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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사랑으로... -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전임교수 황은신 글쓴이 : KEEC   2014-01-07 18:21
나를 지키며 사랑으로...


모든 생명체는 생존하려는 에너지를 갖고 살아가게 된다. 생명 자체를 유지하고 자 하는 데에서 오는 힘이 생존본능(하위유형)이다. 하위유형을 알면 언제 위험을 느끼고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하위유형은 SP(self preservation subtypes), SE(sexualsubtypes), SO(social subtypes)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나는 그 중에 SP를 가장 우세한 에너지로 사용을 하며 살고 있다.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분으로부터 “ 선생님은 평생 살면서 위험한 일은 겪지 않고 살았을 것 같아요.” 라는 의외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질문을 받고 잠깐 되돌아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이렇게 조심하며 위험에 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잠시 멈추어 생각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그 때 그 분은“ 저는 선생님처럼 조심하며 살지 않았지만 이렇게 잘 살아오고 있답니다.” 라고 자신의 삶에 대한이야기를 했다. 내가 어떤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조심하고 더 방어하며 살아왔는지나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초에 남편과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일찍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다 12시쯤 되었다. 나는 12시가 되면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남편은 휴게소를 그냥 지나 달렸다. 나는 무척 화가 났다. 남편은 나의 반응에 당황하며 이유를 물었는데 나는 언제 점심을 먹으려고 휴게소를 지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남편은 기가 막혀했다. 그 이후 여행을 할 때는 12시에 점심 먹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준다. 혹시 시간이 지나게 될 때는 20분 후면 점심을먹을 수 있는데 참을 수 있느냐고 미리 알려준다. 우리 부부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중에 먹는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말았다.


에니어그램을 배운 후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속 하고 있다. 내가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안전해야 하고 위험한 것은 절대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자기보존 생존전략을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SE를 가장 작게 사용한다.나는 의식적으로 높여보려고 노력을 하려고 한다. 창원에 강의가 있어 내려가는 날 벚꽃이 만개했다. 일이 있어서 늦게 창원에 도착을 했다. 나는 아무리 벚꽃이 유혹을 하더라도 호텔에 들어가서 쉬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벚꽃과 짝이 되어 친근한 연결을 느끼며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시도를 했다. 어두워진 시간에 도착해서 택시를타고 벚꽃 터널로 안내해달라고 했다. 달리던 택시가 어두운 산 쪽으로 들어가는 순간나는 온몸이 긴장이 되었다. 카톡으로 남편에게 차번호를 보내면서 벚꽃 구경하러가는계획을 후회하던 순간에 택시는 벚꽃 축제장에 도착을 했다. 나는 기사님께 너무도 미안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벚꽃과 만남을 즐기려고 했다. 10분 정도 거닐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방전의 신호가 보인다. 급히 콜택시를 불러보려고 시도를 했으나 휴대폰은도중에 방전 되고 말았다. 그 때부터 나는 심하게 불안하고 당황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다행히도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나는 결국 벚꽃과의 집중적인 만남은 10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호텔에 들어와서 나를 다시 바라보니 의식적인 노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지나친 방어와 조심하는 것이 나의 높은동일시라는 것을 알았으니 동일시를 낮추고 의식을 높여 계속적인 노력을 하려고 한다.

나의 안전도 중요하고(SP), 집중적인 관계를 즐기고(SE), 그리고 함께 아우르며 살아가는(SO) 진정한 자기변형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에니어그램과 함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전임교수 황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