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enneagram)이란 용어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9(아홉)”를 뜻하는 "enneas"와 “도형, 선, 점”을 뜻하는
"gramos"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enneagram은 “아홉개의 점이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원과 아홉개의 점 그리고 그 점들을 잇는
선으로 구성된 단순한 도형이지만 그 안에는 우주의 법칙과 인간 내면의 모든 것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Riso & Hudson,
1999).
에니어그램의 도형은 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 몇 가지 수비학과 연계하여 도형과 수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에니어그램의
도형에서는 원과 삼각형 그리고 아홉개의 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은 숫자 “1”을, 삼각형은 숫자 “3”을, 헥사드는 숫자 “7”을, 아홉개의
점은 숫자 “1~9”를 의미하고 있다.
수비학(numerology)은 라틴어로 숫자(number)을 의미하는 라틴어 누메루스(numerus)와 사고, 표현 등을 의미하는
희랍어 로고스(logos)에서 나온 것으로 ‘숫자의 과학’으로 풀이될 수 있다. 고대인들은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 수비학을 사용하였는데, 이미
태고부터 수는 마법적인 힘을 갖고 있어서 일정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수를 신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수의 신비적 속성에 대한 이러한 믿음이 바로 수비학의 요체를 형성하게 된다.
최초의 본격적인 수비학자이자, 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2600년 전의 희랍인 피타고라스는(Pythagoras) '숫자들이란 무한에
경계를 짓는 것이며, 사물의 참된 본성을 구성한다. 그리고 모든 개념들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다'라고 한 바 있다. 나아가 그는 1부터 9까지
숫자들의 속성과 관계를 묘사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현대 수비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또는 어느 종교이건 대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수가 있게 마련인데, 예를 들면 행운의 7, 죽음을 의미하는 4
등은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숫자들이다. 수비학을 사용하여 이름자에 쓰인 글자들을 숫자들로 치환할 수 있으며 또 생년월일 등을
풀이해 줄 수도 있다. 수비학은 기본적으로 숫자가 사람, 장소, 사물에 대해 제공해줄 수 있는 신비한 숨겨진 의미의 학문이다. 역사상 많은
수비학 체계들이 있어왔지만 그중에서도 세 가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첫째는 칼데아(Chaldean)의 수비학이며, 둘째는
피타고라스(Pythagorean)의 수비학이다. 마지막으로 카발라의 게마트리아 수비학을 들 수 있다. 특히 앞의 두 개는 각각 다른 체계이지만
몇몇 가지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 점도 있다.
그러면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에서 정의하고 있는 숫자 “1”과 “3” 그리고 “7”의 의미와 수비학에서 상징하는 숫자 “1~9”의
의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에니어그램의 원은 숫자 “1”을 의미하며, 인간이 도달하고 싶어하는 이상향, 완전충만함, 기독교의 후광, 불교도의
십우도처럼 우리 자신을 둘러싼 둥근 구의 모습, 그 안에서 하나가 될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며, 인간은 완전함을 추구하는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고, 원은 삶의 순환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무한히 흐르는 순환을 뜻하는 완결된 순환으로 본질과 현상의 모든 것의 통합 의미하고,
무한과 지금 현재를 뜻하며 원둘레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 순간인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며, 에니어그램의 성격의 상호 연결성을 의미하고, 원은
우주의 만다라, 해탈을 상징하고 있으며,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존재의 근원인 우주와의 합일을 지향해 나아가는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본질로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숫자 “3”을 의미하는 삼각형은 안정과 균형을 상징하는 도형으로 기독교의 삼위일체 (성부,성자, 성령), 불교의 삼보(불,법,승),
도교의 천지인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현상의 균형을 통해 본질과의 일치를 지향하는 인간의 바램과, 세상의 모든 행동과 모든 현상은 예외 없이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인 세가지 힘의 동시작용의 결과라는 것, 정반합의 힘의 전체 속에서의 조화에 의해 생겨나는 삼각형은 안정과 균형을
상징하며, 인간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사고와 행동이 골고루 발전시키는 균형된 삶을 살아가야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숫자 “7”을 의미하는 헥사드는 인간 세계의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좌우대칭적인 선들을 말하는 것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정지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헥사드는 1-4-2-8-5-7-1 의 방향으로 사물과 인간 성장의 진행방향을 뜻하며, 구르지예프는
7의 법칙(옥타브의 법칙)을 우주의 모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진행하는 모든 차원에서 일어나는 우주적 법칙이라고 하였으며, 인간에게 내려가는
창조적인 우주적 옥타브와 인간이 올라가는 진화하는 우주적 옥타브가 존재한다고 하였고, 이는 심리적 성장과 퇴보를 의미한다. 에니어그램 성격유형론
속에서 성격의 본질의 이탈과 분열과 통합을 나타내며, 분열과 통합 속에서도 건강함의 스펙트럼을 반복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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