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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6) 글쓴이 : KEEC 2023-03-24 23:17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죔죔(잼잼)기법의 첫 단계는 준비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이 해소하고 싶은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불편지수(SUDS: 1 ~ 10)를 정한다. 둘째 단계는 기본 힐링 단계로 기본자세는 정면을 향하고 시선도 같은 방향의 어느 지점에 고정한다. 죔죔자세는 양손을 좌우에 눈높이만큼 각각 들어 어깨넓이만큼 벌린 상태를 유지한 채 죔죔(잼잼) 동작을 한다.
이때 주변시야 상태를 확보한다. 즉 시선은 정면을 향하여 어느 한 지점을 바라 보 면서 동시에 좌우의 죔죔 동작이 보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언어표현도 병행 한다. 정리하자면 중앙시야(터널시야)상태에서 죔죔 동작을 연속적으로 10초 내지 20초 정도 하면서(주변시야 유지) 자신의 불편사항에 대해 “나는 ~~~ (불편사항 묘사) 하다.”(언어표현)라는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말한다.
셋째 단계는 평가단계이다. 앞 단계까지의 힐링 작업을 잠시 중지하고, 처음의 불편지수가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한다. 만약 불편지수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 앞의 기본 과정을 반복하는 보충힐링 단계를 가진다. 이때 언어표현을 달리해도 좋고, 시간을 좀 더 길게 하거나 죔죔 자세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언어표현을 달리하는 방법으로는 끝말잇기가 있다. 예를 들어, “자존심 상한다.”를 “자존심상한다람쥐”로 “허리가 아프다.”를 “허리가아프다랭이”로 이어간다. 이렇게 언어표현을 달리해 보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여세를 잡아 한 번 더 이어서 “자존심 상한다람쥐새끼” “속이상한다리미나리” 등으로 발전시켜 갔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죔죔자세를 달리해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양손을 동시에 죔죔동작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각 손을 교대로 죔죔 동작을 한다. 동시에 눈동자도 죔죔을 하는 쪽으로 교대로 움직이며 끝말잇기를 이어간다. 언어표현이나 동작을 달리 하는 과정이 마치 놀이처럼 즐거움을 더해준다.
전반적인 과정을 마무리한 후에 죔죔기법의 본격적 적용전과 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았다. J는 일과 관련하여 자존심상한 것을 다루었다. 처음에 SUDS가 7이었던 것이 죔죔기법 적용과정이 웃겨서 웃으면서 하다 보니 4정도로 떨어졌다. 짧은 시간 죔죔기법을 적용하여 일어난 놀라운 효과다.
C도 죔죔기법을 반복적용하면서 생각이 안날정도로 문제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C는 이것을 치유효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믿기지 않아서 하는 표현이리라. 물론 그럴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 이슈를 다시 떠올렸을 때 문제로부터 자유로우면 해소가 된 것으로 본다. 대부분은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S는 몸이 틀어져서 자세 때문에 30년 이어온 발목통증이 있어서 그것을 다루었다. 그러나 아무 차이가 없단다. 실제로 없을 수도 있고, 미미해서 안 느껴질 수도 있다. 또는 이번엔 치유시간을 짧게 한 것이므로 반복해서 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는 EFT와 TRE도 겸해서 해볼 수 있다. S외에는 짧은 시간동안의 죔죔기법 적용에서도 전반적으로 SUDS가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하였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죔죔 기법의 어떤 원리가 치유적으로 작용하였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가 이 연재 글의 바로 앞글에서 미러링댄스의 치유적 원리를 살펴본바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치유적 원리 면에서 죔죔기법과 닮은 점이 있다. 바로 중앙시야(터널시야)와 주변시야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게 된다. 자연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고 중양시야(터널)시야가 되며 한 곳만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우리가 산꼭대기나 바다에 가면 탁 트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시야가 된다. 동시에 막혀 있던 부정적 느낌과 긴장이 해소되고 시원해진다. 중앙시야(터널시야)에서 주변시야로 바뀌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므로 일어난 변화이다. 요약하자면 주변시야, 죔죔, 언어표현을 통한 발산의 결합효과로 자율신경이 보다 균형을 향해 조절된다.
즉 중앙시야(터널시야) 상태에서 집중되어있던 긴장에너지가 주변시야로 전환되면 분산되고 해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을 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팁이다. 즉,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여 긴장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산이나 바다를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간편하게 죔죔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에 따라 이런 공개된 공간보다 혼자 조용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 여기에는 개인의 성격이나 상황이 작용한다. 그러나 이런 장(場)에는 분명히 장의 에너지가 치유적으로 도움이 되므로, 보편적으로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이제 이번 회차 과정의 막바지이다. 최종마무리를 하기는 조금 이르고, 뭔가를 새롭게 하기는 시간이 부족한 자투리시간이 있어서 뿅망치 웃음놀이(치료)로 이어갔다. 뿅망치 웃음놀이 과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하여 웃음을 보다 유연하게 끌어내기 위한 준비과정을 가졌다. 박수를 한번 칠 때 동시에 “하!”, 두 번 칠 때 “하!하!”, 세 번 칠 때 “하!하!하!”, 소나기박수 칠 때 “하!하!하! ~ ~ ~ ”, 서로 마주보고 상대의 손바닥을 소나기박수처럼 치며 “하!하!하! ~ ~ ~ ”를 하도록 안내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모두들 간단히만 안내해도 척척 잘 통한다.
각각 순번을 정하여 진행자의 신호에 따라 홀수는 오른쪽으로 돌며 웃고, 짝수는 왼쪽으로 돌며 웃기를 해본다. 그리고 구성원 중에 리더를 정하여 리더가 한 사람을 뿅망치로 치면, 뿅망치 맞은 사람이 하는 동작을 따라하며 같이 웃는다. 이번 수련과정에서 시종 분위기가 좋았지만, 뿅망치 웃음놀이를 하며 한층 고조되었다.
그 중에 사업가 C도 기분이 아주 좋은 표정으로, “이 경험을 친구들과 하면 안 되겠죠?” 한다. 친구들에게 활용해보고 싶은가 보다. 안될 이유가 없다. 나는 잘 활용하셔서 “웃음전도사가 되어 보세요.”라고 하자, 수용하는 듯 싱긋이 웃는다. 뿅망치를 활용한 웃음놀이를 마지막으로 하고, 이번 회차에 다룬 내용을 전반적으로 돌아본다.
그중에서 물들이기가 잘 안될 때 내 마음의 역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암묵적으로 물들여진 것, 앞으로 물들이고 싶은 것 등을 다시금 살펴본다. 이어서 소회와 다음시간에 다루기를 희망하는 내용의 요청도 나눈다. 참여자들이 전반적으로 만족 해 하였기에 그 내용을 들으니 긍정적 세례를 받은 느낌이다.
“밥이 너무 맛있었고, 최고였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어서 갇혀 있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몸을 많이 쓰서 좋았다.” “물들여진다는 내용이 와 닿았고 인상 깊었다,” “나는 어떤 물이 들여졌고, 또 들이게 했나를 생각했다.” “여러 생각을 하며 왔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이고 전혀 새로운 방식이어서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지만, 탄탄한 전문성에 의구심이 궁금증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신청할 때 ‘아, 여기 뭔가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경험하고 보니 ‘역시나’ 좋았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시골출신이라 어려서는 자연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그러지 못 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맨발로 수련하면서 마음의 문제들이 중화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몸을 치유하기 위해 왔는데, 몸 안의 나쁜 기운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몸의 치유는 역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자각을 하였다.”
“수수네숲의 치유장 에너지와 전문적인 치유프로그램이 정말 좋다. 공황장애로 비행기 타는 두려움이 있는데, 치유가 많이 되어 가는 느낌이고 자가치유법을 배워서 좋다.” “뭐든지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다루는 법을 배워서 치유의 좋은 계기가 된듯하다.”
“처음에 미덕카드 뽑기에서 용기가 나왔다. 최근에 임신을 하였으며, 딱 필요한 것이 용기였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낯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느낀 것이 태내의 새 생명에게 좋은 물을 들이는 계기가 될 듯하다.” O의 임신소식과 소감을 듣고 덩달아 기쁨의 에너지가 흐른다. 우리는 사랑을 듬뿍 담은 박수로 임신을 축하하고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기원하였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 속에서 소감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경쾌한 음악 두어 곡으로 치유춤을 춘 뒤 최종 마무리를 하였다. 우리 몸은 리듬을 타는 것을 좋아한다. 태내에서 엄마의 심장박동의 리듬을 듣고 자랐기에 태생적으로 리듬을 타는 존재이다. 그래서 아기들에게 북소리를 들려주면 좋아한다. 만약에 리듬을 잃어버리면 몸과 마음도 경화되고 삶도 프레임 속에 갇힌다.
리듬을 유지 하는 삶, 흥을 누릴 수 있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이번 회차에 “임신한 O님이 있어서 인원한명 더 추가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그러네요.” “맞아요.” 등으로 맞장구치며 웃는다. 한편, O의 엄마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가 있어서 O의 태내 아기까지 고려한다면, 3세대가 참여한 것이다.
나는 이렇게 가족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환영한다. 가족이나 모임, 기관이나 단체, 조직 등의 구성원이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특히 내가 온전하면, 내가 근원이 되어 아기도, 그리고 다른 가족과 이웃에게도 선순환의 파급효과가 있다. 그 기쁨을 누리는 삶을 지향하며 응원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연이 닿으면 또 만나자고 마지막 멘트를 전하고 이번 회차의 공식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였다.
공식과정을 마치고 열차시간에 맞추어 떠나야할 사람은 떠나고, 자차를 이용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남아서 여운을 즐겼다. 특별히 J는 그전에 동생이 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다가 일이 생겨서 못 오고 이번에 동생과 동생남자친구의 적극적 권유로 참여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동생은 이 과정을 참여한 다음 여기서 다룬 치유춤을 집에서 남자친구와 같이 추기도 한단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J가족은 이미 유기농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이곳에서 힌트를 얻어 치유장과 맨발걷기(어싱)를 위한 길을 만드는 등 더 발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모습은 이 콜라보 프로젝트의 선순환에 대한 염원이 담긴 지향이기도 한다. J는 오늘 수련을 받아보니 부모님을 비롯하여, 예비 신랑 등 온가족이 다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현하였다. 꼭 실현되길 바란다.
C도 30년 전에 공황장애가 있었고, 문제는 많지만 과거 문제를 끄집어내는 것을 불편해 했다. 그런데 공동 진행자 이득림 선생의 치유사례를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C와 유사한 생각을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그 틀을 깨야 치유가 일어난다. 마음의 문을 열어본 경험이 없어서 두려워서 못 연다. 어떤 이는 아프거나 뭔가 계기가 되어야 변화에 마음을 연다.
나는 그들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내도록 하는데 정성을 들인다.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속의 쉽고 재미있는 여러 치유방편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리라 믿는다. 이미 치유사례를 수차례 발표하였고, 해를 거듭할수록 확신에 힘이 붙는다.
나눔의 즐거움에 얘기의 끝이 없어 보인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치유에 대해 뭔가 희망이 보이고, 그것을 잡은 느낌을 나누는 것이리라. 이런 나눔과 교류가 의미 있고, 즐겁다. 제한된 시간이기에 아쉽지만 비공식적 여정도 마무리한다. 참여자들이 수련을 리추얼화하여 심신건강을 잘 유지 증진해 가길 기원한다.
치유여정 6회차는 22년 8월 9일에 진행했다. 6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오늘의 미덕카드 묵상과 나눔, 자기소개), 치유 체조 및 치유춤, 푸드아트테라피(맞이하기-숲식, 오감각 깨우기 및 먹기 명상-차요태, 옥수수의 재탄생), 치유밥상, 낮잠, 치유사례 나눔, TRE로 이루어졌다. 수련과정 내도록 맨발로 접지(어싱)를 하고, 짬짬이 수수네숲을 돌아보는 것은 기본이자, 아주 큰 선물이다.
나는 수수네숲에 도착하면 입구에 있는 주차장 주변부터 살핀다. 다양한 다육식물, 이끼 등이 옹기종기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랑스럽다. 지난달에 비해 얼마나 더 자랐는지도 관심사다. 앙증맞은 모습들을 더 가까이서 살피고자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앉아서 관찰하기도 한다. 더불어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좀 더 걸어가면 숲속에 자연 식물들과 더불어 주인장 내외의 의도가 반영된 꽃밭이 펼쳐져 있다. 때가 8월인지라 산초나무의 어린 열매도 보이고, 빨갛게 영근 예쁜 해당화열매도 보인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런 모습을 꼭 보려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보통 1~2시간 여유 있게 도착하지만, 매번 시간이 훌쩍 지나는 느낌이다.
꽃밭에서 즐겁게 노닐다가 시계를 보니 치유과정 오픈시간이 성큼 다가왔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하던 것을 멈추고 서둘러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으로 향한다. 오르는 길에도 제법 볼 것들, 함께 교감할 것들이 많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동시에 눈은 좌우를 교대로 움직이며 식물들과 교감한다.
수수네숲에 오면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국제적인 공동체 핀드혼이 떠오른다. 핀드혼공동체는 1962년, 전인(全人)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시작되었다(조하선 역, 2001). 우리는 자연의 생명과 하나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된 핀드혼 농장이야기는 나의 지향과 닮았다. 아니 그들로부터 배웠다. 직접 그런 공동체를 꾸릴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교류하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바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나의 평생 숙원인 연구프로젝트이자 삶의 지향이다. 더불어 수수네숲을 향한 나의 열렬한 응원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교류에 상호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그들과 함께 한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꿈꾸며 삶의 지향이 닮은 사람들과 서로의 지혜를 나누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상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콜라보프로젝트는 전에도 다른 개인이나 단체와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여력이 닿는 만큼 그럴 것이다.
어느덧 산꼭대기의 자연치유장에 도착하였다. 신발과 양말부터 벗고, 접지한 상황에서 과정진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이 연재 글의 독자들이 5회차 까지의 내용을 보고 짐작하겠지만, 오전은 주로 워밍업작업과 치유체조 및 치유춤, 푸드아트테라피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에 심층치유 방편들을 다룬다.
오전에 다룬 내용 중에 푸드아트테라피가 특별하다. 이번 회차의 맞이하기 제목은 “숲식”이다. 참가자들의 진정한 치유를 응원하며 건강한 밥상의 은유적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한 정성이 보인다. 숲식은 한식도, 일식도, 중식도, 양식도 아니다. 숲에서 난 제철 꽃과 자연물, 말린 식재료 등을 활용하여 차린 아주 특별한 은유적 밥상이다. 김민지선생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이번에도 잘 반영되었다. 목수국(라임라이트)의 흰 꽃잎과 몽실몽실한 모양새가 흡사 흰쌀밥을 닮았다.
물에 꽃잎을 띄워 맑은 장국을 표현하고, 다양한 말린 식재료를 미니옹기그룻에 담아 반찬을 묘사했다. 제철 꽃인 금화규 꽃차까지 곁들여진 영양식, “숲식”이 건강한 이미지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숲식에 활용된 재료들의 효능까지 맛깔 나는 설명으로 더해 주니 금상첨화다. 김민지 선생의 맞이하기 안내를 받으며, 모두들 그녀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박수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푸드아트테라피 오감각 깨우기의 재료는 숲에서 갓 딴 차요테이다. 차요테는 멕시코, 남미 등지에서 재배되는(YTN, 2017년 11월 7일자) 열대작물중의 하나인데, 나도 수수네숲을 통해 최근에 알게 되었다. 차요테엔 비타민C, 엽산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뇨와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으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나 소화 작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농업인신문, 2021년 8월 20일자).
참여자들도 모두 차요테를 생소해 했다. 생김새는 서양배처럼 길쭉한데 사이사이 길게 고랑이 져 있고 다소 울퉁불퉁하다. 그리고 시원한 식감으로 세 가지 맛(무, 오이, 배)을 느낄 수 있다. 깍둑썰기로 미리 준비된 차요테를 한 조각씩 집어서 오감각을 깨운다. 먹기 명상 하듯이 눈으로 보고, 손을 통한 촉감으로 느껴보고, 코를 통해 향기로 음미한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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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5) 글쓴이 : KEEC 2023-02-24 18:28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5)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그러다가 3회째 수련과정 중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각성의 충격이 왔고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에게 막혀있던 편견의 벽을 깨느라 시간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을 치유 하러 가서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치유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자신이 다 짊어지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3회 동안 치유과정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너무 힘들고 어렵게 산 것이 바로 자신 때문임을 자각하였다.
그동안 그렇게 살아가야 하고, “나만 불행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른 더 좋은 길이 있고, 자신이 “정말 행복한데, 그걸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한 삶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눈이 떠졌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 “한 달에 한번 1년 과정”이라고 다소 강제성을 띈 것이 무슨 의미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이 치유과정은 큰 틀만 가지고 있지 목차를 정해서 진행하는 방식이지 않다.
좌뇌적으로 정확한 순서를 따르는 것은 때로 효율적일 수 있으나 더 필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치유과정은 좌우뇌를 균형적으로 쓰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아~! 이거였구나!” 하는 자각이 오는 때가 있다. 모두들 자신처럼 그 경지에 도달하길 바란다. 그동안 이런 저런 치유방편들로 수련을 지속해왔고, 요즘 그것들의 혜택을 잘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TRE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TRE를 하기전에는 새벽에 일찍 깨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기를 반복하는 나날이었다. 그런데 TRE를 하면서 달라졌다. 오늘 새벽(7월 12일)에도 깨어서 TRE를 하였고, 그리고 다시 잤는데 한 시간 동안 정말 숙면을 취했다. 몸의 중력이 안 실린 느낌으로 잔 한 시간이 밤새 잔 것 보다 더 잘 잤다. 이 대목에서 김민지 선생이 옆에서 거들었다. 엄마가 15년 동안 불면증을 겪었는데, TRE를 하며 매우 좋아졌다. 이 사례발표 후에 TRE와 관련하여 질문이 쏟아진다.
나는 몇 가지 질문에 응답을 한 후에, 이번 회기에는 지난 회기에 요청한 사항을 다루는 것으로 정리했다. 즉, 지난번에 Flash Technique(FT)과 죔죔(잼잼)기법을 다루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장(場)의 역동이 중요하지만, 사전 요청사항이 있으므로 그것을 우선적으로 다루기로 한 것이다. FT는 Philip Manfield박사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편도체를 자극하지 않고 심리적 외상기억에 대한 치료 작업이 가능하다. 이 기법은 심리적 외상기억을 아주 잠시 가볍게 떠올리기만 하고 바로 기분이 좋았던 기억, 긍정적 정서를 가져올 수 있는 기억의 자원을 활용한다.
따라서 감정에 압도되는 일이 없다. FT의 기본 단계들은 ① PEF(Positive Engaging Focus)찾아 테스트 ② 타겟 선택 ③ 양측성 자극(양 무릎을 교대로 두드림) ④ 내담자가 PEF에 몰입하는 동안 Flash(눈깜빡임 3~4회) ⑤ 연이어 ‘④’를 5회 한 후, 심리적 외상 기억을 가볍게 체크하고 기억의 변화확인 ⑥ FT의 효과가 없을 때까지 ‘④’와 ‘⑤’를 반복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그리고 필요시에 바디스캔과 안구운동을 병행하여 마무리한다(Manfield & Engel, 2021).
기본단계에서는 가능하면 PEF를 생생하고 컬러풀하게 떠올린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누구랑 같이 있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여 그 내용에 흠뻑 취한다. 그 이미지를 오감각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려서 가장 기분 좋은 상황에 머물러본다. 중간 중간 “Flash”를 하여 5회 정도 반복한 뒤, 중간체크를 하였고 3셋트를 진행한 뒤 결과를 확인하였다.
S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2회 실려 가며 죽음의 공포에 대한 SUDS가 8이었던 것이 중간에 5로 떨어졌다가 3셋트를 마무리하였을 때 3이 되었다. 마무리 즈음에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긍정기억이 죽음의 공포를 중화시킨 느낌이다. J는 어린 시절 관계에서의 무서움에 대한 SUDS가 5였던 것이 3셋트를 마무리하였을 때 별거 아닌 느낌으로 다가왔다.
C는 즐거운 기억이 순수하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다. 꼭 즐거운 기억이 있을 때 안 좋은 일도 같이 일어난다. 이번에 할 때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 사업아이디어가 채택되어 하늘을 나는 듯이 기분이 좋았으나 그 기간 동안 치통이 와서 고생했다. 그래서 그 치통이 함께 기억되어 제대로 되지 않았다. C는 자신과 같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 했다.
C와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회기에 참여자모두가 동의하면 C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룰 수도 있고, 다음 수련기회에 다룰 수도 있다. 만약에 C의 사연을 다루는 것을 선택하면, 금회기에 다루고자 했던 다른 치유방편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 당시의 정황상 가능한 대안을 몇 가지 설명해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즉, C는 사업아이디어가 채택되어서 좋았던 기억은 유지하고 그때 함께 일어났던 치통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치유함으로서 부정적 정서를 분리한다. 이를 위해 『통합 상담 및 힐링모델』속의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에 포함된 방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예시를 제시하고 C의 상황에 대한 적용가능성을 설명하며 마무리했다. C외에는 전반적으로 짧은 시간에 FT의 효과를 잘 체험하였고 놀라운 효과에 신기해했다.
한편, FT의 성공적인 처리를 막는 문제들은 ① PEF와 충분히 접촉되지 않을 때 ② 공급기억(타겟의 불편함에 기여하는 초기 기억) ③ 차단하는 믿음 ④ 해리/저항하는 파트 ⑤ 이차적 이득 등이다(Manfield & Engel, 2021). 결론적으로 이들 문제를 잘 조율하면 FT는 심리적 외상기억을 고통 없이 쉽고 빠르고 즐겁게 치유하는 방법이다.
과정 중에 C는 궁금한 것이 많다며, 수시로 다양한 질문을 하였다. 그 중에는 업무처리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일어나는 “분노”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가 그 상황에서의 분노를 당연시하는 것으로 보여 잠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분노의 표현여부와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상호작용의 결과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달라진다. 결국, 화가 날수는 있지만 그것을 어떤 표현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화를 알아차리고 정화하여 화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만, 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오랜 수련으로 정진해야할 과제여서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애쓰고 용쓰며 사는 것은 에고적인 삶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본질적 안내에 따라 누리는 삶이다. 이 수련의 지향과 목표는 본질을 회복하여 향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궁극적 목표이고, 이 당시 이 장(場)의 과제는 과정(하위)목표를 지향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목표를 향하여 이행해야 할 과제는 수련을 리추얼화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정화하고 치유함으로써 분노는 사라지고 상대를 측은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하자, C가 거의 반사적으로 “그건 종교”라고 받아친다. 그 상황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듯 “종교”까지 내세우는 C의 표현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 대목에서 C보다 좀 더 긴 시간 수련하며 치유해온 덕에 내 말의 의미를 경험적으로 체득한 S가 가족의 치유경험을 나누었다. 그건 자신의 아버지가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하루에 100번은 화를 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삶의 환경을 자연으로 바꾸었을 때 화를 내는 빈도가 50번 정도로 줄었다. 그리고 최근 몇 개월간 수련을 이어온 덕에 요즘은 12번 정도 화내는 것으로 줄어들었다. S의 아버지는 생애초기에 트라우마가 많았고, 그 고통이 그대로 몸과 신경계에 파편화된 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어떤 작은 트리거가 작용할 때마다 그 당시의 기억을 자극하게 되고, 급기야 화로 표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미주이론을 적용하여 S의 아버지가 놓여 있는 신경계상황(교감신경계, 등쪽미주신경, 배쪽미주신경 등)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S의 아버지는 요즘 그가 수시로 화가 나는 것이 오랜 기간 해소되지 않고 축적된 과도한 긴장, 과거에 해소되지 않은 다양한 미해결과제, 내면의 두려움, 쌓여 있는 분노 등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인식하고 수시로 그것들을 자각하고 치유하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온 생애동안 고통스러운 자기경험을 해리하며 살고자 했던 자신의 생존전략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S의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이 내면의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같이 화내기 보다는 상대가 측은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당사자인 S의 아버지에게는 주어진 현실이 화를 내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S의 경험 나눔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J2도 자신의 아버지가 화가 많다고 응수한다. 수시로 화내면서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화낼 때 비디오로 촬영하여 보여드리고픈 심정이라고 하자 모두들 수긍하는 듯이 함께 웃는다. J2는 현재 암을 앓고 있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환자인 자신에게 수시로 화를 내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 답답하고 화가 난단다. J2는 그런 아버지에게 화가 나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화내는 성향을 닮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닮아 있어서 속상하단다.
누군가 “집안에 저렇게 화내는 사람이 한 명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맞아요!”, “우리 집에도 있어요.” 등의 표현과 함께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면에 해소하지 않은 분노와 증오를 쌓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서로 비슷한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그것에 물들어있음을 인정하며 맞장구친다.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이다.
J2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아버지는 J2에게 분노를 느끼게 하는 마중물일 뿐이다. 드러나는 분노는 J2의 느낌이다. 자신에게 없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에게 있는 느낌이 아버지의 말이 마중물이 되어 드러나는 것이다(법우, 2017). 이것은 J2의 아버지도, 그리고 “너 때문에 화났다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로부터 기쁨을 느끼거나 슬픔을 느낄 때,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신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느낄 때 등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느낌을 드러내 주는 모든 대상은 마중물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우는 사람과의 관계가 서로에게 마중물이기 때문에 평등하다고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볼 때, 가족 중에 누군가 분노가 일상화되어 있고, 주로 함께 있는 사람에게 표출이 반복되면 그것이 조건형성(학습) 된다. 그 이후는 그 가족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그 사람 옆에만 있으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같은 측면에서 어떤 사람이 깊은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온하고 주변 사람도 순화 된다. 이 설명을 마치자, C는 자신의 할머니가 바로 그런 분이란다.
여하튼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같이 살거나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함께 수련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것을 무브먼트처럼 전개하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수수네숲 관계자들은 모두 나의 이런 지향을 흔쾌히 동의하며 함께 나아가고 있다. 가족, 동호회, 친구모임, 공동체, 마을단위, 기관 및 단체, 친구모임 등에서 함께 수련에 동참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자주 만나는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기억하자. 자신이 그들로부터 물들기도 하고, 그들에게 물들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명시적 학습, 명시적 기억”도 중요하지만 “암묵적 학습, 암묵적 기억”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함께 심신건강을 유지증진하고 치유를 넘어 영적으로 성장해 가기위한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각자 주어진 삶의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 좋은 영향, 건강한 에너지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문화를 조성해 가는 것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의 삶은 밝고 건강하며 다함께 잘살 수 있고 더욱 풍요롭고 즐겁고 행복증진의 나날일 것이다. 아바타를 공부하며, 수시로 되뇌어온 구절, “내가 근원이다!”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각설하고, 플래쉬테크닉의 적용은 쉽고 간단하다. 아직 SUDS가 다 떨어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 다음의 요령을 안내하였다. 우리가 앞에서 플래쉬테크닉을 다룬 것과 같은 방식으로 SUDS가 0 내지 1정도로 떨어질 때까지 반복한다. 그리하여 SUDS가 0이나 또는 1정도로 떨어지면, 바디스캔이나 안구운동으로 마무리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각자 SUDS의 정도와 양상이 다양하므로 마무리를 위해 절충기법을 적용하였다.
즉, 깊은 쉼 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온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상상한다. 마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듯이 자신의 주의를 머리끝부터 시작하여 발끝은 향하여 천천히 스캐닝 한다. 그 과정에서 몸의 각 부위에 혹시라도 활성화된 곳이 있으면 거기에 부드럽게 주목하며 알아차린다. 이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치유색 하나를 떠올린다. 그 치유색이 자신의 온몸과 마음의 구석구석을 위무하도록 허용한다.
마치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게 내 몸에 내리 비추는 것처럼, 또는 햇볕에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듯이 치유의 에너지가 흐르며 치유해주고 있음을 상상한다. 각자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어 좋아하는 치유색을 활용한 에너지가 몸 속 장기 하나하나까지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자신을 달래준다고 상상한다. 마치 자동세차 하듯이 깨끗하고 부드럽게 순화해준다.
깊은 쉼 호흡과 함께 온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정화되고 치유되어 세포 하나하가 활력을 찾는다. 그렇게 되어 진다고 상상하며 되뇐다. “나는 맑고 순수하다. 나는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나는 현명하고 지혜롭다. 나는 나를 존중한다. 나는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싱잉바가 울리면 그 울림이 온 몸으로 전해짐을 느껴본다. 이렇게 FT꼭지가 마무리되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암을 앓고 있는 J2가 책을 추천받고 싶어 한다. 나는 J2와 관련정보를 비롯하여 그 외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스스로 치유에 대해 공부도 하고 적절히 치유해 가고픈 J2의 간절함이 읽혀진다. 나는 정성을 다하였고, 그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암은 병이 아니다”의 저자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암은 내 몸의 마지막 치유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진정한 암치료는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멈추게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암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에 암이 생기는 것이다.”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다른 책, “건강과 치유의 비밀”에서는 몸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 즉 최적의 균형과 효율로 돌아가는 조건이 충족되면 치유는 저절로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 프로젝트의 지향은 이런 내용들과 많이 닮아 있다. 쉽고 재미있게 자가치유, 심신건강의 유지증진, 근원치유, 전인치유, 영적성장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그 발걸음이 쌓이고 있고, 효과를 보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보람과 긍지도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건강한 에너지가 선순환 되는 사례도 하나둘 전해온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목표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향하며 순간순간 불편함을 쌓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과거에 미해결된 과제들도 점차 치유하고 흘러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수련과정에서 중간 중간 치유춤을 추며 심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은 통합적인 측면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크다. 장(場)의 역동과 이어지는 과정이 원활하도록 적절한 춤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장을 이완하고 지금-여기에서 현존을 위해 털기춤을 자주 도입한다. 이번에는 바로 이어질 죔죔기법과의 조화로운 연계를 위해 미러링 댄스 시간을 가졌다.
미리렁 댄스는 거울뉴런, 밈, 춤으로 하는 공감. 중앙시야(터널시야)와 주변시야, 하칼라우기법, 죔죔기법, 양측자극효과, 좌·우뇌의 균형, 심신상관성 원리 등과 연계하여 설명 가능하다. 해당내용들을 개략적으로 안내하며 실제로 서로 짝지어 미러링댄스를 추었다. 모든 동작이 춤이 되고 공감반응과 깊은 교감이 일어난다. 같은 음악으로 혼자 춤을 출 때랑(이 수련에서 혼자 음미하며 춤을 추는 기회도 간헐적으로 가짐), 누군가 함께 출 때의 에너지가 달라짐을 알아차려 본다.
미러링댄스에는 여러 치유적인 원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특히 중앙시야와 주변시야를 활용함으로써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어질 죔죔(잼잼)기법도 중앙시야와 주변시야를 활용한다. 죔죔(잼잼)기법은 설기문 교수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그는 NLP를 비롯하여 주변시야법의 힐링 효과(Hakalau 원리 활용), 좌우의 뇌자극과 균형,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 Reprocessing), 심신상관성의 원리 및 기법, 양자물리학적 원리 등을 반영하여 개발한 것이다(설기문, 2016).
매우 쉽고 재미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활용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짧은 시간 적용하여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로토콜은 ① 준비단계, ② 기본힐링 단계(기본자세, 죔죔자세, 주변시야, 언어표현), ③ 평가단계, ⑱ 보충힐링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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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4) 글쓴이 : KEEC 2023-01-25 18:49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4)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7월 12일)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숲이 별로 덥지 않다. 혹시 더울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참으로 감사하게도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 과정 내내 좋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다. 이번 회기의 FAT 오감각 깨우기 작업 재료는 찐 옥수수이다. 옥수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름의 별미이다. 각자 옥수수를 하나 골라 손에 올려놓고 앞뒤 좌우 및 각 귀퉁이까지 관찰한다. 그리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옥수수 본연의 향을 느껴본다.
옥수수의 적당한 위치를 찾아 한 입 베어 문다. 옥수수 알갱이를 입안에서 굴러도 보고, 혀에 부딪히는 촉감, 입의 천정에 닿는 감각, 그리고 입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들을 관찰한다. 살짝 깨물며 그 촉감과 향을 음미해 본다. 입안에서 분비되는 침도 관찰한다. 음식은 그 자체로서 또는 삶 속에서 관련 스토리가 많고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크게 작용한다.
각자 경험한 옥수수 관련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연결해 본다. 진행과정에서 멘트를 많이 하는 것도 온전한 음미에 방해가 되므로 절제했다. 이런 알아차림 연습은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힐 때 도움이 된다. 알아차림이 생활화되면 부정적 상황으로부터 빠르게 벗어나 해소에 이를 수 있다. 화가 나면, “화가 났구나”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그 화가 스르르 풀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수련 과정에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의 성격 춤을 추던 6번 유형이 과거에 “통제”란 이슈가 있었으나, 춤을 추면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자연스럽게 치유되었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원네스(Oneness)의 저자 Rasha는 세포가 잡고 있는 인생 경험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세포조직에 각인되어 쌓인 경험 역사의 층을 체계적으로 완전히 벗겨 이 생(生)을 특징짓는 주제들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세포에 쌓인 것이 풀리지 않고 남아 있으면 그것의 에너지 패턴이 각종 해결과 성취가 일어날 만한 곳에서 극적 감정 대응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촉발하기 때문이다(추미란 역, 2014). 이 수련 과정이나 일상에서 잠자고 있던 미해결 과제가 어떤 트리거에 의해 올라올 때, 지금의 알아차림 연습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걸을 때 알아차리면 걷기 명상이 되고, 먹을 때 알아차리면 먹기 명상이 된다. 일상에서 알아차림이 늘어나면 존재로서의 행복감을 누려갈 수 있다. 우리는 먹기 명상의 의도를 좀 더 살려 옥수수를 먹다가 도중에 싱잉바가 울리면 잠시 모든 것을 멈추어 보는 시간을 몇 차례 가졌다. 찐옥수수를 활용한 FAT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완료한 후, 경험 나눔에서 S가 말문을 열었다.
S는 옥수수를 먹다가 싱잉바가 울려서 잠시 멈추려는 대목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소환되었다. 그 시절 옥수수를 먹는 과정에서 동생과 재미있어서 웃는데 그녀의 아빠가 웃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웃음이 멈추어지지 않아 피식피식 웃었더니 아빠가 극대노(極大怒)를 하셨다. 옥수수를 먹으며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즐겁게 시작하였으나 그 기억이 올라와 기분이 나빠졌다.
바로 이런 때가 알아차림의 좋은 타이밍이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며, 그때의 상황을 해석이나 평가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알아차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정체된 부정적 감정이 해소된다. 물론, 그 감정의 골이 깊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속의 다른 치유방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의 사례 나눔이 마무리되자 C도 자신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수년전에 가족 여행 중에 먹는 문제와 관련하여 딸이 통제하여 기분 나빴던 것에 관한 것이다. C는 이번에 딸과 함께 참여하였으며, 이 얘기를 하며 슬쩍슬쩍 딸의 안색을 살피는 듯하다. 기분 나빴던 기억을 내면에 담고 있으면 에너지를 정체시킨다. 그러므로 이렇게 떠올랐을 때 알아차림과 그동안 수련한 방편의 적용으로 치유하고 흘러 보낼 수 있다.
화내는 사람은 대체로 내면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의 두려움이 있다. 참여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제주도에서 목격한 사례를 나누었다. 한 부부가 어느 해수욕장 벽의 난간에 아이를 올려놓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함이리라. 그 과정에서 아이는 두려워하며 눈물콧물이 범벅이 되어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다.
나는 K교수와 그 주변을 산책하던 중에 그 상황을 목격하였다. 아기의 사정이 너무나 딱하여 “애기가 많이 놀라는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그러고도 그 부부는 사진을 두어 컷 더 찍은 후에야 비로소 사진 찍기를 멈추고 아이를 안아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기는 놀람과 두려움이 자칫 심리적 외상이 될 수 있다.
만약 그 아기에게 그때의 경험이 심리적 외상기억이 될 경우, 일반적인 기억과 달리 통합되지 않은 채 파편화되어 소화되지 못한 조각으로 뇌에 저장된다(서주희, 고경숙 공역, 2021, 역자서문 중에서). 그렇게 되면, 그 아기는 나중에 바다를 보거나 바다냄새만 맡아도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바다와 관련된 오감각적 요소 즉 칼라, 냄새, 형태 등의 한 요소에 의해서도 놀라게 되고 사건당시의 두려움이 올라올 수 있다. 더구나 그 아기는 아직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이므로 그것을 적절히 표현해내는데 한계점도 있다.
이처럼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명시적 또는 암묵적 기억에 의해 크고 작은 심리적 외상이 있을 수 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는 지속적인 수련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근원 치유를 지향한다. 그 원리를 습득하고 나면 스스로 치유해 갈 수 있다. 이 수련과정을 여러 차례 참석한 사람은 제법 잘 해나가고 있고, 처음 참여한 사람은 좀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반복함으로써 점차 익숙해지고 온전한 자기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번 회기의 FAT 본 작업은 자연물들이기이다. 신문 위에 물들이고 싶은 색의 꽃이나 식물을 배치하고, 그 위에 물들일 손수건 방향을 맞추고 망치로 두드린다. 물이 잘 듬직한 자연물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한꺼번에 배열하여 망치로 두드리다 보면 꽃들이 밀려 엉뚱한 물들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씩 꽃의 위치를 잘 조정하며 하는 것이 요령이다. 자연물들이기는 은유적 활동이다. 물을 들이면서 자신의 내면에 원치 않는 물이 들어 있으면 망치로 치면서 날려 보낸다.
옛날 어머니들이 다듬이질 하거나, 북어를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듯이 날리고 싶은 것을 흘려보낸다. 동시에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물을 들였는지 탐색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이 은유적 놀이 활동으로 알게 모르게 물들여 온 것(이것을 학습이라 함), 몸이 학습한 것, 생각과 감정의 습관 등 여러 차원에서 세세히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습관적으로 부정적 감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성격의 작용),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경향에 물들여져 있지 않은지를 탐색해 본다. “우리는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된다(짐론).” 그 만큼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물을 들이는지, 자신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물을 들이는 사람인지도 돌아본다. 또한 주로 있는 공간, 음식 등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볼 수 없다.
주어진 삶의 구조 속에서도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남에게 자신을 맞추다 보면 정작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진다. 물들이기라는 은유적 활동에서 물들이기가 생각처럼 잘 안될 때 내면의 역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암묵적으로 물들여진 것, 앞으로 물들이고 싶은 것,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물들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등에 대해 인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런 활동도 NLP적이다. 탁탁탁, 톡톡톡, 툭툭툭, 톡톡툭툭, 툭탁툭탁 여기저기서 망치로 물들이기 위해 치는 장단이 경쾌하다. 마치 한편으로는 다듬이 소리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난타공연을 하는 듯하다. 이쪽에서 잠시 그 소리가 끊어지는 듯하면, 저쪽에서 다시 크게 들려온다.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이 리듬이 빨라졌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는 장단에 여기저기서 웃음도 나온다.
날이 가물어서 인지 식물이나 꽃들의 물이 생각처럼 잘 안 배어나온다. 이에 한쪽에서 간헐적으로 “아이씨”소리도 들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거의 잦아들었는데, 한 귀퉁이에서 일관되게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각자 해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전해진다.
거시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 몸의 낱낱 세포들은 그 속에 우주를 품고 있다(Michael Talbot). 인류의 의식은 깊은 차원에서 하나다(David Bohm). 우주는 본질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한 단일한 에너지체이다. 그 맥락에서 보면 “우리는 하나다.” 따라서 존재자체로 상호 연결되어 있지만, 특별히 같이 있게 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이 드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면 얼른 멈추고 이로운 것으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의도적으로 물을 들인 것도 있고 부지불식간에 암묵적 학습으로 물든 것도 있으리라. S가 의도적으로 건강한 물들이기기를 위해 본인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같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수련을 시작한지 반년이 되었다. S는 이제 뭔가 제 자리를 알 것 같고, 그것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가 건강한 물들이기기를 위하여 들이고 있는 정성과 공을 격려하고 지지했다.
한창 자연물들이기 작업과 경험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점심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륜차 소리가 들린다. C가 전투식량 온다고 하자,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자연에 있으니 모두들 웃음이 더 잘 나오는 듯하다. 마치 소년소녀처럼 어떤 표현이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웃음이 나온다. 우리는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심리학자 William James에 따르면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웃음을 치료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중시한다.
따끈한 도시락으로 배달된 치유밥상에는 공주밤밥, 김치, 눈개승마 나물볶음, 감자조림, 아삭이오이고추김치, 꽈리고추멸치볶음 등이 올라왔다. 식전·후, 또는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은 수박, 방울토마토, 후무스 바른 빵, 옥수수, 매실음료 등이다. 먹는 것이 각 개인을 만들므로 매우 소중함은 누차 강조했다. 건강한 자신을 원한다면,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함은 기본이다. 수수네숲의 치유밥상은 정직하며 건강한 음식을 위해 각별히 정성을 들인다. 꽈리고추의 식감이 정말 좋다. 시장에서 꽈리고추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이 콜라보프로젝트에서 건강한 요리를 담당한 이득림선생은 자연에서 약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농산물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으나 건강한 재료라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결혼을 두어 달 앞둔 J는 예비신랑도 이런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같이 오고픈 맘을 표현했다. 옆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다음에 같이 오라고 응수한다. J가 결혼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당장은 쉽지 않겠으나 언젠가 꼭 함께 오는 날이 와서 그녀의 염원이 실현되길 바란다.
간식중의 하나인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 소스를 바른 빵은 김민지선생이 특별히 정성들여 만든 것이다. 그녀는 요즘 치유음식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김민지 선생은 정성으로 수련하며 온전한 치유를 지향해 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더 역량 있는 힐러가 되고자 다양한 공부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도 공주시와 연계하거나 수수네숲 자체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그런 여정을 응원하며 지지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담소 시간에 각자 관심사들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C는 특히 명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2년째 명상을 시도하는데 잘 안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는 사업적 스트레스가 많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단다. C의 얘기를 들어보니 애쓰는 노력으로 집중하는 명상을 이어온 듯하다. 이런 애씀은 내적인 저항을 초래하며 알아차림은 방해한다. 그런 C에게 액티브 명상을 안내했다.
C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결과 명상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아가는 듯하다. 나는 그에게 주시, 판단 없음. 알아차림 등의 명상요소를 개략적으로 설명해 주었고 어느 정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Osho의 관점은 무엇을 하든 알아차리기만 하면 명상이다. 그는 나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대화의 말미에 이런 걸 몰랐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단다. 지금 생각하면, 이 수련을 시작한 것이 너무너무 잘한 것이라고 감사를 표해 왔다.
이 수련 과정에서는 춤을 출 때도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이것은 모든 과정에 해당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이번회기의 미덕카드를 뽑았다. 미덕카드를 뽑기 전에 깊은 심호흡으로 긴장이 이완된 상태를 만들어 몰입한다. 그리고 『온통생명사랑교실』에서 꼭 챙겨가고픈 미덕, 자신을 위무해 주는 미덕을 기원한 후 직관의 손을 이용하여 카드를 뽑는다.
S는 긍정적 소망을 뽑았다. 지금까지 미덕카드를 5회 뽑으며, 뽑을 때마다 그날의 소망과 너무 딱딱 잘 들어맞아 신기하단다. 각자 존엄성(H), 사랑(J4), 협동심(J), 용기(O), 지혜로움(J3), 책임감(J2), 직관(G), 관용(C), 순수한 마음(H2) 등의 미덕카드를 뽑았다. 각자 자신이 뽑는 카드를 묵상한 후, 그 내용을 나누자 장(場)에 미덕의 기운이 은은하게 흐른다. 건강한 장의 역동이다.
이어진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경험 사례 발표는 리얼하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외부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여기에서 할 수 있으며 여기 온 것이 행운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앞 연재 글에서도 다룬바 있지만 치유수련을 시작한 경위는 딸이 너무 아파서였다. 그 치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난감한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찾았다.
수수네숲을 일구어가는 여정이 8년째인데, 남은 노년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누군가를 돌보는 데는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힘든 나날 속에서도 딸이 치유를 원하고 상황이 절박하여 동행한 것뿐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치유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마음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3회째 참여하러 가는 길에도 자신은 치유 같은 것이 필요 없고, “난 안 믿는다.”와 딸의 “믿는다.”로 서로 팽팽히 대결하며 싸웠다.
- 다음 호에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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