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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의 4S와 통합의 길 (송준석) 글쓴이 : KEEC   2012-08-27 11:17

술자리의 4S와 통합의 길


송준석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 전문강사

전남도립대학 교수



필자가 일전에 폭탄주의 5대원칙과 통합의 길 이라는 제목으로 에세이를 써 올린 적이 있다. 반응이 꽤 뜨거웠던 것 같다(?). 다시 술 이야기로 통합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 돌아가는 요즈음 세상에 Fast에 반대하는 Slow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Slow는 천천히라는 뜻이지만 나는 Slow의 첫 자 S를 Slow life로 억지 해석하고 마지막 W를 Well-being life 즉 참살 이로 풀이하며 천천히 자연정서에 따른 삶을 살다 보면 자기 존재를 온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발견했다.

술자리도 마찬가지다 빨리 먹으면 그 술을 즐길 수도 없고 술에 지배당하고 만다. 그래서 나는 제 1의 S를 속도의 조절이라고 생각하여 Slow라 칭한다. 세상 만사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서두르면 망친다는 서양속담을 들지 않더라도 질서, 절차, 순서, 느림, 기다림, 인내 등이 즐거움과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 2의 S는 적절한 안주를 먹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급의 의미인 Supply라 칭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한가지만을 취하면 독이 되는 것이다. 술만 먹으면 몸에 독이 된다. 술에 안주의 궁합이 있듯이 세상에는 약과 독, 좋음과 싫음, 어울림, 조화 등의 원리가 있다. 편식, 편애, 편견 등은 우리 모두에게 해롭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제3의 S는 Sing and swing 이다. 술자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즐거움이다.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어라. 즐거움이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세상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어려운 과정을 견디어 내는 것은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금의 과정을 좀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면 행복은 더 가까이 있지 않을까? 세상은 고해이기도 하지만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즐기느냐에 따라 산뜻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을 삶의 주인인 여러분은 깨달아야 한다. Carpe diem! 현재를 즐기시라.

제4의 S는 Self-control이다 즉, 자기통제다. 술을 먹고 술에 자신의 행복을 빼앗겨 정신을 잃고 자신을 망각하고 잊어 버린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자기 통제가 되지 않으면 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인간에 있어서 건강의 척도는 자기 자신이 자신의 자유로운 주인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술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야 한다. 세상과 행복하게 어울릴 수 있을 때는 구속된 자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자기 통제를 통한 아름다운 공동체의 형성이다. 결국 이러한 것이 통합된 인격을 통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열쇠가 아닐까 한다. 에니어그램의 통합의 정신은 삶의 도처에서 적요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