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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전당 글쓴이 : KEEC   2020-12-25 15:46
사랑의 전당

윤동주

순아 너는 내 전에 언제 들어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 감아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
성스런 촛대에 열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 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준험한 산맥이 있다



달같이 글쓴이 : KEEC   2020-11-25 20:21
달같이

윤동주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나간다.




창공 글쓴이 : KEEC   2020-10-24 15:21
창공
          윤동주

그 여름날
열정의 포플러는
오려는 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태양 그늘 좁다란 지점에서
         
천막 같은 하늘 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번개를
춤추던 구름은 이끌고
남방으로 도망하고
높다랗게 창공은 한 폭으로
가지 위에 퍼지고
둥근달과 기러기를 불러왔다.
           
푸드른 어린 마음이 이상에 타고
그의 동경의 날 가을에
조락의 눈물을 비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