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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0) 글쓴이 : KEEC   2023-07-25 15:40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20)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찐밤을 활용한 오감각 깨우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참석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나는 밤이 이런 냄새인줄 몰랐다.’, ‘달콤함이 전해진다.’, ‘밤 냄새를 처음 맡아 본다.’, ‘어제 밤은 맛이 없었는데, 이 밤은 달고 맛있다.’ 등. 훌륭한 자각임을 지지해 주었다. 모든 경험이 중요하지만, 특히 새로운 경험은 더욱 그렇다. 관찰과 집중을 통해 다양한 감각, 느낌, 기억을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밤의 효능은 “비타민 C와 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숙취해소 등에도 좋다(중도일보, 2022년 9월 4일자).” 하이닥(2021년 5월 21일자)에서도 밤의 다양한 효능을 소개 했다. 즉, “풍부한 영양소(비타민 K, 비타민 B3, 비타민 B5등의 비타민과 미네랄, 인, 마그네슘 함유), 항산화 작용(비타민C,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 함유, 루테인 성분은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망막의 황반색소 보충), 심장건강에 도움(갈산 및 엘라그산과 같은 항산화물질은 심장병 위험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며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있음), 풍부한 섬유질(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변이 내장을 쉽게 통과하게 도우며 규칙적 배변습관 유지에 효과적. 장내환경개선에 도움, 변비예방), 혈당조절(갈산과 엘라그산이 혈당수치를 관리하는데 도움) 등이 그것이다. 단,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푸드아트테라피의 본 작업은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이 주제는 바로 이틀 전이 우리 민족고유의 대명절, 추석이어서 그것을 반영하여 정한 것이다. 추석 하루 전날 새벽, 나는 여느 추석처럼 큰댁을 향해 출발하기 전의 시간에 인터넷서칭으로 “추석”관련 詩를 찾아보았다. 많은 詩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정연복 시인의 “추석”관련 시가 가장 많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들을 모아 네이버블로그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포스팅하였고 이번 회차의 수련 자료에 링크하였다. 정연복 시인의 “추석”관련 시들에서 그가 밝은 세상,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기도의 마음이 전해진다. 나도 시인의 시들을 하나하나 찾아 모아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그의 기원처럼, 또 많은 사람의 염원처럼 꼭 그렇게 피어나기를 기도한다. 

 

  몇 몇 시를 제목만 보자면, ‘한가위 보름달의 기도’, ‘추석’, ‘한가위 보름달’ 등이다. ‘한가위 보름달’이라는 詩는 같은 제목이지만, 다른 내용으로 4개나 확인된다. 정연복 시인의 감성은 사물, 현상, 사실에 대해 또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고 느끼게 한다.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사랑이 피어나고,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관점이 열리리라. 멋진 시를 읽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렇게 추석관련 詩들을 감상한 다음, 지난 추석을 회상해보고, 추석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표현하는 것이 어려우면 글씨나 상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신에게 혹시라도 지난 추석을 통해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야기로 완성하여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통합할 수 있다. 통합되지 않은 이야기는 정체될 수 있으므로, 미해결된 이야기가 있다면 풀고 완성하여 흘러가게 함으로써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석은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자 팔월의 한가운데 날로 연중의 으뜸명절이다. 이 명절을 통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 함께 차례를 준비하며 정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손들이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전통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이어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속담을 보면 한가위가 각 개인에게 주는 의미는 각자 다름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속담의 예를 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 “작년 추석에 먹었던 오례송편이 나온다.”, “설은 질어야 좋고 추석은 맑아야 좋다”, “유월 저승을 지나면 팔월 신선이 돌아온다.”,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 등이 있다.

 

  이 콜라보프로젝트 참석자들이 느낀 추석의 의미도 각자 다양하리라. 미리 준비된 재료들에서 각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고려하여 필요한 것들을 고른다. 각자 고른 재료들을 활용하여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해 낸 다음, 그 작품의 제목을 정한다. 각자 작품으로 표현해 낸 “한가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한 작품사진들을 몇 개만 보면 아래와 같다.

 

 

  힐다모델의 적용은 건강한 환경까지 고려한다. 따라서 음식을 재료로 활용할 경우에 버려지는 음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것을 최소화하는데 정성을 들인다. 그에 따라 식용 가능한 풀, 약초, 씨앗, 껍질 등을 주재료로 활용하곤 한다. 늘 그랬듯이 FAT의 실제적과정은 약식으로 진행하였다. D1의 작품제목은 “추석상”으로 아들이 직접 만들어준 스파게티의 스토리를 행복하게 나누었다. 이에 질세라 D2도 딸이 D1의 아들처럼 정성으로 상을 차려주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더해진다.

 

  D2의 본 작품은 재혼으로 들어온 큰 동서에 대한 내용으로, “애틋함”의 제목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풀어냈다. T는 어머니와 관계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작품 배경이 어두운 방호막을 치고 있는 것으로 고뇌에 찬 현실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새출발”이라는 제목을 내걸며 마법의 지팡이처럼 풀어 가리라는 의지를 드려냈다. P는 평소 잘 표현하는 자신과 표현하지 않는 동서와의 사이에서 참고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왔음을 풀어냈다.

 

  그러나 “화합”이라는 제목을 제시하였고 이제는 그 조차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함으로써 마음의 여유와 화합을 느낄 수 있었고 제법 풍성한 추석이었다고 회고했다. P의 딸인 M은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으며 작품 제목은 “꼬라지 대잔치”이다. 온가족이 다 다름을 나타내고자 일부러 재료를 다 다른 것으로 준비하여 묘사하였다. 그녀는 추석 때마다 ‘자신을 드러낼까, 내 꼬라지대로 있을까’를 재곤 하는데 이번에는 좀 드러내는 추석이었다.  

 

  앞으로 바라는 이미지는 각자 생긴 꼬라지대로 잘 노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을 자각했다. H의 작품제목은 “풍요와 수확”이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화합하고 풍요를 누리는 시간을 표현하였다. H의 남편 K는 추석연휴 내도록 애교 많은 강아지 “D”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작품도 강아지를 묘사하였고 작품의 제목도 강아지의 이름으로 제시했다. 

 

  H의 언니 J도 풍요로운 가을의 익어가는 곡식을 묘사하였다. 과일을 생각하며 “가을의 풍요”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자신의 작품내용과 이미지가 동생과 닮아서 놀랐단다. S는 자신이 만드는 매거진의 이니셜을 애칭으로 사용했다. 시댁이 바닷가여서 시댁 가는 것이 스트레스이지만은 않다. 더욱이 남편이랑 아들이 바닷가에서 연날리기한 경험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그것을 작품으로 묘사하였고 제목은 “연날리기”이다. 우리 인생도 연처럼 바람을 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점을 비유적으로 나누었다.

 

  P2의 작품제목은 “빛나라 내 인생”이다. 그녀는 추석의 보름달처럼 현재도 온전히 잘 지내고 앞날도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지 선생은 맞이하기 작품인 “에덴의 척추”주변에 9개의 촛불을 켜서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의 통합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각자 정성을 담아 표현한 작품의 발표를 마칠 때마다 내용에 맞는 맞춤멘트로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다함께 박수를 쳐주며 각자의 지향을 응원해 주었다. 

 

  김민지 선생의 작품을 마지막에 다룬 것은 참으로 적절했다. 그녀는 공동 진행자로서 이 장(場)의 흐름에 맞는 작품을 표현하여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각자가 나눈 내용이 행복했던 것이든 어려움을 내포하는 것이든 표현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기쁨은 배가되고 슬픔은 줄어든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내용은 그것을 배가시키고, 불편한 내용은 그것을 반으로 줄이는 효과를 준다. 그 결과 장의 역동이 화기애애하다.  

 

  작품에 대한 나눔을 마치며,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관련된 고전적 조건형성과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의 원리에 대해 예를 들어 연계설명을 하였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고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인식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참석자 대부분이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어서 다소 어렵지만 매우 흥미롭게 경청하는 분위기다. 

 

  파블로프는 일찍이 우리가 주목하고 신경 쓰는 모든 것이 신경계에 흔적을 남긴다고 하였다. 오늘의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한 활동과 그 과정에서의 다양한 경험도 각자의 신경계에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이 설명을 마치고 “오늘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한 흔적이 긍정적 흔적일까, 부정적 흔적일까”에 대해 물으니, 마치 사전에 짜고 맞추기라도 한 듯이 일제히 “긍정적 흔적!!!”이라 답한다. 

 

  우리가 이런 시간을 통해 각자 삶의 미해결과제를 즐겁게 풀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사연들에 대해 “미해결과제”를 남기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 우리가 함께 나눈바와 같이, 또는 정연복 시인의 詩에서 감상한바와 같이 추석을 통한 각자의 느낌과 의미는 다르다. 그러나 그 경험을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의 격도 달라진다.

 

  혹시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잘 기록해 두었다가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서 다룬 자가 치유 방편을 스스로 적용하여  수련하고 정화하며 치유해 가길 기대한다. 그간에 다룬 방편들을 나열하며 각 상황에 맞는 활용 팁을 안내하였다. 각자 온전한 심리적 자유를 누릴 때까지 가짜위안, 짝퉁긍정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푸드아트테라피의 종합정리와 마무리를 하는 동안에 사륜차 구동소리가 들린다. 산 아래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따끈따끈한 식사 도시락이 곧 도착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반응을 한다. 서둘러 푸드아트테라피 작품 해체의 시간을 가진다. 해체는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을 원위치로 돌리고 정리하는 것이다.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더러 낯선 씨앗들에 대해 호기심을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식용 또는 약용의 식물, 씨앗이나 껍질 등을 꾸준히 찾아 활용한다. 재료와 자료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가 많다. 나태주 시인이 “풀꽃”이라는 詩에서 노래하였듯이 자세히 보면 모든 것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지난 10여 년간 모아온 것들 중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도 제법 많다. 

 

  그것들을 참석자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기쁨 중의 하나이다. 해체를 마친 사람은 배달되어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할 준비를 한다. 이번 회차의 치유밥상은 공주밤밥, 김치, 고구마줄기 멸치조림, 계란간장조림, 노각무침, 감자채볶음 등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점심식사가 시작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어난다. 내 옆에는 S가 앉았고 자연히 그녀가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매거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 여러 에피소드 등을 듣고 알 수 있었다. 그녀도 나의 치유방편에 관심이 많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방문하여 포스팅되어 있는 글들도 읽었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나는 이런 새로운 만남과 건설적인 교류가 즐겁다, 

 

  점심시간은 마치 소풍을 온 듯도 하고, 여러 복합적인 느낌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도시락엔 한국 전통 찬합의 기능이 있다. 이 시간은 같은 도시락을 먹지만, 집집마다 도시락 문화가 다를 것이다. 도시락이 갖는 각양각색의 추억과 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각별한가 보다. 어렸을 때 먹었던 도시락과 지금의 도시락이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다. 그러고 보면 도시락에 그 개인과 가족의 사연과 시대가 담겨 있다.

 

  도시락은 간편함을 기본으로 하며, 이동하기에 용이하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먹을 때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 준다. 도시락 사연에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어떤 이에겐 비상식량이고, 또 어떤 이에겐 즐거움이다.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선택한 것도 이동용이성, 효율성, 환경생각 등을 고루 반영한 것이다. 정성으로 준비한 치유음식을 건강하게 담아낸다.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는 최소화하고자 하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와 환경을 고려한다. 환경과 우리각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일상에서 환경을 챙기는 실천은 곧 자신을 챙기는 삶이 된다. 나를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와 환경 모두를 살리는 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일상의 최소단위이지만 복합적인 면에서 매우 긴요하다. 건강한 음식을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삶과 주변을 생각하고 회복에 정성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어지는 TRE에서는 우리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런 치유기능인 떨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제지받아온 경험들을 나누었다. TRE관련 동영상을 관람하고, 떨림의 치유기능을 안내하며 재인식을 도왔다. 그리고 준비운동과 유의사항을 유념하도록 하고 본 운동으로 이어갔다. TRE를 몇 차례 경험한 사람들은 더 깊어지는 체험을 감사하게 수용하였고, 처음인 사람은 떨림이 일어나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부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련을 지속해 가길 염원한다. 

 

  수련의 마지막순서로 풍욕(風浴)을 도입하여 30여분 동안 실시했다. 풍욕은 콜라보프로젝트 초반부터 하고 싶었으나 여건이 닿지 않아 이 기회를 기다리던 차였다. 풍욕은 바람목욕법으로 프랑스의 샤를 로브리 박사가 창안한 것인데, 일본으로 건너와 개량되었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동안 옷을 완전히 벗고 피부를 바람에 노출하였다가 다시 정해진 시간동안 이불이나 담요를 목까지 뒤집어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피부는 외부와 접촉하는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기관으로 흡수와 배설작용을 동시에 한다. 피부에 바람을 직접 접촉하면서 일정시간 동안 이불이나 담요를 뒤집어쓰고 벗는 과정의 반복은 몸의 온도를 오르내리게 함으로써 피부의 탄력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고 심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풍욕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숲속이다. 

 

  예상한대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풍욕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몸 안의 모든 부정성이 바람에 날아가는 느낌이다.’ ‘우주와 내가 일체가 되는 느낌이다.’ 등의 긍정적 피드백이 그것을 확인시켜 준다. 참여자 대부분이 다음 달에도 꼭 풍욕을 포함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피력했다. 풍욕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요 수련프로그램은 마무리하고, 종합정리 및 수련소감을 나누며 최종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D는 풍욕이 너무 너무 좋았다. 그 이유는 평소엔 몸이 차갑고 추위를 타는 편인데, 풍욕을 하는 과정에서 땀이 났다.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정좌를 오래 못하는데, 풍욕 하는 동안 정좌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D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TRE를 꾸준히 함으로써 그때 쌓인 긴장을 적절히 해소하길 바란다. 숲 공부 동기 B도 이 과정이 참 좋았나보다. 감사인사와 더불어 진행자들을 위해 다함께 박수를 요청하며 감사를 표했다.

 

  T는 내가 그동안 연재해온 이전의 칼럼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현재 아프신 자신의 엄마가 이 치유법을 따라주면 좋겠는데, 반대로 가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단다. 그리고 푸드아트테라피에서 공감 받은 경험과 풍욕을 이 수련의 으뜸으로 꼽았다. 더불어 자신은 이렇게 스스로를 잘 지키며 생활하고 있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아 걱정이다. 언젠가는 그런 엄마까지 돌보고 싶어 했다.

 

  P는 이번에는 딸과 함께 왔으나 다음에는 꼭 남편과도 오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풍욕은 집에서 약식으로 해서 제 효과를 보기 어려웠는데, 여기서 제대로 하여 좋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느낌이 평화롭고 행복하여 이 수련에 오길 정말 잘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P의 딸 M은 TRE가 첫 경험인데 매우 신기하다. 자신의 몸이 떨림이 필요했음을 인식하였다. 그녀는 언젠가 친구랑 통화하며 떨림을 경험했는데 그때는 뭔지 몰랐으나 이번에 TRE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상황이 이해가 되어 기쁘다. 

 

  K는 태어난 이래 치유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은 첫 경험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군복무를 하여서 산은 익숙하고, 이렇게 산에서 뭔가 하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치유방편들은 좋기는 하나 생소하여 다음에 참여할 때는 꼭 공부 좀 하고 오고프다. H는 TRE후에 몸이 많이 개운함을 느꼈으며 일상에서 꾸준히 해 보고프다. 풍욕도 좋은 공간에서 하여서 느낌이 좋다.

 

  유방암을 앓고 있는 J도 TRE의 느낌이 강력하다며 꾸준히 해 보고픈 열망을 드러냈다. TRE과정에서 떨림이 일어나는 몸 반응을 보고 치유에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자연치유 과정을 충실히 걸어가리라는 의지와 다짐을 드러냈다. 함께 하는 이 여정이 참으로 감사하고 복되다. 이렇게 치유여정 7회차를 잘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