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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협의 오후 글쓴이 : KEEC   2019-01-25 15:24
<산협의 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

설운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

아 - 졸려

눈 오는 지도(地圖) 글쓴이 : KEEC   2018-12-25 19:39
눈 오는 지도(地圖)

                    윤동주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슬픈것처럼
창(窓)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地圖)우에 덮인다.
방(房)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壁)과 천정(天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꼬 나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1941년 3월 12일





산울림 글쓴이 : KEEC   2018-11-24 22:07

산울림                               
                                     윤동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