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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UP 글쓴이 : KEEC   2015-05-20 13:35

업 UP


- 전임교수 소희정 -



비행선을 타고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난 모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다 평생 모험을 꿈꿔온 소년 ‘칼 프레드릭
슨’은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된다. 우정으로 시작된 소년, 소녀의 인연은 애틋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고 둘은
파라다이스 폭포로 모험을 떠나기 위해 한 푼, 두 푼 꿈을 차곡차곡 채우듯 저축해나가는데 전혀 예상하지 않
던 일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마음의 균열이 생기듯 저금통을 부수고 또 부수게 된다 .
언제나 함께였고 함께 일 줄 알았던 엘리와 사별하게 된 칼. 둘만의 추억이 모두 담긴 그 집을 그녀와 동일시
하며 굉장한 애착을 느낀다. 하지만 집 주변은 재개발이 진행 중이었고, 집을 팔라는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지
만 사소한 마찰로 인해 집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칼은 그녀와 함께 여행가기로 한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
기로 마음먹고 아내와 추억이 서린 집에 풍선을 달고 하늘위로 날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꼬마탐험대원 러셀
이 우연히 칼과 동행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전반부는 칼과 엘리가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부터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 남겨진 칼이 파란 풍선을
들고 귀가하는 순간까지를 압축한 초반 시퀀스는 아마 삶의 단면을 아름다우면서도 농축된 잔향을 불러일으
키기에 충분하다.

칼은 폭포근처에 도착해서도 계속해서 집을 끌고 다닌다. 풍선이 사라진 그의 추억은 마치 커다란 짐처럼 보
이지만 그는 절대 놓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칼은 힘겹게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해 아내의 어린 시절 여행탐험노트를 펼친다.
앞으로 탐험한 것들을 기록하겠다던 아내의 노트에는 자신과의 행복했던 결혼생활의 단상들이 채워져 있었다.
아내에게는 사랑하는 칼과 함께였던 “삶이 여행이고, 여행이 곧 삶” 이었던 것이다.
아내의 의미를 깨달은 칼은 위기상황이 닥치자 러셀을 살리기 위해 아내와의 추억의 일부들을 가차없이 내던진다.

다시 가볍게 날아오르는 칼!
그제서야 엘리와의 과거는 추억으로 남기고 과거를 아름답게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은 함께 한 이들을 위해 집을 버린다.

“할아버지~ 집이 날아가서 속상하시죠?
“괜찮다. 그래봤자 집인데 뭐~”

칼은 엘리가 떠난 후 웃음도 어린 시절의 꿈도 잃은 성마른 할아버지가 되어있었지만 파라다이스 폭포로 가는
길에 만난 동반자들과 함께 하며 새로운 인연과 꿈을 만들어간다.
다시 삶이란 소중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 비록 지치고 힘들지라도 삶이 모험이듯 상상의 나래를 펴고 오색찬란한 빛을 따라
날아가다 보면 어느 새 상상이 현실이 되어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싶다.

오늘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빛 어린 시절의 꿈을 마음에 달고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