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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신비의 숫자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11 |
´신비의 숫자 142857´ 비밀은?스팟뉴스팀 (2011.06.20 20:42:40) 신비의 숫자 142857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142857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신´에서 소개된 숫자로 곱하거나 더하는 등 연산을 하면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142857에 1부터 6까지의 숫자를 곱하면 142857, 285714, 428571, 571428, 714285가 나오는데 이 숫자는 142857의 숫자가 반복된 것이다. 또한 숫자 142857을 두 자리씩 쪼개서 더하면 14+28+57=99이고, 세 자리씩 쪼개 더해보면 142+857=999로 9가 반복되며 142857을 제곱하면 20408122449가 되는데 이를 20408과 122449로 나눠서 더하면 142857이 된다. 신비의 숫자 142857의 원리는 바로 무한소수이다. 무한소수는 소수점 이하의 같은 숫자의 배열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런 사실을 접한 네티즌은 "수의 세계는 신기하구나", "이런 걸 알아내는 사람은 누구야", "베르베르는 어떻게 알았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1428571는 에니어그램의 분열의 방향이고 반대방향인 1758241는 통합의 방향이다. |
깊은 강(深い河) –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걸작 - 양재오 글쓴이 : KEEC 2012-08-27 13:11 |
깊은 강(深い河) – 엔도 슈사쿠(遠藤周作)의 걸작 글. 리쟈통(李家同) / 번역.양재오 나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좋아한다. 세간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인 그가 쓴 소설들은 어렵지 않아 누구에게나 쉽게 읽힌다. 엔도 슈사쿠가 근래에 쓴 소설이 있는데, 영어로 번역된 그 작품의 이름은 Deep River이다. 아직 중국어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때인지라, 나는 그 작품의 이름을 일단 큰강(大江)이라고 옮겼으며, 장차 누군가 그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하게 될 때, 아마도 그 제목을 달리 번역할 수도 있을 것이다.(단, 이 책이 이미 오래 전 한국어로 번역되었고, 번역된 책 제목이 ‘깊은 강’이므로 이후 그 책명을 ‘깊은 강’으로 옮긴다.-역자 주.) 지난 달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에 출장을 갔다가 가톨릭(천주교) 서점에 들어가서 ‘깊은 강’ 한 권을 샀다. 내가 묵는 호텔 숙소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는지라, 그날 저녁에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른바 그 책에 등장하는 깊은 강이 가리키는 것은 인도의 갠지스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에는 어느 일본인 단체 여행객이 인도를 여행하게 되었고, 그 일행 가운데 여자 한 사람이 자신이 대학 학창생활 시절 알고 지내던 남자 동창생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나온다. 그녀가 찾아 나선 남자 동창생은 천주교 신부가 된 뒤, 인도로 갔다. 이런 연고로 인도 여행을 하게 된 그녀는 일찌기 마음속으로 경외하던 그 남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몇몇 천주교 성당에서 봉직하는 신부들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그가 있는 곳을 알려 주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그 신부에 대하여 굳이 말 할 가치가 없다는 듯 처신하며, 때로는 마치 그가 일찌기 이미 교회를 떠난 듯 한 암시를 주기도 한다. 사실 그는 여전히 신부로서 살고 있으나, 다만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을 뿐이다. 그가 실제로 거주하는 곳은 캘커타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은 모두 인도의 계급제도(카스트) 가운데서 천민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녀가 그를 방문하던 때 그는 부재 중 이었고, 그녀는 그곳의 빈곤한 정경을 보고는 매우 놀랐다. 그곳에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숙소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그녀는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 그 신부가 전화를 하여, 그녀가 묵고 있는 곳이 어느 호텔이냐고 묻는다. 그가 그녀가 묵는 곳이 호화로운 관광호텔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찾아 왔는데, 그 때 그가 입고 있는 옷은 해어지고 남루하여서 여타 천민들과 흡사했다. 이런 까닭에 호텔 경비원은 그가 호텔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결국 그들은 호텔 밖에 있는 긴 의자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의 과거 대학 동창인 그 신부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그는 평소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미사를 거행하고 기도를 한다. 이런 점에서는 다른 신부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그의 주요한 일은 다른 신부와 완전히 다르다. 인도의 힌두교도들 입장에서 보면, 갠지스 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강이다. 절대 다수의 인도 사람들은 평생 한 번은 꼭 이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기를 바라는데, 이와 같은 행위는 그들 영혼에 특별히 유익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일을 실행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가난하여 오갈 데도 없고 돈 한 푼 없는 이들은 갠지스에 가기 위하여 기나 긴 도보 여행을 하여 캘커타에 모여든다. 그것은 그들이 장시간에 걸친 도보여행으로 피곤하고 지쳐서, 갠지스 까지 곧바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신부는 이와 같은 사람들을 알게 된 뒤, 그들 가운데 갠지스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을 자신의 등에 업고 갠지스로 간다. 사실 이 이야기 안에는 모종의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곧 갠지스 강은 다함없는 하늘과 같은 무한한 사랑을 상징한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화장하고 난 뒤 그들의 유골은 모두 갠지스 강으로 들어간다. 마치 하늘과 같다. 곧 하늘은 부자도 받아들이고, 가난한 자도 받아들인다. 그 신부가 하는 일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한평생 했던 일을 재연하는 것일 뿐이다. 엔도 슈사쿠는 그가 쓴 다른 소설 가운데서 특별히 예수 생애의 최후를 묘사했는데, 그 소설 가운데서 예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한다. 왜냐하면 그는 온 인류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 신부가 가난한 사람을 등에 업고 갠지스로 가는 것이 바로 예수가 했던 그 일과 같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예수께서 그들에게 준 십자가를 짊어져야 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하고, 나아가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야 한다. 인도 사람들에게 있어 갠지스는 바로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신부가 이교도를 등에 업고, 이교도가 내심 바라는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 좀 이상해 보이지 않는가? 이 점과 관련하여 나는 인도 캘커타에서 테레사 수녀가 세운 임종자의 집이 떠오른다. 그 임종자의 집에는 유해 안치소가 있는데, 그 왼쪽은 불교도를 그리고 그 오른쪽은 힌두교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 유해 안치소 문 위에는 한 줄로 ‘예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쓰여 있다. 엔도 슈사쿠는 분명히 테레사 수녀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소설 깊은 강에서 묘사한 그 신부와 그가 한 일들은 바로 테레사 수녀와 그녀가 한 일과 매우 닮았다. 그들은 단지 말로만 복음을 전하지 않고, 행동으로 자신들이 그리스도인 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튿날 나는 어느 대학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것이 공식적인 방문이었던 까닭에 나는 양복을 단정하게 입었다. 호텔로 돌아 올 때 문 입구에 선 경비원이 나에게 몸을 굽히고는 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록 배려했다. 나는 호텔 로비에 들어선 뒤, 그 양쪽에 펼쳐진 큰 거울을 지나가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그 안에서 자신만만하고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갑자기 깊은 강에 등장한 그 신부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매우 남루한 차림의 그를 우습게 볼 것이기 때문에, 그는 호화로운 호텔 안으로 감히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러면 나는 어떤가? 나는 지금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호텔에 들어왔다. 어느 날 내가 수명이 다한 뒤 (감히 그럴 자격이 되어) 천당에 간다면, 나는 부끄러워 천당 문간에 엎드려 숨을 것이다. 그 때 나는 “내 의복은 남루하고, 몸에 돈 한 푼 지니지 못해서, 천당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라고 말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나는 그 신부가 죽은 뒤, 천당 문을 지키는 사람들이 그에게 분명히 허리 굽혀 절하며, 그가 큰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와 같은 사람은? 그저 어떻게든 사람들 틈에 끼어 그 곳에 따라 들어갈 수만 있어도 무척 기쁠 것이다. 엔도 슈샤쿠의 ‘깊은 강’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가장 아름답게 해석하였다. 이와 같은 책은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많든 적든 무모하게 보이거나 그들 마음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이 책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누구든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이른바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을 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알게 해 줄 것이다. 깊은 강은 이미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듣기로는 이 영화가 젊은이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 나이든 사람으로서 나는 어느 날 내가 감히 당당하게 큰 호텔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또 그렇게 큰 인물들과 교제할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때가 되면 나는 머리를 들어 용감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기를 늘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깊은 강이 내게 준 계시(啟示)에 대하여 감사한다. * 원문은 李家同, 大江──遠藤周作的鉅作. 이 글의 저자 리쟈통(李家同)은 현재 지난(暨南)、칭화(清華)、징이(靜宜) 대학교 명예교수로서, 타이완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http://blog.dreamwiz.com/bonojoy/13465270 |
다음 역 (下一站) - 양재오 글쓴이 : KEEC 2012-08-27 13:10 |
다음 역 (下一站) 글. 리쟈통(李家同)/ 번역. 양재오 내가 기차를 탔을 때, 이 기차간이 매우 시끌시끌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긴 방학이 막 시작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귀가한다. 나와 같이 공적인 일로 출장을 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나는 이번 거래를 위해 왔다. 나는 본래 기차 안에서 이 번 거래를 어떻게 하면 잘 성사시킬 수 있을까 하고 생각 좀 해볼 수 있으려니 했는데, 지금 실제로 거의 그렇게 할 형편이 못 된다. 아이들이 차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니 어떻게 차분히 생각에 집중할 수 있을까? 자리 하나 건너 부인 한 사람이 사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앉아있다. 이 아이가 나를 보고는 계속 웃음 짓는다. 그러더니 아무 거리낌 없이 나보고 자기를 안아달라고 한다. 아이의 엄마는 그럴 수 없다고 그 꼬마가 내게 달려드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이 개구쟁이 꼬마는 내 안경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한 번 두 번 시도하더니, 마침내 안경을 벗겨가지고 달아났다. 나는 급히 안경을 회수했다. 그 뒤 이 꼬마는 내가 보고 있던 문건을 빼앗아 달아난다. 나 또한 곧바로 그것을 챙겨서 돌아왔다. 이 꼬마는 무슨 일이든 못할 일이 없다. 마침내 내 곁에 와서는 잠이 든다. 얼마 뒤 나는 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졌고, 내 가슴이 완전히 축축해 진 것을 알았다. 보아하니 나는 더 이상 계속하여 그 거래 문건을 볼 수가 없게 생겨서, 나도 그냥 한 숨 자기로 마음먹었다. 잠에서 깬 뒤, 나는 내가 매우 호화로운 객실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앉은 의자는 회전이 가능한 가죽의자였고, 그 가죽의자 옆에는 작은 탁자가 있고, 오른 쪽 탁자 위에는 탁자용 전등이 있고 왼쪽 탁자 위는 비어있으며, 의자 뒤쪽에도 전기스탠드가 있는데 그것을 켜면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여 나는 내 거래 문건을 그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다소 곤혹스러울 때, 양복을 입은 젊은이가 차가 든 쟁반과 과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가 "이 선생님, 이것은 오후 차입니다."하며 차를 건넨다. 오후 차의 찻주전자에는 장미꽃으로 가득하다. 찻잔과 쟁반 모두 장미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내가 오후 차를 마시자 젊은이가 다시 찻잔과 찻주전자 등 차 도구를 챙길 때, 나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이 기차에 다른 사람들도 있는가?"하고 물었다. 그는 "물론 있습니다. 당신의 비서 장 선생도 차 안에 있습니다. " 그가 내게 버튼을 보여주며, 내가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장 선생이 곧바로 달려올 것이라고 일러준다. 장 선생이 과연 도착했다. 그는 오자마자 곧 나와 함께 앞으로 거래할 한 건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우리의 주요한 문제는 어느 회사의 주식 30 퍼센트를 구입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이다. 나는 장 선생과 토론하고 나서 다른 몇 가지 자료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장 선생은 나를 데리고 옆에 있는 객실로 갔다. 그 객실에는 마호가니로 된 책상이 하나 있고, 그 위에 컴퓨터가 놓여있다. 나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원하는 자료를 찾은 뒤, 그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하였다. 이 번에 거래되는 액수는 제법 크다. 장 비서는 내가 직접 서명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여기서 말하는 서명은 물론 전자 서명을 말한다. 나는 서명을 마치자 장 비서는 그 젊은이를 불러 커피를 가져오도록 했다. 커피는 은으로 된 주전자에 담겼고, 거기에 설탕 등이 담긴 용기도 모두 은으로 된 제품이다. 커피를 마신 뒤 장 비서는 텔레비전을 켰다. 큰 스크린 위에 경제 뉴스를 담당하는 아나운서가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스가 다루는 것은 어느 신비로운 고객이 한 회사의 주식을 마음에 두고 그것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것이다. 그 주식 값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그의 추정에 의하면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주가가 상한가로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 때, 나는 재무 담당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가 이틀 뒤에 그 주식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며, 그 때 적어도 40 억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에게 최신 재무 현황 보고서를 내게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미 그것을 팩스로 보냈으니, 내가 컴퓨터에서 그것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나는 그것을 보고 나서 그가 이 번 거래를 통해서 얻게 될 수익에 관한 액수를 이미 그곳에 적시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보고 또 보아도 마치 그것이 내 재산 같아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장 비서에게 막 물어보려던 순간, 문득 40 억이라는 액수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큰돈이지만 실제로 나에게는 그저 푼돈에 불과하고, 내가 그 만 한 돈을 벌든 혹은 잃든 그게 나에게 무슨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그만 고민이 있다. 그것은 내가 마치 쓸모없는 사람이라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내게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40 억을 벌었으면 무척 기뻐 할 텐데, 내가 그만한 돈을 벌어도 별다른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나는 그 때 또 다른 문제가 있어서 장 비서에게 물었다. 이 기차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다음 역은 어디인가? 장 비서도 이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답한다. 그가 아는 것은 다만 철로를 내가 만들었고, 기차도 내가 설계했기 때문에 다음 역이 어디인지는 내가 알 뿐이며, 다른 사람들은 다만 나를 위해 일할 뿐이라고 한다. 나는 다시 묻는다. 내가 지금 기차를 멈추게 할 수 있는가? 장 비서의 말이 사람을 더욱 놀라게 한다. 그는 기차를 멈추게 할 방법이 없고, 다만 내가 창밖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이 기차는 큰 유리창이 있어서 창밖으로 마치 몽환적인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을 잘 볼 수 있다. 그 때 우리는 거대한 황야를 지나고 있었다. 우리 왼 쪽 편 먼 곳은 모두 산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모든 산꼭대기는 흰 눈으로 덮혀있다. 나는 이전에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난 날 황야에 여전히 드문드문 집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창밖의 황야에는 아무런 집도 보이지 않는다. 해가 서산에 넘어갈 때 산꼭대기에 쌓인 눈이 석양의 빛을 받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태양이 완전히 서쪽으로 넘어가고 나면 바깥은 완전히 어둠에 잠기지 않겠는가? 나는 장 비서가 말한 뜻을 알겠다. 그의 말은 곧 설령 기차는 멈출 수 있고, 내가 하차 할 수도 있지만, 그 다음 어디로 갈 것인가? 아무 여관도 없으니, 오늘 밤 어느 집에서 유숙할 것인가? 장 비서는 나를 데리고 다른 객실로 갔다. 과연 모두 호화롭기 그지없다. 침대차와 식당차 외에도 도서실도 있고, 멀티미디어 실이 있는 객차도 있다. 장 비서는 내가 음향을 들어볼 수 있게 했고, 대형 스크린의 텔레비전도 보여주었다. 장 비서가 내게 말한다. 이와 같은 기차는 세상에서 쉽게 볼 수 없고, 또 사람들이 모두 금융계를 쥐락펴락하는 능력을 가진 나를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나도 이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사실 모른다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정말 하루 빨리 다음 역에서 내리고 싶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어둡고 고립무원인 황야 같은 곳에 이를 수 없다. 나는 다만 내가 끊임없이 재산을 증식할 수 있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할 일 없는 시간에 나는 장 비서와 함께 BBC 세계 뉴스를 보기로 했다. BBC는 마침 뉴스를 전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이 이미 10 억을 넘어섰다는 보도이다. 나는 문득 생각이 하나 떠오른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나는 돈이 있다. 내 돈은 이미 내게 아무 의미가 없게 되어 버렸다. 따라서 나는 장 비서를 불러서 내 재산을 출연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나는 그가 나를 대신하여 간단한 문서 초안을 작성하도록 했고, 내 변호사에게 위탁하여 내 재산을 앞으로 출범시켜 운영할 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재단은 몇몇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로 하여금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재단의 기금 가운데서 일전 한 푼 꺼내 쓰지 않을 것이다. 재단에 귀속된 돈은 오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쓰이게 될 것이다. 내 변호사는 나를 대신하여 책임을 지고 공정하게 이 재단을 운영할 사회 인사를 찾아낼 것이다. 장 비서는 한 시간 뒤에 이 번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내게 재단 이사회의 명단을 건네주었는데, 과연 모두 명성이 있는 이들이고 절대로 믿을 만한 이들이다. 이번 일이 재산을 이동하는 일이라 반드시 내가 직접 서명을 해야 한다. 아무튼 서명은 모두 전자 서명으로 이루어졌다. 장 비서는 내가 서명하기 전에 갑자기 나를 때린다. 깜짝 놀란 나는 그에게 왜 나를 때리느냐고 묻는다. 그는 내가 맑은 정신으로 서명에 임하는가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내가 반응을 보인 것을 보고 내 정신이 맑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내 스스로 내가 맑게 깨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안다. 그 때 나는 무척 즐거웠다. 그것은 내가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문득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명을 마친 뒤, 장 비서는 나를 보고 창밖의 풍경을 보라고 한다. 나는 창밖에 집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날이 이미 저물었기 때문에 그 집들은 모두 불을 밝혀서 아주 잘 보인다. 그 가운데 나는 어느 학교의 농구장을 보았다. 남자 아이들 몇몇이 농구를 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 내가 어렸을 때, 때때로 내가 저녁에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그 때 운동장에 등이 없어서 하질 못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저녁에 등을 밝힌 운동장에서 농구를 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할 것이다. 나는 다른 일 한 가지를 주목했는데, 그것은 기차의 속도가 점차 느려진다는 것이다. 장 비서가 내게 말한다. "이 선생님, 우리는 당신이 깨어난 그 객실로 가야하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죽의자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장 비서가 다시 묻는다. "이 선생님, 피곤하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 비서는 크리스털 유리 잔에 물을 따라 준다. 주머니에서 약을 하나 꺼내서 그것을 물에 넣으니, 기포가 생긴다. 장 비서는 물을 찻상 위에 올려 놓으며, 내게 말한다. "저는 기차가 어떻게 다음 역에 도착할지 알고 있을지라도, 오직 당신 자신이 기차를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만 당신을 따를 뿐이지, 당신을 대신해서 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 비서가 떠난다. 나는 물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뒤, 나는 그 사내아이가 여전히 내 가슴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이 엄마는 힘껏 아이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그들이 곧 차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이에게 나를 보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시킨다. 그 아이가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는지 어땠는지 더 이상 기억은 못한다. 다만 그가 나에게 "할아버지는 어째서 그렇게도 기쁘세요?" 하고 물었던 것은 기억한다. 그 때 나는 그에게 "그것은 내가 내릴 다음 역에 곧 도착하기 때문이란다."하고 대답했다. * 리쟈통(李家同)은 현재 지난(暨南)、칭화(清華)、징이(靜宜) 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그 가 쓴 이 글은 2009년8월4일에 타이완의 유력일간지 聯合報에 실렸다. http://blog.dreamwiz.com/bonojoy/13465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