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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3) 글쓴이 : KEEC   2024-08-25 01:11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3)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치유하고, 그 부정적 영향으로부터는 벗어나 담담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L이 그녀의 과거에 대해 “~ (초략)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하략) ~ ”와 같이 묶어 놓은 에너지를 잘 풀어내고 현재와 미래를 향한 건강한 물꼬를 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인 사례를 들려주었다. 나는 친정엄마가 60세에 저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신 아픔을 겪었다. 

 

  그 이후 나는 꽤 오랜 기간 친정엄마 얘기를 할 때면, 때와 장소, 상황을 가리지 않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비롯하여 복합감정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곤란 지경의 지배를 받았었다. 다행히 지금은 꾸준한 수련으로 그 문제가 치유되었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며 담담하게 말할 정도로 안정되어 있다. L도 수련을 지속하며 과거를 생각하더라도 내적 동요 없이 차분하고 평온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L도 처음에 비해 정말 많이 나아졌다. 수련을 리추얼로 이어오며 더 온전한 심리적 자유를 지향해 가는 여정에 있는 것이다. 그 길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번 수련에 참여한 인원은 소수로 가족적이지만, 함께 나눈 스토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깊었다. 김민지선생은 최근 자신의 가족에게 있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또 한 번 크게 점프하였고 그만큼 성장한 경험을 얘기했다. 

 

  그녀는 가족구성원에게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과거에 비해 훨씬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수련을 통해 의식 수준이 향상된 결과로 받아들였다. 엄마(이득림선생 지칭)가 사주에서도 말년 운이 좋게 나왔다며 그 믿음이 굳건함을 강조하였다. 나는 “100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교수가 60세에서 75세 사이를 인생의 황금기라고 했는데, 50대 후반인 선생님(이득림선생 지칭)이 바로 그 황금기를 앞두고 계시네요.”라고 응원 메시지겸 그 여세에 힘을 보탰다. 당사자인 이득림선생은 물론 모두 수긍하는 듯 웃었고 장의 역동이 화기애애하게 피어났다. 

 

  이번 회차의 마지막 수련은 TRE이다. 나는 본격적인 TRE에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으로 우리 사회에서 몸의 떨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식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TRE를 통해 우리 몸의 선천적인 치유반응을 회복해 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치유적이고 회복적인 떨림에 관해서는 다른 트라우마 이론들에서도 공통되게 강조하는 내용이다.

 

  SE(Somatic Experiencing)의 개발자 Peter A. Levine은 자신이 트라우마를 공부하고 적용한 지 40년이 될 즈음,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였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고 치유한 경험이 그의 책, 『무언의 목소리: 신체기반 트라우마 치유』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의 몸이 전하는 ‘무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몸이 하려는 것들을 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즉 몸의 떨림을 멈추지 않고, 내면의 감각들을 ‘추적’하며, 그와 동시에 방어와 정향 반응을 완료하도록 함으로써, 또한 ‘생존 감정들’인 분노와 공포를 느끼되 이에 압도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아무 탈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의 사고 수습 과정을 보면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구급차가 동원되었고 자연치유 반응인 몸의 떨림이 일어났다. 그때 응급구조 요원들이 그의 떨림을 제지하려고 하는데, 그는 그 와중에 그들을 설득하여 떨림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유지함으로써 스스로 자연치유가 더 잘 일어나도록 이끌었다. 당시에 응급구조 요원이 제지하려고 한 것은 떨림이 치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Peter A. Levine은 낙상, 중병, 버려짐, 충격적이거나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 것, 폭력을 목격하는 것, 자동차 사고 등과 같은 다른 트라우마들도 PTSD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런 것들과 다른 상당히 흔한 경험들도 모두 잠재적으로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한 사건들로부터 회복하지 못하거나 전문가로부터 회복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수많은 신체적‧정서적 증상들과 더불어 PTSD에 걸릴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고가 났을 때 스스로가 알고 있던 지식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때 자신을 도와준 여러 행운이 없었다면 그때 그 사고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겸손해지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박수정 외 공역, 2020). 이처럼 SE에서 말하는 치유적 떨림에 대한 관점은 TRE의 타당성을 더해준다. 더불어 제대로 알고, 아는 대로 잘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TRE를 하고 나서 L은 몸이 가벼워졌고 기분이 좋단다. 그녀는 새벽에 잠이 안 올 때 TRE를 하고, 숙면을 취한 경험이 많다고 한다. TRE가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매우 많다. H는 다리에 떨림이 미세하게 있었고, 노곤해져서 자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TRE 과정에서 미세하게 떨린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TRE로 긴장의 이완반응이 수월하게 일어나는 것도 매우 보편적이다. 나는 H에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그 떨림이 필요해서 일어난 것임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S는 오른 다리가 격렬하게 떨렸는데, 오른발의 통증으로 평소에 잘 안 쓴 것의 영향인 듯하단다. 떠는 중에 속쓰림이 올라왔고, 피곤함은 많이 가셨는데 다소 멍함도 있다. TRE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일어난 반응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알아차림의 기회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특히 S에게 일어난 멍함의 경우 치유적 멍함인지 해리 상황인지 분별이 필요하다. 나는 그녀가 이전 회차들에서 몇 차례 다루어준 다미주이론과 3F반응(Fight, Flight, Freeze)에 대한 내용을 상기하도록 하고, 자신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치유프로젝트 전반은 참가자들이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일상에서 수련을 리추얼화해 가도록 응원하고 지지한다. 각자 지속적으로 수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융화롭게 리추얼화할 수 있는 지지시스템이 필요하다. 지지시스템이 갖추어졌을 때, 보다 일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개인 내적으로 수련의 지향을 담아 그 시스템을 갖출 수도 있고, 온가족이 수련을 함께 하며 서로 응원과 지지를 할 수도 있다.

 

  또는 동호회나 단체의 구성원이 함께 하는 것, 서로 도반이 되어 주는 것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수련을 경험했거나 하고 있는  다양한 팀[행복의 선택, O(원, 만다라), 숲사랑, 꿈나물, 북타민, 숲토피아, 무지개왈츠, 원마인드 등]은 그런 시스템을 갖추도록 돕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귀한 것을 애지중지하듯이, 수련의 지속은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재가치를 유지 증진해 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수련팀 중에 O(원, 만다라)팀은 상담자팀으로 경기도 지역과 충청지역 분들로 구성된 팀인데, 충청지역의 경우 한 직장에서 3명이 함께 왔다. 그녀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0분 내외의 짬을 내어 힐다모델 속의 치유 방편을 이용해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이런 모임이나 단체가 늘어나길 간절히 염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팀이 있으면, 크건 작건 열 일을 제치고 달려가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을 좋아 한다.  

 

  이번 치유프로젝트의 공동진행자인 이득림선생과 김민지선생은 이런 나의 지향을 잘 이해하며 이 치유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상호호혜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그래서 실제 함께 정성을 모아 이루어낸 작은 성과들도 몇몇 케이스가 있고, 또 무지개왈츠 팀의 프로젝트 등 현재진행 중인 것도 있다. 그 내용은 함께 공동 저술한 『온통생명사랑교실: 봄‧여름편』에 일부 실었고, 일부는 2025년에 발간 예정인 『온통생명사랑교실: 가을‧겨울편』에 실을 예정이다. 

 

  이 연재 글의 독자들도 지금쯤은 짐작하겠지만 힐다모델은 그 과정에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가 이런 방향을 잡고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것들은 도처서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함께 하고 있다. 즉, 동서양의 위대한 영적 가르침, 신앙, 수호성인, 가족, 친‧인척, 스승, 도반, 친구, 동료, 상담‧치유‧교육 등의 장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등 일일이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힐다모델에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심신의 치유와 영적 성장 면에서 탁월성이 인정된 방편들만을 뽑아 포함하였고, 나는 그것들을 적용하며 다양한 증례들을 축적해 왔기에 확고한 신념으로 추천한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힐다모델의 큰 틀은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세부 내용에 대한 정교화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동시에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같은 인지적 편향에 휘둘리지 않고 현존하고자 정성을 들여가고 있다. 인지부조화에 따른 편향은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 요소에 직면하였을 때 일어난다. 즉, 모순상황의 불균형이 심리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나름의 변명거리로 그 상황을 정당화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노력하게 된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 기대,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것들이 편견을 조장하고, 엄청난 손실을 유발하며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따라서 이런 인지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시스템 사고가 필요하다. 

 

  『시스템사고와 창의』의 저자, 김상욱 교수는 시스템 사고야말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복잡계에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탁월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시스템 사고의 저변에는 모든 것이 상대적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시스템 사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앞 연재 글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가 힐다모델을 구축하고, 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나 또는 상호호혜적으로 선순환 에너지의 확산에 뜻을 같이하는 개인이나 단체와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프로젝트를 추진해 가고 있는 것도 더 온전하게 바라보고 제대로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의지의 실현이다. 그렇게 하며 새롭게 배우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등의 이점이 있으며, 그 자체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나다운 삶, 다함께 잘 사는 삶을 향한 나의 끈기있는 일편단심은 문득문득 소중한 어떤 것을 조우하는 기쁨으로 찾아왔고, 그것들이 큰 선물이 되곤 했다. 

 

  그것은 힐다모델을 구성하고자 준비하는 과정에도 그랬고, 그것의 윤곽을 잡고 구조화하여 연구 중심으로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들이 내게는 그야말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였다. 『행복한 우연 세렌디피티를 잡아라』의 저자,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세렌디피티에 대해 “운 좋은 발견이나 뜻밖의 발견, 즉 행복한 우연”으로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우리 주위에는 무심코 지나칠 일들을 놓치지 않고 세렌디피티로 연결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예상외로 많음을 알려준다. 그 자신도 인생의 고비마다 마주친 세렌디피티를 붙잡은 것을 비롯하여 ‘세렌디피티 전도사’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행운은 우리가 원하면 붙잡을 수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안목이 없다면 값진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생각지 못한 귀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다.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붙잡을 수 있다. 『세렌디피티 코드: 부와 성공 뒤에 숨겨진 행운의 과학』의 저자 크리스티안 부슈는 세렌디피티를 “영리한 운”으로 설명한다. 그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며 세렌디피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남들과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얻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 시작점은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의도되지 않은 말과 행동들로 이를 각각의 ‘점’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그 흐트러진 점들을 유의미하게 연결 짓는 ‘발견’과 그 점들을 놀이하듯이 연결하는 ‘점 잇기’의 행위가 뒤따른다. 이때 쉽게 성공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기서 바로 열정적 끈기의 힘인 집념, 즉 ‘그릿’(Grit)이 필요하다. 

 

  크리스티안 부슈는 행동, 발견, 점 잇기, 그릿(Grit)이라는 4가지 요소를 세렌디피티 코드로 안내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반드시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성공은 우연한 기회와 노력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점 잇기의 세렌디피티를 발견함으로써 일어난다. 나는 내 삶의 지향이 뜻하는 바대로 원활하게 흐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각설하고, TRE도 수련의 리추얼화에 도움이 많이 되는 매우 탁월한 자가치유 방편이다. 그러므로 잘 습득하여 활용한다면 매우 큰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TRE를 활용할 경우에 지켜야 할 유의 사항과 자가 인터벤션 요령을 몇 가지 안내하였다. 이번 회차에서는 서너 가지 정도 안내하였지만, 이 연재 글의 독자를 위해 좀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TRE의 창시자 David Berceli 박사는 TRE를 활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상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8LuVYXIhUJw&t=2s, 2020년. 번역: TREKorea 최은주 대표)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물론 이외에도 창의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다), 장(場)의 역동에 따라 필요한 것을 적절히 선정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① TRE의 기본 자세(준비 운동을 마치고 누워서 떨림을 유도하는 자세)에서 왼쪽 다리 뻗기 ② 기본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 뻗기 ③ 기본 자세에서 양다리 뻗고 한 발씩 움직여 보기(오른발의 발가락을 멀리 밀어냈다가 얼굴 쪽으로 당기기 5회, 왼발의 발가락을 멀리 포인트했다가 얼굴 쪽으로 당기기 5회) ④ 발가락을 몸 중앙선 쪽(안쪽)과 바깥쪽으로 자동차의 와이퍼처럼 움직이기 5회 ⑤ 발목을 각 방향으로 5회씩 돌리기

 

 

  ⑥ 양 무릎을 다시 천정쪽을 향하여 굽히기 ⑦ 누운 자세에서 골반을 앞뒤로 섬세하게 움직이기(5회) ⑧ 몸 안의 공기를 몽땅 내보내는 것처럼 호흡하기 & 참았다가 깊게 들이쉬기 ⑨ 오른손을 왼쪽 어깨로 가져가 근육 누르면서 늘리기 ⑩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에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늘리기 ⑪ 양어깨를 몸통(가슴 중심선) 앞쪽으로 모았다가 툭 떨구기(5회) 

 

  ⑫ 양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가 쫙 펴기(5회) ⑬ 턱을 머리 쪽으로 들었다가 천천히 가슴 쪽으로 당기기(부드러운 Yes 모션) (5회) ⑭ 머리를 “No" 하는 것처럼 양옆으로 천천히 움직이기(3~5회) & 머리를 중앙에 두고 살피기 ⑮ 혀끝을 이빨들의 선을 타고 움직이기(캐더린이 제안한 방법) ⑯ 혀끝을 이빨의 바깥 선으로 돌려보기 ⑰ 혀를 최대한 내밀었다가 이완하기(3회) 

 

  ⑱ 턱을 풀기(입을 크게 열었다가 닫기 5회, 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이기 5회) ⑲ 손가락을 턱관절 연결되는 부분에 대고 턱을 벌렸다 다물기(깨물근 마사지 하기) ⑳ 머리 뒤쪽의 두개골 선을 따라 목과 연결되는 부분, 경추에서 귀까지 엄지손가락으로 마사지 하기 ㉑ 양팔과 다리를 천정을 향하여 들고 떨기(Jacy가 제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방법은 TRE과정에서 자가 인터벤션을 위해 선택할 수도 있고, TRE프로바이더가 내담자의 몸을 잘 관찰하여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인터벤션을 하는데 참조할 수도 있다. 이때 단순히 제시된 자세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한다. 

 

  예를 들면 떨림이 일어나거나 지속되는 지점을 찾기, 자세를 바꾸었을 때 근막과 근육들이 사용하는 패턴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몸에 유용한 떨림의 변화 이끌어 내기, 어떤 동작을 하는 과정‧하기 전‧한 후의 몸의 반응이나 차이 살피기, 어떤 특정 부위와 관련된 동작을 하면서 그 부위의 상태나 반응 살피기 등 여러 측면이 있다. 또한 이들 자세는 단순히 예시들이며,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개인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개인은 바꾸는 자세마다 바로 떨림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또 어떤 개인은 바뀐 자세에 그 개인의 몸이 적응하는 시간이 좀 길게 필요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양상도 다 존중되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개인의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것을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거나 필요한 자가 인터벤션 또는 프로바이더에 의한 인터벤션을 할 수 있다. 인터벤션 후 쉬는 모드에서는 온몸의 긴장을 이완하고 일어나는 양상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Hans Holter Solhjell는 TREKorea(대표 최은주) 주최로 열린 ”의자에 앉아서 TRE하기“에서 TRE에 펠든크라이스(Feldenkrais)를 적절히 융합하여 안내한 적이 있다. 그는 TRE를 많이 하는 사람과 비교적 초심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TRE 팁을 제공해 주었다. 나는 이 방식을 배워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다년간 수련을 이어오고 있는 도반들에게 여러 차례 도입하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외에 내가 오랜 경험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응용해 본 방식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싱잉볼의 진동을 활용하여 떨림(진동)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 보기도 하고, 또 레이키를 통해서 떨림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진동의 치유력이 작용하여 더 섬세한 떨림을 유도하게 되고 내 몸과 신경계를 더 안정적으로 끌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TRE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TRE를 할 때 누워서 각 잡고 해야 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이런 오해는 TRE를 일상의 수련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하다. 그러나 TRE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꽤 오랫동안 스스로를 위해 TRE를 수련 수단으로 활용해 오며, 벌써 오래전부터 그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몸의 특정 부위에 주의만 주어도 자연스런 떨림이 일어난다. 따라서 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요시에 TRE를 치유적으로 활용하곤 한다.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다년간 장기 수련을 이어오고 있는 도반 중에도 이런 점이 쉽게 확인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TRE의 활용 방식은 개인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르다. 훈련받은 프로바이더의 도움을 받아 안전 수칙을 지키며 제대로 습득한 후에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겨우내 온실 속에서 자라던 화초를 야외로 이식할 때의 상황 비유로 설명해 보자면, 온실에서 키우던 화초를 그 식물의 생장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갑자기 밖에 내놓으면 조건이 변한 실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또는 봄의 어느날 식물을 이식하기 적당한 때라고 생각하고 온실에서 실외로 내놓았다가 갑자기 꽃샘추위가 올 경우에는 냉해를 입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여 식물의 안전한 생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TRE를 통한 자기 돌봄도 각자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하여 안전하게 활용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