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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글쓴이 : KEEC   2022-05-26 14: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6)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치유여정, 2회차를 돌아보다]
  4월 5일, 봄기운이 제법 완연한 날 수수네숲에서 2회차 치유여정이 이어졌다.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치유춤(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 내 몸의 구성요소들을 위한 인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들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치유춤으로 이어감),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진달래 화전, 나만의 福만들기: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고,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내가 느끼는 福의 정도 가늠하고 향상방안 모색), 미니강의(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종이계란판 지압으로 몸의 균형정도 확인하기, 맨발걷기, 접지한 상황에서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와 친해지기(기본 심화, 넋두리 EFT, 약식 EFT) 등의 과정으로 진행했다.

  한 달 만에 만난 사람도 있고, 또 새롭게 만난 사람도 있다. 경기도 구리, 전북 정읍, 수원, 공주 등 각지에서 함께 하기 위해 찾아 주었다. 오늘의 본격적인 장(場)을 열고 관계형성을 위해 서로 소개도 하고, 또 근황을 나누었다. 이어서 각자의 집에서 수수네숲까지 오느라 다소 긴장되었을 몸을 풀기 위해 치유체조와 치유춤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숲에 왔으니 숲의 가족을 향한 인사는 기본이다. 숲은 지난 3월의 1회차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 있다.

  ○ 4월 5일, 수수네숲에서 만난 꽃들과 앞으로의 기대
  진달래도 보이고, 여기저기 다양한 제비꽃(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등)을 비롯하여 이름 모를 꽃들도 제법 보인다.

  앞으로 숲속의 여러 식물들을 하나하나 더 알아가게 될 기대감에 부푼다. 나무들은 한 달 만에 연녹색의 잎이 제법 자라났고, 산나물도 많아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자연은 참 위대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으로 다가와 감흥을 일으키고 내면을 위무해 준다. 코로, 피부로 전해지는 산의 향기가 참 좋다. 풀냄새, 흙내음, 그리고 산새 소리가 심신을 안정시킨다. 건강한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도록 기운을 북돋우는 듯하다. 이렇게 순수한 곳에서 건강한 기운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 치유체조와 춤으로 심신 이완
  이어서 각자 자신의 몸에 대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구석구석을 세세히 살펴보며 리듬감 있게 인사를 나눈다. 발끝, 발목, 무릎, 골반, 허리, 가슴, 양 어깨와 팔, 목, 머리 그리고 각자 필요한 신체부위에 특별한 애정을 보내본다. 몸의 각 요소마다 살피며 안녕을 고한다. 동시에 섬세하게 알아차려 따뜻하고도 부드럽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낸다.

  그리고 3~4명씩 팀을 나누었다. 팀원과 상호 협력적으로 치유춤을 이어가기 위해 팀원의 명칭을 각각 믿음, 소망, 사랑, 통합으로 정했다. 각 팀 내에서 구성원끼리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든다. 먼저 믿음이 스스로 조각상을 만들면, 소망이 그것을 바라보며 리듬에 따라 조화롭게 연결된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같은 방법으로 사랑과 통합으로 이어진다. 팀원모두가 한 조각상에 참여했으면, 그 다음 순서는 믿음이 살짝 빠져나와 남은 조각상을 바라보며 또 새로운 조각상으로 발전시킨다. 소망, 사랑, 통합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간다.

  일명 움직이는 조각상춤이다. 이 춤의 원조는 춤의학교(대표: 최보결) 힐링커뮤니티댄스에서 전하는 더하기빼기춤이다. 앞에서 함께 한 인사나누기는 안녕춤이다. 또 이어지는 체인지 및 털기춤도 파워풀하다. 각자의 몸 구석구석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마치 먼지 털듯이 털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는 최보결박사로부터 이들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 모든 움직임이 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즐길 수 있었다.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춤을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불편해하는 사람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춤은 춤을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안내한다.

  ○ 푸드아트테라피: 맞이하기(제목: 몸 & 봄)
  이어지는 순서는 푸드아트테라피 시간이다. 맞이하기는 공동 진행자 김민지 선생이 ″몸 & 봄“이라는 주제로 정성으로 준비했다. 작품에서 봄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솔잎차, 진달래, 생강나무 꽃, 개똥쑥 등의 재료들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을 준비한 김민지선생은 작품을 통해 명상하는 사람의 몸을 나타냈다. 그 몸은 숲에서 난 제철식재료로 감싸여 있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온몸으로 숲의 건강한 봄을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자연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말렸을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이 전해진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자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모든 과정은 가능한 한 자연재료와 자연의 장점을 최대한 잘 반영하고자 각별히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각 회기 전후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정규나 비정규로 필요한 회의과정을 거친다. 성심을 다한 만큼 참여자들이 자연을 보다 건강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먹기명상(진달래 화전)
  오감각을 깨우기 위해 4월초의 제철 식재료인 진달래꽃(참꽃)으로 만든 화전을 활용했다. 잘 개어진 찹쌀가루위에 예쁜 진달래 꽃잎을 얹어 부친 진달래화전을 보며 참가자들이 감탄한다.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코를 통해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느껴본다. 화전을 그 자체로 혀와 입안의 감각을 통해 음미해 보기도 하고, 달콤한 메이플 시럽에 찍어 또 다른 맛을 느껴보기도 한다. 이렇게 진달래화전으로 먹기 명상을 하며, 동시에 각자 마음의 결을 세세히 살피고 알아차린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각자의 마음결이 바른 흐름을 찾아 조율될 것이다.

  ○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활동(나만의 福만들기)
  이어서 캘리그래피로 쓴 福자를 감상하는 것으로 전개하였다. 그리고 福자를 파자하여 의미를 나누었다. 복(福)이라는 글자는 보일시(示)변에 가득할 복(畐)으로 이루어져 있다. 示(보일시)는 제단에 제물을 올려놓은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神)을 나타낸다. 이 과정을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떤 이는 示(보일시)위의 二(두이)는 하늘을 의미하고, 小(작을 소)는 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었다. 畐(가득할 복)에서의 一(한 일)은 땅을 의미하며 田(밭 전)은 논과 밭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하여 福은 “하늘이 햇빛을 주고 땅의 기운을 받아, 조상 덕에 좋은 일이 가득함”으로 풀이된다고 한다. 설명이 그럴듯하다. 또 어떤 이는 신(神)이 사람마다(一口) 먹을 만큼의 밭(田)을 준다는 의미로 풀이하였다. 이 풀이 또한 논리적이다. 우리는 각 의미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각자 자신만의 福이미지를 FAT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이 작업에 이용한 재료는 각자 잠시 숲을 더 느껴보며 직접 채취하는 시간을 통해 준비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어떤 식물이 식용이나 또는 약용이 가능한지를 몰랐다. 이에 김민지 선생이 동행하며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해 주었다. 이 또한 귀한 현장학습의 장이다. 각자 관심이 가는 재료들을 채취하기도 하고, 또 앞에서 맞이하기에 사용했던 재료를 해체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미리 말려서 준비한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맘껏 이용가능하다. 아름다운 여러 식재료들이 각자의 의미를 담은 福자로 재탄생했다.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 지난 한 달간 각자 자신이 누린 복의 정도를 척도질문(0은 전혀 행복하지 않음. 100은 매우 행복함)에 대한 답으로 자기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이 다수이고, 60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한 사람도 있다. 각자 현재 福에 대해 자신이 지각하고 있는 위치에서 여건과 상황에 맞게 10점 정도의 상향조절을 고려해 본다. 이를 위해 “뭐가 달라지면 10점이 올라갈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60점으로 매긴 J가 일일이 스트레스여서 흘러 보내면 70점이 될 것 같다고 한다.

  ○ 미니강의: 의식수준, 다미주이론
  장(場)의 흐름을 반영하여, J의 상황을 공감한 다음 가벼운 미니강의로 이어갔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과 다미주이론(신경계의 위치확인)을 연계하여 J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도왔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축적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온전한 자기사랑을 위해 자가 치유해 갈 수 있도록 앞으로 어떤 수련법을 다루게 되는지를 안내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 글에서는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만약 독자들 중에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기반으로 한 의식수준이나 다미주이론 등에 대한 내용, 스트레스관리 등을 좀 더 알고 싶으면,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관련 자료들이 포스팅되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각설하고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공동으로 꾸리는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이 이런 문제들의 근원을 해소해줄 훌륭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 치유밥상
  2회의 치유밥상은 표고버섯 솥밥, 눈개승마숙회, 두메부추 장아찌, 멸치견과류 볶음, 열무김치, 눈개승마 버섯꼬지 등이다. 간식은 진달래화전,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이며, 수시로 즐길 수 있는 차는 생강나무꽃차, 말린버섯기둥차 등이다. 이 재료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느 재료와는 그 격이 다르다. 모든 재료를 자세히 알아볼 수는 없지만, 한 예로 표고버섯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배지버섯은 밀실에서 알맞은 물만 주면 짧은 시간에 쉽게 자란다. 요즘은 표고버섯 배지 키트가 보급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키워먹을 수 있다. 직접 키워보면 하루만 지나도 몽글 몽글 생명의 기운이 드러난다. 그 이후는 매일 자고나면 버섯들이 통통하고 예쁘게 살이 올라 있다. 키우기 시작하여 5~7일이 경과하면 표고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직접 키워서 탄력 있고 쫀득한 식감을 느끼는 기쁨은 쉽게 마트에서 구입해서 먹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배지버섯 키트는 푸드아트테라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연관찰에 대한 책, 그 중에서 버섯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직접 재배체험을 하게 하면 더욱 좋다.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기회의 확대필요성을 수십 년째 강력하게 주장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푸드아트테라피와 관련된 에피소드로는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한 전문대학에 근무하며 청소년상담센터장으로 보직 발령받아 일하던 시기의 일이다. 당시에 김민정선생과 요리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 적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구상은 그 보다 훨씬 일찍 시작하였다.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고났을 즈음 『퓨전! 요리와 상담』으로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인 요리치료가 입소문을 쉽게 탄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면서도 꼭 필요한 음식이 도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치료 및 치유로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대해 2002년에 지역의 신문과 TV등 다수의 대중매체는 물론 모 월간 잡지와 동아일보(“요리로 상처받은 마음 치료해요.”) 등에 보도된바 있다. 그러다가 나는 2006년에 현재의 재직대학으로 이직하였다. 요리치료프로그램은 후임자에 의해 2007년에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았다.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근거한 청소년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써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 프로그램의 질량적 측면 등에서 우수한 기준을 갖추었음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그리고 2009년에는 평생학습중심대학인 주성대학(현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전신)의 국고 지원 중요강좌로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직업 및 의미 있는 사회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의 선호프로그램이 되었다(조오숙, 2009).

  그런 과정을 거치던 차에 나는 한국상담학회의 한 워크샵에서 이정연교수가 2005년도에 개발한 푸드아트테라피를 접하였다. 그리고 수백시간을 들여 이정연교수가 이끄는 팀에서 푸드아트테라피 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공부하였다. 지금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요리치료 과정을 운영했을 때의 축적된 경험을 푸드아트테라피에 융합하고 있다. 요즘 내가 운영하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지난 20여년의 축적된 경험이 그 과정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 닿을 때마다 공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그 경험을 짬짬이 나누고 있다. 한편, 주변에서 보면 자녀들이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문제로 매일 신경전을 벌이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자녀들이 스트레스 해소나 놀이를 위해 온통 게임에 몰입하여 일상생활에 혼란까지 초래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연친화적인 즐거움을 찾아주면 이런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하여 실증적 예들도 축적해 가고 있어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 나는 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인성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의 방안들을 직접 실험해보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이에 대한 많은 정보와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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