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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담긴 의미와 소망을 이야기해 주자 (이상호) 글쓴이 : KEEC   2012-08-27 13:45

이름에 담긴 의미와 소망을 이야기해 주자
이상호(만리포고교 교장)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이다. 김춘수는 이 시를 통해 서로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하고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랐다. 세상의 모든 이름에는 존재를 규정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름을 통해 기억되고 그 역사가 전수되는 것이다. 이름이 없으면 사라지거나 사람들에게 그 존재의 역사가 기억되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에는 그 사람의 삶의 특징과 자취가 담겨져 있다. 결국 이름은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대표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와 가치 규명에 따라 존재의 가치가 달라진다. 서로 소중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기의 이름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빛내기 위해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




남녀가 결혼을 하여 아이를 가지면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수없이 상의하면서 꿈에 부푼다. 심지어는 결혼을 하기 이전이라도 깊은 사랑에 빠지면 장차 탄생할 아이의 이름을 통해 영원한 사랑과 아이의 미래 삶에 대한 염원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탄생하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게 하기 위한 바람으로 작명가를 찾아가 이름을 짓기도 한다. 옛날 사대부들은 세상살이와 가문에 대한 큰 의미와 철학을 담아 아이의 이름을 짓기도 하였으며 ‘호’를 만들어 이름을 대신하게 함으로써 이름을 더욱 소중하게 하려 하였다.




이름에는 자녀의 삶에 대한 부모의 소중한 바람이 깊게 담겨져 있다. 부모는 이름을 통해 자녀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살지 못한 삶을 자녀는 진정으로 이루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기도 한다. 어떤 이름에는 이 세상을 개척하며 살기를 바라고 어떤 이름에는 이 세상을 덕으로 살기를 바라며 어떤 이름에는 이 세상을 부자로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그 이름에는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이름값을 하고 건강하고 바르게살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의 공통적 염원도 담겨져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름에는 그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규정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의 특징을 기억한다. 그 사람이 이제까지 살아 온 삶의 자취가 담기게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름을 더럽히지 말며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 하여 열심히 살아가 이름을 빛내는 삶을 살라고 말하여 왔다. 그래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물어본다. “네 이름 참 좋구나. 그래 네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져 있니?” 상당수의 아이들은 한자 이름의 경우 뜻풀이 정도로 그치고 어떤 아이들은 뜻풀이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가끔 자기 이름에 담긴 의미를 잘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 그 부모의 자녀 사랑뿐만 아니라 그 부모의 삶을 생각하면서 경외심을 갖는다. 이름의 의미와 이름에 담긴 삶의 염원을 분명하게 말하는 아이들은 자기 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그 부모도 대부분 건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자녀들에게 이름에 담긴 부모의 소중한 사랑과 염원을 이야기 해 주자. 지금 부모가 멋진 삶을 살고 있지 못하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모든 부모는 자녀가 세상을 멋지게 살기를 바라고 있지 않은가?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한 이야기, 부부가 자녀의 이름을 짓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상의한 이야기, 이름의 글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의미뿐 아니라. 그에 담긴 인생의 의미와 철학(전에는 오행으로 이름을 지을 때가 많았는데 그에는 여러 가지 삶의 의미가 담겨 있다.) 자녀의 삶에 거는 소중한 염원,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바람을 진솔하게 이야기 해 주자. 그리고 아이들이 그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이름에 담긴 부모의 깊은 사랑과 염원에 감동하여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
어느 인디언의 기도 - AN INDIAN PRAYER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45

AN INDIAN PRAYER
O Great Spirit, whose voice I hear in the winds
and whose breath gives life to the world.
Hear me! I am small and weak.
I need your strength and wisdom.
Let me walk in beauty,
and make my eyes ever behold the red and purple sunset.
Make my hands respect the things you have made
and my ears sharp to hear your voice.
Make me wise so that I may understand the things
you have taught my people.
Let me learn the lessons you have hidden in every leaf and rock.
I seek strength, not to be greater than my brother,
but to fight my greatest enemy - myself.
Make me ready to come to you with clean hands
and straight eyes.
And when life fades, as the fading sunset,
may my spirit come to you without shame.


어느 인디언의 기도

오 위대한 영(神)이시여, 당신의 음성을 바람결에 제가 듣고
당신의 숨결은 세상에 생명을 줍니다.
들으소서! 저는 보잘것없고 약합니다.
저는 당신의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를 아름다움 속에 걷게 하시고,
제 눈이 짙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보게 해 주소서.
제 손이 당신이 지어낸 것들을 공경하게 하시고
제 귀가 당신의 음성에 민감하게 해주소서.
저를 현명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제 백성에게 가르치는
것들을 제가 이해할 수 있게하소서.
모든 나뭇잎과 바위들 안에 감추어진 당신의 가르침을 제가 배우게 해주소서.
저는 강함을 추구하는데, 그것은 제가 저의 형제보다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의 가장 큰 적, 곧 제 자신에 맞서 싸울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깨끗한 손과 곧은 눈을 지니고 당신께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태양이 저물 듯 생의 마지막 때에,
제 영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께 나아가게 하소서.


캐나다, Nakoda Lodge 안의 가죽 위에 쓰여 있는 글에서 -

길은 돌아오기 위해 존재한다.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44

길은 돌아오기 위해 존재한다.


길은 ...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믐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자신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이외수의 "길에관한명상수첩"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