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사이버 공간속에서 검증없는 다양한 정보자료를 수용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 식별하고 판단하는데 어려움이있다. 특히 다원화되고 복잡한
사회구조와 이념의 상층으로 가치관의 형성이 어려운 과도기적 상황 아래서 장병들의 확고한 집단응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시점에 있다.
특히나 장병들의 의식구조 특성인 수직적 인간관계보다
수평적 인간관계를 우선시하고 탈권위주의적 사고로 개성과 자기주장이 뚜렷한 점 또한 간과해서 안될 중요한 쟁점이다.
따라서 장병들의 내면세계를 탐색하고 통찰하여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인간중심의‘상담이론과 기법의 연구’를 통한 새로운 리더쉽이 군간부들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현실인식
일부사람들은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 즉 내담자를
환자나 문제를 가진 부적응자로 보고 병을 치료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을 단순히 개인면담하는
수준에서 애로사항을 파악, 피상적으로 조치하는 것 등으로 인식하다보니 상담의 근본적인 성격과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상담분야의 전문적인 이론이나 기술에 대한 세밀하고 관심있는 연구가 부족했고 특히 전문요원의 양성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상담활동이‘사고예방’하는 것만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다보니 지엽적이고 영속성있는 업무가 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사고예방 차원으로도 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조직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에 따른 인간의 성장으로 전투력 창출의 한기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비교적 단순하고 변화가 없었던
전통사회에서 파생된 대부분의 문제들에 대해서 자신의 힘으로나 부모 또는 선배, 상사, 성직자들의 조언으로 쉽게 해결될 성질의 것이었으나
현대사회는 과거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삶의 난제가 발생하여 이러한 문제들은 상식적인 충고나 조언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집단의 역동적 대인관계가 고지식하고 개방적이지 못해 원만한 인간상호 관계가 유지 되지 못한 것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군에서도 개인이나 집단의 응집성을 제고하기 위한
상담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상담은 사고예방
차원으로도 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조직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인간관계의 상호작용으로 인간 성장’을 통한 전투력 창출의 한기법으로 인식해야
한다.
상담이란 무엇인가?
먼저 상담은 영어로 돕는다는 차원에서 helping,
돕는사람을 helper라고도 하고, ‘상담’ ‘조언한다’는 의미에서는 counseling, counselor라고 하는데 학자들마다 상이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상담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상담과 두사람 이상의 내담자를 대상으로하는 집단상담으로 구분하고 있다.
개인상담(helping)이란 무엇인가? 상담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통찰하여 자신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고자 상담자와 내담자는 합동으로 작업을
하는데, 상담자는 변화과정을 촉진시키며, 내담자는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 것인지 결정한다.
더 나아가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 건전한 인간관계나
내적성장, 실존의 문제, 가치있는 기술 등을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또한 최근의 상담은 종전처럼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찾아오는
내담자를 진단하고 치료해 주는 소극적인 자세를 떠나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인의 발달과업 성취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함으로써 사전에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는 동시에 대다수의 정상인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힘으로 보다나은 성장발달을 촉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의 대상이‘문제’를 지닌 개인에서부터 조직체로
확대되는 등 종전의 심리치료적 모형에서 예방 발달적 모형과 개인을 포함하여 조직의 환경까지 변화시키고자 하는 생태체제적 모형을 고려한 포괄적
입장에서 상담활동을 하는 추세에 있다.
집단상담은 무엇인가? 소수의 비교적 정상인들이 전문가
한두 사람의 지도 아래 집단 혹은 상호의 역할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수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하고 한층 높은 수준의
개인성장과 인간관계 발달을 촉진시키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역동적 대인관계의 과정이라고 한다.
상담은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존중해주며 진실성, 솔직성, 일관성을 견지할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집단상담은 정상인들이 모여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나’와‘너’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집단 참가자들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집단 성원들 간의 상호교류를
갖는 것이며, 참가자들의 감정, 태도, 생각 및 행동양식 등을 탐색하여 개인의 성장을 목표로 집중적으로 학습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면 집단상담은 개인상담에 비하여 어떤유리한 점이
있을까? 개인상담에서는 상담자를 무엇인가 높은 위치의 사람으로 보기 쉬운데 집단상담에서는 집단 상호간의 동등한 느낌을 갖게함으로 쉽게 상호간의
마음의 문을 열고 수용 할 수 있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 문제를 내놓고 취급할 수 있게한다.
또한 동료간에 서로의 관심사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소속감이나 동료의식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집단 상호간에 경청하고, 수용하고, 지지하고,
맞닥뜨리고, 해석해 주는 등의 행동을 통하여 집단원들 상호간에 상담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개인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집단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문제를 의식하여 용기를 얻어 개인상담을 하게된다.
인간중심적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성장가능성, 자아실현 경향성, 자기 지도력을 과신하는 상담자의 지시적인 태도, 권위적인 입장, 분석적인 자세를 거부하고 내담자와의
신뢰로운 관계 속에서 내담자 자신이 각성하고 문제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상담자가 도와주어야
한다.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여러가지 상담이론이 있으나 필자는
Roger의「인간중심적 상담」에 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중심적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성장가능성, 자아실현
경향성, 자기 지도력을 과신하는 상담자의 지시적인 태도, 권위적인 입장, 분석적인 자세를 거부하고 내담자와의 신뢰로운 관계 속에서 내담자 자신이
각성하고 문제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상담자가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담관계를 가능하게 하기위해서는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진실성을 이해하는 훈련이필요하다.
먼저 공감(empathy)이란 상담자가 내담자의 생각, 감정, 경험에 대하여 상담자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내담자의 입장에서 듣고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감은‘타인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것’또는‘타인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사성어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도 한다. 그런데 공감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던져주는 단순한
하나의 언어반응이 아니라 상담자가 내담자와‘함께하는(Being with) 과정(process)’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러면 상담에서는 공감이 왜 중요한가? 공감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실이 바로 내담자의 자기 존중감(selfesteem)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공감하려고 애쓰는 상담자의 노력 그 자체가 내담자를 존중한다는 증거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공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이야기 하는 동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으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이란 속으로든 겉으로든
판단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상담자가 조사를 하거나 해석을 하지않고 시인이나 부정하는 태도를 보임이 없이 내담자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그에게는 자기이해 및 긍정적인 변화의 잠재력이 있음을 믿는 것이다.
유능한 Helper나
Leader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자각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적 리더십이론은‘상담이론과 실제’를
근간으로 하는 실천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속담에“죄는 미워도 인간은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상통한다고 여겨진다. 상담자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통하여 내담자의 방어적인 행동에 상관없이 그의 인간으로서의 내재적인 가치를 일관되게
수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내담자의 자기패배적 순환과정이 파괴되는
것이다. 이때 내담자는 더 이상 상담자 앞에서 자기를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지못하고 그의 불안도 점차 감소되어 마침내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신뢰로운 환경이 조성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진실성, 솔직성(genuineness) 혹은 일관성(congruence)이란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내는 반응이 순간순간 그가 내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바와 합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상담자는 상담관계 속에서 내담자에게 단순히
상담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행동을 취하거나“∼체”하지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진실성이 상담에서 중요한 이유는 상담자와 상담과정을 더
쉽게 신뢰할 수 있도록 해주며, 상담자가 진실성의 반응을 통하여 자기의 약점까지도 기꺼이 가식없이 나타낼 수 있을때 내담자 또한 자신의 약점을
기꺼이 가식없이 나타내며 그 결과 자기를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게 된다.
그리고 내담자가 상담자의 진실성 반응을 경험하게되면
자기자신보다 진실성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되는 효과를 보게된다.
인간중심적 상담관계의 특징으로서 상담자는 온화한 성격과
감수성을 지녀야 한다는 점과 내담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상담자의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내담자의 행동에는 확고한
한계가 있다는 점, 상담장면에서는 어떤 종류의 압력이나 강요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 때문에 내담자에 대한 그릇된 해석이나
진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Rogers의 인간중심적 상담이론을
대표적으로 간략히 소개했는데 상담능력을 구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담이론을 연구하고 학습해야 한다.
상담가의 자질
상담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으로
상담자는 상담시 내담자의 행동을 조직하고 이끌기 위한 전문적인 자질이 있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 자기 나름의 상담이론적 틀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개인적인 상담이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담자
자신에 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자신의 느낌, 가치관, 신념, 성격적 특징, 인간관 등을 분명하고도 객관적인 이해와 자각을 해야만
한다.
다음은 상담자 자신이 처한 시대적 배경, 당시 문화적,
사회적 경험과 철학적 사상 등을 이해하고, 기존의 상담이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한다. 그리고 상담자는 인간에 대한 선의와 관심, 자신에 대한
각성, 용기, 창도적(唱導的) 태도, 끈기, 유머감각 등의 인간적 자질을 가져야 한다.
상담의 실무적용
유능한 Helper나 Leader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자각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적 리더십이론은‘상담이론과 실제’를 근간으로 하는 실천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우리 군의 상담업무 발전을 위해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군은 다양한 장병들의 성격과 감정 등 제 요소들을
조화롭게 통합하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 적과 싸워 이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간부를 상담사로 양성 활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초급간부 양성교육에서 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보수교육에서도 전문교관에 의한 교육이 되어야겠다.
특히 민간대학 군사학과에서도 상담관련 과목을 포함하여
학점을 취득토록 하고, 또한 민간대학 군 교수 채용시에도 상담관련 학위자를 우선 채용함으로써 상담분야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사특기 영관장교는 전문상담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는 방안과 사단급이상 부대에서는 민간전문 상담사를 배치하여 상담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일반대학도 상담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음)
셋째, 지휘통솔 교범을 수정하고 보완하든지 상담관련
교범을 추가로 발간하는 등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현재 학계나 일반 대기업,행정 및 국영 기업체
등에서도 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상담 전문요원 배치가 보편화되고 있으므로 군에서도 초급간부들을 민간대학에 위탁하여 전문 요원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감히 제안하는 바이다.
육군지 2004년
9/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