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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글쓴이 : KEEC   2014-01-09 17:21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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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채봉씨의 엄마는 18살에 정채봉씨를 낳은후 2년뒤 시인이 두살때 20살의 꽃다운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단 5분 만이라도 얼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 그리고 그 엄마를 만난다면 엄마품에 안겨 세상살면서 억울하고 힘들었던 것을 엄마에게 쏟아내겠다는 그 마음.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그렇게 이야기 할까. 그 마음이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