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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글쓴이 : KEEC   2022-10-26 03:49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11)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앞에서 언급한 TRE의 효과는 내가 TRE를 배운 이래 꾸준히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적용하며 확인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전 세계 여러 TRE전문가들의 경험보고와 연구결과들에서도 증례들이 많다. 이어지는 Q & A 시간에는 불면고충, 떨림 양상에 대한 궁금증 등 각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3회차의 최종 마무리 및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소감 나눔: 3회차
  1~3회차를 모두 참여한 J는 1~2회차엔 낯가림이 좀 있었단다. 그런데 오늘은 그 낯가림이 해소되어 아주 즐거웠다고 보고한다. 이번에 치유에 대한 큰 그림의 감이 잡히는 듯하고, 각 방편들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수험생 D2는 평소에 많이 긴장하며 지내는데, 이 시간은 너무 편하다고 한다. 모녀가 같이 참여한 팀 중에 엄마인 O2는 “너무 좋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지는 각자의 경험보고들도 의미심장하다.

  물리치료사 K는 평소에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야하는 심적 불안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하는 것의 장점을 맘껏 누리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다. O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도 좀 치유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반영하여 이번에 참여하였으며 그 필요를 잘 충족하였다. 처음에 미덕카드를 뽑았을 때는 그 내용이 별로 와 닿지 않았으나 과정이 진행되며 그런 마음이 스르르 해소되었다. 그리고 주기적 참여의 소망을 드러냈다.

  D는 이 치유과정에 큰 기대 없이 왔으나 진행내용과 참여한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이 참 좋았다. S는 많은 교육 중에 한마음 한뜻으로 통하는 에너지는 쉽지 않은데 그것이 가능한 장이어서 엔돌핀을 끌어올리고 맘껏 표출한 장이었다. 공동 진행자 김민지선생은 매회기 분위기가 참 달랐던 그간의 경험을 회고했다. 그리고 3회 차의 의미를 나누며, 오늘 장의 역동이 너무 좋았음을 나누었다. 이렇게 참여자 전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어 주진행자로서 나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치유여정, 4회차를 돌아보다]
  치유여정 4회차는 지난 6월 14일에 진행했다. 1~3회차는 숲 한가운데 마련된 데크 위에서 주된 진행을 하고, 접지를 위해서는 10여 미터 떨어진 옆의 공간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마련된 치유공간은 바닥이 온통 건강한 흙이다. 지난 3회차 과정의 운영이후 한 달 사이에 주인장 내외가 접지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수수네숲 정상 부근에 온종일 맨땅위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 새롭게 조성한 치유장
  정말 감사한 지원이다. 중간 중간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사진과 메시지로 전달받은바 있다. 그러나 그 치유공간을 직접보고 치유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수네숲 측에서는 지금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이 콜라보프로젝트를 하고 있듯이 앞으로도 원한다면 언제든 자연 속 연구실로 활용하라고 한다. 나는 자연공간에 큰 건물이 세워진 것보다 이런 순수한 공간을 훨씬 선호한다.


  그간에 쌓인 신뢰와 지금의 이런 응원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치유과정을 운영할 공간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앞으로 진행될 치유과정 등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전개되며 마음이 설렌다.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흙을 온종일 맨발로 밟으며 치유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거기다가 근원치유에 도움이 되는 쉽고 재미있는 자가치유방편과 건강한 치유밥상도 누릴 수 있다. 이 건강한 치유에너지가 이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져 그들의 건강회복에 도움과 응원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공간에도, 도입되는 치유방편들에도, 그리고 치유음식에도 기도하는 마음의 진심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정성을 모은 콜라보의 위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 숲은 생태계 자연학습장
  치유장으로 향하는 길 주변 여기저기에 다양한 꽃들이 눈길을 끌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 산수국사진만 몇 장 옮겨 보았다. 산수국꽃의 색에 따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꽃이다. 산수국 꽃은 가장자리엔 무성화(헛꽃, 가짜 꽃)가 빙 둘러 있고, 안쪽엔 유성화(참꽃, 진짜 꽃)가 수술과 암술을 갖추어 자잘하게 핀다.

  무성화는 화려한 외양으로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의 시선을 끌고, 유성화는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한다. 수년전 주경야독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할 때, 산수국의 무성화가 뒤집어진 것은 수정을 돕는 곤충들에게 “이쪽은 끝났으니 다른 꽃으로 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 배웠다. 이것은 산수국꽃이 적극적 의사표현을 통해 수정을 돕는 곤충들이 수정이 끝난 꽃에 오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그 에너지로 보다 많은 다른 산수국꽃의 수정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은 유성화들을 한 군데로 모으고, 무성화를 만들고, 수정이 끝나면 무성화를 뒤집는 산수국의 지혜와 상호 이타성이 놀랍다. 수명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모든 꽃의 짝짓기 성공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 산수국에게도 이렇게 배울 점이 많다. 이런 설명에 비추어 보면 아래 사진의 산수국꽃들은 무성화가 뒤집어지지 않았으므로 아직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숲의 모든 것은 소중한 생태계 자연학습장이다. 돌 하나, 풀꽃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옥석(玉石)을 가린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석이 없다면 옥이 존재할 수 없고, 또 옥이 없는 석도 존재할 수 없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풀꽃”의 내용처럼 자세히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존재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 새로 조성된 치유장에 도착: 치유과정 준비와 시작
  주차장에서 산 정상부근에 위치한 치유장까지는 산을 오르듯이 걷는 흙길이다. 나는 이 길을 참으로 사랑한다. 도시인근의 산과는 차원이 다르다. 건강한 흙내음을 맡으며 맑고 청정한 산길을 걷는 것은 형언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치유장에 들어서자 맘껏 접지할 수 있는 건강한 흙이 반겨준다. 새롭게 산을 일구어 조성한 치유 공간이어서 더 진하고 깊은 흙냄새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아직은 이번 회차의 본격적인 치유과정을 열기 전이다. 신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느낌이 새롭다. 좀 일찍 도착한 Q & M 내외와 숲에서 채취한 생강나무 꽃으로 만든 꽃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Q는 외식업에 종사하고 M은 명상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서로의 관심사와 지향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내적인 어려움도 흘러나온다. 그들이 이번 과정에서 기대하는 점도 언급해 주어 과정진행에 반영하고자 정보를 챙겼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시간들이 개인에 따라 본과정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특히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M은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 사전 대화에서 몇 가지 Tip을 챙긴 듯하다. 이번 기회에 M의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리라 믿는다.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치유장안으로 들어선다. 어떤 분은 운영진의 맨발로 접지한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는다. 또 어떤 분은 다소 망설이는듯하다가 안내에 따라 맨발의 상태를 선택하기도 한다. “맨발 접지의 효과를 얻기 위해 신발을 벗을지의 여부는 선택사항입니다. 편하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각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선택하시면 됩니다.”라고 안내 한다.

  엄마(M)를 모시고 온 30대 초반의 K는 아예 산 아래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온 듯하다. “땅의 진가를 아시는군요.”라며 맞이했더니, K는 “선생님이 쓰신 정전기에 대한 글(연재 글 2회와 3회에 다룸)을 보았다.”며 안내된 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K의 선택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연재 글 3회에서 나는 일본의 호리 야스노리 박사의 저서, 「모든 병은 몸속 정전기가 원인이다」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바 있다.

  위 책의 머리말 제목이 “체내에 쌓인 정전기가 몸과 뇌를 망가뜨린다.”이다. 그리고 맺음말의 제목은 “지금 당장, 맨발로 흙 위를 걷자”이다. 맨발을 통한 접지의 중요성을 매우 강력하게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강한 흙의 기능, 직접 접지할 때의 효과를 다룬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왕 이렇게 귀한시간을 내어 치유과정에 참여하였으니 제 효과를 얻기 위해 맨발접지의 혜택을 누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참여자 모두가 흔쾌히 맨발 접지를 선택했다.

  이번 치유과정에 지난 회차에 이어 연속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도 있고, 새롭게 합류하신 분도 있으시다. 그들의 관계는 부부, 모자, 친구, 개인 등 다양하다. 서울, 충남 서천, 충북 증평, 경기도 일산 등에서 참여하였다. 사실 본 과정에 근거리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랐다. 치유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원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느라 매연 등을 뿜어낼 경우 지구환경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전망은 치유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각자 사는 지역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치유장을 찾아보고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 모든 생명체가 공존해야 할 지구와 우주이기에 보다 건강하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 4회차에 진행한 주요내용은 관계형성 활동(소개, 근황 나눔), 치유체조와 춤으로 몸풀기 & 마음풀기, FAT(맞이하기, 먹기 명상-보리수 , 풀꽃 詩감상 및 작품 활동-오늘의 주요 메시지), 싱잉볼 명상, 가족치유경험 사례 나눔, NLP 등이다.

  ○ 관계형성(소개, 근황 나눔)
  오늘 하루 동안 불리고 싶은 애칭과 참여 동기 및 근황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치유를 좋아한다는 K가 먼저 자기소개의 장을 열었다. 60세를 바라보는 엄마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그런 엄마가 자연의 힘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시고 왔단다. 이어서 그의 엄마인 M이 자기소개를 하며 울먹한다. 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편과는 교감도 잘 되고 아주 좋은 관계로 지내왔지만, 본의 아니게 아들인 K가 그 사이에서 많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자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M은 최근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기다가 얼마 전 건강검진결과 종양이 몇 개 확인되었는데, 신체적 자각증상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심정을 토해냈다. 소개시간인데, 마치 여러 회차가 진행된 듯 신뢰감과 안정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필요에 의해 누구는 나누고, 또 다른 이들은 경청하였다. 상대가 울 때는 함께 콧날이 시큰하고, 또 때로 함께 웃는 참으로 경이로운 장의 역동이 일어났다.

  각자의 소개를 마치고, 숲의 사방을 돌아보도록 안내했다. 숲의 식구들(나무, 풀, 곤충, 새 등)과 인사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M이 “이런 산이 불나면 얼마나 아팠을 까”하자, 모두들 공감한다.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진다. 아름다운 마음이다. 동시에 혹여 자신 외의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을 돌보는 것이 미약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에너지는 주의가 가는 곳으로 흐른다(서어지 카힐리 킹)” 우리는 리듬을 타고난 존재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리듬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주의가 흐트러질 수 있다. 이 시간 그 리듬의 회복을 위해 발끝부터 점차 머리끝을 향하여 몸의 요소요소와 교감하며 감각을 깨워가는 치유체조와 춤으로 이어간다. 각자의 몸의 요구를 따른다. 생명체의 리듬을 존중하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진행자의 안내를 참조하여 자가치유 과정을 진행한다.

  ○ 심신이완을 위한 치유체조와 춤
  춤의학교에서 전수받은 안녕춤, 더하기빼기춤, 체인지춤, 털기춤은 치유과정에 자주 도입하는 단골메뉴이다. 쉽고 재미있으며 짧은 시간에 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심신이완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밍업 차원의 치유체조와 춤을 지나 좀 더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는 털기춤으로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흥이 더해져 매우 유쾌하게 춤마당이 펼쳐졌다. 더불어 심신정화 등의 치유적인 기능도 확장되었을 것이다.

  무작정 막춤이 아니라 내 몸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206개 뼈의 부드러운 조율을 고려한다. 몸의 안 쓰던 부위를 안전하게 깨우는 것도 유념하며 추는 춤명상이자 각자의 필요를 따르고 위무하는 치유춤이다. “깨어 있다면 모든 게 명상이다(Osho Rajneesh)” 주의 깊게 깨어 있는 의식의 특성이 명상이다. 명상은 “깨어 있음(awareness)”을 의미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면 무엇을 하든 모두 명상이다.

  춤명상에 몰입해 있을 즈음 치유 공간 밖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온통 숲으로 이루어진 한 공간에 천정이 높게 만들어진 대형 비닐하우스 안. 그곳이 주된 치유장이다. 대형 비닐하우스 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가 매우 운치 있게 다가온다. “비 소리 너무 좋다.” “맞아요!” “좋네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감탄사 들이다. 도시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낭만이다.

  ○ FAT: 맞이하기 - 탈피
  다음 이어지는 장은 FAT로, 먼저 맞이하기이다. 김민지 선생이 미리 정성으로 준비해 둔 맞이하기 작품은 보자기로 씌워져 있다. 곧 짜~잔하고 공개될 맞이하기 작품을 위해 우리는 모두 연습이라도 한 듯이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발을 이용하여 ‘두구두구’ 리듬을 맞추었다. 드디어 작품이 공개되자 감탄의 탄성이 흘러나온다. 제목은 탈피이다. 애벌레의 탈피로 볼 수도 있고, 태내에 있는 태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민지 선생은 숲에 살면서 번데기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맞이하기 작품을 구상하여 묘사하였다. 이 장에 오신 분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깨달아가기를 바라며 바치는 선물의 의미를 담았다. 아주 특별한 선물에 모두들 박수치며 환호한다.



[맞이하기 작품: 탈피(김민지)]

  누구는 디기탈리스로 배열한 이미지에서 성가대 모습을 보았다. 또 누구는 솔잎으로 구성한 이미지를 통해 태아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애벌레가 나비로 탈피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자 옆에서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탈피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아픔 이래요.”라고 덧붙인다. 새로운 정보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루드베키아 꽃잎을 나비의 날개로 보는 사람도 있고, 루드베키아 꽃잎을 따고 남은 수술부분을 응원군단의 모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우주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하단의 선 위와 아래에서 전하는 이미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K는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대사, “새는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한다. 알은 세계다.”의 문구를 상기하며 명대사와 더불어 감동어린 표현을 선사한다.

  그런 K를 바라보는 엄마 M의 표정이 잠시 흐뭇하게 흐른다. 한편, M은 이내 태아의 웅크린 모습에 몸이 아픈 자신을 투사하며 울먹인다. 눈물과 함께 풀어내는 아픈 사연은 마치 고해성사를 방불케 한다. M이 회한과 건강염려로 가슴 절절하게 토해내는 내용에 다른 참가자들은 같이 공감하고 지지한다. M의 스토리가 일단락되어질 즈음에 다른 한편에서 희망의 스토리가 흘러나온다. 나비의 생태적 순환과정을 설명하며 현재의 사안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한다.

  각자의 다양한 관점과 묘사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지금까지 여러 회차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맞이하기 작품으로 가장 풍성한 나눔이 이어진듯하다. 섬세하고 깊으며 풍부한 나눔을 가진 것은 역대급이다. 이런 나눔을 통해 이야기를 살찌우는 것은 이야기 치료적 맥락에서 보면 이 자체가 치료 및 치유적 의미를 지닌다. 건강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풍성할수록 그 사람의 삶도 원활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