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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사 구입 및 검사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8) 글쓴이 : KEEC 2025-02-25 18:47 |
온전한 자기 돌봄·자기사랑·치유과정 (38) - 힐다의 웰니스학교와 수수네숲의 콜라보 프로젝트 -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조주영
B는 좀 더 나이가 들면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하여 살고 싶은 열망이 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수수네숲처럼 공간을 가꾸고 싶단다. 이 과정에 처음 참여하는 B가 수수네숲처럼 만드는 이상을 갖게 된 것은 SNS를 통해 이 콜라보치유프로젝트에 대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녀가 휴가를 내서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가졌던 다소 복잡한 심경, 즉, 설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고픔, 원하는 것을 제대로 충족할지에 대한 불안 등이 힐다의 웰니스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싹 해소되었단다. 편안한 분위기와 안락함에서 희망을 보았고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수련 과정에서 티타임때 음용한 차는 장미꽃차이다. 나는 수년 전부터 한방꽃차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방꽃차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날 장미꽃차를 선택한 이유는 이번 수련에 참여한 분 중에 우울 성향으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분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선택한 차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일회적인 음용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장미꽃차를 선택한 것은, 앞으로 각자 건강한 선택과 수련의 지향을 지지하기 위함이다. 즉, 일상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작은 것일지라도 바람직한 선택의 중요성, 도움이 되는 선택을 위한 좋은 정보의 제공, 건강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위한 깨어있음도 수련의 일환이라는 점 등을 강조하였다.
장미꽃차의 다양한 효능과 관련 정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대불교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임병학 교수의 꽃차이야기”에서는 장미꽃차를 ‘갱년기 여성 우울증에 좋은 소양인 차’로 소개하였다. 장미는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달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없애준다. 열이 많은 사람의 토혈·설사·학질 등에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시키고, 갱년기 여성들의 우울증을 다스린다. 입이나 혀가 헐어 짓물러 오래도록 낫지 않을 때 진하게 달인 찻물을 입에 머금고 양치한다. 밤눈이 어두운 증상에 효과가 있다(현대불교신문, 2023년 5월 23일자). 임병학 교수는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중도, 2021)”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헬스조선(2023년 5월 19일)에서는 장미꽃에 대해 “보기에도 좋은데 건강에도 좋아…장미의 효능”이라는 주제로 보도한 바 있다. 그 효능을 보면, [① 장미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 지연, 면역력 증진, 생리통이나 두통 완화 효과가 있다. ② 장미 향은 두뇌활동과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어 학습 능력과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있다. ③ 장미꽃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인 알파파가 활성화되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④ 장미의 파네졸 성분은 피부 모공을 막는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해 피부트러블 생성을 제한한다. 그리고 게란산 성분은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 피부 미백효과 등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다.] 등 다양하다. 여성동아(2011년 5월호)에서는, 붉은 장미에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풍부한 비타민 C와 석류의 8배 이상의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비타민 C와 에스트로겐은 노화 방지, 항암효과, 생리 조절의 원활, 피부 기능 개선, 피부 재생주기 촉진으로 노화 방지, 지친 피부에의 활력 증진, 민감한 피부의 진정, 건조한 피부에 수분공급, 항염 작용으로 피부트러블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장미 고유의 향은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들어주고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아로마 테라피 효과, 스트레스 저항 호르몬 분비 촉진, 긴장과 스트레스 완화 및 불안한 마음의 안정, 우울함이나 질투 등의 감정 다스림, 불면증이나 가슴 두근거림 및 초조함 개선, 콩팥 건강의 증진,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피로 해소, 두통 완화 등에도 효과적이다(여성동아, 2011년 11월호).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장미꽃차의 음용을 즐기고 또 장미꽃을 이용한 마사지 오일이나 스팀 목욕을 선호하나 보다.
이 연재칼럼을 준비하며 내가 한방꽃차를 공부하던 시절, 매시간 다른 식용 꽃의 향기를 만끽했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장미는 특별히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사랑을 고백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 선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꽃이어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한 다양한 색상의 시각적 아름다움, 감성적 분위기, 향기로운 꽃향기,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깔끔한 맛, 장미꽃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 효능 등 여러 면에서 애정이 가는 꽃이다.
左(식용 장미꽃), 中(장미꽃차 덖는 중), 右(장미꽃차)
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꽃 관련 스토리를 떠올리니 다양한 내용들이 고구마줄기처럼 달려온다. 장미꽃의 효능은 물론, 인문학적 소재들, 관련 추억과 이야기 등은 모두 푸드아트테라피나 인성교육의 자원이 될 수 있다. 프루스트 효과처럼 연계되어 있는 스토리는 치유적으로 발전시켜 가기에 좋다. 특히 차는 음료 그 이상의 존재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약성을 비롯하여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나 사교활동으로 이어진다.
다도는 내면의 평화와 현존을 돕고 더 나아가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한다. 또한 교류와 예절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이렇게 차를 마시는 것은 그 자체로 명상과 정신 수양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이번 수련에서는 장미꽃차를 워밍업용으로 준비한 것이어서 더 발전시키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며 갖는 티타임이 화기애애하다.
이어서 미덕카드(한국브라마쿠마리스협회 발행)를 뽑아 묵상과 나눔 및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S는 신뢰를 뽑았는데 그 내용은 “인생의 우여곡절들 속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숨어 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앞에 펼쳐지는 길을 묵묵히 받아들인다.”이다. 그녀는 전에도 같은 카드를 뽑은 적이 있지만, 이날이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L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뽑았고, 그 내용은 “나는 꿈을 잃지 않으며,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이다. L은 이 내용에 대해 묵상 결과 주어진 여건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고 잘 맞는다고 한다.
B는 “실용적”을 뽑았으며, 그 내용은 “나는 결코 불가능한 목표에 이끌리지 않으며 언제나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이다. 그녀는 이 과정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받은 느낌, 그리고 앞으로의 지향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반가워하였다. 나는 열의를 뽑았다. 미덕카드를 뽑을 때마다 주진행자로서 나자신의 필요보다는 참여자를 위한 나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뽑곤 한다. 그 내용은 “나는 꿈과 이상을 창조하며,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다.”이다. 이 내용은 그대로 이날 수련에서 나의 지향이 된다.
모두들 직관의 손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뽑은 미덕카드가 각자의 나아갈 방향을 잘 안내해 주고 있다며 고마움과 경이로운 마음으로 수용하였다. 이렇게 각자 뽑은 미덕카드는 사실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장(場)의 에너지는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Larry Dossey의 원마인드는 ‘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 외에도 Rasha의 ‘원네스: 내면의 신성한 에너지 되찾는 법’, Gregg Braden의 ‘디바인 매트릭스’, Lynne McTaggart의 ‘필드: 마음과 물질이 만나는 자리’, Itzhak Bentov의 ‘宇宙心과 정신물리학’, Richard Gerber의 ‘파동의학’등이 그 근거이다. 이들이 전하는 내용은 우리가 지속적인 수련과 영적인 진보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순서는 치유체조와 춤이다. 참여자들은 모두 이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느라 몸이 경직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전 수련에서도 했던 것처럼 몸의 긴장을 푸는 작업을 우선으로 하였다. “몸이 경직되면 마음도 경직된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경직되면 몸도 경직된다.”를 다시 강조하면서. 발바닥이 바닥에 안정감 있게 안착하였는지 살핀다. 마치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을 상상하며 자세를 갖추고 그라운딩한다.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의 치유 체조로 몸의 안부를 살피고 알아차린 뒤, 리듬을 도입하여 안녕춤으로 연결한다. 발바닥에서부터 발목, 무릎 등을 거쳐 정수리까지 몸의 각 부위에 사랑과 애정으로 안부를 전하고 필요를 알아차린다. 이어서 각자 내면의 요구도에 따라 미러링하며 음악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움직임을 이어간다. 몸이 기지개 켜기를 원하면 그것을 수용하여 리듬에 따라 표현하고, 그 밖에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몸이 뭘 원하는지 부드럽게 주의를 주고, 알아차린다.
나는 주 진행자이지만, 수련 과정을 이끄는 것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고자 수련팀을 큰 집단이 아니라 소집단으로 구성하곤 한다. 이날 특별히 미러링댄스를 위해 선곡한 그리스 국민 작가 Manos Hatzidakis(1925~1994)의 작품, “Manoula Mou”의 서정적 선율이 감동적이다. 음악과 하나된 느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연결되어 있는 느낌, 세세한 알아차림, 몸의 구석구석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 몸의 작은 구성 요소들이 재정렬되는 느낌 등이 참으로 고맙고 경이롭다.
여기까지는 워밍업 춤. 이제 몇몇 신나는 곳을 도입하여 좀 더 활력적으로 한바탕 춤마당을 열었다. 리더미컬한 음악의 여세를 몰아 더 흥겨운 마당으로 이끌어 간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김민지 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0초 주인공되기춤”으로 이어갔다. 주인공이 등장할 때마다 축하의 환호를 유도하여 다 같이 보내고,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모두 같이 따라 하였다. 주인공은 작은 공을 손에 쥐고 있고, 10초 정도 지나면 그 공을 다른 누군가에게 넘긴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면 역시 축하의 환호를 보내고, 또 그녀가 하는 춤동작을 다 같이 따라 한다.
수련 과정 참여자들은 춤추기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수련을 거듭하며 점차 리듬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는 태내에서부터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기에 리듬을 타는 것은 자연스러움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심장박동뿐만 아니라 호흡, 생각, 걷기 등 모든 것이 교번 운동으로 나타나는 것도 일종의 리듬이다. 중간에 여기저기서 ‘얼쑤!’, ‘좋다!’, ‘우~~~!!’, ‘우~우~우!’ 등의 추임새와 흥이 더해진다. 장(場)은 활력으로 넘치고,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의 웃음꽃도 피어난다.
각 주인공의 특색있는 몸놀림, 음악과 몸이 풀어내는 그 멋지고 재미있는 장의 역동을 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음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멈추어 서서 주의를 몸으로 돌려 알아차림의 모드로 전환한다. 기혈 순환이 원활해진 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면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아차려 본다. 몸의 어느 부위는 기혈 순환이 좀 더 원활하고, 또 어느 부위는 좀 더 정체되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자신의 현재 몸임을 수용한다.
마지막으로 싱잉볼을 울리며 그 치유에너지가 각자의 온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짐을 끝까지 따라가 본다. 흥이 돋았던 한바탕 춤마당의 열기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수련의 전반적 흐름도 일종의 리듬을 유지하고자 적절한 안배에 정성을 들인다. 이미 몇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내 몸은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모든 삶의 경험을 내 몸과 신경계가 기억하고 있다. 세포 하나하나, 뼈, 근육과 근막이 기억하고 있다. 이들 기억은 우리들의 새로운 경험 여하에 따라 수시로 재구성된다.
세포의 기억만을 고려하더라도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 그중에 미세아교세포(microglia)나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하더라도, 이 수련의 여정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미세아교세포는 수호천사처럼 우리를 보듬지만, 과부하가 걸리면 암살자처럼 우리를 공격하기도 한다(최가영 역, 2021). 세포 속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생명 에너지 발전소이자 다세포 생물의 진화를 이끈 결정적인 원동력이다(김정은 역, 2009). 생로병사의 핵심을 쥐고 있는 건강과 질병의 지배자이다(김자영, 2016).
이들 미세아교세포와 미토콘드리아의 제 기능과 역할에 작용하는 요소들중에 정서적 스트레스의 완화나 건강한 음식의 섭취 등은 힐다 모델에서 수련의 일환으로 챙기는 주요 요소들 중의 일부이다. 이에 대한 깊고도 방대한 내용은 관련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모쪼록 오늘의 춤 수련이 내 몸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평화를 초대하는 여정이었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치유 체조와 춤을 마무리했다.
개인에 따라 수련 여정에서 뭔가 생각처럼 안될 때는 상상을 도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상상은 의지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치유춤에서도 그렇고, 마음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트라우마적 기억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도 상상 기법의 적용은 유용하다. 상상은 과거, 현재, 미래 상황 모두에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치유체조와 춤을 마무리하고 B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B는 평소에도 춤을 즐기는데, 누구를 따라 추기보다는 마음대로 추는 춤을 추곤 한단다.
그런데, 어렸을 때 추던 춤은 좀 더 순수하게 추었으나, 어른이 되어서 추는 춤은 옆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신경 쓰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수련에서는 어렸을 때의 그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춤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B의 이런 경험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축하해 주었다. 추후 날씨가 풀려서 이 수련을 수수네숲에서 하게 되면, 자연의 힘이 더해져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강조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에는 자기다움을 제한하는 요소들이 제법 있다.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인에 의해 타고난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 어렸을 때처럼 순수한 자기다움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힐다모델이 품고 있는 전반적 내용은 본질을 회복하고 가장 자연스러움과 자기다움을 찾아가도록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B는 아직 힐다모델을 모르고 있어서 개략적인 개관을 해주었다.
이 내용은 앞 연재 글들에서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한다. 다만, 우리가 어떤 존재로 타고났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원래 신성한 사고, 미덕,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즉,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 세상을 신성한 사고로 바라보고, 가슴은 미덕으로 충만하여 진실하게 느낄 수 있으며, 장은 지금-여기에서 현존하며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존재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 벗어남 정도 여하가 자신의 현재 경험을 창조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적절하게 경험되고 쌓여온 정서적 패턴에 의해 자신의 온전한 전체성, 통일감, 원만성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현재에도 그것에 준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프랙탈구조처럼 반복된다. 같은 맥락에서 가족이 반복적으로 겪는 문제의 양상에도 프렉탈 구조가 확인된다. 나는 몇 달 전 가족치료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한 워크샵에서, “가족의 질서에도 프랙탈구조가 있다.”는 주제로 발표를 하여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 이미지 출처(좌): https://www.holisticinnovation.org/family-constellation - - 이미지 출처(우): https://www.indiamart.com/proddetail/family-constellations-8556943648.html, https://saem.kz/assets/paper/15.pdf -
프랙탈(fractal)이란 용어는 프랑스의 수학자인 만델브로트(Benoît B. Mandelbrot: 1924~2010)에 의해 생겨났다. 프랙탈은 전체와 부분이 똑같은 형태로 무한히 반복되는 구조이다. 대표적인 프랙탈 도형은 코흐 눈송이(1904년 폴란드 수학자 헬리에 본 코흐가 고안), 시어핀스키삼각형(1971년 폴란드의 수학자 와크로 시어핀스키가 고안), 만델브로의 집합 등이 있다(심진경, 석주식, 최순미, 2015).
자연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랙탈 구조로는 바다의 해안선, 물줄기가 만들어낸 강의 형태(강줄기), 산맥의 지형, 사막의 모래무늬, 창문에 성에가 자라는 모습, 나뭇가지나 잎의 모양, 브로콜리, 고사리, 상추 등 다양하다. 이런 프랙탈구조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다. 음악에서 멜로디나 리듬에 프랙탈 패턴을 적용한다든지, 프랙탈 구조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작품(프랙탈 아트), 컴퓨터 그래픽스, 의료 영상 분석, 자연현상 모델링 등을 비롯하여 도시계획에서 도로망이나 건물의 배치에도 프랙탈 패턴을 통해 조화로운 도시 디자인을 구축하기도 한다.
인간에게서는 혈관, 뇌나 폐의 구조, 뇌파, 심장박동의 패턴, 파킨슨병 환자의 걸음걸이, 우울증 환자의 뇌파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미해결 과제가 그 개인의 전생애에 걸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양상, 프로이드가 말하는 반복강박, 가족세우기에서 말하는 가족의 질서 등에도 프랙탈 구조가 드러나는 것이다. 학자들은 “우주의 모든 것이 결국은 프랙탈 구조로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건강(육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문제의 패턴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설픈 대책과 노력으로 일관한다면 그 패턴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복잡계의 인간이 새로운 질서를 일으키려면 창발할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보다 지혜로운 해결책은 시스템 사고에 입각하여 사안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것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하여 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나는 힐다모델을 통한 지속적 수련이 이런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참 괜찮은 대안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믿음이 연구 중심으로 운영하는 힐다의 웰니스학교에서 힐다모델을 통해 다년간 개인과 집단의 수련과 수련의 리추얼화 운동을 전개하는데 큰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더불어 관련 내용의 증례들을 쌓아가고 있으며, 그중의 일부는 칼럼, 논문, 도서 등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 잘한 선택이라는 자부심이 더해지고 있고, 지금은 인생프로젝트로 이어가고 있다. 자리이타, 상호재능기부, 선순환을 통해 “다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이 여정이 2025년인 지금, 햇수로 7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벤치마킹해 간 사람, 힐다모델의 일부나 전부를 도입하는 경우 등이 늘고 있다. 이미 이 콜라보프로젝트의 공동진행자였던 수수네숲의 구성원들은 가족수련 3년, 숲에서 수련한 2년의 과정을 마치고도 힐다모델를 통한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족수련은 물론 수수네숲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수련과정도 힐다모델을 따르고 있단다. 힐다모델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니 고맙고, 그간의 연구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또 다른 예로, 2020년부터 장기 수련을 이어왔던 H팀의 L도 나와 같은 방식의 수련팀을 하나 이끌기로 했다고 얼마 전에 알려왔다. 내가 수련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평소에 권장하던 내용이고 고대해 온 반가운 소식이다.
“선순환”의 아름다움 파장이 더 길게 이어지게 할 기쁜 소식에 고마운 마음으로 응원과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H팀의 다른 구성원들도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힐다모델을 부분적으로 잘 적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다. 그리고 작년부터 온라인으로 힐다모델을 통한 수련을 이어오던 대안학교 교사 J도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힐다모델을 도입하고자 정성을 들이고 있다. 그 외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충남의 S와 O, 경남의 B와 K, 서울의 K, 청주의 S와 O, 충주의 S, 제주의 K 등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여럿이 있지만, 지면 관계상 이 장에 모두를 나열할 수는 없다. 그저 모두 고맙고 귀한 인연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 1팀씩 운영하는 “북타민(Book + Vitamin)”도 선순환의 물결 소식이 들린다. 북타민 운영은 힐다모델구축 이전부터의 구상이었지만(사실 대학 다닐 때부터 후배들과 해오던 활동이다), 힐다의 웰니스학교를 통한 본격적인 추진은 2022년에 기획하여 2023년 1월에 첫 시작을 하였고 올해로 3년 차를 맞는다. 북타민도 힐다모델에 근거하여 책을 통한 수련, 책을 통한 성장, 책을 통한 치유, 책 읽기 운동, 수련의 리추얼화 운동을 지향한다. 오프라인 팀에서는 북타민의 영향이 가족과 하는 일로 선순환된 사례들이 쌓이고 있다. 온라인 팀도 발전적 사례가 많다.
모두 선현들의 독서 예찬처럼 조금씩 닮아 가는 듯하다.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리고 책도 읽을수록 맛이 난다. 다시 읽으면서 처음에 지나쳤던 것을 발견하고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백번 읽고, 백번 읽히는 셈이다(세종대왕)”, “가슴 속에 만권의 책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추사 김정희).”, “경험이 많은 사람은 독서를 할 때 두 눈으로 본다. 한 눈으로 책에 쓰인 글을 보고 다른 한 눈으로 책 위에 숨겨진 내용을 보는 것이다(괴테).”
-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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