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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감사하다. (가경신) 글쓴이 : KEEC   2012-08-27 10:56

윤운성소장의 사모님이 아들딸들에게 쓴 감사의 편지입니다.

어제 설교말씀 제목이 '에벤에셀에 기념비를 세우라'는 내용이었다. 에벤에셀은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라는 뜻이란다. 우리 가족이 미국에서 떠나던 마지막 예배에서 부른 노래도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는 노래였다. 이렇게 험난한 세상에 축복만을 받고 사는 삶이 감사하다.
한 해를 돌아보니 하나도 하나님 도우심이 없었던 것이 없구나. 가족의 건강과 화목은 물론이고 우리 가족 각자의 개인적인 소망과 바람을 이루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넘치도록 주셨구나. 정말 에벤에셀에 기념비를 세우는 심정으로 이 편지를 쓰게 되어서 기쁘구나.

아빠는 처장으로서 역대 처장 중 가장 성공적으로 학교 업무를 마무리하게 되었고, 연구소도 좋은 곳으로 확장 이전하여 축하를 받게 되었단다. 훌륭한 강의로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에니어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셨단다. 가정적으로도 너희들과 엄마에게 충분히 시간을 내지 못해서 아쉬워하시지만 엄마로서는 더 바랄것 없는 남편이고, 자식으로서, 아빠로서도 최선을 다하신 한 해라고 평가하고 싶구나. 감사할 뿐이다.

여진이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 줘서 우수하게 졸업하게 된 것은 물론 무엇 하나 꿀릴 것 없이 잘 살아주었다. 또한 그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고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해 준 것 감사하고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원하는 곳으로 취업까지 했으니 이에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니? 취직이 안 된 것을 비관해서 동반자살 한다는 마당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여성 CEO가 되고자 하는 너에게 최상의 직장을 주셨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자랑스럽고 고맙다.

완진이는 지난 연말과 연초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긴 터널을 지나 빛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단다. 지난 2월에 처음 재수하러 들어갈 때 잘 견딜까를 더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 탈 없이 재수 생활을 끝내줘서 고맙다. 물론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아니라 너도 가족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갈등도 있었지만 그만큼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 하나님의 크신 뜻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단다. 고마운 것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며 살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내년에는 정말 멋진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상상하며 엄마는 지금부터 가슴이 벅차고 고맙다.

할머니는 변함없이 새벽기도와 교회생활, 복지관의 하루로 즐거우시니 고맙기만 하다. 할머니의 연세에는 올라가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오늘의 모습을 변치 않고 유지하는 것이 축복이지. 건강도 행복도 정신도 모두 작년과 다름없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물론 엄마가 더 잘 돌봐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할머니께 얹혀사는 꼴이니 표현은 못해도 죄송할 때가 많단다. 할머니가 새벽잠을 멀리하고 기도하러 가실 수 있게 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단다.

엄마는 참으로 많은 것을 누린 해다. 40대의 마지막 해에도 20-30대의 젊음과 활력 그리고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1년을 보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도 그렇단다. 도교육청으로 발령 나기를 소망했는데 원하는 대로 해 주셔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1년을 보냈단다. 업무상으로 대단한 업적을 쌓지는 않았지만 도교육청 장학사로서 큰 사고없이 잘 지냈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도움을 주는 장학사가 되기로 한 결심을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지키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빠와 더할 수 없는 사랑을 나누며 살았고 너희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줘서 고맙고도 고맙다.

사랑하는 나의 딸과 아들아!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엄마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너희들에게 이런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완진이는 엄마가 매사에, 심지어 부정적인 사건에도 고마워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그것이 엄마의 힘이고 엄마의 인격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엄마에게 힘을 주렴.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엄마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밥을 거르지 않는 것만도 고맙고, 6개월마다 이삿짐을 싸지 않는 것, 빚쟁이가 오면 숨던 어린 시절을 너희들에게 주지 않은 것만도 눈물나도록 고맙단다. 엄마는 살면서 가장 어렵던 시절을 생각하며 오늘에 감사하고, 가장 최상의 것을 생각하며 내일을 그린단다. 꿈은 감사하는 마음과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살아왔지. 그리고 노력을 동반하는 꿈은 빠르고 늦고의 문제이지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었단다.
무엇보다 엄마의 신념은 좋은 기운은 활짝 웃는 얼굴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운을 부르는 표정과 행동을 연습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물론 얼굴이 마음과 다르지 않으니 마음도 그렇게 밝고 긍정적으로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도 되겠지. 엄마는 행복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의 사랑이 있고, 적절한 부와 명예까지 가지고 있으니 여기다 무얼 더 바라겠니.

새해에는 무엇을 바랄까 생각해 본다. 엄마 개인적인 소망도 한 3가지 정도 가져볼 생각이다. 엄마가 교장 연수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좋은 글을 써서 책을 한권 더 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여진이 완진이가 엄마만의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자라는 자식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벽 기도와 성경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너희들도 도와주렴.
꿈은 이루어지라고 있는 거라고 하더구나. 그리고 98%의 시람의 노력과 2%의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진다는 것을 믿는단다.

너희들도 2008년의 소망을 생각했겠지? 한번 쯤 글로 적어 놓으면 좋겠구나. 의미를 시각화하면 마력이 생긴다고고 하더구나. 다이어리 맨 앞에 적어두고 소망을 빌어도 좋겠지. 그리고 성공과 행복의 ‘비밀’의 방법처럼 그것을 믿고 기뻐하면 되겠지. 그리고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며 행복하게 지내거라.

엄마가 오늘 글을 읽다가 너희들에게 읽어보았으면 해서 전달하려고 몇 글자 적으려다 긴 편지를 쓰게 되는 구나. 여기 있는 대로 실천해서 오늘날의 너희들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한번 더 확인하는 의미에서 읽어 보거라. 그리고 내년에도 이런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무엇보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그리고 건강 관리 잘하며, 아빠의 말씀처럼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통합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내년은 무자년 쥐해란다. 우리 여진이 해이기도 하지. 너희들도 다산의 동물 쥐처럼 바라는 것을 더 많이 생산하고, 제리처럼 유쾌하게, 미키마우스 처럼 따뜻하게 살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나의 딸과 아들아!
너희들이 엄마 아빠가 세상에 나와서 돌아갈 때 남기고 갈 가장 소중한 유산임을 명심하거라.
새해 복 많이 받고..



2007년 12월 마지막날
엄마가 50이 되는 목전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에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