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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7) 글쓴이 : KEEC   2020-02-25 17:33

여행은 행복종합선물세트(7)

- 2019년 여름은 아름다운 도시, 여수와의 만남으로 꽃피웠다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2-6): 요리체험j(간편식: 아침식사), 포토타임, 마을투어f(예미 마을, 진막마을 세밀 투어, 몽돌해수욕장 발 담그기), 맛집 탐방h(초도스쿨팬션: 점심식사), 이동[초도 녹동항(차도선)]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급하다. 어젯밤에 태풍예보를 듣고 갑자기 이틀 일찍 여수로 나가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아직 배표를 예매하지 못했기에 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오늘도 초도에서 녹동항으로 가는 배가 두 척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처럼 갑자기 초도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표를 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배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김진수 시인이 대합실에 가서 상황을 알아봐 주셨다. 오늘의 표는 부탁을 해놓긴 했지만, 제 시간이 되어봐야 빈자리가 있을지 여부가 확인된다고 한다. 그리고 5일 월요일은 원래 배가 없는데, 태풍예보관계로 이번에는 배가 온다는 정보를 갖고 왔다.

우리는 오늘 여수로 떠나기 위해 어젯밤에 미리 짐을 꾸려 놓았었다. 그래서 배 시간에 맞추어 그것을 아침에 민박집 밖으로 꺼내놓았다. 그러나 내일도 배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일 여수로 나가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꺼내 놓은 짐을 다시 방으로 들여놓고 초도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그 덕에 다시 초도에서의 일정을 잡았다. 오늘 주요일정은 예미마을과 진막마을 세밀투어, 초도스쿨펜션에서의 점심식사 등이다. 예미마을은 대동마을의 부속마을이다. 대동마을에서 배가 드나드는 포구를 지나 시계방향으로 산을 넘어 작고 아담한 예미마을을 만났다. 예미마을에 도착하여 처음 내린 곳에서 천선과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해변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천선과 나무의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 천선과는 하늘의 신선이 먹는 열매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천선과 나무의 어린잎과 열매는 식용하고 나무껍질은 제지 원료로 쓴다.

삐엿은 사철 푸른 풀로, 봄에는 김을 묶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삐엿에 대한 추가 정보가 궁금하여 인터넷검색을 시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정보를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진수 시인이 삐엿으로 김을 묶는 방법까지 보여주고 설명해 주어 어떻게 이용했는지 짐작이 간다. 시인은 다방면에서 아는 내용이 풍부하고 깊이 있어 보인다. 매번 관련 내용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어 그때마다 우리 팀원들은 흠뻑 빠져 들곤 한다. 김진수 시인은 초도가 낳은 향토시인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섬문화 지킴이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초도의 역사, 문화, 예술, 동식물, 해산물, 음식, 생태 등 전반에 대해 해박해 보인다. 이점에 있어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 같다. 우리는 그가 인간문화재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나누기도 했다. 더 긴 시간 초도에서 보낼 수 없음이 참 아쉽다.

억새를 이용하여 칼싸움 하는 놀이도 했다. 처음에는 우리팀원들이 하나같이 김진수 시인에게 졌다. 그러나 몇 번 반복하며 지는 과정을 통해 이기는 요령을 터득했다. 승패의 관건은 임팩트 있게 바로 당기는 것이다. 주저주저하며 살짝 당기면 진다. 예덕나무는 초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만났다. 예미마을에서도 어김없이 발견되었다. 예덕나무는 위장질환에 좋은 약재로 활용된다. 그 외에도 팔손이,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백년초 등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고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바위틈에 집을 지은 벌집도 몇 군데 보인다. 마을 앞에는 방파제가 여러 개 보인다. 처음에는 돌로 쌓은 방파제로 안전을 대비했다. 그러다가 좀 더 안전을 지향하며 새로운 방파제가 들어섰다. 돌 방파제의 역사를 알아보니 70년가량 된다. 그러다가 최근에 시멘트로 더 튼튼한 방파제를 크게 마련한 것이다. 태풍 시에 지붕이 날라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줄로 지붕을 동이고, 그 줄 끝에 돌을 묶어 땅으로 이어지게 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눈에 띤다. 예미마을에 있는 외가댁에 놀러왔단다. 바가지에 개미를 몇 마리 잡아 넣어놓고 개미의 움직임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놀고 있다. 개미가 바가지 밖으로 기어 나가려고 하면 다시 밀어 넣기를 반복하며 재미있어 한다. 그 아이의 개미를 향한 집중 몰입도가 대단해 보인다. 앞으로 개미 관련하여 뭔가 큰일을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이의 외가댁 앞에 운동기구들이 있다. 운동기구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예미마을 세밀 투어를 마치고, 이번에는 진막마을의 앞동산에 올라 보았다. 진막마을 앞동산 중턱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평지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진막마을 앞 바다의 물색도 볼 때 마다 다르다. 그에 따른 느낌도 볼 때마다 다르다. 엊그제 안목섬이 열려서 우리 팀이 그곳에 가서 해산물을 채취하였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곳에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진막마을의 앞동산에 올라서 보니 안목섬 주변에 물이 들어찬 것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렇게 전개되는 바다의 이치가 경이롭다. 산에 올라가는 길에 단풍마도 많이 보인다. 초도에는 단풍마가 많다고 한다. 동산 꼭대기에 오르니 특이한 모습의 나무가 있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로 유명하다고 한다. 동산을 내려오며 칡잎을 따 딱총놀이도 하고, 풀피리도 만들어 불었다. 이런 저런 자연놀이를 즐기며 놀다보니 얼추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미리 예약되어 있는 초도스쿨펜션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에 어느 집 앞에 세모가사리를 말려 놓은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스쿨펜션에 도착하자 바로 요리들이 상에 내어진다. 자연산 해초와 해산물이 듬뿍 담긴 요리들이다. 오징어, 뿔소라, 황금전복, 해삼, 거북손, 가오리, 검복, 쏨뱅이 회와 튀김, 숙주냉채, 배말, , 세모가사리 된장국 등. 이번에도 처음 먹어보는 요리가 있다. 쏨뱅이 회와 튀김, 배말, 검복 등은 생소하다. 초도에서 짧은 기간에 새로운 경험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점심을 여유 있게 먹고 대동리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몽돌해수욕장에 또 들렀다. 예쁜 몽돌도 찾아보고, 조개껍질도 찾아보며 놀고 있는데 바닷바람이 평소와 달라 보인다. 태풍의 전조인 것 같아 마음도 싱숭생숭해진다.

원래 이틀 후에 초도에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제 태풍예보를 듣고 오늘아침에 초도에서 나가려 했다가 다시 내일 나가기로 마음을 정한바 있다. 그런데, 심상찮은 바닷바람에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수 시인에게 만약의 경우 내일 배가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냐고 물어보니, 그것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팀원들은 여수여행 일정이 끝난 직후, 팀원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교육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하여 오늘 안전하게 여수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번복결정을 했다. 배가 출발하는 340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서 짐을 챙기고 이동하여 포구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도착하였다. 그러나 우리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태풍예보로 일찍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그리고 배표를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혹여 배를 못 탈까봐 걱정스러워 한다. 우리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배표를 구입하는데 시간이 좀 많이 소요된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오래되어 속도가 매우 느린 노후컴퓨터로 일을 보고 계시다. 일부 성질 급한 사람들의 빨리빨리에 부응하기 어렵다. 몇몇 도시남녀들이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니 일보시는 어르신이 당황하여 더 느려지는 듯하다. 이런 모든 것을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도시처럼 바꾸려면 엄청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지사정을 무시한 성질 급한 한 남성이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렇게 기다리게 하려면 관광객을 받지 말아야지” “다시는 초도 안 온다.” 등 불평이 쏟아진다. 갑자기 대합실 안이 술렁대고 혼란스러워진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 남성의 불평불만을 더 불편해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그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평을 계속한다.

이 혼란을 지켜보던 시인이 느긋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다. “불편하시죠. 그래도 감수하셔야지 어쩌겠습니까. 이게 초도입니다.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자연과 느림을 즐기려 오신 것 아니신지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시인의 말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동시에 급한 성질을 드러내던 그 남성의 지인인 듯 보이는 분이 그 남성에게 자제를 시키는 듯하다. 덕분에 대합실 안이 조용해졌다. 이 외에도 몇몇 소란이 지나갔다.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우리팀원들도 거문도에서 초도를 경유하여 오후 340분에 녹동항으로 출발하는 배를 탔다. "~!"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아쉽다.

초도로부터 고흥 녹동항을 향하여 배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포말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초도에서 78일을 예정했으나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보에 밀려 이틀이나 일찍 초도를 떠나고 있다. 초도에서 보낸 날들, 만난 사람들, 여러 체험들, 함께 한 이야기, 특히 김진수 시인이 들려주는 깊이 있고 재미지게 몰입했던 초도스토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시인은 가끔씩 구성진 남도 가락도 잘 들려주었었는데 · · · . 우리가 나중에 초도에 또 온다면 초도문화를 이렇게 훌륭하게 다시 체험할 수 있을까?!. 포말들이 하나의 끈처럼, 그리고 길처럼 초도와 연결되어 마음을 이어주고 달래주는 듯하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한용운 시인의 시, “님의 침묵의 한 시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시인이 시에서 노래한 것처럼 또 만날 것을 믿어본다. 초도와 초도 사람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소중한 추억을 안고, 한편으론 아쉬움을 안고 헤어짐을 수용한다.

 

3: 34일의 여수시내 일정

3-1): 이동(녹동항 여수 시내), 맛집 탐방i(통만두: 저녁식사), 중앙수산물시장 투어, 찜질방문화 체험(여수 스파랜드)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소식은 우리들의 여행일정에 차질을 야기했다. 우리는 혹시나 초도에 갇히는 사태가 일어날까 싶어 이틀이나 일찍 초도를 떠나왔다. 여행은 좌충우돌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쉽지만 이런 현실을 수용하고 대안을 찾아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리팀의 지향 방향 속에도 그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고흥 녹동항에 오게 되었으니, 인근에서 뭔가 할 게 있지 않을까? 논의 끝에 녹동항에서 가까운 소록도를 들려보기로 했다. 우리가 소록도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소록도는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바로 여수로 돌린다.

여수로 이동하면서 초도에서 차도선을 이용하려면 여수가 아닌 녹동항을 이용해야 하는 점이 의아스럽다. 뭔가 사정이 있겠지만, 그 내용을 모르니 그저 아쉽기만 하다. 녹동항에서 여수로 다시 가려니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여수에서 초도로 들어가는 시간보다 10분이 더 걸리는 시간이다. 여수에서 초도로 바로 오가는 차도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수로 향하는 중간에 아름다운 거금대교에 잠시 들렀다. 거금대교 아래로 조성되어 있는 인도를 걸어보기 위함이다. 거금대교는 2013년 토목구조물 대상(대한토목학회), 2012년 건설감리 대상(국토해양부), 2012년 작품상(한국강구조학회) 등을 수상한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훌륭하게 조성된 멋진 대교이다.

여수에 도착하니 평소 저녁식사 때보다 늦은 시간이다. 일주일전에 우리의 마음속에 새긴 속풀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 준비한 식재료가 평소보다 일찍 다 동났단다. 내일 꼭 오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우리는 그러기로 약속을 했다. 대신 선택한 장소와 메뉴는 속풀이 식당 골목에 있는 통만두집이다. 들어서 보니 TV에도 방영되었고 유명연예인도 다녀가 제법 알려진 집인가 보다. 각종 만두와 칼국수, 떡만두국이 우리의 입맛을 채워주었다.

한편, 요즘이 여수여행의 성수기이다. 우리가 이번에 초도에서 여수로 갑자기 나오는 바람에 숙소가 예약되어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숙소를 찾는다면 비싼 가격에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노력대신에 찜질방문화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정보로 몇몇 찜질방을 검색해 보았다. 몇 곳의 리스트를 두고 의견을 나눈 뒤, 결정한 곳은 여수스파랜드 이다. 1층은 여수수산시장으로 다양한 수산물과 새우젓, 갓김치 등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3층의 찜질방에 들어서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많았지만 불편할 정도로 많지 않은 것) 쾌적했다. 우리는 안내데스크에서 계산을 마치고 스파랜드 안으로 들어서며 제법 큰 규모에 놀랐다. 찜질방 검색 시에 "이것은 호텔인가 찜질방인가"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보았다. 그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 보겠다고 농담하며 선택한 곳인데 과연 호텔을 들어서는 느낌이다.

스파랜드에서 따뜻한 물로 반신욕도 하고, 냉온탕 시설도 이용했다. 건식사우나도 있어서 고루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채비를 하여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찜질방은 가볍게 돌아보고 여성 전용수면실을 찾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가족실도 있었지만, 우리가 찾은 밤1030분경엔 이미 빈 공간이 없다. 그래도 우리가 비교적 일찍 스파랜드에 들어왔기에 좋은 공간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룻밤 묵는데 손색이 없다. 덕분에 숙면에 빠져들었나 보다.

 

3-2): 찜질방에서 아침 맞아보기(여수 스파랜드), 맛집 탐방j(미역국: 아침식사), 전망 좋은 곳에서 모닝커피타임, 해상케이블카 체험, 돌산공원 투어, 이순신 광장 투어, 하멜등대 주변 투어, 맛집 탐방j(속풀이 식당: 점심식사), 맛집 탐방k(배달음식 맛보기: 저녁식사), 플로라펜션 숙박시작

 

찜질방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잠에서 깨어 둘러보니 어젯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가 자는 동안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쟁탈전이 있었다고 한다. 공간이 부족해 복도에서도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이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찜질방에 온 것일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찜질방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색다른 문화체험이다. 찜질방 창문으로 바다가 바로 보인다. 일출도 볼 수 있지만, 하늘이 맑지 않아 희미하다. 날이 맑다면 참 근사할 것 같다. 순간 초도의 청아한 하늘과 그 아래 맑은 바다, 숲이 우거진 산 등 아름다운 전경이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어제 우린 초도에 있었는데, 오늘은 여수에 있다. 그리움은 가슴에 담아두고 지금-여기, 여수에 존재하고 즐기고자 마음을 다 잡는다. 어젯밤 대충 돌아본 찜질방 시설 전반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 찜질 가능한 곳으로 편백나무방, 건식편백사우나, 아이스방, 소금방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가족실, 여자수면실, 영화방, VIP Room, PC , 소담 레스토랑, 푸드코트, 치킨집, 우주산소캡슐, 안마의자 등 다채롭게 구비되어 있다.

4층 스카이라운지에도 이용 및 관람 가능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먹도 설치되어 있어 누워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몇몇 다른 설치작품들은 그리스 느낌으로 전해진다. 아침식사는 스파랜드 내에서 미역국으로 먹었다. 찜질에 미역국은 참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스파랜드를 나와 바다와 해상케이블카가 보이는 전망 좋은 A TWOSOME PLACE를 찾았다. 커피를 주문하여 2층으로 올라오니 앞으로는 여수 바다와 해상케이블카가 보이고 커피숍 건물 옆 골목은 또 다른 벽화골목이다.

우리의 다음 이어지는 주 일정은 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여수는 볼거리,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 맛 집 등 오감을 만족시킬 요소들을 참 많이 갖추고 있는 듯하다. 그것도 여기 저기 멀리 분산되어 있지 않고 한 곳에 많이 몰려 있어서 좋다. 해상케이블카를 체험하러 가는 길에 우리가 여행 1일차에 처음으로 체험했던 오동도 입구를 지나간다. 오동도 투어할 때 해상케이블카 타보는 것을 간절히 열망했었는데, 그것이 오늘 실현된다.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초로 바다를 횡단할 수 있는 케이블카이다.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km구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우리는 일반 캐빈보다 이용비용이 좀 더 비싼 크리스탈캐빈을 신청했다. 크리스탈캐빈은 강화유리로 된 투명한 바닥을 통해 아름다운 여수바다를 발밑에 두고 짜릿한 스릴감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가 탄 캐빈에는 우리팀원 3명과, 아들과 함께 여행 온 부부가족 3명이 함께 했다. 함께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크리스탈 캐빈 위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발밑에 두고 발 모양 사진도 찍었다. 발로 만다라 이미지도 만들고, 별모양도 만든다. 우리의 사진 찍기 제안에 조용하던 가족들도 동참하며 즐거워한다. 함께 사진 찍고 얘기 나누며 웃음이 넘쳐난다. 이렇게 우리는 여행의 장점을 고루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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