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혹은 조직의 리더로서 자녀나 구성원들이 문제를 자신과 다르게 접근하고 해결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여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현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필터와 그에 따른 해결방식들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부모 혹은 리더로서의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그대로 적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이다. 현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도록 하는 필터의 근원은 성격일 것이다.
동양의 지혜인 에니어그램에서는 사람들을 타고난 9가지의 기본성격유형으로 구분하고, 다시 비슷한 그룹들을 묶어 사고중심의 머리형, 감정중심의 가슴형, 본능/행동중심의 장형이라는 세 가지 중심유형으로 구분한다. 이들 중심유형에 따라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사고중심의 머리형은 '문제인식-정보수집-계획수립-실행', 감정중심의 가슴형은 '문제인식-구성원과 문제에 대한 공감-의견공유-실행', 본능/행동중심의 장형은 '문제인식-실행-수정-재실행'이라는 각기 다른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따른다. 그리고 자신의 타고난 성격적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프로세스에 따라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할 때 최고의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다. 즉, 개인마다 성격적 특성에서 발휘되는 강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성격적 특성의 강점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자녀나 구성원에게, 부모 혹은 리더 자신의 강점인 성격적 특성대로 문제 해결을 강요한다면, 성과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모나 조직의 리더라면 자녀나 조직 구성원들이 어떠한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지지하며 기다려줄 수 있는 지혜를 가질 때 상호발전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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