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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비둘기 글쓴이 : KEEC 2022-03-25 17:54 |
비둘기 윤동주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 산바둘기 일곱 마리 하늘 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주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뺀뺀한 논에서 앞을 다투어 요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주고 받으오. 날씬한 두 나래로 조용한 공기를 흔들어 두 마리가 나오. 집에 새끼 생각이 나는 모양이오. 二月. 十日. |
비행기 글쓴이 : KEEC 2022-02-25 13:05 |
비행기 윤동주 머리의 프로펠러가 연자간 풍차보다 더─ 빨리 돈다. 땅에서 오를 때보다 하늘에 높이 떠서는 빠르지 못하다 숨결이 찬 모양이야. 비행기는── 새처럼 나래를 펄럭거리지 못한다. 그리고, 늘── 소리를 지른다 숨이 찬가 봐. 1936. 10. 초 |
별 헤는 밤 글쓴이 : KEEC 2022-01-25 20:06 |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19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