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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2) 글쓴이 : KEEC 2023-09-25 13:56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이런 만다알아차림춤을 먼저 체험한 다음, FAT만다라 작업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모두 원으로 둘러선 다음, “Water form”이라는 음악에 따라 네 박자에 맞추어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뒤로 하기를 반복한다. 그 가운데, 누군가 “나”하면서 물결을 내면, 그것을 따라 정해진 순서와 리듬을 타며 그 물결을 따른다. 발뒤꿈치가 살짝 들리며 엄지발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자세로 종종 걸음으로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현존하지 않으면 자신이 나갈 타이밍이 아닌데 앞서 나간다든지, 자신이 나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또는 박자를 놓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알아차림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만다라알아차림춤으로 수련을 반복하여 정성을 들이다 보면 이러한 문제가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을 통해 사고(대뇌피질), 감정(변연계), 행동(뇌간)의 통합을 지향해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생각이 앞설 경우, 그로 인해 빚어지는 양상을 알아차리고 적절히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 나아질 수 있다. 수련효과는 사고와 감정과 행동의 통합으로 드러난다. 한편,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것(까지발을 든 상황)은 또 다른 유익을 준다. 많은 건강의학 전문가들은 발뒤꿈치를 드는 것이 건강에 유용함을 알려준다.
MBN(2021년 6월 11일)에서는 닥터의 일상 속 혈압관리 공식으로 까치발걷기와 까치발운동을 방영한바 있다. 그 내용 중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혜진이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까치발 걷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에 따르면 종아리는 온몸을 돌아 발밑까지 내려온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는 까치발걷기를 해주면 하체근육이 강화된다.
또한 혈류를 원활하게 해줘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TV조선의 내몸사용설명서에서도 뇌졸중 극복 프로젝트! 명의의 특급처방에서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라!(2017년 3월 17일)”라는 주제로 같은 내용을 방영한바 있다. 역시 까치발걷기의 효과를 확인시켜준다. 국민교육방송 EBS(2022년 1월 23년 방영)에서도 근감소증 치료방안을 여러 가지 제시하였다.
그 중에서 종아리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 발끝에 힘을 준 상태로 5초를 버틴 뒤 천천히 발을 내리는 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한의학박사 김소형은 발뒤꿈치만 수시로 들어도 종아리의 장딴지 근육(비복근)의 강화로 이어져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한다. 즉, ① 다리부종 ② 하지정맥류 ③ 고혈압 ④ 기립성저혈압 ⑤ 노년의 낙상사고 ⑥ 무릎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나물결 등 만다라알아차림춤은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추게 되므로, 춤도 즐기고 자연스럽게 위에 제시한 여러 효과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사실, 지금은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에서 “나물결”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어서 종아리근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힐다모델의 전반이 종아리근육 외에도 전신의 근육강화와 건강의 유지증진을 지향한다.
쉬는 시간에 겨울철의 맨발걷기 준비와 요령을 문의하는 참여자가 있어서 안내하였다. 겨울에는 평소보다 옷을 좀 더 두텁게 입고, 맨발걷기 후에는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는다. 그리고 발에 보습크림을 바르며 마사지를 해주는 등 사후관리에도 정성을 들인다. 대부분 참여자들이 찬물로 발을 씻어야한다는 Tip을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좋은 것을 하더라도, 그 과정이 바르지 않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게 무리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맨발걷기의 중요성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김연주 역, 2011)』라는 책의 저자들은 모든 인간은 전기적인 지구에서 전기적으로 기능하며 산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몸과 지구가 전기적 혹은 에너지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동작, 행동, 행위가 전기 에너지로 촉발된다고 본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리듬을 조화롭게 통일하듯 지구의 전기 에너지가 인체 주파수를 질서 있게 유지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은 로시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며, “대지와 발 사이의 양방향 진동은 인체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전한다. 또한 건강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강사이자 저자인 데이비드 울프의 관점인 “신발은 염증과 자가 면역 질환을 초래하는 주범이다. 신발 때문에 인간이 대지의 치유 에너지로부터 분리되었다. 신발을 신으면 그걸로 치유 에너지와는 끝이다.”를 원용하였다.
에너지의학의 저자 제임스 오슈만박사는 위 책의 서문에서 접지(맨발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접지는 인체본연의 전기적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시켜서 일상생활에서 최상의 건강상태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태곳적부터 존재해온 자연적인 땅속 에너지는 최상의 항염증제이자 항노화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월경전증후군이나 관절염 통증, 요통,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거나 시차 적응 때문에 또는 별다른 이유 없이 피곤하다면, 밖으로 나가(물론 날씨가 허락하는 선에서) 맨발로 대지를 디뎌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위 책의 저자들이 공들여 이룬 연구업적을 칭송하며, 지구표면이 거대한 항염증제, 수면촉진제, 에너자이저라는, 아니 이 모든 것의 종합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김연주 역, 2011).
이어지는 순서는 FAT이다. 언제나처럼 김민지 선생이 사전에 잘 준비해 놓은 맞이하기 작품이 보자기로 덮여 있다. 그녀는 짜잔 하고 보자기를 열며, 설명을 이어간다. 오늘은 작품성 보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먼저 참석자들에게 어떤 글자가 보이는지 읽어보게 안내한다. 자세히 보니 “Here & Now”의 글자와 주변을 시계로 묘사한 것이 드러난다. 그녀는 몇 년 전 독일에서 있었던 갱도가 무너진 사고에 대한 이야기와 연계하여 설명을 이어갔다.
당시에 일주일동안 갇혀 있었던 사람들이 다 살아남았는데, 딱 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상황이긴 했지만, 죽은 한 명이 죽게 된 이유는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유일하게 시계를 차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P”가 “아유!”하고 탄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계가 없어서 얼마나 시간이 지나갔는지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그런데 죽은 그 사람은 시계가 있어서 수시로 보면서 언제 구조될 것인지에 대해 초조와 불안 속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그 과정에 대한 내면적 경험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김민지 선생은 작년 이맘 때, 매우 많이 아파서 실신을 하루에 몇 번씩 할 정도였던 기억을 소환했다. 그녀는 그 당시를 공포의 10월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렇게 몸이 안 좋았다.
공포의 10월이 빚어진 사연은 그 당시에 숲속에 있다가 말벌에 쏘이고 말았다. 그래서 응급실에 실려 갈 뻔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편으로 볼 때, 그녀가 자신의 생애 10년을 돌아보면 그렇게 아팠던 적이 꽤 많았다. 돌이켜보니 그때마다 갱도 속에서 죽어간 그 광부처럼 항상 시간을 보았다. 그리하여 “내가 지금 이렇게 수년씩 아프며 아직도 낫지 않았다”는 조바심이 있었다.
김민지 선생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강조한다. 그 내용은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처럼 치유여정을 이어가는 분들도 계신데,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아 이 작품의 제목은 “현재 시간은 지금-여기”이다. 얼마나 지났는지, 또는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여기, 이 순간을 살면 우리가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보통 우리가 죽을 것 같고, 끝이 안 날 것 같던 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지난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그 어려움들이 지금은 이렇게 잘 끝나 있다. 1년 전만 해도 자신의 공황장애로 인한 여파가 너무 커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었다. 그런데 이렇게 힐다모델로 치유가 되어서 터키까지 다녀왔다. 그것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터키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왔다. 특히 터키에서 춤명상을 안내하며, 눈물을 흘렀다. 단순한 여행이지 않고, 그런 일을 하고자 많이 기다리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지 선생은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며 만감이 교차하는지 눈물을 글썽인다. 참석자들도 감동적인 이야기에 뭉클하다. P는 딸이 아픈 것이 3년째인데, 이 스토리를 들으며, 마음이 찡해진단다. 이 이야기를 받아서 김민지 선생은 약부작용으로 자연치유를 선택했는데, 잘 되다가도 때로 안 되는 듯 할 때마다, 다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과의 싸움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치유 프로세스가 일어나는 것은 지금까지의 수련과정에서 많이 다루어준 내용이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당장 어떤 힘든 이슈와 맞닥뜨리게 되면 온갖 복합감정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인간은 기계와 다른 생명체이고, 복잡계이며 자기조직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 고비를 잘 넘기고 나니까 해 뜰 날이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공황장애나 자율신경실조증이 병증으로 나타난다기보다 본인만 느끼는 상황이어서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인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느낌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더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온 고충이 있었다는 점을 토로하였다.
그동안 말 못할 고충으로 어려움을 겪었었지만, 결국에는 좋아졌으니 다른 분들도 용기내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민지 선생의 얘기를 들으며, 한 참여자가 “카르페디엠”이 연상되었나 보다. 그녀는 “현재를 살아라!”, “오늘을 살아라!”, 즉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지금 현재를 온전히 살라는 의미를 잘 챙긴 듯하다. 이에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도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는다.
J는 올해 봄만 해도 별 생각 없이 지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달수를 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몇 개월 지났으니 내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져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이 생겼다. 그런데, 오늘 FAT맞이하기 내용을 통해 그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 조바심 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서로 공감대를 느끼며, 회복모드를 지향해 가기를 기원하며 응원의 박수로 마무리하였다.
한편, 현대인들은 대부분 바쁘게 살아가느라 신체감각이 많이 무디어져 있다. 그것들을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오감각이다. 특별히 우리는 건강한 식재료가 많은 수수네숲에 왔으니 그 혜택을 누리며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으로 이어갈 것이다. 이번에 활용할 재료는 구절초(九折草)이다. 나는 사전에 김민지선생으로부터 이번 회차의 오감각 깨우기는 “구절초꽃”으로 한다는 정보를 받았고, 구절초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그 내용은 잘 정리하여 네이버 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였다. 그리고 오늘 참여자들을 위한 자료에 링크하여 공유하였다. “구절초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음력 9월9일이면 아홉 개의 마디가 생긴다. 이 시기에 이 풀을 채취해야 가장 약효가 좋아 구절초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국경제, 2016년 10월 27일자).”
“흰 꽃이 신선처럼 깨끗하고 부인에게 좋다는 뜻을 담아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린다(하이닥, 2020년 1월 30일자).” 구절초는 보편적으로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신다. 봄에 어린 싹의 경우는 데쳐서 나물로 무쳐서 먹기도 한다. 구절초의 쓸모는 다양하여 약재, 조청, 한과, 떡, 술, 식초, 고추장, 쿠키, 간장 등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효능도 향균·항염·면역증진을 비롯하여 소염·진통·스트레스 완화, 냉증 개선, 생리불순·난임 등의 여성 건강관리, 심혈관 질환 예방 등 다양하다(하이닥, 2020년 1월 30일자).”
무엇보다도 이 계절, 가을에 계절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꽃인 구절초, 각자 그 구절초 꽃을 한 송이씩 받아서 그 모양과 색, 향을 오감각적으로 음미해 본다.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마친 후, 이어지는 FAT 본 작업은 만다라이다. 앞서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의 하나인 “나물결”을 추었던 것을 이 작업으로 연계하여 설명을 이어간다. 본 과정에서 만다라 작업은 핵심과 본질을 찾아가는 수련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재료로 준비된 가을꽃과 열매들이 풍성하다.
각자 재료를 신중히 고르고 정성으로 만다라를 구성한다. 개인의 작업진행은 재료와 오감각적으로 교감하고 나서, 이어가는 내용은 각자의 필요에 의한 마음 수련에 초점을 둔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FAT재료에도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한다. “이건 뭐죠?”, “씨앗이 예뻐요!”, “재료가 신기해요!” 그들이 궁금해 한 재료들은 치자 말린 것, 화초고추, 목련열매, 주목열매, 붓꽃열매 등이다. 이름을 알려주니, ‘아~!’ 하는 반응과 함께 미소로 화답한다.
각자의 작업을 완료한 후에 작품들을 모아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을 모으면서, 또 여러 작품을 돌아보면서 수련장(場)에는 웃음이 넘치고 각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도 P의 호탕한 웃음이 장의 활력을 더 높여 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이 한 공간으로 옮겨질 때마다 “오~!”, “멋져요!”, “작품이 정교해요!”, “오~~, 조심조심”, “풍~성 합니다!”, “예뻐요!” 등의 감탄사가 나온다.
작품에 들인 공과 다른 사람의 작업성과를 축하하고 격려하며 다함께 박수를 쳤다. 그리고 각자의 작품이 지닌 의미를 나누었다. 이 글에 사진을 다 올리지는 못하였지만, 각자 “가을의 수확”, “뿌리 깊은 나무”, “수레바퀴”, “자신의 삶의 지향”, “자연 속에서 둥글 게 둥글 게!”, “나를 치유해 주는 기운”, “시공간을 초월한 영성”, “승리의 월계관”등을 담아낸 만다라 들이 이 장(場)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해주었다.
특별히 암을 앓고 있는 J의 “나를 치유해주는 기운”을 묘사한 만다라에서 좀 더 머물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유”는 J뿐만 아니라 이번 회차에 참여한 모든 분들 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J의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여기에 EFT의 이미지니어링 창시자 귀네스 모스의 관점을 연계하였다. 즉 서로 연쇄 고리로 묶여 있는 4가지 요소, 말(또는 생각이나 언어), 이미지(또는 오감이나 상상), 감정, 신체증상에 대한 것이다.
J가 자신의 만다라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좌뇌인 언어와 우뇌인 이미지로 사고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를 치유해 주는 기운”을 담아 만다라로 표현해냈다. J의 감정은 우뇌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고, 몸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전의 연재 글들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말, 이미지, 감정, 신체증상의 4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를 변화시키면 다른 연계된 요소들도 변한다.
FAT는 이것을 위해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변화시도의 반복은 4가지 요소 각각의 변화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그 개인의 삶의 변화와 인생의 변화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런 변화와 치유의 원리는 귀네스 모스의 이미지니어링 기법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앞에서 언급한 NLP, TFT, EFT, EMDR, FT, SE, BSP, 죔죔기법, 긍정심리 등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만큼 타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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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글쓴이 : KEEC 2023-08-25 19:35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8회차는 2022년 10월 11일에 진행했다. 계절적으로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때이다. 8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수수네숲 돌아보기, 관계형성 활동(애칭 나눔, 소개), 치유체조 및 치유춤, FAT(맞이하기-현재시간은 지금·여기, 오감각 깨우기: 구절초 꽃, 만다라 작품 활동), 치유밥상, EFT, 풍욕, 치유과정 내도록 접지 등이다.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자신의 터키친구와 연계하여 수수네숲 가족전원이 9월 말경에서 10월초까지 터키에 다녀온 이후 첫 만남이다. 그녀의 터키 다녀온 얘기를 들으며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으로 향한다. 그녀는 터키에서의 경험이 우리가 콜라보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큰 맥락에서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김민지 선생의 터키 친구의 어머니가 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학교는 작지만 교장의 특별한 교육관으로 매우 잘 운영하고 있어서 터키에서 떠오르는 교육으로 꽤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학교 학생들의 부모는 모두 교수, 변호사 등 엘리트이다. 수수네숲 가족은 여행 내내 친구어머니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 현지인들과 함께 했다. 그 과정에서 김민지 선생은 춤명상과 통역을, 남동생은 물리치료사로서 건강과 안전교육을, 엄마인 이득림선생은 김치 등 한국요리를 전하였다. 그 내용이 그 지역의 신문에 보도까지 되었다.
온가족이 여행을 겸하여 방문한 터키에서 활약한 스토리가 국위를 선양한 내용이어서 마음을 담아 축하해 주었다. 수수네숲 온가족의 훌륭한 행보다.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그동안 정성으로 운영해온 콜라보프로젝트의 지향 그대로 실현되었다. 우리는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심신이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그 건강한 에너지가 자신에게서 가족과 이웃, 사회로 선순환하기를 지향한다. 그것을 김민지 선생과 그 가족이 제대로 실현하였던 것이다.
김민지 선생은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활약하였고, 5개 국어를 하는 인재였다. 도중에 공황장애가 발발하여 어쩔 수 없이 해외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국내에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좋아지는 듯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약물 부작용으로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일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던 중에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인연이 닿아 치유수련을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녀가 공황장애를 비롯하여 한창 심신이 아플 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앓았고 마치 사면초가에 처한 듯 힘들어했다.
다시 터키 여행기로 이어가자면, 터키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현지인과 함께 한 긴 여행의 시간도 가졌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필요한 곳에 멈추어 하나하나 세세히 보거나 체험하는 여행이었다. 숙소는 산속의 산장이었고, 음식은 싸가서 먹었으며, 한 끼 정도만 사 먹었다. 친구 어머니가 교장으로 재직하는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는 아이들이 한국인 왔다고 환호하며, 거리낌 없이 안기는 모습이 매우 순수하게 다가왔다.
김민지 선생의 남동생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소환하였고, 가족들과 그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남동생은 지금은 그 순수성으로부터 많이 멀어져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결혼하면 순수한 환경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온 가족이 생애 가장 멋진 여행을 하며 많이 감동하고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터키에서의 일정 중에 특별히 학부모들이 춤명상을 매우 좋아했다. 춤명상 후의 피드백에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소했다는 사람도 있고, 춤을 지속하며 통증 해소의 의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김민지 선생은 터키에서 지내는 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며 터키인은 한국인과 달리 좌뇌를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근거는 함께 하는 동안 만난 아이들과 어른들의 순수함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즉흥적으로 쉽게 동화되고 어우러졌다.
또 더하기 빼기춤을 추는 과정에서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참신한 동작이 많이 나와 놀라웠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터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15년 전 쯤에 인도에 가서 명상수련 중에 터키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수일간 묵으며 터키인을 많이 만났다. 숙소를 운영하는 분은 매년 터키청소년을 초청하여 그 곳에 묵도록 하며 인도를 체험시켜준다고 했다. 터키인들의 나라사랑과 연대감에 감동하고 놀라웠다. 그 중에서 그곳에 묵고 있는 터키 청소년들과 함께 한 기억이 특별했다.
이런 저런 직·간접 경험으로 나는 터키를 꼭 방문해 보고픈 열망을 갖고 있던 터에 들은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즐겁게 얘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에 도착하였고,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니 하나 둘 수련참석자들이 모여든다. P가 가장 먼저 도착하였고, 남편과 함께 그녀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치유장 안으로 들어선다. 그녀는 지난 회차에 암을 앓고 있는 딸, M과 함께 참여하였다.
수수네숲 주차장에서 산꼭대기에 위치한 자연치유장까지는 제법 거리가 된다. 걸어서 오르는 길이 운동 길이고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는 여정은 특별한 수련이며 숲치유 시간이다. “어서 오세요. 오늘 아침운동 다 하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P는 호탕한 웃음으로 호응한다. 그녀는 딸(M)이 낮은 기온에서는 체온조절의 어려움이 있어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했다.
P는 지난번에 수련에 참여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서 이번엔 남편과 오게 되었단다. 이것을 계기로 온가족이 수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우리가 고대하던 참 반가운 소식이어서 박수를 보냈다. 더 나아가 P는 지난번부터 자신들도 산이 있으며,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한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얘기를 한다. 나는 P가족의 염원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함께 듣던 김민지 선생이 다른 회기의 참여자 O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다.
O는 S치유의 숲에 재직하고 있다. O네 부모님이 소유한 산에서 수수네숲처럼 치유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O를 응원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P네도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P나 O가 추구하는 것을 열원한다. 더 나아가 이런 건강한 치유에너지의 선순환을 지향한다. 그 선순환에는 수수네숲 가족이 터키에서 보낸 국위를 선양한 여정도 포함할 수 있다. P의 성격이 시원시원하여 얘기하는 내도록 치유장에 쾌활한 웃음소리와 그에 호응하는 나와 김민지 선생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이번 회차에 처음으로 자연치유장에 난로가 등장했다. 난로 옆에 장작과 밤송이가 한 박스 준비되어 있다. 불쏘시개로 밤송이가 제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난로위에 놓인 주전자에서 끓고 있는 것은 옥수수차이다. 자연치유장 내에 옥수수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가득하여 느낌이 참 좋다. 수련 중에 맨발로 접지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다. 이번 회차에는 기온이 낮음에도 다들 기꺼이 맨발을 선택하였다. 접지가 몸속의 정전기배출, 염증 관련 질환 개선, 생체리듬의 정상화 등 건강증진에의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는 P의 딸(M)도 암환자인 것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오면 전하려고 치유관련 책을 한권 준비하였나 보다. 아쉽게도 M은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를 통해 전하며 잘 치유해 갈 것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J는 여러 치유 사례를 전하며, 함께 힘내자고 한다. 나는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격려하는 마음을 보탰다.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여러 긍정적 느낌을 얘기하곤 한다. 대체로 수수네숲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건강하고 순수한 모습에 반하고, 또 전문적이고 도움이 되는 치유프로그램에 반하였다고들 한다. 그들의 피드백은 치유숲으로서의 건강한 조건을 다 갖춘 수수네숲과 전문적인 힐다모델의 콜라보가 제법 성공적이라는 의미로 전해져 보람을 느낀다.
야채를 먹으면 건강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야채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키운 채소인지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혹여 농약을 많이 치며 키우거나 오염된 야채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맨발로 접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땅에서 접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순수하고 건강한 땅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는 수수네숲은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매 회차의 운영내용은 서로 만나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차나 물을 마시며 기본적인 준비가 갖추어지면 치유체조와 춤으로 과정을 열어간다. 치유체조와 치유춤은 긴장해소와 몸의 감각을 깨우는데 탁월하다.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거리를 이동하느라 쌓인 긴장, 일상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를 우선하는 것이다. 많은 심신건강 관련 전문가나 영성지도자들이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로 과도한 긴장을 꼽는다.
따라서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워밍업으로 발끝에서부터 땅의 기운이 머리끝까지 흐르는 것을 느껴본다. 몸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 몸의 구석구석을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관심과 애정을 보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치유의 색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상을 동원하여 위무해 준다. 이 수련 시간외에 평소에도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다.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몸과 어떤 관계를 가져왔는지 돌아본다.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각 그곳을 마음으로 돌보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우주리듬을 잘 타고 있는지,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소외되어 있거나 과도하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를 살핀다.
다른 수련과정의 참여자 T가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한 후에 그 후유증으로 고생한 것을 최근에 치유해 준 적이 있다. 트라우마 전문가들은 사건당시에 받은 충격이 그때 그 장면, 그 느낌 그대로 우리 몸과 신경계에 마치 파편처럼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치유하고 흘러 보내지 않는 한 트리거를 만날 때마다 그 심리적 외상기억의 소환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의 수련은 누구에게나 있을 트라우마(심리적 외상),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기억과 학습의 부정적 요소들을 해소하거나 완화하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치유체조와 춤도 그 일환이다.
나는 내 몸의 안부를 물어가며 돌보는 방법으로 안녕춤을 애용한다. 몸의 각 부위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며 움직여주고 안녕을 전한다. 자기 몸에의 관심과 애정부족은 통증과 질환 등 몸의 반란으로 드러난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대화하며 필요한 돌봄을 통해 몸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 줄 때, 우리 몸은 자유치유력으로 보답한다. 발바닥에서 시작하여 발목, 무릎, 고관절과 골반을 이어서 상체로 타고 올라간다.
너무 많이 사용했거나 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위는 없는지 살핀다. 안녕춤은 어떤 면에서 내 몸의 각 부위와 요소들에 안부를 묻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대화춤이다. 성격이 밝은 P가 호응을 보내며 잘 따라하니, 장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우리가 쓰는 말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실상이 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일찍이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가 저술한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통해 물이 전하는 신비한 메시지, 물이 연주하는 치유와 기도의 멜로디를 접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생리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고전적 조건형성을 연구한 파블로프, 감정해부학의 저자 스탠리 캘러맨, 무언의 목소리-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의 저자 피터 레빈, 우주심과 정신물리학의 저자 이차크 벤토프 등의 연구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통점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 신경 쓰는 것, 생각하고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우리의 뇌와 신경계, 또는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 아뢰야식(alaya-vijnana), 우주심(영점장: zero point field), 우주의 기억, 카르마의 법칙, 홀로그램 원리 등에 대한 관점과 과학적 연구결과들도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니 지금-여기, 현재를 잘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현존하기, 현재에 늘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고 났다. 연구자들이 아기에게 북소리를 들려주면 아기들은 그것을 친숙하게 받아들이며 리듬을 탔다. 이런 현상은 북소리가 엄마의 심장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리듬을 타는 것이 각자에게 잘 유지되고 있는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피며, 좀 더 리드미컬한 음악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이어갔다. 안녕춤으로 일차적 워밍업을 하였지만, 좀 더 활력 있는 율동으로 발전시키고자 털기춤으로 전개하였다.
털기춤을 위해 양 발 사이의 거리를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는 정도로 유지한다. 그리고 발밑에서부터 아래위로 바운스를 준다. 털기춤이 시작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몸속에 있는 206개의 뼈, 근막, 세포 등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부정적 감정을 풀어낸다. 털기춤의 요령을 안내한 다음, Moby의 “Honey” 라는 음악을 동원하여 보다 본격적인 털기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털기춤은 몸과 신경계, 뼈, 근막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신만의 제한된 프레임이 현재의 내 모습으로 삶에서 드러난다. 이에 부정적이고 제한된 프레임에 대해서는 다른 경험을 하면서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고, 바람직하고 좋은 것으로 재구성해 나간다. 바람직하지 않게 조건형성된 것을 역조건형성 시키는 것이다.
이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자신만의 동작에서 벗어나 색다른 동작에 도전한다. 춤에 관한 타고난 재능을 가진 공동진행자 김민지 선생의 협조로 원으로 돌며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모두가 따라 한다. 김민지 선생의 손에는 춤추는 동안의 리더이자 주인공을 상징하는 공이 있다. 재미있는 동작들을 따라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을 전하며 리더 권한도 넘긴다.
새로운 리더이자 주인공의 탄생에 다 같이 박수로 환영한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의 동작을 또 따라한다. 각자 특색 있고 독창적인 동작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환호소리를 보내기도 하고 그것들을 따라하며 웃음도 넘쳐흐른다. “buffalo soljor”와 “tov I’hodot”라는 음악을 이용하여 연달아 경쾌한 치유춤 마당을 열었다. 단순히 동작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도 병행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짧은 시간에 심신의 원기가 갖추어졌다.
음악 두어 곡을 이용한 춤을 마치고 그대로 멈추어서 각자 몸 안의 기혈 순환을 알아차려 본다. 역동적인 춤을 추느라 가빠진 숨이 어느 정도 골라진 즈음에 싱잉바를 울린다. 아름다운 치유 멜로디가 온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을 알아차린다. 싱잉바는 3회를 울려서 그 여운과 치유에너지를 누린다. 이런 치유춤의 움직임이 개인에 따라 익숙할 수도 있고, 좀 낯설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맞이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춤의학교 힐링커뮤니티댄스를 통해 긴장된 몸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판단하여, 임용자 박사에 의해 연구되어진 만다라알아차림춤 중에서 “나물결”로 이어갔다. 만다라(Mandala)는 중심, 본질, 핵심을 의미하는 만다(Manda)와 소유, 성취를 의미하는 라(la)의 합성어이다. 정문자(2003)는 만다라에 대해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자원들에 대한 총체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우주의 생성과 변화, 질서의 세계, 그 신비의 힘까지 응축한 것으로 인간의 일상생활 자체라고 보았다. 인간은 이 힘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정문자, 2003; 조주영, 2015). 삼라만상의 원리와 우주의 흐름을 상징하는 만다라는 창조신화, 종교, 의례, 치유, 민속놀이, 영성체험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법의 원’, ‘치유의 원이다. 만다라는 원 형태뿐 아니라 나선형태, 미로형태, 구형태, 정방형, 삼각형으로도 표현된다(정여주, 2010).
독일의 성녀 힐데가르트나 심리학자 융도 만다라를 치유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15년 전 쯤, 인도여행 중에 집집마다 대문 앞에 만다라를 그려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가족상담의 사티어 모델에는 자기만다라라는 개념과 치료개입기술이 있다. 미술치료에서도 만다라를 치료적으로 활용한다. 우리가 만다라알아차림춤 후에 이어갈 FAT에도 만다라작업을 포함하고 있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은 동양의 깊은 명상과 춤 예술이 문화적 차원을 넘어 보다 심층적 인간 변형 및 성숙을 지향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의 주요 내용은 만다라 형태를 발로 리듬 있게 걷는데, 걷기는 형태유리드미의 직접적 인용이다. 신체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기본적 이미지인 나선형과 동양의 음양사상을 상징하는 태극만다라의 양극 대칭의 형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융의 대극원리가 그대로 춤동작 과정에서 실천된다. 만다라알아차림춤을 위해 적용된 형태 및 이미지들은 형태유리드미 춤과 각종 민속무용, 특히 스코티시 포크댄스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임용자, 2019).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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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0) 글쓴이 : KEEC 2023-07-25 15:40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0)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찐밤을 활용한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참석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나는 밤이 이런 냄새인줄 몰랐다.’, ‘달콤함이 전해진다.’, ‘밤 냄새를 처음 맡아 본다.’, ‘어제 밤은 맛이 없었는데, 이 밤은 달고 맛있다.’ 등. 훌륭한 자각임을 지지해 주었다. 모든 경험이 중요하지만, 특히 새로운 경험은 더욱 그렇다. 관찰과 집중을 통해 다양한 감각, 느낌, 기억을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밤의 효능은 “비타민 C와 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숙취해소 등에도 좋다(중도일보, 2022년 9월 4일자).” 하이닥(2021년 5월 21일자)에서도 밤의 다양한 효능을 소개 했다. 즉, “풍부한 영양소(비타민 K, 비타민 B3, 비타민 B5등의 비타민과 미네랄, 인, 마그네슘 함유), 항산화 작용(비타민C,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 함유, 루테인 성분은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망막의 황반색소 보충), 심장건강에 도움(갈산 및 엘라그산과 같은 항산화물질은 심장병 위험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며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있음), 풍부한 섬유질(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변이 내장을 쉽게 통과하게 도우며 규칙적 배변습관 유지에 효과적. 장내환경개선에 도움, 변비예방), 혈당조절(갈산과 엘라그산이 혈당수치를 관리하는데 도움) 등이 그것이다. 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푸드아트테라피의 본 작업은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이 주제는 바로 이틀 전이 우리 민족고유의 대명절, 추석이어서 그것을 반영하여 정한 것이다. 추석 하루 전날 새벽, 나는 여느 추석처럼 큰댁을 향해 출발하기 전의 시간에 인터넷서칭으로 “추석”관련 詩를 찾아보았다. 많은 詩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정연복 시인의 “추석”관련 시가 가장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들을 모아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였고 이번 회차의 수련 자료에 링크하였다. 정연복 시인의 “추석”관련 시들에서 그가 밝은 세상,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기도의 마음이 전해진다. 나도 시인의 시들을 하나하나 찾아 모아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그의 기원처럼, 또 많은 사람의 염원처럼 꼭 그렇게 피어나기를 기도한다.
몇 몇 시를 제목만 보자면, ‘한가위 보름달의 기도’, ‘추석’, ‘한가위 보름달’ 등이다. ‘한가위 보름달’이라는 詩는 같은 제목이지만, 다른 내용으로 4개나 확인된다. 정연복 시인의 감성은 사물, 현상, 사실에 대해 또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사랑이 피어나고,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관점이 열리리라. 멋진 시를 읽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추석관련 詩들을 감상한 다음, 지난 추석을 회상해보고, 추석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표현하는 것이 어려우면 글씨나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신에게 혹시라도 지난 추석을 통해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야기로 완성하여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통합할 수 있다. 통합되지 않은 이야기는 정체될 수 있으므로, 미해결된 이야기가 있다면 풀고 완성하여 흘러가게 함으로써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석은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자 팔월의 한가운데 날로 연중의 으뜸명절이다. 이 명절을 통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 함께 차례를 준비하며 정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손들이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전통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이어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속담을 보면 한가위가 각 개인에게 주는 의미는 각자 다름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속담의 예를 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 “작년 추석에 먹었던 오례송편이 나온다.”, “설은 질어야 좋고 추석은 맑아야 좋다”, “유월 저승을 지나면 팔월 신선이 돌아온다.”,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 등이 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 참석자들이 느낀 추석의 의미도 각자 다양하리라. 미리 준비된 재료들에서 각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고려하여 필요한 것들을 고른다. 각자 고른 재료들을 활용하여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해 낸 다음, 그 작품의 제목을 정한다. 각자 작품으로 표현해 낸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작품사진들을 몇 개만 보면 아래와 같다.
힐다모델의 적용은 건강한 환경까지 고려한다. 따라서 음식을 재료로 활용할 경우에 버려지는 음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것을 최소화하는데 정성을 들인다. 그에 따라 식용 가능한 풀, 약초, 씨앗, 껍질 등을 주재료로 활용하곤 한다. 늘 그랬듯이 FAT의 실제적과정은 약식으로 진행하였다. D1의 작품제목은 “추석상”으로 아들이 직접 만들어준 스파게티의 스토리를 행복하게 나누었다. 이에 질세라 D2도 딸이 D1의 아들처럼 정성으로 상을 차려주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더해진다.
D2의 본 작품은 재혼으로 들어온 큰 동서에 대한 내용으로, “애틋함”의 제목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풀어냈다. T는 어머니와 관계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작품 배경이 어두운 방호막을 치고 있는 것으로 고뇌에 찬 현실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새출발”이라는 제목을 내걸며 마법의 지팡이처럼 풀어 가리라는 의지를 드려냈다. P는 평소 잘 표현하는 자신과 표현하지 않는 동서와의 사이에서 참고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왔음을 풀어냈다.
그러나 “화합”이라는 제목을 제시하였고 이제는 그 조차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함으로써 마음의 여유와 화합을 느낄 수 있었고 제법 풍성한 추석이었다고 회고했다. P의 딸인 M은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으며 작품 제목은 “꼬라지 대잔치”이다. 온가족이 다 다름을 나타내고자 일부러 재료를 다 다른 것으로 준비하여 묘사하였다. 그녀는 추석 때마다 ‘자신을 드러낼까, 내 꼬라지대로 있을까’를 재곤 하는데 이번에는 좀 드러내는 추석이었다.
앞으로 바라는 이미지는 각자 생긴 꼬라지대로 잘 노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을 자각했다. H의 작품제목은 “풍요와 수확”이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화합하고 풍요를 누리는 시간을 표현하였다. H의 남편 K는 추석연휴 내도록 애교 많은 강아지 “D”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작품도 강아지를 묘사하였고 작품의 제목도 강아지의 이름으로 제시했다.
H의 언니 J도 풍요로운 가을의 익어가는 곡식을 묘사하였다. 과일을 생각하며 “가을의 풍요”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자신의 작품내용과 이미지가 동생과 닮아서 놀랐단다. S는 자신이 만드는 매거진의 이니셜을 애칭으로 사용했다. 시댁이 바닷가여서 시댁 가는 것이 스트레스이지만은 않다. 더욱이 남편이랑 아들이 바닷가에서 연날리기한 경험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그것을 작품으로 묘사하였고 제목은 “연날리기”이다. 우리 인생도 연처럼 바람을 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점을 비유적으로 나누었다.
P2의 작품제목은 “빛나라 내 인생”이다. 그녀는 추석의 보름달처럼 현재도 온전히 잘 지내고 앞날도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지 선생은 맞이하기 작품인 “에덴의 척추”주변에 9개의 촛불을 켜서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의 통합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각자 정성을 담아 표현한 작품의 발표를 마칠 때마다 내용에 맞는 맞춤멘트로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다함께 박수를 쳐주며 각자의 지향을 응원해 주었다.
김민지 선생의 작품을 마지막에 다룬 것은 참으로 적절했다. 그녀는 공동 진행자로서 이 장(場)의 흐름에 맞는 작품을 표현하여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각자가 나눈 내용이 행복했던 것이든 어려움을 내포하는 것이든 표현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기쁨은 배가되고 슬픔은 줄어든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내용은 그것을 배가시키고, 불편한 내용은 그것을 반으로 줄이는 효과를 준다. 그 결과 장의 역동이 화기애애하다.
작품에 대한 나눔을 마치며,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관련된 고전적 조건형성과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에 대해 예를 들어 연계설명을 하였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고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인식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참석자 대부분이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어서 다소 어렵지만 매우 흥미롭게 경청하는 분위기다.
파블로프는 일찍이 우리가 주목하고 신경 쓰는 모든 것이 신경계에 흔적을 남긴다고 하였다. 오늘의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한 활동과 그 과정에서의 다양한 경험도 각자의 신경계에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이 설명을 마치고 “오늘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한 흔적이 긍정적 흔적일까, 부정적 흔적일까”에 대해 물으니, 마치 사전에 짜고 맞추기라도 한 듯이 일제히 “긍정적 흔적!!!”이라 답한다.
우리가 이런 시간을 통해 각자 삶의 미해결과제를 즐겁게 풀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사연들에 대해 “미해결과제”를 남기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우리가 함께 나눈바와 같이, 또는 정연복 시인의 詩에서 감상한바와 같이 추석을 통한 각자의 느낌과 의미는 다르다. 그러나 그 경험을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의 격도 달라진다.
혹시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잘 기록해 두었다가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서 다룬 자가 치유 방편을 스스로 적용하여 수련하고 정화하며 치유해 가길 기대한다. 그간에 다룬 방편들을 나열하며 각 상황에 맞는 활용 팁을 안내하였다. 각자 온전한 심리적 자유를 누릴 때까지 가짜위안, 짝퉁긍정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푸드아트테라피의 종합정리와 마무리를 하는 동안에 사륜차 구동소리가 들린다. 산 아래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따끈따끈한 식사 도시락이 곧 도착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반응을 한다. 서둘러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해체의 시간을 가진다. 해체는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을 원위치로 돌리고 정리하는 것이다.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더러 낯선 씨앗들에 대해 호기심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식용 또는 약용의 식물, 씨앗이나 껍질 등을 꾸준히 찾아 활용한다. 재료와 자료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가 많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이라는 詩에서 노래하였듯이 자세히 보면 모든 것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지난 10여 년간 모아온 것들 중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도 제법 많다.
그것들을 참석자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기쁨 중의 하나이다. 해체를 마친 사람은 배달되어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할 준비를 한다. 이번 회차의 치유밥상은 공주밤밥, 김치, 고구마줄기 멸치조림, 계란간장조림, 노각무침, 감자채볶음 등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점심식사가 시작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어난다. 내 옆에는 S가 앉았고 자연히 그녀가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매거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 여러 에피소드 등을 듣고 알 수 있었다. 그녀도 나의 치유방편에 관심이 많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방문하여 포스팅되어 있는 글들도 읽었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나는 이런 새로운 만남과 건설적인 교류가 즐겁다,
점심시간은 마치 소풍을 온 듯도 하고, 여러 복합적인 느낌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도시락엔 한국 전통 찬합의 기능이 있다. 이 시간은 같은 도시락을 먹지만, 집집마다 도시락 문화가 다를 것이다. 도시락이 갖는 각양각색의 추억과 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각별한가 보다. 어렸을 때 먹었던 도시락과 지금의 도시락이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그러고 보면 도시락에 그 개인과 가족의 사연과 시대가 담겨 있다.
도시락은 간편함을 기본으로 하며, 이동하기에 용이하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먹을 때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 준다. 도시락 사연에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어떤 이에겐 비상식량이고, 또 어떤 이에겐 즐거움이다.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선택한 것도 이동용이성, 효율성, 환경생각 등을 고루 반영한 것이다. 정성으로 준비한 치유음식을 건강하게 담아낸다.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는 최소화하고자 하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와 환경을 고려한다. 환경과 우리각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일상에서 환경을 챙기는 실천은 곧 자신을 챙기는 삶이 된다. 나를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와 환경 모두를 살리는 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일상의 최소단위이지만 복합적인 면에서 매우 긴요하다. 건강한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삶과 주변을 생각하고 회복에 정성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어지는 TRE에서는 우리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런 치유기능인 떨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제지받아온 경험들을 나누었다. TRE관련 동영상을 관람하고, 떨림의 치유기능을 안내하며 재인식을 도왔다. 그리고 준비운동과 유의사항을 유념하도록 하고 본 운동으로 이어갔다. TRE를 몇 차례 경험한 사람들은 더 깊어지는 체험을 감사하게 수용하였고, 처음인 사람은 떨림이 일어나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부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련을 지속해 가길 염원한다.
수련의 마지막순서로 풍욕(風浴)을 도입하여 30여분 동안 실시했다. 풍욕은 콜라보프로젝트 초반부터 하고 싶었으나 여건이 닿지 않아 이 기회를 기다리던 차였다. 풍욕은 바람목욕법으로 프랑스의 샤를 로브리 박사가 창안한 것인데, 일본으로 건너와 개량되었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동안 옷을 완전히 벗고 피부를 바람에 노출하였다가 다시 정해진 시간동안 이불이나 담요를 목까지 뒤집어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피부는 외부와 접촉하는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기관으로 흡수와 배설작용을 동시에 한다. 피부에 바람을 직접 접촉하면서 일정시간 동안 이불이나 담요를 뒤집어쓰고 벗는 과정의 반복은 몸의 온도를 오르내리게 함으로써 피부의 탄력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심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풍욕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숲속이다.
예상한대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풍욕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몸 안의 모든 부정성이 바람에 날아가는 느낌이다.’ ‘우주와 내가 일체가 되는 느낌이다.’ 등의 긍정적 피드백이 그것을 확인시켜 준다. 참여자 대부분이 다음 달에도 꼭 풍욕을 포함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피력했다. 풍욕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요 수련프로그램은 마무리하고, 종합정리 및 수련소감을 나누며 최종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D는 풍욕이 너무 너무 좋았다. 그 이유는 평소엔 몸이 차갑고 추위를 타는 편인데, 풍욕을 하는 과정에서 땀이 났다.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정좌를 오래 못하는데, 풍욕 하는 동안 정좌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D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TRE를 꾸준히 함으로써 그때 쌓인 긴장을 적절히 해소하길 바란다. 숲 공부 동기 B도 이 과정이 참 좋았나보다. 감사인사와 더불어 진행자들을 위해 다함께 박수를 요청하며 감사를 표했다.
T는 내가 그동안 연재해온 이전의 칼럼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현재 아프신 자신의 엄마가 이 치유법을 따라주면 좋겠는데, 반대로 가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단다. 그리고 푸드아트테라피에서 공감 받은 경험과 풍욕을 이 수련의 으뜸으로 꼽았다. 더불어 자신은 이렇게 스스로를 잘 지키며 생활하고 있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아 걱정이다. 언젠가는 그런 엄마까지 돌보고 싶어 했다.
P는 이번에는 딸과 함께 왔으나 다음에는 꼭 남편과도 오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풍욕은 집에서 약식으로 해서 제 효과를 보기 어려웠는데, 여기서 제대로 하여 좋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느낌이 평화롭고 행복하여 이 수련에 오길 정말 잘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P의 딸 M은 TRE가 첫 경험인데 매우 신기하다. 자신의 몸이 떨림이 필요했음을 인식하였다. 그녀는 언젠가 친구랑 통화하며 떨림을 경험했는데 그때는 뭔지 몰랐으나 이번에 TRE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상황이 이해가 되어 기쁘다.
K는 태어난 이래 치유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은 첫 경험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군복무를 하여서 산은 익숙하고, 이렇게 산에서 뭔가 하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치유방편들은 좋기는 하나 생소하여 다음에 참여할 때는 꼭 공부 좀 하고 오고프다. H는 TRE후에 몸이 많이 개운함을 느꼈으며 일상에서 꾸준히 해 보고프다. 풍욕도 좋은 공간에서 하여서 느낌이 좋다.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도 TRE의 느낌이 강력하다며 꾸준히 해 보고픈 열망을 드러냈다. TRE과정에서 떨림이 일어나는 몸 반응을 보고 치유에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자연치유 과정을 충실히 걸어가리라는 의지와 다짐을 드러냈다. 함께 하는 이 여정이 참으로 감사하고 복되다. 이렇게 치유여정 7회차를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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