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상담을 통한 새로운 리더십③

전문적 자질․이론적 틀 갖춰야

장병들의 병영생활과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다각적 대화와 상담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다원화되고 복잡한 사회, 군 구조에서 장병들의 확고한 집단 응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군 간부들이 인간 중심의 상담 기법을 이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기풍이 조성되고 있다. 순천향대 학군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무영 대령은 최근 이와 관련한 현실 인식과 상담의 중요성, 기법, 제언 등을 정리해 군 간부들과 교감하고 싶다며 글을 보내왔다. 김대령의 글을 3회에 나눠 게재한다. 〈편집자〉

상담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으로 상담자는 상담시 내담자의 행동을 조직화하고 이끌기 위한 전문적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상담 이론적 틀을 가져야 한다.

상담의 이론적 틀은 상담자가 내담자와 상담하는 동안 안내 또는 자문할 수 있는 정신적 지도 또는 청사진에 비유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적 상담 이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담자 자신에 관한 철저한 분석으로 자신의 느낌, 가치관, 신념, 성격적 특징, 인간관 등에 대해 분명하고도 객관적 이해와 자각을 해야만 한다.

자신에 대한 성찰․자각 필요

이를 위해서는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지표(MBTI), 한국형 에니어그램성격 유형검사(Enneagram), 교류 분석(Tranactional Analysis) 등의 도구를 사용해 자기 자신의 성격을 철저히 분석한다.

다음은 상담자 자신이 처한 시대적 배경, 당시 문화적․사회적 경험과 철학적 사상 등을 이해하고 기존의 상담 이론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상담이란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서 훌륭한 리더는 상담을 통해 부하와의 인간적 신뢰 관계(rapport) 형성, 동기 유발, 상호 작용 등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한다. 따라서 유능한 헬퍼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자각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적 리더십 이론은 상담 이론과 실제를 근간으로 하는 실천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우리 군의 상담 업무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군은 다양한 장병들의 성격․감정 등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한 방향으로 이끌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간부를 상담사로 양성․활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초급 간부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보수 교육에서도 전문 교관에 의한 교육이 돼야겠다.

특히 민간 대학 군사학과에서도 상담 관련 과목을 포함해 학점을 취득토록 하고, 장교 후보생 선발시 학점 취득자는 선발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도 우수 자원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민간 대학의 군 교수 채용시에도 상담 관련 학위자를 우선 채용함으로써 상담 분야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성에 맞는 ‘맞춤식 훈육’을

둘째, 인사 특기 영관 장교는 전문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는 방안과 사단급 이상 부대에서는 민간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상담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일반 대학도 상담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음).

셋째, 지휘통솔 교범을 보완하든지 상담 관련 교범 교재를 추가로 발간하는 등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현재 학계나 일반 기업, 행정․국영 기업체 등에서도 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해 상담 전문 요원 배치가 보편화되고 있으므로 군에서도 초급 간부들을 민간 대학에 위탁해 전문 요원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초급 간부 양성 과정에서도 후보생 훈육 지도를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식 훈육"을 할 것을 제안한다.

〈대령 김무영 순천향대 학군단장〉

국방일보 - [2005년 03월 2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