? 온 자연과 우주가 함께 한다. 누군가 어떤 일을 구안하고 성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다. 힐다모델의 구축 과정에도 여러 고마운 인연들이 있었다.
특별히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에서 연구개발국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공동연구로 참여하며 개발했던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진로지도, 자기주도학습, 코칭, 힐링 과정 등이 큰 자양분이 되었다. 윤운성 회장을 비롯하여 김새한별 국장, 직원들, 전임교수들과 함께 한 수많은 회의, 친목 도모 교류, 학술연구와 발표 및 피드백 등 모든 것이 연구 성과의 곳곳에 배어 있다. 우리는 서로의 건강과 각자 하는 일의 발전을 진심으로 축원하는 감사한 인연이다.
우리는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공부하고 그것을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과 나눈다. 더불어 그 지혜대로 삶을 영위하고자 필요한 내용을 훈습 해 가는 공통 분모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각자 또는 때로 같이 모여서 자신의 무의식에서 스스로를 휘감고 있는 두려움과 연결된 성격적 에너지를 통찰한다. 통찰을 통해 얻은 무의식에 억압된 자신의 분노, 불안, 시기심 등의 감정을 인정하고 훈습 과정을 거치며 통합해 간다.
살아오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부지불식간에 억압한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의식화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 무의식의 칙칙하고, 무거우며, 누군가에게 투사하는 것들을 비어내면 자신이나 상대의 감정을 순수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여정이 만만치 않다. 우리의 무의식에는 자신이 태어난 이래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Jung이 말하는 집단 무의식, Bowen의 다세대 전수, 가족 세우기, 까르마, 후성유전학, 사회역학 등의 관점을 고려하자면 그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세대를 뛰어넘은 깊이의 어떤 면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요즘 젊은 세대의 불안도 수많은 원인이 작용할 것이지만, 그중의 하나는 불안한 유년기를 보낸 그들 부모의 자아 속에 내면화된 감정, 또는 그 부모의 부모인 조부모의 그것이 세대 전이된 것일 수도 있다. 즉, 자신은 그 개인의 생애에서 별다른 트라우마가 없을지라도 불안한 부모가 있다면 그것이 세대 전이된 결과일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시스템사고에 입각하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임기응변책이 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이러한 현실에서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성격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드러나는 방어적인 모습들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유형은 충고하기를 좋아하거나 끊임없이 탐색하고 해석과 판단을 내리는 것이 스스로의 불안을 방어하는 양상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 내용들을 잘 들여다보면 사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데, 불안으로 인하여 상대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려서 생존법으로 터득한 것들이 성격 강화의 요소로 작용한다면 과감히 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본질 회복에 필요함에도 하지 않던 일은 하기를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적절하지 않은 것들과 밀착된 것으로부터 분리와 분화의 시간을 갖는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로 그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한다. 이것들에 대해서는 식사용(식별·사랑·용서)으로 이미 안내한 바 있다. 원하는 것은 얻기 위해서는 얻을 수 있는 온전한 존재의 상태를 갖추어야 한다. 온전한 존재의 상태로부터 멀어져 있다면, 그것을 갖추기 위해 에니어그램 지혜의 가르침대로 훈습(수련)할 수 있으며, 정성을 들인 만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한 농부가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은 지난 겨울, 봄, 여름에 들인 정성을 포함하여, 그 이전에 갖추어진 땅이나 햇빛 등 자연적인 조건 등과 관련이 깊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詩)도 같은 맥락에서 자주 인용한다. 그 근본은 자연의 순리를 수용하고 따르는 것이다. 참고로 불교 수행 과정은 경전 공부 10년, 참선 수행 10년, 만행(萬行) 10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통찰과 훈습의 여정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에니어그램 지혜가 완전히 자신의 자아와 통합할 수 있도록 점진적이고 정교하게 탐색하고 몸에 배도록 사고·감정·행동의 변화를 훈련해 가는 것도 유사한 여정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온전히 체화하여 가장 자기답게 지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힐다모델을 통한 여러 수련 방편은 그것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놀듯이 수련하며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안한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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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3) 글쓴이 : KEEC 2024-08-25 01:11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3)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치유하고, 그 부정적 영향으로부터는 벗어나 담담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L이 그녀의 과거에 대해 “~ (초략)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하략) ~ ”와 같이 묶어 놓은 에너지를 잘 풀어내고 현재와 미래를 향한 건강한 물꼬를 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인 사례를 들려주었다. 나는 친정엄마가 60세에 저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신 아픔을 겪었다.
그 이후 나는 꽤 오랜 기간 친정엄마 얘기를 할 때면, 때와 장소, 상황을 가리지 않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비롯하여 복합감정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곤란 지경의 지배를 받았었다. 다행히 지금은 꾸준한 수련으로 그 문제가 치유되었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며 담담하게 말할 정도로 안정되어 있다. L도 수련을 지속하며 과거를 생각하더라도 내적 동요 없이 차분하고 평온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L도 처음에 비해 정말 많이 나아졌다. 수련을 리추얼로 이어오며 더 온전한 심리적 자유를 지향해 가는 여정에 있는 것이다. 그 길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번 수련에 참여한 인원은 소수로 가족적이지만, 함께 나눈 스토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깊었다. 김민지선생은 최근 자신의 가족에게 있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또 한 번 크게 점프하였고 그만큼 성장한 경험을 얘기했다.
그녀는 가족구성원에게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과거에 비해 훨씬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수련을 통해 의식 수준이 향상된 결과로 받아들였다. 엄마(이득림선생 지칭)가 사주에서도 말년 운이 좋게 나왔다며 그 믿음이 굳건함을 강조하였다. 나는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교수가 60세에서 75세 사이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했는데, 50대 후반인 선생님(이득림선생 지칭)이 바로 그 황금기를 앞두고 계시네요.”라고 응원 메시지겸 그 여세에 힘을 보탰다. 당사자인 이득림선생은 물론 모두 수긍하는 듯 웃었고 장의 역동이 화기애애하게 피어났다.
이번 회차의 마지막 수련은 TRE이다. 나는 본격적인 TRE에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으로 우리 사회에서 몸의 떨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식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TRE를 통해 우리 몸의 선천적인 치유반응을 회복해 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치유적이고 회복적인 떨림에 관해서는 다른 트라우마 이론들에서도 공통되게 강조하는 내용이다.
SE(Somatic Experiencing)의 개발자 Peter A. Levine은 자신이 트라우마를 공부하고 적용한 지 40년이 될 즈음,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였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고 치유한 경험이 그의 책, 『무언의 목소리: 신체기반 트라우마 치유』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의 몸이 전하는 ‘무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몸이 하려는 것들을 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즉 몸의 떨림을 멈추지 않고, 내면의 감각들을 ‘추적’하며, 그와 동시에 방어와 정향 반응을 완료하도록 함으로써, 또한 ‘생존 감정들’인 분노와 공포를 느끼되 이에 압도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아무 탈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의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구급차가 동원되었고 자연치유 반응인 몸의 떨림이 일어났다. 그때 응급구조 요원들이 그의 떨림을 제지하려고 하는데, 그는 그 와중에 그들을 설득하여 떨림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유지함으로써 스스로 자연치유가 더 잘 일어나도록 이끌었다. 당시에 응급구조 요원이 제지하려고 한 것은 떨림이 치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Peter A. Levine은 낙상, 중병, 버려짐, 충격적이거나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 것, 폭력을 목격하는 것, 자동차 사고 등과 같은 다른 트라우마들도 PTSD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런 것들과 다른 상당히 흔한 경험들도 모두 잠재적으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한 사건들로부터 회복하지 못하거나 전문가로부터 회복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수많은 신체적‧정서적 증상들과 더불어 PTSD에 걸릴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고가 났을 때 스스로가 알고 있던 지식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때 자신을 도와준 여러 행운이 없었다면 그때 그 사고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겸손해지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박수정 외 공역, 2020). 이처럼 SE에서 말하는 치유적 떨림에 대한 관점은 TRE의 타당성을 더해준다. 더불어 제대로 알고, 아는 대로 잘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TRE를 하고 나서 L은 몸이 가벼워졌고 기분이 좋단다. 그녀는 새벽에 잠이 안 올 때 TRE를 하고, 숙면을 취한 경험이 많다고 한다. TRE가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매우 많다. H는 다리에 떨림이 미세하게 있었고, 노곤해져서 자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TRE 과정에서 미세하게 떨린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TRE로 긴장의 이완반응이 수월하게 일어나는 것도 매우 보편적이다. 나는 H에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그 떨림이 필요해서 일어난 것임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S는 오른 다리가 격렬하게 떨렸는데, 오른발의 통증으로 평소에 잘 안 쓴 것의 영향인 듯하단다. 떠는 중에 속쓰림이 올라왔고, 피곤함은 많이 가셨는데 다소 멍함도 있다. TRE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일어난 반응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알아차림의 기회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특히 S에게 일어난 멍함의 경우 치유적 멍함인지 해리 상황인지 분별이 필요하다. 나는 그녀가 이전 회차들에서 몇 차례 다루어준 다미주이론과 3F반응(Fight, Flight, Freeze)에 대한 내용을 상기하도록 하고, 자신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치유프로젝트 전반은 참가자들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일상에서 수련을 리추얼화해 가도록 응원하고 지지한다. 각자 지속적으로 수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융화롭게 리추얼화할 수 있는 지지시스템이 필요하다. 지지시스템이 갖추어졌을 때, 보다 일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개인 내적으로 수련의 지향을 담아 그 시스템을 갖출 수도 있고, 온가족이 수련을 함께 하며 서로 응원과 지지를 할 수도 있다.
또는 동호회나 단체의 구성원이 함께 하는 것, 서로 도반이 되어 주는 것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수련을 경험했거나 하고 있는 다양한 팀[행복의 선택, O(원, 만다라), 숲사랑, 꿈나물, 북타민, 숲토피아, 무지개왈츠, 원마인드 등]은 그런 시스템을 갖추도록 돕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귀한 것을 애지중지하듯이, 수련의 지속은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재가치를 유지 증진해 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수련팀 중에 O(원, 만다라)팀은 상담자팀으로 경기도 지역과 충청지역 분들로 구성된 팀인데, 충청지역의 경우 한 직장에서 3명이 함께 왔다. 그녀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0분 내외의 짬을 내어 힐다모델 속의 치유 방편을 이용해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이런 모임이나 단체가 늘어나길 간절히 염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팀이 있으면, 크건 작건 열 일을 제치고 달려가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을 좋아 한다.
이번 치유프로젝트의 공동진행자인 이득림선생과 김민지선생은 이런 나의 지향을 잘 이해하며 이 치유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상호호혜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그래서 실제 함께 정성을 모아 이루어낸 작은 성과들도 몇몇 케이스가 있고, 또 무지개왈츠 팀의 프로젝트 등 현재진행 중인 것도 있다. 그 내용은 함께 공동 저술한 『온통생명사랑교실: 봄‧여름편』에 일부 실었고, 일부는 2025년에 발간 예정인 『온통생명사랑교실: 가을‧겨울편』에 실을 예정이다.
이 연재 글의 독자들도 지금쯤은 짐작하겠지만 힐다모델은 그 과정에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가 이런 방향을 잡고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것들은 도처서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함께 하고 있다. 즉, 동서양의 위대한 영적 가르침, 신앙, 수호성인, 가족, 친‧인척, 스승, 도반, 친구, 동료, 상담‧치유‧교육 등의 장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등 일일이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힐다모델에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심신의 치유와 영적 성장 면에서 탁월성이 인정된 방편들만을 뽑아 포함하였고, 나는 그것들을 적용하며 다양한 증례들을 축적해 왔기에 확고한 신념으로 추천한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힐다모델의 큰 틀은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세부 내용에 대한 정교화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동시에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같은 인지적 편향에 휘둘리지 않고 현존하고자 정성을 들여가고 있다. 인지부조화에 따른 편향은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 요소에 직면하였을 때 일어난다. 즉, 모순상황의 불균형이 심리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나름의 변명거리로 그 상황을 정당화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노력하게 된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 기대,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것들이 편견을 조장하고, 엄청난 손실을 유발하며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따라서 이런 인지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시스템 사고가 필요하다.
『시스템사고와 창의』의 저자, 김상욱 교수는 시스템 사고야말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복잡계에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탁월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시스템 사고의 저변에는 모든 것이 상대적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시스템 사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앞 연재 글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가 힐다모델을 구축하고, 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나 또는 상호호혜적으로 선순환 에너지의 확산에 뜻을 같이하는 개인이나 단체와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프로젝트를 추진해 가고 있는 것도 더 온전하게 바라보고 제대로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의지의 실현이다. 그렇게 하며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의 이점이 있으며, 그 자체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나다운 삶, 다함께 잘 사는 삶을 향한 나의 끈기있는 일편단심은 문득문득 소중한 어떤 것을 조우하는 기쁨으로 찾아왔고, 그것들이 큰 선물이 되곤 했다.
그것은 힐다모델을 구성하고자 준비하는 과정에도 그랬고, 그것의 윤곽을 잡고 구조화하여 연구 중심으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들이 내게는 그야말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였다. 『행복한 우연 세렌디피티를 잡아라』의 저자,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세렌디피티에 대해 “운 좋은 발견이나 뜻밖의 발견, 즉 행복한 우연”으로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우리 주위에는 무심코 지나칠 일들을 놓치지 않고 세렌디피티로 연결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예상외로 많음을 알려준다. 그 자신도 인생의 고비마다 마주친 세렌디피티를 붙잡은 것을 비롯하여 ‘세렌디피티 전도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행운은 우리가 원하면 붙잡을 수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안목이 없다면 값진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생각지 못한 귀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다.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붙잡을 수 있다. 『세렌디피티 코드: 부와 성공 뒤에 숨겨진 행운의 과학』의 저자 크리스티안 부슈는 세렌디피티를 “영리한 운”으로 설명한다. 그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며 세렌디피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남들과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얻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 시작점은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의도되지 않은 말과 행동들로 이를 각각의 ‘점’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그 흐트러진 점들을 유의미하게 연결 짓는 ‘발견’과 그 점들을 놀이하듯이 연결하는 ‘점 잇기’의 행위가 뒤따른다. 이때 쉽게 성공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기서 바로 열정적 끈기의 힘인 집념, 즉 ‘그릿’(Grit)이 필요하다.
크리스티안 부슈는 행동, 발견, 점 잇기, 그릿(Grit)이라는 4가지 요소를 세렌디피티 코드로 안내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반드시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성공은 우연한 기회와 노력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점 잇기의 세렌디피티를 발견함으로써 일어난다. 나는 내 삶의 지향이 뜻하는 바대로 원활하게 흐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각설하고, TRE도 수련의 리추얼화에 도움이 많이 되는 매우 탁월한 자가치유 방편이다. 그러므로 잘 습득하여 활용한다면 매우 큰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TRE를 활용할 경우에 지켜야 할 유의 사항과 자가 인터벤션 요령을 몇 가지 안내하였다. 이번 회차에서는 서너 가지 정도 안내하였지만, 이 연재 글의 독자를 위해 좀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TRE의 창시자 David Berceli 박사는 TRE를 활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상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8LuVYXIhUJw&t=2s, 2020년. 번역: TREKorea 최은주 대표)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물론 이외에도 창의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다), 장(場)의 역동에 따라 필요한 것을 적절히 선정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① TRE의 기본 자세(준비 운동을 마치고 누워서 떨림을 유도하는 자세)에서 왼쪽 다리 뻗기 ② 기본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 뻗기 ③ 기본 자세에서 양다리 뻗고 한 발씩 움직여 보기(오른발의 발가락을 멀리 밀어냈다가 얼굴 쪽으로 당기기 5회, 왼발의 발가락을 멀리 포인트했다가 얼굴 쪽으로 당기기 5회) ④ 발가락을 몸 중앙선 쪽(안쪽)과 바깥쪽으로 자동차의 와이퍼처럼 움직이기 5회 ⑤ 발목을 각 방향으로 5회씩 돌리기
⑥ 양 무릎을 다시 천정쪽을 향하여 굽히기 ⑦ 누운 자세에서 골반을 앞뒤로 섬세하게 움직이기(5회) ⑧ 몸 안의 공기를 몽땅 내보내는 것처럼 호흡하기 & 참았다가 깊게 들이쉬기 ⑨ 오른손을 왼쪽 어깨로 가져가 근육 누르면서 늘리기 ⑩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에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늘리기 ⑪ 양어깨를 몸통(가슴 중심선) 앞쪽으로 모았다가 툭 떨구기(5회)
⑫ 양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가 쫙 펴기(5회) ⑬ 턱을 머리 쪽으로 들었다가 천천히 가슴 쪽으로 당기기(부드러운 Yes 모션) (5회) ⑭ 머리를 “No" 하는 것처럼 양옆으로 천천히 움직이기(3~5회) & 머리를 중앙에 두고 살피기 ⑮ 혀끝을 이빨들의 선을 타고 움직이기(캐더린이 제안한 방법) ⑯ 혀끝을 이빨의 바깥 선으로 돌려보기 ⑰ 혀를 최대한 내밀었다가 이완하기(3회)
⑱ 턱을 풀기(입을 크게 열었다가 닫기 5회, 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이기 5회) ⑲ 손가락을 턱관절 연결되는 부분에 대고 턱을 벌렸다 다물기(깨물근 마사지 하기) ⑳ 머리 뒤쪽의 두개골 선을 따라 목과 연결되는 부분, 경추에서 귀까지 엄지손가락으로 마사지 하기 ㉑ 양팔과 다리를 천정을 향하여 들고 떨기(Jacy가 제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방법은 TRE과정에서 자가 인터벤션을 위해 선택할 수도 있고, TRE프로바이더가 내담자의 몸을 잘 관찰하여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인터벤션을 하는데 참조할 수도 있다. 이때 단순히 제시된 자세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한다.
예를 들면 떨림이 일어나거나 지속되는 지점을 찾기, 자세를 바꾸었을 때 근막과 근육들이 사용하는 패턴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몸에 유용한 떨림의 변화 이끌어 내기, 어떤 동작을 하는 과정‧하기 전‧한 후의 몸의 반응이나 차이 살피기, 어떤 특정 부위와 관련된 동작을 하면서 그 부위의 상태나 반응 살피기 등 여러 측면이 있다. 또한 이들 자세는 단순히 예시들이며,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개인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개인은 바꾸는 자세마다 바로 떨림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또 어떤 개인은 바뀐 자세에 그 개인의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좀 길게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양상도 다 존중되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개인의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것을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거나 필요한 자가 인터벤션 또는 프로바이더에 의한 인터벤션을 할 수 있다. 인터벤션 후 쉬는 모드에서는 온몸의 긴장을 이완하고 일어나는 양상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Hans Holter Solhjell는 TREKorea(대표 최은주) 주최로 열린 ”의자에 앉아서 TRE하기“에서 TRE에 펠든크라이스(Feldenkrais)를 적절히 융합하여 안내한 적이 있다. 그는 TRE를 많이 하는 사람과 비교적 초심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TRE 팁을 제공해 주었다. 나는 이 방식을 배워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다년간 수련을 이어오고 있는 도반들에게 여러 차례 도입하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외에 내가 오랜 경험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응용해 본 방식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싱잉볼의 진동을 활용하여 떨림(진동)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 보기도 하고, 또 레이키를 통해서 떨림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진동의 치유력이 작용하여 더 섬세한 떨림을 유도하게 되고 내 몸과 신경계를 더 안정적으로 끌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TRE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TRE를 할 때 누워서 각 잡고 해야 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이런 오해는 TRE를 일상의 수련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하다. 그러나 TRE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꽤 오랫동안 스스로를 위해 TRE를 수련 수단으로 활용해 오며, 벌써 오래전부터 그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몸의 특정 부위에 주의만 주어도 자연스런 떨림이 일어난다. 따라서 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요시에 TRE를 치유적으로 활용하곤 한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다년간 장기 수련을 이어오고 있는 도반 중에도 이런 점이 쉽게 확인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TRE의 활용 방식은 개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르다. 훈련받은 프로바이더의 도움을 받아 안전 수칙을 지키며 제대로 습득한 후에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겨우내 온실 속에서 자라던 화초를 야외로 이식할 때의 상황 비유로 설명해 보자면, 온실에서 키우던 화초를 그 식물의 생장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갑자기 밖에 내놓으면 조건이 변한 실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또는 봄의 어느날 식물을 이식하기 적당한 때라고 생각하고 온실에서 실외로 내놓았다가 갑자기 꽃샘추위가 올 경우에는 냉해를 입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여 식물의 안전한 생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TRE를 통한 자기 돌봄도 각자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안전하게 활용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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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2) 글쓴이 : KEEC 2024-07-25 19:26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31회차 연재 글에서 다룬 이득림 선생의 힐다모델을 통한 가족치유사례 나눔에 대해 좀 더 다루고자 한다. 그녀는 안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노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수련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죽을 때까지 이러한 기쁨과 행복을 절대 몰랐을 것이고, 모르는 삶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단다. 그녀는 수련을 거듭할수록 마음이 단단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정말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는 기대와 희망을 선언했다.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사례 얘기를 듣고 다른 참여자들도 잘 사셨다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 준다. 그녀는 미소로 화답하며 이번 수련에 참여한 H도 자신의 딸처럼 결혼 전인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결혼 전에 이런 공부와 수련을 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나는 H에게 이 얘기가 어떻게 전해지는지 물었다. 그녀는 동감하며 자신의 가족도 비슷한 아픔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자신은 현재 혼자 이 수련에 참여 중이고 수수네숲 가족은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마냥 부럽단다. 누구든 처음이 있다. 수련을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이고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나는 H가 좀 더 희망을 갖도록 돕고자 수수네숲의 가족 수련도 처음부터 온가족이 참여한 것은 아님을 알려주었다. 처음에는 모녀만 시작하였고, 5회차에 아들이 합류하였으며, 7회차에 남편이 합류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가족원이 수련 첫날부터 신뢰 모드로 참여한 것도 아니다. 딸인 김민지 선생은 수련 첫날부터 엄지척을 내보이며 좋아하였다. 엄마인 이득림선생은 1~3회는 매우 바쁜 와중에 딸을 위해 마지못해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3회차 수련 과정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어둠의 안개가 걷히는 느낌 보고를 하였다. 더불어 수련의 지속에 대해 깊은 애정 모드로 바뀌었다.
그 긍정적 여파로 딸과 함께 아들과 남편을 차례로 설득하여 수련에 합류하도록 한 것이다. 이 연재칼럼의 수련 시기인 2022년 11월 당시에 남편 외의 다른 가족은 모두 수련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었다. 그러나 남편은 아직 마음까지 온전히 합류하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다. 그렇지만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현재(2024년 7월)는 남편도 지속적인 수련에 대해 완전 신뢰 모드이다. 가족의 성장과 치유도 두드러지고, 그 건강한 에너지가 선순환하고 있음도 확인된다.
온가족이 수련을 함께 지속하면 가장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할 때는 혼자라도 수련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순간 당사자는 물론 가족 간에 상호작용의 양상이 질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중의 누군가가 습관적으로 화를 내거나 힘들게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같이 화를 내거나 얼어붙는 방식의 반사적 반응 대신에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찰자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면 마음은 더 강력해진다. 반대로 마음을 관찰하면 마음은 에너지를 잃고 약화된다(에크하르트 톨레).”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의 자연적 수명은 90초이다. 우리는 화를 내는 순간 스트레스 호르몬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가는데, 90초가 지나면 저절로 완전히 사라진다. 그런데 분노가 90초 이상 지속되는 건 우리 스스로 화에 기름을 붓기 때문이다(김상운).”
힐다모델에는 응급처치 방편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부정적 감정이 발생할 경우 EFT를 적용하여 타점을 두드리거나 SE의 부사운드를 통해 그 순간의 감정 조율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방법은 개인도 도움을 많이 받지만, 가족이 다 함께 수련하는 경우에는 서로 긍정적인 방향 전환의 계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가족 중에 누군가는 문제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반사적 반응 대신 조용히 타점을 두드리며 자신에게 집중하면, 상대도 이내 알아차리고 그런 행동을 중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수수네숲 가족의 수련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확인된 점이기도 하다. 수련을 지속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문제 발생은 줄어들고 가정이 평화를 유지해 갈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여건이 어떠하던 그것이 주는 배움의 기회를 챙기고 감사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현존하면 자신은 물론 그 긍정적 파장이 가족에게, 그리고 이웃과 사회로 선순환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 각자의 수련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모두들 수긍하며 미소 짓는다.
그래서 “우리 하이파이브 해야겠네요!” 하니, 공동진행자 이득림 선생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참여자들에게 돌아다니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도반이 되어 점진적으로 치유하고 성장해 가고 있다. 이어서 김민지 선생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근거리에서 보며 느낀 점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아프고 나서 힐다모델을 적용한 수련으로 치유를 했고, 이것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힐러의 길을 걷고자 마음을 먹고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주변의 힐링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를 온전히 치유하지 않고 일하는 것에 대해 늘 의문을 가져왔다.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는데, 저렇게 힘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너무 뻔하게 반복되는 문제를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을 많이 목격하였고 스스로는 그러지 않고자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여 그녀는 자신이 잘 가고 있고, 잘되고 있다고 믿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힐러가족”이라는 점에 자부심과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아빠가 보여준 문제로 잠시나마 정체성이 흔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문제가 이런데 누굴 치유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위기가 왔고, ‘카르마적인 문제는 이번 생애에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좌절하며 주춤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바쁜 동생까지 부랴부랴 합류하여 가족을 뭉치게 하였고, 함께 대책을 논의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큰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이번의 경험으로 큰 산을 넘은 것이 전화위복으로 수용된다고 하였다. 수련이라는 것이 사실은 중간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하는듯하다고 말한다.
김민지 선생은 자신의 아빠가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의 수련이 이해가 안 된다며 수련에 저항하고 계시지만, 분명히 그 전에 비해 그간의 수련 내용을 알고는 있었고, 다만 적절히 표현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일로 헛된 것은 없고, 다만 수련의 개인차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경험하였다. 김민지 선생은 이번에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에피소드로 인하여 정성을 들이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듯하다.
한참 전의 연재 글에서 학습의 4단계를 언급한 바 있다. 바로, ① 무의식적 알지 못함의 단계, ② 의식적 알지 못함의 단계, ③ 의식적 앎의 단계, ④ 무의식적 앎의 단계가 그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스스로를 의식적 앎의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의식적 앎의 단계에서 좌충우돌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또한 긍정적 사인이다. 걱정, 두려움, 집착, 비교, 경계 등 에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좌충우돌이 있기는 하지만, 수련은 이어지고 있고 그래서 온전한 치유적 선택이 늘어날수록 이 가족이 더 단단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김민지 선생의 아버지가 수련에 한 번 빠진 것을 계기로 수수네숲 가족의 수련 여정에 훨씬 가속도가 붙었다. 이 또한 삶의 한 국면이고, 배움의 기회이다. 흔히들 영적인 성장의 여정을 나선형 변화에 비유한다.
그 나선의 흐름도 큰 줄기만을 표현한 것이며, 그 큰 줄기 내에 좀 더 작은 양상의 지그재그식으로 드러나는 문제와 씨름할 수 있다. 수련 과정에서 보이는 이런 일은 보편적이라는 얘기다. 이럴 때 관찰자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빛을 발한다. 수련이 깊어질수록 그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영적인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직면하는 사건 사고의 과정이나 결과를 피하지 않는다. 모든 주어진 것을 감사하게 수용하며 그것을 통한 배움을 챙긴다. 수수네숲 가족도 수련을 지속하는 가운데 빚어진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그 점을 명확히 챙긴 듯하다. 그들이 자각하고 있듯이 이 상황은 어떤 면에서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 순간은 힘들었겠지만, 이런 사건 사고를 통해 각자, 또는 서로를 깊고도 세세하게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어지는 순서는 푸드아트테라피이다. 이번 회차의 주제는 “나의 과거-현재-미래”이다. 이번 주제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고, 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해 갈 수 있도록 조력하고자 선정한 것이다. 각자의 본질을 기억하며, 그것을 회복해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작품에 임하도록 안내했다. 참여자들이 나의 설명을 듣고 각자 작품에 임하는 과정에서 보인 장의 역동은 잔잔하고 아름답다. 사뭇 진지한 가운데 간간이 미소와 웃음도 피어난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는 푸드아트테라피용 소품을 제법 갖추고 있다. 십수 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모아온 각종 피규어를 비롯하여 주문 제작하여 갖추고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참여자들의 눈길을 끈듯하다. H는 그중에서 밤윷을, 그리고 L은 미니 팽이와 몇몇 미니어처를 발견하고 흥미로워한다. 윷은 커피윷, 일반윷 등 다양한 모형이 있으며, 어린아이들 키만한 대형윷도 주문 제작하여 갖추고 있다.
나는 전통 윷놀이와 상담을 놀이형식으로 접목하여 푸드아트테라피, 욕구 탐색, 마음 탐색, 진로지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각자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미리 준비해 둔 재료를 활용할 수도 있고, 또는 진열된 것 중에서 마음을 끄는 재료나 소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각자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작품활동에 정성을 들인다. 이 시간은 자신을 보다 깊게 탐색하고 알아차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품이 완성되었을 즈음,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하고 싶고 준비된 사람부터 기회를 부여했다. S가 먼저 시작하였으며, 요즘 자신의 이슈가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며 이야기를 열었다. 그녀에 따르면, 처음 작품을 구상할 때 과거를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스러웠다.
아프기 전, 이 일을 시작하기 전 등 여러 장면을 고려하다가 결국 어린 시절로 선정하였다. 그녀는 작품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엔 가족이 삶의 전부였기에 4인 가족이 함께 돌돌 뭉쳐져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자신이 어려서는 이웃집에 어디나 가서 간식을 요청할 정도로 넉살이 좋았고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매우 외향적 성격으로 모든 것이 원활하였으나 살아오며 많이 변했다.
어느 순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너무 과도하게 몸을 사리게 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 모습으로 무너졌었다. 그야말로 사랑이 소실된 암흑기였다. 그렇게 된 것이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에 대해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복합적인 이유일 것으로 본다. 한 10년가량의 세월 동안 정서적으로 매우 빈곤하였기에 아무것도 없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고 자연치유 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없는 모습인데, 이것은 실제는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마음속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높은 성에 사람은 없고 식물과 동물만 있는데, 지금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자각을 한 것이다. 마음의 벽을 쌓고 있는데, 이것들이 과거의 영향임을 알고 있고, 점차 회복해 가는 시간의 모습을 나타냈다.
어려서 갖추고 있던 외향성과 순수성,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고 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것이 미래의 모습이다. 그래서 쉽게 오갈 수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였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결혼 이미지도 포함하였다. 이 모습처럼 미래는 자연스럽길 기대한다. 그전에는 작품들이 커리어나 직업적인 성취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그런 것이 없는 본연의 삶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사람과 사랑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정말 사랑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그녀의 열망과 그 에너지가 느껴지는 리얼한 설명을 하나하나 듣고 보니 스토리가 더 풍성하게 다가온다.
주진행자로서 나는 S의 지향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몇 가지 Tip을 안내하였다. 자신이 간절히 열망하는 것은 “1인칭 현재형”으로 묘사하며, 그에 준하는 느낌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주의 건강한 지지와 에너지를 얻는데 용이하다. “우주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Wayne W. Dyer & Esther Hicks)." 우리가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언어표현도 기운을 담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H는 과거-현재-미래를 색으로 묘사하였다. 그녀는 토요일에 한 수업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였다. H는 그것이 자신의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꾸 그것에 빠져 있는 느낌이란다. 그래서 과거의 색을 어둡게 묘사했다. 그리고 현재는 불안하고 뭔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빨강색으로 표현했다.
미래에도 조화가 잘 되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파랑색으로 묘사하였다. 그런데 좀 힘들어 보이고 애써서 나아가려고 하는 느낌이란다. 이런 H의 설명을 듣고 S가 H의 작품에 나비가 많이 등장한 것이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고 피드백을 준다. H가 힘들다고 표현은 했지만,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있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컬러에 의한 생동감과 에너지의 확장 느낌도 긍정적으로 다가오며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전해 준다.
그러자 H는 춤추고 노래 부를 때는 좋았고 자유롭고 싶음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녹록치 않음을 묘사하였다고 한다. 나는 H의 상황을 공감한 후, 그녀의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고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단기적 대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앞서 이득림 선생이 가족치유사례에서 나눈 바와 같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상기하도록 언급하였다.
남편이 화냈을 때 ‘화’로만 보지 않고, 그것이 그의 ‘아픔’때문이라는 점을 수용하자 측은지심으로 바뀌었던 사례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당면과제들에 대해 시스템사고에 입각하여 총체적으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긍‧부정적 측면을 다 갖추고 있는 일들에서 어느 한 측면만을 바라보면 과도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이 될 수 있다. 나쁜 점이 전경으로 두드러지면 좋은 점은 배경으로 물러나게 마련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준하는 느낌과 몸 반응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고‧감정‧행동의 통합을 지향하는 이 수련 여정은 소모적으로 방전시키는 선택이 아니라 건강하게 충전되는 선택에 주의를 기울인다. 지금은 사회인이 된 아들이 대학 시절 팀과제를 수행하며 제 역할을 하지 않는 팀원 때문에 자신이 너무 고생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아들의 처지를 공감한 후, 그 ‘역경’을 잘 넘기면 ‘경력’이 아들만의 자원으로 쌓이고, 그 수고 덕분에 고수가 될 것이라는 격려를 해준 적이 있다. 당시에 아들은 자신의 상황을 좀 더 편안하게 수용하는 듯했다. 더불어 수년 전 내가 서두르다가 바닥에 꽈당하고 넘어져서 꼬리뼈가 골절되었으며, 그 여파로 고생했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당시에 너무 심하게 넘어져서, 바닥에 누운 상황에서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마음까지 들었던 내 생애에서 최고 큰 사고였다. 그 사고로 나는 3개월가량 매우 큰 고생을 했다. 처리해야 할 일들도 몰려있던 때였다. 잠을 충분히 자야 골절된 뼈가 잘 아물 수 있을 터인데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책임연구로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일부 구성원이 펑크를 내거나 대충한 일까지 보완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설상가상으로 다가왔다. 특히 한 3주는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월간 『행복한 가정』에 “꼬리뼈 골절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주제의 원고를 4회 정도(① 적절한 타이밍의 중요성 ② 고난을 통해 배운 감사 ③ 고난을 통해 배운 관점의 변화 ④ 고난을 통해 배운 삶의 변화)연재한바 있다. 모두들 나의 스토리에 수긍하며 웃는다. 꼬리뼈 골절로 인한 고통은 외현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잘 모른다.
H도 이 작업 과정과 내용을 통해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를 주목해 보며 희망을 찾아가길 기대했다. H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푸드아트테라피를 위해 배정한 1시간으로 H의 내용을 더 깊게 다루기는 무리가 있음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대신에 H스스로 좀 더 탐색하고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른 장에서 나왔던 O의 사례를 제시하였다.
O는 푸드아트테라피 훈련과정에서 그녀가 당면한 최대 과제인 고부갈등을 다루었다. O의 작품 사진들 중에서 ①은 시어머니 앞에서 늘 주눅 들고 힘들어하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푸드아트테라피 과정에서 재구성을 거듭하며 점차 힘을 키우고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드러난다.
①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서자.② 오뚝이가 되더라도 볼 수 있는 눈은 가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는 피드백을 받고 오뚝이의 눈을 만들더니 좀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하였다. ③ 오뚝이에 비해 눈이 너무 크다는 피드백을 받고 그것을 수용하여 눈을 작게 만들고 제대로 듣고 필요한 말도 하기 위해 귀와 입도 만들었다. ④ 볼 수 있고, 들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 있게 되고 보니 마음이 매우 가벼워졌고, 이제는 시어머니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겼다며 스스로 가슴에 하트로 묘사하였다.
O는 당시에 집단구성원들로부터 푸드아트테라피 과정 전에 비해 얼굴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푸드아트테라피를 여러 회기에 걸쳐 운영할 경우 이 내용들을 삶의 장면에서 실현해 볼 수 있는 계획도 세우고, 계획의 적절성도 점검한다. 그리고 그 계획의 실현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발전 시켜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을 H가 자문자답하며 자가 점검하고 좀 더 객관적으로 탐색하고 탐험해 갈 수 있는 유용한 Tip을 안내했다.
L은 파랑새(행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를 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삶이었는데, 이 수련을 통해 결국 그 파랑새는 가까이 있었다는 자각을 묘사하였다. 그녀는 과거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온통 검은색으로, 그리고 현재는 풍요로움으로 묘사하였다. 이렇게 가면 미래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올 것이라는 기대를 담아냈다. 씨앗이 엄청 많이 퍼져서 행복한 결과로 이어지는 기대를 표현했다. 나는 L이 작품을 통해 드러낸 염원처럼 멋지게 펼쳐지고 확장되기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박수를 보냈다.
더불어 L의 작품과 그녀가 풀어낸 스토리에 대해 치유적 맥락에서 몇 가지를 강조하였다. 그중의 하나는 ‘과거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것에서의 해방이다. 그것이 순간순간 선물로 주어지는 에너지 100을 오로지 현재에 쓸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과거에 대해 필요한 치유와 적절한 돌봄으로 미해결 과제를 완료하고 에너지가 묶이지 않고 건강하게 흐르도록 한다.
그간 과거의 문제라고 지각하는 요소들을 안 보고자 하거나 무시, 도피, 억압하느라 소모하던 에너지를 보유할 수 있다. 당연히 과거로부터의 교훈은 챙긴다. 그리고 그 덕에 생긴 에너지로 현재를 더 즐기며, 일정 에너지는 미래 준비에 활용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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