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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3) 글쓴이 : KEEC 2022-12-24 17:52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3)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5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5회차는 지난 7월 12일에 진행했다. 5회차에 주로 다룬 내용은 관계형성(소개, 근황 & 미덕카드 내용 묵상 및 나눔), 몸풀기 & 마음풀기(치유체조와 치유춤),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찐 옥수수, 손수건에 자연물들이기), 가족치유경험 사례발표, Flash Technique, 죔죔(잼잼)기법, 웃음치료, 치유밥상, 과정 내내 접지 등이다. 이들 내용을 총진행 흐름에 따라 개략적 그림이 그려지게 풀어내고 있다.
수수네숲에서 맞이하는 사계절은 특별하다. 나는 모든 계절을 좋아하지만, 계절의 리듬을 존중하며 그것들을 제대로 누려보고 싶다. 이번 회차에도 평소처럼 치유과정을 열기 2시간 전에 도착하여 수수네숲 곳곳을 누빈다. 지난달에 본 식물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꽃들의 봉오리가 어떻게 피어났는지 보고 싶어서 발걸음이 분주하다. 봄에 도드라지는 식물, 여름에 잘 드러나는 식물이 있다.
식물들과의 반가운 교류는 오감이 즐겁고 그간에 쌓인 긴장의 이완과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다. 주인장내외는 내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식물들, 꽃들을 채취하도록 허락했다. 참으로 감사한 특별혜택이다. 이렇게 채취한 재료들은 푸드아트테라피의 도구로 활용한다. 일부는 생화로 활용하고, 또 일부는 겨울에 활용하고자 잘 말리기도 한다.
치유프로그램이 열리기전에 채취한 꽃과 열매는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귀가 시에 챙겨간다. 수수네숲과의 콜라보프로젝트 덕분에 매월 채취한 각종 자연재료들로 FAT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지고 있다. 평소에 수시로 생각나는 FAT프로그램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기쁨이 크다. 한편, 수수네숲 가족들의 일과는 아침 일찍 시작된다. 오늘은 이른 아침 숲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영지버섯을 채취했다고 하여 사진에 담았다.
정식으로 이번 회차의 치유프로그램을 오픈하기 전에 일찍 오신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진다. J는 1~3회 차에 참여한 동생(J)의 언니이다. 동생 J는 이번에 연수가 겹쳐서 참여하지 못하였다. 대신에 언니 J가 다녀오라고 동생과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합세하여 강조하여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자의에 의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와서 보니 참 좋단다.
J는 2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프리랜스로서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인들의 이런저런 피드백이 부담되어 자신의 정체감에 혼란이 왔다.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J의 얘기를 경청하며, 중간 중간 몇 가지 질문으로 J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도왔다. J는 나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하며 뭔가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나는 이 치유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자에게 맞는 자가치유 방편을 꼭 챙겨서 스스로를 적절히 돌보고 치유해가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J의 경우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자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잘 조율해 가길 바란다. 우리의 뇌는 어떤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하려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원하는 삶이 있다면 그에 맞는 질문을 하면 자신의 뇌가 그 방법을 찾아줄 것이다.
이때 예를 들어 “노란색 생각하지 말아야지”라고 한다면, 이미 노란색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어떤 상태가 있다면, 그 상태를 질문에 포함한다. “왜 나는 이렇게 가난할까?” 보다는 “왜 나는 이렇게 풍요로울까?”라는 질문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돕는다. 마찬가지로 “왜 나는 이 일이 이렇게 잘 풀릴까?” “왜 나는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만족스러울까?” 등으로 뇌의 잠재력을 잘 운용하는 질문을 한다.
J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함축하는 명칭을 스스로 부여하고, 그에 맞는 내용을 확언질문으로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자각한 듯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여정에서 의미와 가치를 잘 담아갈 수 있겠다고 정리를 한 듯하다. 지금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짧은 대화를 통해 얻은 Tip이므로 J스스로 좀 더 구체화작업이 필요하다.
만약에 이것을 치유프로그램에서 다룬다면 지난 1회 차에 FAT로 작업한 것(이 연재칼럼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전의 칼럼들을 참조하기 바란다)처럼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아가며 발전시켜 갈수도 있다.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작은 일일지라도 반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속적인 반복으로 몸이 기억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주변의 응원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
수수네숲에는 수세식 화장실도 있고, 자연친화적 화장실도 있다. 산중턱 즈음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 자연치유장은 산꼭대기에 있고 화장실도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나는 이 화장실이 그 어떤 화장실보다 훌륭하다고 본다. 자연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화장실이다. 용변을 보고 난 다음에는 왕겨로 뒤처리를 하므로 보편적 화장실의 냄새보다는 화장실 벽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판자로부터 솔향이 난다.
딸과 함께 참여한 아버지 C는 다른 지역에서 치유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단다. 오늘 수수네숲에서의 치유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했다. 짬짬이 내게 많은 질문이 있었고, 여건이 닿는 한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답을 해 주며 그의 필요를 충족하고자 했다. 진심으로 그가 하는 일이 잘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본격적인 시작은 현판식부터 이루어졌다. 이번 회기의 진행에 포함하고자 하는 큰 윤곽은 있지만, 모든 과정은 장(場)의 역동에 따른다. 당초 계획은 서로 간단한 소개는 하고 현판을 하는 것으로 구상했으나 숲과 그 가족의 여러 사정이 현판식을 먼저해야할 상황이다. 이 현판식은 간판을 걸며 기념하는 의식을 짜임새 있게 진행하는 여느 현판식과 다르다.
“현판식”하면 혹자는 정해진 식순에 따라 장갑 끼고 기념하는 구조화된 의식을 상상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는 그냥 치유프로젝트의 염원과 지향을 담은 소박한 현판을 준비하였다. 그것을 주인장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치유장 천장의 어느 한 편에 다는 것이다. 다 달고 나자 누가 먼저 시작이랄 것도 없이 우리의 지향을 응원하는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서 미리 준비된 케익에 불을 붙였다.
케이크를 주문한 김민지 선생에 따르면 콜라보프로젝트 관련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 케이크를 만드는 분이 반반케익을 준비해 주셨단다. 간판에 포함한 글귀는 “온(on) 통(通) 생명사랑교실: 『힐다의 웰니스학교』 & 『수수네 숲』 치유프로젝트”이다. 온통의 사전적 의미는 “쪼개거나 나누지 아니한 한 덩어리, 또는 온전한 것의 의미를 갖는다(네이버 국어사전).” 이름이나 글귀가 갖는 힘이 있다.
그것을 알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명칭을 구상하고 만들었다.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것도 중요한 몫이다. ‘온’이 온전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거기다가 영어 표기 ‘on’을 넣은 것은 계속하여 지속함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 그리고 통(通)은 그 의미가 서로 통하여 널리 선순환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즉 함께 하는 분들이 늘 깨어있고(현존), 건강한 접촉과 교류로 자신은 물론 우주만물의 생명사랑을 유지 증진해 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연재칼럼에 몇 번 언급한바와 같이 이 치유프로젝트는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사랑에는 소우주인 인간사랑은 물론 함께 공존해야 하는 모든 생명사랑, 지구사랑, 우주 사랑을 포괄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중심적 관점을 지닌 FAT와도 잘 통한다. 즉, 생명존중, 생명사랑, 생명살림, 생명지킴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고 다 함께 “온통 생명사랑교실: 힐다의 웰니스학교 & 수수네숲 치유프로젝트”에 건강한 힘을 실어 외치고 난 뒤, 힘찬 박수로 촛불을 껐다. 촛불을 입으로 불어 끄지 않고 박수를 쳐서 끄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 생겨난 케익의 촛불 끄기 풍속도이다. 모두들 이 과정을 즐거워했다.
코로나19신풍속도는 다양하다. 나도 다양한 것을 참여하거나 주도하며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 웬만한 것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언택트(비대면)’로 이루어진다. 랜선종무식, 랜선시무식, 랜선회의, 랜선회식, 랜선투어, 랜선명상, 랜선치료, 랜선치유 등이 그것들이다. 예식장에서는 하객의 인원을 제한하고, 장례식도 간소화하거나 또는 감염우려에 아예 조문객을 안 받기도 한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안전하게 잘 대처해 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장·단기적 대책과 전략을 세워 사람과 자연 전반의 균형 회복, 각 개인의 면역력 향상,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과 실천 등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 많다.
에니어그램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모델』 속의 다섯 가지로 대별되는 주제들, 즉 ① 몸의 균형 ② 마음의 심층구조 치유 ③ 건강한 의식주 ④ 건강한 환경 ⑤ 몸이 필요로 하는 움직임 등을 통해 지향하는 내용은 위에 제시한 내용들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여건이 닿을 때마다 깊은 관심과 실천방안을 수시로 다룬다.
이어진 소개의 시간. 최근 큰 병을 진단받아 언니의 빠른 치유를 염원하는 동생의 권유로 오게 된 J2, J2 언니랑 함께 온 H, 동생과 동생의 남자친구의 권유로 참여한 언니J, 할머니 함자에서 힌트를 얻어 애칭을 지었다는 C, 유학중에 잠시 귀국하여 아빠와 함께 참여한 G, 임신한 아내랑 함께 온 J3, J3 남편과 함께 온 O 등 참여한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각자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케익을 컷팅하여 나눠 먹으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매실차와 달달한 케익이 더해져, 화기애애한 가운데 작은 이야기마당이 펼쳐졌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중에 한쪽에서는 도토리나무에 장수풍뎅이가 단체로 와서 진을 빨아 먹고 있다는 정보를 전하며 빨리 와 보란다. 궁금한 사람들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자연관찰을 하며, “와~!” 탄성이 나온다. 이 또한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오늘의 여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안내를 하였다. 여느 때처럼 이번 회차에도 개략적 진행내용은 있지만, 세부 내용은 장(場)의 역동을 따른다. 치유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연치유장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느껴 바로 신발을 벗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접지가 땅의 치유에너지를 받을 수 있고 몸의 정전기 배출 등 건강상의 유익에 대해 안내를 들은 후 맨발을 선택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자의적 선택사항이다.
건강한 땅위에서 맨발로 접지를 하게 되면 많은 유익이 있다는 점은 이미 앞 연재 글에서 몇 차례 다루었다. 이 과정에 함께 하는 이들 중에도 맨발걷기 예찬론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S는 작년에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은 후에 부작용이 생겨 수일간 잠을 제대로 못자는 상황에서 맨발걷기를 하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생리통과 만성 치통의 완화에도 도움이 되었단다.
우리 몸이 참으로 경이롭다. 그야말로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어서 단지 관심만 기울이면 많은 메시지를 들려준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은 그의 저서 “이제 몸을 챙깁니다”에서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졌다는 경험을 보고하였다. 그는 몸과 함께 살아가는 몸챙김을 강조한다. 몸 챙김이라는 말 속에는 몸존중, 몸자각, 몸돌봄의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즉, 몸챙김이란 순간순간 따뜻한 주의를 몸에 기울이는 것이다. 내 몸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고 일상생활 속에서 내 몸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잘 알아차려 몸에 기반 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하다. 삶이 균형과 조화를 잃거나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좀 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애정으로 보듬으며 진정한 삶의 감각을 회복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수네숲이 위치한 산 이름이 무수산(無愁山)이다. 무수산은 근심이 없는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상기하도록 하며 치유활동으로 이어갔다. 순수한 땅위에 접지하여 건강한 땅의 기운이 발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온몸으로 전해지고 스며듦을 느껴본다. 마치 레몬을 상상하면 레몬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안에 침이 고이듯이 상상의 힘은 매우 크다.
숨을 들이쉴 때는 건강한 땅의 기운, 치유에너지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내 세포들의 생명력을 깨우도록 허용한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때는 내면의 오염된 에너지를 내 뿜어 땅과 우주의 도움으로 정화한다. 발목부터 힘을 빼며 긴장을 이완하며 감사와 애정을 담아 안녕을 보낸다. 이번에 함께 하고 있는 부부, 부녀, 자매, 개인 등과도 서로 보며 정답게 안녕을 나눈다.
그렇게 몸의 요소요소를 돌보며 전신으로 이어간다. 경직된 몸의 부위에 특별히 부드러운 관심과 애정으로 주의를 보내며 풀어냄으로써 마음도 스르르 풀림을 체험할 수 있다. 자기 몸의 어디가 좀 더 유연한지, 또 어디가 좀 더 뻐근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지 잘 알아차려 본다.
몸의 각 구성요소마다 안녕을 고하고 긴장을 이완하는 활동전반이 하나의 춤이다. 안녕춤을 시작으로 움직이는 조각상처럼 몸동작으로 더하거나 빼는 과정으로 유연하게 이어가는 더하기 빼기춤, 리듬에 맞추어서 안내된 포인트에서 동작을 동시에 체인지해 보는 체인지춤, 몸의 뼈와 근막 등에 쌓인 피로와 긴장을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는 털기춤 등 모든 춤이 간결하고 쉬우면서도 강한 임팩트를 준다.
매 회기 상황과 여건, 참여자의 요구도를 반영하여 다룰 내용을 선정하지만, 치유체조와 치유춤은 꼭 포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끌어오기 위해서도 중요하고 참여자들의 심신을 지금-여기의 장으로 초대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떤 수련 방편을 택하더라도 알아차림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내면에서 어떤 욕구가 있는지 헤아리며 잘 알아차려서 춤으로 표현해 내도록 한다.
이어지는 FAT도 놀이차원으로 진행하였다. 맞이하기는 김민지 선생에 의해 준비된 것으로 이번 작품의 제목은 서화(瑞花 혹은 序花)이다. 瑞花의 사전적 의미는 ‘눈’의 이칭으로 풍년이 들게 하는 꽃이다(네이버 국어사전). 序花는 윤동주 시인의 詩, 序詩에서 착안한 것이다. 지난 4회차의 맞이하기 작품이었던 “탈피(번데기에서 나비로의 탈피)”에 이어, 우리 인생의 첫 페이지를 피우는 꽃의 의미를 담았단다.
이전회기에도 그랬듯이 맞이하기 작품은 매번 미리 준비하여 보자기로 씌워놓는다. 때가 되어 맞이하기 작품을 개봉할 때 참석자들의 1차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작품의 의미를 듣고 나면 또 다시 2차 감동을 표현한다. 모두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으로도 담아간다. 이번에도 김민지 선생의 예술적 감각과 정성,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루어 잘 전해진 듯하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글쓴이 : KEEC 2022-12-24 17:50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2)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4회차 FAT의 맞이하기 마무리는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알 → 애벌레 → 번데기 → 나비) 이야기의 역동을 반영하여 이어갔다. 인간의 일생도 순환과정이 있다. 거기다가 세대 간 전이, 후성유전학, 집단무의식 등의 관점을 동원하여 총체적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자고 제안하며 맞이하기 장을 정리하였다. 각자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것을 반영한 삶, 현존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이를 온전히 잘 영위하기 위해 각자 수련(수도)을 리추얼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과정 진행 중에 점심식사가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치유장(治癒場)은 산꼭대기에 있고,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은 산 아래에 있다. 이 치유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의 치유과정을 명확히 구분 짓기보다는 장(場)의 흐름을 따르며 각 진행내용의 길이를 유연하게 하거나 순서를 바꾸어 진행하기도 한다.
그 상황에 기여하는 중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식사이다. FAT의 전체과정을 다 마무리하고 식사를 하려면 너무 시장할 듯하다. 그래서 치유장에서의 치유프로그램과 음식치유에 해당하는 식사를 조화롭게 하고자 먹기 명상은 식전에 하였다. 이번 회차의 먹기 명상은 보리수를 이용하여 오감각을 깨우는 작업이다. 보고, 촉감으로 느끼고,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고 음미하며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때마침 바로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먹기 명상의 일환으로 먹은 보리수는 애피타이저가 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따끈따끈한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각자 받은 도시락의 뚜껑을 열며 모두들 “와~!” “소풍 온 것 같아요.” “최고의 소풍이죠!” 등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참석하신 분 중에 채식을 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만을 위한 도시락도 준비되었다. 각자의 기본 도시락 외에 추가 반찬과 밥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인공조미료는 배제하고 양파 등 천연조미료만 넣은 건강한 밥상이다.
이번에 치유밥상의 구성내용은 공주밤밥, 영양부추계란찜, 멸치건새우견과류볶음, 김치, 다래순나물무침 등이다. 간식은 수제보리수음료, 전통한과, 방울토마토 등이다. 낭만적 정취의 빗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영별(另別)한 시간을 만끽하였다. 특별히 이번 회차는 과정초반부터 맨발로 접지를 한 상황이어서 더욱 더 각별한 시간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밥은 꿀맛이고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는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직전까지의 과정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는 등 마치 오래 친하게 지내온 지인들끼리의 만남처럼 끈끈한 나눔과 교류의 느낌을 준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싱잉볼 명상으로 이어갔다. 싱잉볼 명상은 참으로 감사하게도 참가자 O가 자원하여 진행한 것이다. 덕분에 이 장이 더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풍성하다. 모두 자리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싱잉볼 명상모드에 몰입했다. 각 싱잉볼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소리와 함께 내면의 불편한 요소들이 씻겨 내려가고 정화된다고 상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이 우리 몸의 불균형한 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더 나아가 우리내면의 깊은 의식에 대한 균형감을 갖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래서 싱잉볼 소리와 빗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싱잉볼 명상 도중에 한쪽에서는 코고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그분에게 잠이나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나 보다.
그 상태에서 싱잉볼 명상을 하며 편안한 장이 마련되자 긴장이 이완되고 더불어 잠에 스르르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명상과 잠은 다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제대로 명상을 한다면 졸리거나 자지 않고 온전한 명상을 할 수 있다. 싱잉볼 명상 마무리 후반부에 O가 페퍼민트와 오렌지향 오일로 잠을 깨워주었다.
O의 안내에 따라 페퍼민트는 입안에 넣어 오물오물하며 녹이고, 오렌지향의 오일은 손바닥에 받아 코로 몇 차례 흡입한 뒤 배에 발라주었다. 참석자 한 사람이 페퍼민트와 오렌지향의 오일을 받으며, “이 귀한 걸”하니까, O가 “귀한 걸 귀한 사람에게 써야죠!”라고 응수한다. “와~!” “감사해요!”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응대와 호응이 아름답다.
각자 자기 몸의 머리에서부터 전신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보낸다. 입과 코에서 좋은 향을 누리며, 동시에 오랜지향의 오일을 품은 사랑의 손길과 몸이 만난다. 그 자체로 축복이다. 모두들 이 과정에 즐겁고 행복하게 참여 했다. 여기저기서 “행복해요!” “너무 좋다” “감사 합니다” 등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치유장의 분위기가 온화하고 행복한 기운으로 채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어서 이득림선생의 가족치유사례 나눔으로 전개했다. 그녀가 마음이 너무 시끄러워 산에서 위안을 받으려고 들어온 사연, 꿈을 향한 도전으로 산을 가꾸며 마치 연인들이 느끼듯 가슴 뛰는 설렘의 경험, 공황장애로 마음 아픈 딸이 분노하고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감당해야할 때의 곤란함, 전쟁터 같았던 암담함에서 점차 회복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그녀는 비록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는 암담함, 참담함, 절망감 그 자체였다고 한다. 난생 처음 나와 수련과정의 회차를 거듭하며 안개가 걷히는 느낌, 뒤늦게 딸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며 회한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새롭게 알게 된 기쁨 등의 내용들이다. 그녀는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냥 열심히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증언한 것이다.
이제 힘들고 어려웠던 것들이 바르게 회복되고 있어서, 더 이상 뭘 바라나 싶을 정도로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이득림선생의 사례 나눔이 참가자 M에게 절절한 울림으로 전해진 듯하다. M은 울먹이며 자신의 얘기 같아 가슴이 뜨끔뜨끔 했단다. M의 남편은 아내인 M을 120%신뢰하고 있으며, 가끔 아들이 엄마에게 뭐라고 불평을 해도 자신 편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엄마가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여 오히려 아들을 나무랄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들이 그간 M부부의 양육과정에서 겪었을 외로움, 상처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M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엇나가지 않아 기특하단다. 아들 스스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상담자와 지지자를 찾아 힘을 얻어 가며 모든 것을 극복한 것이 고맙단다.
장의 역동은 시종 마치 몇 회기를 이어온 듯이 활발하면서도 끈끈하다. 이 분위기에 나는 미니강의를 보태어 보다 총체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력했다. 즉, 우리의 현재는 어느 순간 툭 떨어져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현재-미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Stanley Keleman은 「감정해부학」을 통해 120개의 원본 그림과 설명으로 자세와 체형에 새겨진 기억과 감정을 해부하여,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구성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그는 누군가의 소마형태를 관찰하면, 그 사람을 형상화시킨 유전적 요인, 사회적 요인,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감정해부학은 피부와 근육, 장기, 뼈, 그리고 보이지 않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경험의 구성요소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층들을 다룬다. 태어난 아이(형태를 지닌 존재)는 개인의 감정 역사에 의해 변한다. 사랑과 실망, 상처와 폭력, 고난과 스트레스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몸(체형/형태)에 흔적을 남긴다(장지숙, 최광석 역, 2018).
이 치유프로그램은 체험과 체화를 중시하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 미니 강의를 통해 각자가 놓여있는 현실과 전개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에도 성격적인 삶과 본질적인 삶의 비교 설명, 부분에 함몰되지 않고 전체적인 삶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 점진적으로 건강해지는 길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가족은 모빌에 비유할 수 있다. 모빌은 공중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균형을 유지할 때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다가 어떤 큰 자극이 주어지면 모빌의 구성요소 하나만 휘청하도록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모빌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가족도 마찬가지여서, 각 구성원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가족구성원의 경험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필요한 치유를 하고 성장해 가려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이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다음, 마음을 이완하기 위하여 FAT놀이를 하였다. ① 준비된 컵(둥근 요플레통 재활용)에 물을 채운다. ② 미리 준비된 재료에서 마음에 드는 꽃잎을 골라 오감각을 깨운 다음 물에 띄운다. ③ 미리 셋팅된 장(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詩와 그 주변을 일본목련 잎으로 둘러 만다라를 형성함)에 각자의 컵을 배치한다. ④ 詩와 작품 감상을 나눈다(K가 詩 낭독을 지원하였고, 동시에 감상으로 끌어갔다). ⑤ 자신에게 있는 풀꽃 같은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나눈다.
각자 다양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나누었다. M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상담을 많이 하며, “너는 해결사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O는 평소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어 거울도 잘 보지 않았으나, “풀꽃” 詩를 감상하며 좀 더 오래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T는 타인의 긍정성을 잘 찾아내는 잠재력이 내면에 있다. Q는 평소 일신우일신하는 삶의 자세를 유지해 왔고 세월이 흐르며 그것들이 더 발전적인 결과로 보답하였다.
이 글에 모든 구성원의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각자 자신의 아름다움, 사랑스러움, 강점 등을 잘 찾아 표현하였다. 그때마다 구성원들이 잘 하였음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하였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박수가 넘쳐났다. 이런 과정이 전개되며 함께 웃음을 많이 나누었고, 장(場)의 분위기가 즐거움과 활기로 채워졌다. 이 주제는 각자의 강점을 잘 유지 증진해 가길 바라는 맘을 나누며 마무리하고 다음 주제로 이어갔다.
바로 성공심리학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NLP이다. “엄마”얘기를 하면 누구는 눈물이 핑 돌고, 또 누구는 무덤덤하며, 간혹 기분이 나쁘거나 구역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엄마와의 상호관계의 질과 관련된 문제이다. 엄마와의 관계는 태내에 있을 때부터 형성된다(태아프로그래밍). 혹여 트라우마를 겪고도 치유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어떤 패턴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을 각본처럼 유지하며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내용을 다루려니 미니강의가 좀 길어졌다. 막간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넣어서 머리와 몸의 긴장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진다. NLP의 주제와도 잘 어울리는 미러링댄스이다. 미러링댄스는 두 명이 짝을 이루어 서로 리더와 팔로우를 정하고 눈을 바라본 채, 팔로우는 주변시야를 동원하여 리더의 춤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것이다.
미러링댄스가 품고 있는 중앙시야(터널시야,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와 주변시야(부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의 관점, 거울뉴런, 밈 등의 이론과 연계하여 설명하였다.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나와 같은 동작을 할 때 자연스럽게 공감모드로 작용하여 친밀도가 올라간다. 서로 짝을 이루어 상호 공감적으로 미러링 댄스를 잘 마치고 사랑의 허그를 나눈다. 모두들 미러링댄스가 갖는 치유적 의미를 잘 이해하였길 바란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반복 수련을 통해 매우 유연하고 섬세하게 자신을 알아차리고 상호관계 증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미러링 댄스의 의미와 가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다. 바쁜 현대인들은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미러링댄스를 통해 춤도 즐기고, 치유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꼭 미러링댄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주변시야를 활용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에 함몰되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중앙시야 일변도를 유지하기 보다는 수시로 창밖을 보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주변시야를 활용함으로써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수시로 길고 멀리 바라보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좋다. 더불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상에서 잘 자각하도록 돕는 놀이 활동을 하였다.
나는 귀로 듣는 강의보다 몸으로 체험하면 기억에 잘 남겠기에 이런 시도를 즐긴다. 마치 놀이를 하듯이 우리 몸의 각 요소를 활용한 가위바위보와 의미 있는 활동을 융합한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즐거운 놀이처럼 즐기되, 교육적이고 치유적인 의미를 챙기도록 한다. 가위바위보는, 손, 발, 팔, 입, 눈 등을 고루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융합한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 존중 활동. 상대 존중 활동, 우리 존중 활동 등이다.
즉, “나는 최고다”, “나는 소중하고 보배롭다”, “나는 승리자다”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각자 자신에게 짝지어진 파트너와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상대도 같은 존재임을 상기하도록 한다. 이런 과정은 자존감 향상을 지향한다. 이런 존중감을 바탕으로 이번 회차에서 활용한 NLP의 앵커링은 우뇌를 많이 활용하는 일종의 상상기법이다. 먼저 레몬상상으로 상상의 힘을 체험하고 일체유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레몬상상은 레몬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같은 원리를 적용하여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인 본격적 앵커링 작업으로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오감각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이 최고조(클라이맥스)에 오르기 직전 3~4초와 직후 3~4초 사이에 몸의 원하는 부위에 닻을 내리도록 앵커링 절차에 따라 작업한다.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앵커링에 성공하게 되면 필요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치 방안이 어두울 때 전기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와 공간을 밝혀주듯이, 기분이 울적할 때 성공한 앵커링을 불러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상에서 불쾌한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을 보호하고자 활용할 수도 있고, 자기 조절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NLP의 앵커링 절차에 따라 앵커링을 할 때 좌뇌로 생각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우뇌의 이미지와 상상을 활용한다. 이번에 앵커링 작업은 3회를 반복했다. 3회 만에 100% 성공한 T는 성공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한 결과를 다시 불러오자, 쾌(快)한 기분이 전신에 퍼지며 피로가 싹 날아갔다고 보고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100% 성공, 80% 성공, 50% 성공 등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효과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앵커링 작업을 반복하면 그 효과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마치 풀이 난 곳을 많이 밟으면 길이 나듯이 앵커링을 반복하여 자신의 내면에 원하는 길을 내면 된다. S는 과거에 실신을 자주할 정도로 힘들 때마다 NLP의 앵커링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내가 운영하는 수련(수도)과정에 월1회 1년 가까이 참여하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하여 NLP의 앵커링을 비롯하여 각 방편들에 대한 수련(수도)의 예찬론자가 되었다.
NLP를 마지막으로 4회차를 마무리하며 각자 전반적 소회를 나누었다. M은 그동안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만 받다가 이번에는 체험도 많이 하고 존중받는 귀한 교육을 받았다. 운영진은 물론 이렇게 열린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음 편하게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었다. 건강한 숲의 자연치유력을 신뢰하게 되었고, 프로그램도 즐겁게 노는 것처럼 참여하며 치유한 전 과정이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K는 치유춤으로 시작한 것이 좋았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교수의 미니강의가 이론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서 신뢰가 더 갔다. 요가 수련을 많이 했다는 M2는 온종일 땅 밟고 치유과정에 참여하여 좋았고, 운영진의 도와주고자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와 제대로 힐링했다.
H는 오늘 프로그램은 하나하나 좋은 것만 담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어려서 종합선물세트를 받으면 어떤 것은 맛있고, 어떤 것은 별로였다. 그러나 오늘 받은 종합선물세트는 안의 내용이 알차고 다 좋다. 지면관계상 이 글에 모든 참여자의 소감을 기술하지는 못하지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진행자 3명도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4회차를 마무리 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글쓴이 : KEEC 2022-10-26 03:49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앞에서 언급한 TRE의 효과는 내가 TRE를 배운 이래 꾸준히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적용하며 확인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전 세계 여러 TRE전문가들의 경험보고와 연구결과들에서도 증례들이 많다. 이어지는 Q & A 시간에는 불면고충, 떨림 양상에 대한 궁금증 등 각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3회차의 최종 마무리 및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소감 나눔: 3회차 1~3회차를 모두 참여한 J는 1~2회차엔 낯가림이 좀 있었단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낯가림이 해소되어 아주 즐거웠다고 보고한다. 이번에 치유에 대한 큰 그림의 감이 잡히는 듯하고, 각 방편들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수험생 D2는 평소에 많이 긴장하며 지내는데, 이 시간은 너무 편하다고 한다. 모녀가 같이 참여한 팀 중에 엄마인 O2는 “너무 좋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지는 각자의 경험보고들도 의미심장하다. 물리치료사 K는 평소에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심적 불안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하는 것의 장점을 맘껏 누리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다. O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도 좀 치유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반영하여 이번에 참여하였으며 그 필요를 잘 충족하였다. 처음에 미덕카드를 뽑았을 때는 그 내용이 별로 와 닿지 않았으나 과정이 진행되며 그런 마음이 스르르 해소되었다. 그리고 주기적 참여의 소망을 드러냈다. D는 이 치유과정에 큰 기대 없이 왔으나 진행내용과 참여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이 참 좋았다. S는 많은 교육 중에 한마음 한뜻으로 통하는 에너지는 쉽지 않은데 그것이 가능한 장이어서 엔돌핀을 끌어올리고 맘껏 표출한 장이었다. 공동 진행자 김민지선생은 매회기 분위기가 참 달랐던 그간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리고 3회 차의 의미를 나누며, 오늘 장의 역동이 너무 좋았음을 나누었다. 이렇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어 주진행자로서 나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치유여정, 4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4회차는 지난 6월 14일에 진행했다. 1~3회차는 숲 한가운데 마련된 데크 위에서 주된 진행을 하고, 접지를 위해서는 10여 미터 떨어진 옆의 공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마련된 치유공간은 바닥이 온통 건강한 흙이다. 지난 3회차 과정의 운영이후 한 달 사이에 주인장 내외가 접지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수수네숲 정상 부근에 온종일 맨땅위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 새롭게 조성한 치유장 정말 감사한 지원이다. 중간 중간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사진과 메시지로 전달받은바 있다. 그러나 그 치유공간을 직접보고 치유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수네숲 측에서는 지금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 속 연구실로 활용하라고 한다. 나는 자연공간에 큰 건물이 세워진 것보다 이런 순수한 공간을 훨씬 선호한다. 그간에 쌓인 신뢰와 지금의 이런 응원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치유과정을 운영할 공간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앞으로 진행될 치유과정 등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전개되며 마음이 설렌다.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흙을 온종일 맨발로 밟으며 치유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거기다가 근원치유에 도움이 되는 쉽고 재미있는 자가치유방편과 건강한 치유밥상도 누릴 수 있다. 이 건강한 치유에너지가 이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져 그들의 건강회복에 도움과 응원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공간에도, 도입되는 치유방편들에도, 그리고 치유음식에도 기도하는 마음의 진심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정성을 모은 콜라보의 위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 숲은 생태계 자연학습장 치유장으로 향하는 길 주변 여기저기에 다양한 꽃들이 눈길을 끌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 산수국사진만 몇 장 옮겨 보았다. 산수국꽃의 색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꽃이다. 산수국 꽃은 가장자리엔 무성화(헛꽃, 가짜 꽃)가 빙 둘러 있고, 안쪽엔 유성화(참꽃, 진짜 꽃)가 수술과 암술을 갖추어 자잘하게 핀다. 무성화는 화려한 외양으로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의 시선을 끌고, 유성화는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한다. 수년전 주경야독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할 때, 산수국의 무성화가 뒤집어진 것은 수정을 돕는 곤충들에게 “이쪽은 끝났으니 다른 꽃으로 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배웠다. 이것은 산수국꽃이 적극적 의사표현을 통해 수정을 돕는 곤충들이 수정이 끝난 꽃에 오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그 에너지로 보다 많은 다른 산수국꽃의 수정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은 유성화들을 한 군데로 모으고, 무성화를 만들고, 수정이 끝나면 무성화를 뒤집는 산수국의 지혜와 상호 이타성이 놀랍다. 수명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모든 꽃의 짝짓기 성공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 산수국에게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 이런 설명에 비추어 보면 아래 사진의 산수국꽃들은 무성화가 뒤집어지지 않았으므로 아직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숲의 모든 것은 소중한 생태계 자연학습장이다. 돌 하나, 풀꽃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석이 없다면 옥이 존재할 수 없고, 또 옥이 없는 석도 존재할 수 없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풀꽃”의 내용처럼 자세히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존재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 새로 조성된 치유장에 도착: 치유과정 준비와 시작 주차장에서 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치유장까지는 산을 오르듯이 걷는 흙길이다. 나는 이 길을 참으로 사랑한다. 도시인근의 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건강한 흙내음을 맡으며 맑고 청정한 산길을 걷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치유장에 들어서자 맘껏 접지할 수 있는 건강한 흙이 반겨준다. 새롭게 산을 일구어 조성한 치유 공간이어서 더 진하고 깊은 흙냄새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직은 이번 회차의 본격적인 치유과정을 열기 전이다. 신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느낌이 새롭다. 좀 일찍 도착한 Q & M 내외와 숲에서 채취한 생강나무 꽃으로 만든 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Q는 외식업에 종사하고 M은 명상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서로의 관심사와 지향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내적인 어려움도 흘러나온다. 그들이 이번 과정에서 기대하는 점도 언급해 주어 과정진행에 반영하고자 정보를 챙겼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시간들이 개인에 따라 본과정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특히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M은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 사전 대화에서 몇 가지 Tip을 챙긴 듯하다. 이번 기회에 M의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리라 믿는다.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치유장안으로 들어선다. 어떤 분은 운영진의 맨발로 접지한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는다. 또 어떤 분은 다소 망설이는듯하다가 안내에 따라 맨발의 상태를 선택하기도 한다. “맨발 접지의 효과를 얻기 위해 신발을 벗을지의 여부는 선택사항입니다. 편하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각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선택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 한다. 엄마(M)를 모시고 온 30대 초반의 K는 아예 산 아래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온 듯하다. “땅의 진가를 아시는군요.”라며 맞이했더니, K는 “선생님이 쓰신 정전기에 대한 글(연재 글 2회와 3회에 다룸)을 보았다.”며 안내된 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K의 선택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연재 글 3회에서 나는 일본의 호리 야스노리 박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바 있다. 위 책의 머리말 제목이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몸과 뇌를 망가뜨린다.”이다. 그리고 맺음말의 제목은 “지금 당장, 맨발로 흙 위를 걷자”이다. 맨발을 통한 접지의 중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강한 흙의 기능, 직접 접지할 때의 효과를 다룬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왕 이렇게 귀한시간을 내어 치유과정에 참여하였으니 제 효과를 얻기 위해 맨발접지의 혜택을 누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참여자 모두가 흔쾌히 맨발 접지를 선택했다. 이번 치유과정에 지난 회차에 이어 연속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도 있으시다. 그들의 관계는 부부, 모자, 친구, 개인 등 다양하다. 서울, 충남 서천, 충북 증평, 경기도 일산 등에서 참여하였다. 사실 본 과정에 근거리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랐다. 치유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원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느라 매연 등을 뿜어낼 경우 지구환경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전망은 치유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각자 사는 지역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유장을 찾아보고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 모든 생명체가 공존해야 할 지구와 우주이기에 보다 건강하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4회차에 진행한 주요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춤으로 몸풀기 & 마음풀기,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보리수 , 풀꽃 詩감상 및 작품 활동-오늘의 주요 메시지), 싱잉볼 명상, 가족치유경험 사례 나눔, NLP 등이다. ○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오늘 하루 동안 불리고 싶은 애칭과 참여 동기 및 근황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치유를 좋아한다는 K가 먼저 자기소개의 장을 열었다. 60세를 바라보는 엄마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그런 엄마가 자연의 힘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시고 왔단다. 이어서 그의 엄마인 M이 자기소개를 하며 울먹한다.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편과는 교감도 잘 되고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내왔지만, 본의 아니게 아들인 K가 그 사이에서 많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자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M은 최근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결과 종양이 몇 개 확인되었는데, 신체적 자각증상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심정을 토해냈다. 소개시간인데, 마치 여러 회차가 진행된 듯 신뢰감과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필요에 의해 누구는 나누고, 또 다른 이들은 경청하였다. 상대가 울 때는 함께 콧날이 시큰하고, 또 때로 함께 웃는 참으로 경이로운 장의 역동이 일어났다. 각자의 소개를 마치고, 숲의 사방을 돌아보도록 안내했다. 숲의 식구들(나무, 풀, 곤충, 새 등)과 인사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M이 “이런 산이 불나면 얼마나 아팠을 까”하자, 모두들 공감한다.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진다. 아름다운 마음이다. 동시에 혹여 자신 외의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을 돌보는 것이 미약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에너지는 주의가 가는 곳으로 흐른다(서어지 카힐리 킹)” 우리는 리듬을 타고난 존재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리듬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주의가 흐트러질 수 있다. 이 시간 그 리듬의 회복을 위해 발끝부터 점차 머리끝을 향하여 몸의 요소요소와 교감하며 감각을 깨워가는 치유체조와 춤으로 이어간다. 각자의 몸의 요구를 따른다. 생명체의 리듬을 존중하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진행자의 안내를 참조하여 자가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 심신이완을 위한 치유체조와 춤 춤의학교에서 전수받은 안녕춤, 더하기빼기춤, 체인지춤, 털기춤은 치유과정에 자주 도입하는 단골메뉴이다. 쉽고 재미있으며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심신이완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밍업 차원의 치유체조와 춤을 지나 좀 더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는 털기춤으로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흥이 더해져 매우 유쾌하게 춤마당이 펼쳐졌다. 더불어 심신정화 등의 치유적인 기능도 확장되었을 것이다. 무작정 막춤이 아니라 내 몸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206개 뼈의 부드러운 조율을 고려한다. 몸의 안 쓰던 부위를 안전하게 깨우는 것도 유념하며 추는 춤명상이자 각자의 필요를 따르고 위무하는 치유춤이다. “깨어 있다면 모든 게 명상이다(Osho Rajneesh)” 주의 깊게 깨어 있는 의식의 특성이 명상이다. 명상은 “깨어 있음(awareness)”을 의미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면 무엇을 하든 모두 명상이다. 춤명상에 몰입해 있을 즈음 치유 공간 밖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통 숲으로 이루어진 한 공간에 천정이 높게 만들어진 대형 비닐하우스 안. 그곳이 주된 치유장이다. 대형 비닐하우스 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가 매우 운치 있게 다가온다. “비 소리 너무 좋다.” “맞아요!” “좋네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감탄사 들이다.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낭만이다. ○ FAT: 맞이하기 - 탈피 다음 이어지는 장은 FAT로, 먼저 맞이하기이다. 김민지 선생이 미리 정성으로 준비해 둔 맞이하기 작품은 보자기로 씌워져 있다. 곧 짜~잔하고 공개될 맞이하기 작품을 위해 우리는 모두 연습이라도 한 듯이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발을 이용하여 ‘두구두구’ 리듬을 맞추었다. 드디어 작품이 공개되자 감탄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제목은 탈피이다. 애벌레의 탈피로 볼 수도 있고, 태내에 있는 태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민지 선생은 숲에 살면서 번데기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맞이하기 작품을 구상하여 묘사하였다. 이 장에 오신 분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깨달아가기를 바라며 바치는 선물의 의미를 담았다. 아주 특별한 선물에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맞이하기 작품: 탈피(김민지)] 누구는 디기탈리스로 배열한 이미지에서 성가대 모습을 보았다. 또 누구는 솔잎으로 구성한 이미지를 통해 태아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애벌레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탈피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아픔 이래요.”라고 덧붙인다. 새로운 정보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루드베키아 꽃잎을 나비의 날개로 보는 사람도 있고, 루드베키아 꽃잎을 따고 남은 수술부분을 응원군단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우주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하단의 선 위와 아래에서 전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K는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대사, “새는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한다. 알은 세계다.”의 문구를 상기하며 명대사와 더불어 감동어린 표현을 선사한다. 그런 K를 바라보는 엄마 M의 표정이 잠시 흐뭇하게 흐른다. 한편, M은 이내 태아의 웅크린 모습에 몸이 아픈 자신을 투사하며 울먹인다. 눈물과 함께 풀어내는 아픈 사연은 마치 고해성사를 방불케 한다. M이 회한과 건강염려로 가슴 절절하게 토해내는 내용에 다른 참가자들은 같이 공감하고 지지한다. M의 스토리가 일단락되어질 즈음에 다른 한편에서 희망의 스토리가 흘러나온다.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을 설명하며 현재의 사안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한다. 각자의 다양한 관점과 묘사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지금까지 여러 회차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맞이하기 작품으로 가장 풍성한 나눔이 이어진듯하다. 섬세하고 깊으며 풍부한 나눔을 가진 것은 역대급이다. 이런 나눔을 통해 이야기를 살찌우는 것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보면 이 자체가 치료 및 치유적 의미를 지닌다. 건강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풍성할수록 그 사람의 삶도 원활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