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는 기본적으로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왕자의 비행사 처럼 우리는 삶의 여행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만나고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이러한 예측하지 못한 미래로의 불안은 우리를 더욱 더 불신과 추정 속에 빠져 들게 만든다.
‘어린왕자’는 사고 중심의 6번의
비행사의 나레이션을 통해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안전에 대한 추구가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믿을 수 있는 지혜와 만남을 보여주게 된다.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에 머물러 살고 있는 하나의 혹성에서 자신의 삶의 모습을 살피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착된 각 유형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영화나 소설은 우리의 인생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통해 각 캐릭터의 유형을 에니어그램 관점으로 재 해석함으로써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의 특성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은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어린왕자의 메인 주인공인 '어린왕자'를 분석함으로써 4번 유형의 성격 특성을 알아 보겠습니다.
어린왕자
4번 유형, 예술가 - 명상적이고 낭만적인 사람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고민하는 가슴(감정) 중심인 사람들 중,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4번 유형의 모습이다.
4번 유형의 사람들은 예술가라 불리며,
명상적이며 낭만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유형이다.
이들의 생존의 문제, 즉 본질적인 두려움, 자신이 중요하지 않는 존재'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즉, 이들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모른다는 본질적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따라서 이들의 생존에 대한 욕망은 '자기자신을 찾고자 하는 욕망, 남과 다른 나의 모습으로 보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표출함에 있어 특별함과 우아함, 남과 다른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이러한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4번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알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말이 없는 사람들이며, 대체로 감정적으로 정직하며 창의적이고 자신만의 세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4번 유형들은 자신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감동을 중시하고 평범함을 싫어한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두려움에서 생기는 이들의 감정은 이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보다 슬픔이나 고독 등도 진하게 느끼게 하며 또한 자신 내면의 슬픔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심이 많고 타인을 격려하고 배려하는 것을 좋아한다.
4번들은 독특하고 남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 하면서 삶을 꾸며 나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행동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세련된 느낌과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세상에 아름다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할 때는 질투심과 복수심이 생기고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단점과 우울함에 빠지기도 있다.
독특함, 즉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창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4번 유형들이 특별해야 한다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더욱 더 독특함을 추구하며, 남이 가진 재능 등을 부러워하며 살아가는 선망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4번
유형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선망하지 않고 자신의 현재의 모습 자체가 심미안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때 이들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4번들은 감정 중심으로 깊은 감정의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세계를 찾는 나머지 자신의 감정을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하는
것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타인과 교류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섬에 갖혀 있다.
어린왕자 역시 많은 4번들과 같이 삶 속에서 타인이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졌다. 감정 중심의 4번들은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듯 하나, 이들 역시 감정중심의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타인과의 교류를 갈망한다. 이러한 갈망은 결국은 자신의 내적 이미지에 대한 생각과도 연결되며 혼자 있음의 쓸쓸함을 하루에 44번이나
석양을 보는 것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외로움을 가진 어린왕자는 어느날 자신의 별에 날아들어와 꽃을 피운 장미에게 반하게 되며, 장미를 보살핀다. 장미 역시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기를 원하는4번의 모습을 지닌다. 하지만 왕자와 장미는 서로에 대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의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며 자존심의 벽을 치며 감정을 교류하지 않는다.
이러한 도망의 과정이 어린왕자 여행의 시작이다.
어린왕자는 여행을 통해 사람들과의 교류가 시작되고 여우와의 만남들 통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매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요. 당신이 그 꽃에 바친 시간 때문에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에요.....당신은 길들인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거예요. 당신의 장미에도 당신은 책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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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새한별(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교육연구지원팀 수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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