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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의 분석적 고찰과 과제 2 (윤운성) 글쓴이 : KEEC   2012-08-27 10:32

에니어그램연구 Journal of Enneagram Studies 2004.Vol.1, No.2, pp.9-32 2004년도 한국에니어그램학회 연차학술 대회 윤운성회장 기조논문 I. 분석적 고찰로서 에니어그램 II. 성격유형으로서 에니어그램 III.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IV.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II. 성격유형론으로서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론은 최초의 성격유형론은 아니다. 유형(type)이라는 용어는 일상어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유형은 ‘독특한 복잡성에 의해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의 무리이거나 혹은 특별한 방식에서 집단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로 정의된다(Ebert & Kustenmacher, 2000). 또한 에니어그램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성격시스템으로서 명백한 지각필터에 기초하여 사고, 느낌, 행동에 기초하여 독특하고 유형화된 9 가지 성격유형’으로 기술하고 있다(Daniels, & Price, 2000). 이러한 정의는 오늘날 성격을 “사고와 감정을 포함하는 것으로, 환경과 연관되어 개인의 독특성, 일관성, 패턴에 대한 어떤 것(Mischel, 1986)”으로 정의하는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에 에니어그램을 성격심리학 체계로 이해하는 학자들이 많을 뿐이지 에니어그램의 본질적 지혜는 그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심리학자들 간에도 유형론에 대한 정의와 견해는 뚜렷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성격유형이 어떤 형태든 존재한다는 것은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기술적 설명 모델>에 따르면, 유형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즉 유전적 성향, 사회화, 계층문화, 심리성적 발달, 문화 등에 의해 개인의 성격적 유형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이루어진 유형은 인간행동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뿐 아니라 이해하게 하고 또한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성격유형론으로서의 인간행동 예언력이라 할 수 있다(Becker, 2000).

심리학자들은 기본적인 성격유형을 찾고자 노력해 오면서 각각의 유형이 독특하고(discrete), 의미있고(meaningful), 유용하면서도(useful), 포괄적인(comprehensive) 범주를 추구하였다. 즉 각각의 성격유형은 다른 유형과 중복되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일상생활과 치료적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하고, 또한 건강, 보통, 신경증에 따른 인간성격의 다양성을 설명해 주는 포괄성을 지녀야 한다(윤운성, 2003e).

이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론은 좋은 성격검사가 가지고 있는 6가지의 준거 즉 타당성(verifiability), 발견적 가치(heuristic value), 내적 일관성(internal consistency), 간결성(parsimony), 포괄성(comprehensiveness), 기능적 의미(functional significance)를 가지고 있다(Hyelle, & Ziegler, 1981). 특히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은 정신의학적 분류나 프로이드나 융과 같은 유형론과 비교할 때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Riso, 1996).

국 내에 소개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에 대한 검사지는 우재현(1999)과 윤운성(1998)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번안하여 사용되었는데 한국문화에 따른 타당도나 신뢰도 확보에 문제가 제기되어 한국형 에니어그램 표준화 검사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김현수, 1999). 부분 번안하여 사용되면 검사지는 성격유형별 20개 이상의 문항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한 여러 개의 하위검사들로 이루어진 검사에의 경우 한 개의 하위검사당 3-15개의 문항이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어 간소화할 필요가 있었다(한국심리학회편, 1998). 이에 필자는 학생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에니어그램성격유형검사(KEPTI, 2001)를 개발한 바 있으며,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소연구소와 계약하여 ’한국형 청소년용 에니어그램 성격검사(K-RHEPTI, 2002)‘를 한국판으로 개발하기도 하였다(윤운성, 2001a; 2002d). 현재까지 국내 100여 개 상담 및 기업체 관련기관에서 한국형 에니어그램 검사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관련 학위논문에서 신뢰롭고 타당한 검사로 검증되고 있으며, 올바른 검사지 해석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운성, 2002a; 2004b; 이규복, 2003; 이은종, 2003; 윤형준2004;, 전미경2004; 박정선,2002; 송예순, 2002; 김의일,2004, 지영호, 2004). 특히 필자는 에니어그램의 본질적인 지혜를 전수하고자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교육목표 및 내용을 심리학 및 영성 모두을 포함하여 문화적 타당도와 신뢰도를 고려한 ‘한국형 에니어그램 성격검사지’ 및 체계화된 ‘한국형 5단계 에니어그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금까지 8,000여 명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이미 수강한 제자 지도자들에 의해 국내에 전파되고 있다.

워크삽을 진행하다보면 아동의 기본유형론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종합하면, 유형은 왜 분류하는가? 유형분류의 목적과 기능은 무엇인가? 유형은 타고 나는가? 기본유형은 언제 결정되는가? 부모가 아동의 건강한 유형결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무엇을 알아야하는가? 등이다. 이러한 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에니어그램 지도자들에게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와야 할 책임이 필자에게도 있다고 본다. 아동과 성인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에 있어 질적 차이를 주장하거나 아동기의 가소성을 믿는 학자들의 주장이 아직도 지지를 받고 있다.

1. 어떤 것을 유형으로 분류하거나 조직하는 이유는 체계화를 통한 편리성에 있다. 예를 들어, 도서관의 책들이 분류되어 있지 않으면 필요한 책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세상에는 유형화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분류를 통해 인간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며 통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분류하느냐이다. 유형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좋은 사람‘ 또는 ’나쁜 사람‘과 같이 원시적인 분를 하기도 한다. 많은 도서관의 분류나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Bloom의 교육목표분류학은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이를 교육에 적용하면서 많은 유용성을 발견하고 있다.

2. 성격유형이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가에 대한 논의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격의 형성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Riso & Hudson(1996)와 같은 에니어그램 지도자들은 기본유형은 ‘타고난’ 것으로, 이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Jung(1875-1961)의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집단적 무의식의 내용은 개별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에 기인된다. 자신의 타고난 성격은 근원적 두려움이 욕망을 낳고 욕망이 태도와 행동으로 출현된 것이다. 태아기의 환경에 따fms 출생 후의 뇌의 발달 및 기질 등과 관련한 연구들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초기경험의 질은 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유형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정확히 유전이냐 환경이냐의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일반적으로 양자 모두의 영향에 의해 기본유형이 결정되지만 그 중 출생 전후의 초기경험에 무게를 두어야 할 듯 싶다. 에니어그램 이론에 따르면, 유형결정의 근원은 기본적인 두려움과 욕망인데 이것들이 환경적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유형결정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이는 에니어그램의 학문적 통합뿐만 아니라 인간발달의 통합성과 일치한다. 어쨌든 무의식적 동기나 두려움은 강한 유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고 하는 것은 영아의 생존주도성을 인정하는 논리와 부합된다(윤운성, 1997). 영아는 시각적 청각적 반응에 있어 자발적이고 선택적이다. 영아의 행동은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영아자신마의 독특한 방법으로 환경에 상호작용하며 출생 후 첫 주에 선호하는 자극에 더욱 주의집중하는 고유의 선택적 기제(built-in selective mechanism)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 대한 사회화의 과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아의 조직된 행동에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환경의 질은 긍정적 든 부정적이든 간에 유형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무엇보다도 유형의 판정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건강한 유형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즉 육체가 이완되고 가슴이 따뜻하게 열리고 머리가 사려깊고 통찰력 있는 사람은 늘 깨어있어서 매사를 통합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건강한 개인의 삶을 위해 매우 유용하며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모든 유형은 동전의 양면처럼 강점과 약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역동적인 발달수준을 가지고 있다(Riso, & Hudson, 2004). 예를 들어 8번 유형은 자기주장이 강하여 남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순수함속에 왜곡되지 않은 8번의 건강성을 추구해야 한다. 즉 오만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을 수용하면서 자신감을 표출하는 건강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오늘날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은 정신장애 진단통계메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el fo Mental Disorder: DSM-IV)의 성격장애와 관련된다(이근후외, 1995). 현대의 심리학과 정신과의 연구가 에니어그램의 근거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띠라서 에니어그램 유형론은 모든 성격장애와 신경장애를 조절할 수 있는?다축?유형학으로 유형특성의 진단은 물론 건강을 위한 예방적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4. 끊임없이 자기관찰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의 유형을 건강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신의 유형의 장단점을 이해하면서 자각을 통하여 자신을 관리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필자는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끊임없는 자신관찰은 자신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의식적인 자각의 노력은 성격의 왜곡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제 3장 영성으로서 에니어그램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