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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글쓴이 : KEEC   2021-06-25 14:06
산림

윤동주

시계가 자근자근 가슴을 때려
하잔한 마음을 산림이 부른다.

천년 오래인 연륜에 짜들은 유적한 산림이
고달픈 한 몸을 포웅할 인연을 가졌나보다.

산림의 검은 파동 위로부터
어듬은 어린 가슴을 짓밟는다.

멀리 첫여름의 개구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가 아질타.

가지, 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만이
새날의 향연으로 나를 부른다.

발걸음을 멈추어
하나, 둘, 어둠을 헤아려본다
아득하다.

문득 이파리 흔드는 저녁 바람에
솨--- 무섬이 옮아오고.



산울림 글쓴이 : KEEC   2021-05-23 11:56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혼자 들었다
산울림



명절 글쓴이 : KEEC   2021-04-23 17:44
명절
금다래 남연희


연부년 허리에 붙은 녹슨 쇳덩이와의 전투
삼사일 지날 때마다 더해지는 묵직한 내 업業
가시인 듯 한마디 한마디 바닥에 납작 끌어 눕혀
남은 동안 아껴 쓰라는 비싼 수업료 돈푼질한 처방전

그러나
손에 잡히지 않아 무섭게 내달린 시간
어쩌면
부싯깃에 손발 까맣게 타 재가 되어
달리는 지 섰는 지 슬픔인 지 아픔인 지도 모른 채
꼬박 발목 접어 네 발로 긴 사십 여일

타고난 길치 탓에
기다가 눕다가 섰다가 바라본 천정
커다랗게 펄럭대는 명절날며느리사용설명서
명치끝 자리한 치열한 노란복수초 노랗게 아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