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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환상 vs 고의적 잔인함 2 (KEEC) 글쓴이 : KEEC   2012-08-27 13:27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Streetcar Named Desire
- 환상 vs 고의적 잔인함 -


Vivien Leigh .... Blanche DuBois - 4W3
Marlon Brando .... Stanley Kowalski - 8번
Kim Hunter .... Stella Kowalski - 9번
Karl Malden .... Harold 'Mitch' Mitchell - 6번




계속해서..................




스텔라가 블랑쉬의 비난으로 울면서 목욕탕으로 간 사이, 새로운 남부의 질서를 상징하는 스탠리와 옛 남부를 상징하는 블랑쉬는 만나게 된다. 블랑쉬는 스탠리의 조야함에 역겨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매혹된다. 이때 고양이가 소리를 지르며 창가를 지나가면서 블랑쉬를 놀라게 하고 두 사람간의 관계가 고양이와 쥐의 관계와 비슷함을 암시한다. 8번 유형의 스탠리 역시 불건강한 8번 유형으로 블랑쉬와 대면하게 될 때 자신의 힘을 가지고 자기 가정의 왕으로써 지배하고 자기의 영역을 고수한다.
후퇴형의 사람들인 스텔라와 블랑쉬는 이미 사라진 과거의 우아함과 아늑하고 조용한 세상의 상징이다. 공격형의 스탠리는 현대의 경쟁사회인 남부의 새로운 체계를 의미한다. 이미 과거 시대의 유물이 된 기사도는 스탠리의 현실적인 본능 속에서 초라할 뿐이다.
다음날 저녁은 스텔라와의 저녁을 먹으려 나가기 위해 블랑쉬가 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스텔라는 벨 리브의 상실에 대해 스탠리에게 말한다. 스탠리는 아내의 것이자 자신의 것이기도 한 벨리브를 블랑쉬가 혼자 차지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블랑쉬의 트렁크를 뒤진다. 값비싼 옷과 보석이 나왔을 때 그것이 거의 모조품이라는 스텔라의 말에도 스탠리는 자신의 것을 빼앗긴 것처럼 분노한다. 스탠리는 재산 문제에 대해 그녀를 다그치고 트렁크 속에서 종이 뭉치를 꺼낸다. 블랑쉬는 그녀의 추억이 짓밟히는 것을 느끼며 절망하며 격노하며 자기의 생명과 같은 추억의 편지를, 더렵혀 졌다고 느끼며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스탠리: 더운 날에는 술이 잘 받죠. 한잔 하겠어요?
블랑쉬: 아뇨, 난 안 마셔요. 술이 사람을 잡기도 하죠
스탠리: 좀 편하게 행동해도 될까요? 편히 사는 게 좌우명이에요
블랑쉬: 저도 그래요. 날씨가 더워서. 신선하게 보이기 어렵군요
전 아직 씻지도 않고 분도 안 발랐는데 ...오셨군요
(고양이 소리).......................................... 뭐죠?
스탠리: 고양이였을 뿐입니다.(고양이 소리)
.............................
블랑쉬: 좋아요. 다 털어놓죠
내가 거짓말을 하기는 해요 여자의 매력은 환상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일에는 진실만을 말해요. 이건 진실이에요
난 동생이나 당신, 그 누구도 속인 적이 없어요
내 서류는 다 여기 있어요
스탠리: 그 밑에 있는 것은 뭐죠?
블랑쉬: 노랗게 바랜 한 소년의 연애 편지죠. 돌려줘요!
스탠리: 내가 봐야겠소
블랑쉬: 모욕이 될 거예요
스탠리: 수작 부리지 말아요
블랑쉬: 만졌으니 태워 버릴 거예요
스탠리: 대체 뭐요?
블랑쉬: 죽은 소년이 쓴 시들인데 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난 내 남편처럼 약하지 않아요. 어쨌든 그냥 돌려주세요
스탠리: 태우다니 무슨 소리요?
블랑쉬: 잠깐 이성을 잃었나 봐요. 누구나 남의 손이 닿는 걸 꺼려하는 물건이 있잖아요


스텔라와 블랑쉬가 외출에서 들어왔을 때 남자들의 카드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블랑쉬는 다정다감한 미치와 인사를 나눈 뒤 그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두 여자의 떠드는 소리가 스탠리를 화나게 하고 블랑쉬는 라디오를 켬으로써 스탠리의 화를 더욱 더 돋구어 놓는다. 점점 더 화가 난 스탠리는 라디오를 끄고, 미치는 카드 게임에서 빠져나와 블랑쉬의 방으로 간다. 미치의 담배갑에 새겨진 글자를 통해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아픈 기억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블랑쉬가 무심코 켠 라디오가 스탠리를 발광하게 만들고 스탠리는 라디오를 창밖으로 내던진다. 스텔라가 남편의 무지하고 난폭한 행동을 나무라자 스탠리는 그녀의 뺨을 때린다. 그녀는 울면서 뛰쳐나가고 친구들은 스탠리를 샤워 밑에다 세워놓고 정신 차리게 만든다. 물을 뒤집어 쓰고 나온 스탠리는 동물적인 울부짖음으로 스텔라를 부르고 스텔라는 다시 내려와서 그의 품에 안긴다. 이것은 블랑쉬에게 더할 수 없는 충격을 준다. 스텔라 역시 자신의 안락함을 포기하지 않는 9번 유형의 모습을 보여 주게 되며 그녀 역시 9번의 건강하지 않은 모습 속에서 체념-운명론(resigned fatalist) 속에서 현실 안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미치: 오신 첫날 이런 일이 생기다니...
블랑쉬: 폭력은...
미치: 담배 한 대 피우시죠
블랑쉬: 옷을 제대로 안 입었어요
미치: 여기선 별로 상관 없어요
블랑쉬: 예쁜 은 담뱃갑이에요
미치: 글을 보여 드렸죠?
블랑쉬: 네, 세상은 너무나 혼란스러워요.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지금은 친절이 필요해요


블랑쉬: 그의 야만적인 욕망에 대해 말하는 거야. 이 구역의 낡고 좁은 길들을
시끄럽게 오르내리는 고물 전차 이름 말야
스텔라: 그 전차를 타 보지 않았어?
블랑쉬: 그걸 타고 왔단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부끄러운 곳으로...
스텔라: 언니에겐 안 어울리는 곳이지
블랑쉬: 그 따위의 사람은...
스텔라: 그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블랑쉬: 안녕, 스탠리
블랑쉬: 미안하지만 그는 너무 천해 그럴 거야
스텔라: 그렇거라고?
블랑쉬: 우리가 자라 온 환경을 잊었니? 그는 교양이 전혀 없어
나를 미워하는구나
스텔라: 모두 다 말해 봐
블랑쉬: 그는 짐승 같은 버릇을 가졌어 어떤 때는 인간 이하 같아
수천 년이 지났는데...저걸 좀 봐
스탠리 코왈스키, 그 사람은 석기시대 사람이야
정글에서 날고기를 잡아오면 넌 그를 기다리고 있지
널 때리고 키스도 하겠지
포커 밤이라니? 그건 원숭이들의 파티야
우리가 신이 되기는 멀었지만 그래도 발전이 있었잖아
예술, 시나 음악에서처럼 감정들을 표현하기 시작했어
우리가 붙들고 믿어야 하는 그 어떤 곳으로의 행진을 하면서 말이야
제발 야만인들과 어울리지 마라!
스탠리: 스텔라............(스텔라는 기름 투성이인 스탠리에게 가서 안기고 블랑쉬는 충격을 받는다.)


스탠리는 블랑쉬가 선생으로 일했던 오리올이라는 도시에서 있었던 그녀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문을 들었다고 넌지시 블랑쉬를 떠보고 블랑쉬는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동생의 집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할 것을 감지하고 미치와 결혼할 희망에 대해 동생에게 고백한다. 블랑쉬의 생일날 스탠리는 그녀의 수치스러운 행적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이것을 미치와 스텔라에게 말한다. 그녀는 학교에서 병 때문에 휴가를 얻은 것이 아니라 가르치던 고등학교에서 어린 학생과의 관계를 가진 죄로 해고되고 머물고 있던 플라밍고 호텔에서조차 쫓겨 났던 것이다. 스텔라는 이것을 믿으려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생일 저녁 식사가 끝날 때 쯤 블랑쉬는 미치가 오지 않는 데 대해 불안을 느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농담을 한다. 스탠리의 저속한 식탁 매너를 스텔라가 나무라자 스탠리는 접시를 깨뜨린 후 밖으로 나가버리고 블랑쉬가 미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동안 스텔라도 밖으로 나간다. 스탠리는 블랑쉬만 나가면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스탠리는 생일 선물이라고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블랑쉬에게 내민다.


블랑쉬: 나에 관한 말을 들었니?
스텔라: 뭐?
블랑쉬: 누가 내 얘기를 안 하든? 나쁜 소문 같은 걸 못 들었어?
스텔라: 물론이지
블랑쉬: 오리올에선 말이 많았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야?
벨 리브 사정이 나빠진 2년간 내 행실이 좋지 못했단다.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난 자립심도 없었어. 약한 사람은 강한 자의 부탁을 들어 줘야 되잖아
자신의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 더 이상 속일 수 없을 것 같아.
약한 것만으론 부족해. 매력적이어야 하지
난...시들고 있어.............내 말 듣고 있니?

블랑쉬: 그 동안 다친 자존심 때문이야 그는 내가 고상한 줄 알거든
스텔라: 그를 원해?
블랑쉬: 쉬고 싶어. 조용히 숨쉬고 싶어
그래, 미치를 원해... 몹시.....잘만 되면 여기를 떠나서
모두에게 부담 주지 않을 거야
스텔라: 그렇게 될 거야


블랑쉬: 이게 누구죠? 내 장미의 기사!
절을 하고 난 다음, 꽃을 선사하세요. 고마워요
블랑쉬: 이제 이 마지막 순간을 삶의 기쁨으로 채우고 싶어요
촛불을 켰어요
미치: 좋아요
블랑쉬: 보헤미안처럼 행동하면서
파리에 있는 조그만 예술가들의 카페에 앉아 있다고 가정해요
난 춘희이고, 그리고 당신은 그녀의 연인

“There was a land of Cavaliers and Cotton Fields called the Old South.”

블랑쉬: 왜 나이를 알고 싶어하시죠?
미치: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블랑쉬: 안됐군요. 심각한가요?
미치: 몇 달밖에 못 사실 거라서 내가 안정되기를 바라세요
블랑쉬: 어머니를 무척 사랑하시죠? 돌아가시면 외롭겠군요?
난 그게 어떤 건지 알아요 외로운 거요?
나도 한때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어요
미치: 죽었소?
블랑쉬: 내가 어렸을 때 알았던 소년이었어요
난 열여섯 살 때 사랑을 알았죠
갑자기 너무 너무 많은 불빛이 그림자에 가려진 곳에 비치는 것 같았어요
내겐 그렇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나는 불행했고 속았죠
소년은 예민하고 연약하고 변덕스러웠어요. 난 이해를 못했죠...................................
나와 결혼한 소년이 갑자기 뛰쳐나갔고 잠시 후 총소리가 들렸죠
그러자, 세상을 밝혀 주던 빛이 다시 꺼졌고 그 후로는 계속 이 빛 바랜 램프처럼
어두웠어요. 당신에겐 누군가가 필요해요. 나도 마찬가지고요
미치: 서로가 필요한 게 아닐까요?
블랑쉬: 어떨 때는 신이 아주 빨리 나타나죠



다음 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