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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② 글쓴이 : KEEC   2021-07-25 07:36

스트레스해소·면역력향상·심신건강증진에 탁월한 자가치유법, TRE

- TRE: Tension & Trauma Releasing Exercise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William Howell이 말하는 능력(학습)의 첫째 단계인 무능력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자체를 모른다. 따라서 배워야겠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둘째 단계인 의식적 무능력은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우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셋째 단계인 의식적 능력은 배움과 훈련을 통해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그것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하는 단계이다. 넷째 단계인 무의식적 능력의 단계는 능숙하게 되어 특별한 의식적인 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단계이다. 우리는 먹고 자는 것, 우리가 쓰는 말, 걷기, 자전거 타기, 운전, 악기 배우기를 비롯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 즉 잘 살아가는 법을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습득한다. 무능력의 단계나 의식적 무능력의 단계에서는 스승이나 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여러 스승과 멘토가 있다. 생애초기엔 부모님이 그 역할을 하였다. 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선생님과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새로운 스승과 멘토를 만나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과 좋은 연을 맺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 삶을 잘 가꾸어 가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도 좌충우돌의 과정을 수없이 겪었고, 배운 것으로 아픔을 치유하기를 반복하며 지금의 내가 되었다. 동시에 내가 사회적으로 전문적인 역할을 하면서부터는 에니어그램의 지혜가 나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이 글을 이어가며 나는 다시 한 번 이 글의 지향방향을 언급하고자 한다. 사실 나는 이 글과 관련하여 내가 생각하는 더 적절한 제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영적인 성장과 관련된 것이다. 그렇지만 TRE라는 도구가 매우 유용함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보편적인 제목을 앞으로 내세웠다. 이 글의 제목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향상하며 심신건강을 증진하는 것을 물론, 나는 그 이상의 것을 지향한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관심 있는 분들의 내면에 문제가 되는 잡초를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뽑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글이 그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문제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TRE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해당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지각될 수 있지만, 필자의 판단엔 전체적 맥락에서 TRE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내용을 이어가고자 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내가 현존할 수 있고 통합적인 삶을 지향하도록 안내한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부화뇌동하지 않고 현 순간의 자각을 증가시켜주는 것이라면 참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 길잡이의 안내를 지침으로 삼아 수 십 년 간 필요한 것을 습득하고자 국내·외를 오가며 공부하고 있다. 또 공부한 것들을 반영하여 정교화하는 작업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경험적으로 탁월한 효과를 체득한 것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통합하였다. 그렇게 구축한 것이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는 다학제적 관점의 통합상담 및 힐링 모델이다.

 

통합한 내용은 전체적으로 볼 때 쉽고, 재미있으면서 통합에 질적으로 유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다. 질적인 것의 특징은 기분이 좋고 유용하며, 자신은 물론 상호욕구충족이 되는 것이고 파괴적이지 않은 것이다. , 전문가로부터 즐겁게 고차원적인 놀이를 통해 제대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꾸준히 스스로 심층수련 및 자가치유로 이어갈 수 있다. 그 중간 중간 전문가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의 운용은 스스로의 몫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들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워서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담았다.

 

물론 이것이 한 번에 구축된 것은 아니다. 다년간 공부하고 연구하여 발표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치며 다듬고 정교화한 결과이다. 그리고 연구중심으로 운영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통해 각 구성요소들 및 그들의 결합효과를 확증하여 발표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에니어그램이 말하는 바람직한 삶은 힘의 중심이 균형과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힘의 중심은 머리(사고)중심, 가슴(감정)중심, (행동)중심의 3가지로 분류한다. 에니어그램의 힘의 중심은 뇌의 3() 구조와 관련된다. , 뇌간(파충류의 뇌, 장중심), 변연계(포유류의 뇌, 가슴중심), 대뇌피질(인간의 뇌, 머리중심)이 그것이다. 에니어그램은 BC 2500년 전부터 전해지는 고대전통에서 비롯된 지혜이다. 여기에 서양의 심리학이 결합되어 보편화되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

 

고대 전통의 지혜인 에니어그램은 현대 심리학, 뇌과학, 양자역학 등 여러 학문과의 결합을 통해 현대인이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도록 만들어준다. 생리학과 심리학에서 매우 큰 업적을 남긴 Ivan Petrovich Pavlov100년 전에 심적 반사연구를 통해 우리가 주목하고 신경 쓰며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의도, 생각과 감정 등 모든 경험은 신경계에 기록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Burrhus Frederic Skinner는 강화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체의 반응 경향성은 궁극적으로 강화 확률에 대응된다.”고 설명한다.

 

PavlovSkinner는 행동주의 심리학자이고 환경의 요소, 즉 후천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의 관점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인류의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뇌의 기능을 이해하려면 뇌가 진화해 온 환경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인간의 공격성을 예로 들자면 선천성과 후천성의 복잡한 산물로 설명이 가능하다.

 

실제로 Wilson은 말레이 반도의 세마이족을 연구하여 이것을 밝혀냈다. 세마이족에게는 살인이라는 게 없어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살인 개념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영국의 식민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산주의 게릴라에 대항하여 싸우는 훈련을 거듭하며 흉포한 전사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Wilson은 공격성 중에서 더 폭력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은 유전적 잠재력과 학습의 상호작용에 기반을 둔 것으로 설명한다.

 

이들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한 학파에 국한하지 않고 다학제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더 명쾌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을 반영하여 다시 살펴보자면, Pavlov가 말하는 신경계에 남긴 기록들의 축적과 Skinner가 말하는 강화확률에 대응되는 반응 경향성들의 반복에 의한 과정과 결과를 활용하여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과정으로 설명가능하다.

 

, 각 개인의 타고난 기질적 요인과 환경(자극)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성격발달의 대응원리(Donnell & Robins)가 적용된다. 이것은 더 나아가 Millon이 말하는 자기영속화 속성을 지니게 된다. 이들을 종합하면 성격유형의 강화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여기서 독자들 중에는 성격의 대응적 발달과 자기영속화 속성이 생소할 수도 있을듯하여 설명을 덧붙여 보겠다.

 

성격발달의 대응원리는 아동의 선천적 기질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작용하여 독특한 반응을 유발하고, 또 이러한 반응은 다시 아동의 기질을 강화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 기질과 환경이 서로 강화하는 방식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그 개인의 성격의 발달과 안정성에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영속화속성은 성격형성의 기반이 되는 아동기의 초기경험이 그 개인의 신경구조 속에 강력한 흔적을 남겨 심리적 구조를 형성하게 되고, 그 이후는 그 패턴에 따라 경험을 받아들이며 지속해 가는 경향성이다. 그리하여 아동의 행동은 부모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또 부모의 반응은 아동의 행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서로 순환적인 상호적 강화가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심리적 구조에 맞는 것을 선택적으로 지각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특정한 행동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이러한 경향은 성격이 쉽게 변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의 성격이 강화될수록 본질로부터 멀어진 상황이고 그 불균형으로 인하여 둔감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식별할 수 있는 역량도 퇴락하여 현존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관점과 맞지 않는 것은 스트레스로 지각하게 된다. 이런 점을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의 관점으로 보면 더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기본적인 필요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전제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부모라고 할지라도, 아기의 기본적인 필요를 온전하게 충족시켜주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생애초기에 아기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때, 혹시 그 부모의 내면성품의 흐름이 막혀있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때 부모는 그 상태를 아기에게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놓인 아기는 불안하고 불행하게 지각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기는 자신의 필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아기의 기질과 반응을 통해 성격의 대응적 발달로 드러난다. 한 개인에게 이런 경험들이 지속적으로 누적될 경우 강한 무의식적 불안을 야기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개인의 기본적 두려움이 된다. 이처럼 한 개인의 기본적인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의 각 성격유형은 상응하는 기본적인 두려움을 갖는다. 특정 자극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학습)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를 조건정서반응이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을 회피하는 행동은 Skinner의 조작적 조건형성을 통해 유지되고 강화됨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하여 각 유형별로 부적절하게 경험되고 쌓여온 정서적 패턴은 그 개인이 자신의 온전한 전체성, 통일감, 원만성을 경험하는 것을 제한한다. 뿐만 아니라, 그 성격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거나 재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성격의 기제는 각 유형의 기본적인 두려움에 의해 작동한다. 또 이런 경험의 누적은 그 개인의 성격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며, 그것들이 순환적인 구조를 갖는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Paul D. Maclean은 뇌의 3중 구조의 진화를 파충류의 뇌(뇌간), 포유류의 뇌(변연계), 인간의 뇌(대뇌피질) 순으로 설명한다. 세계적인 트라우마 전문가 Peter A. Levine은 우리 인류의 충만함은 삼중 구조의 뇌 기능을 통합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Stephen Porges의 다미주신경이론과 Bessel Van Der Kolk의 트라우마 치료 연구 등은 상처받은 개인을 조력할 때 우리 뇌의 진화순서를 반영한 상향식 접근법(신체의 긴장완화)과 하향식 접근법(사회적 참여 기능의 활성화)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려준다.

-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