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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이름의 전차(6) 글쓴이 : KEEC   2021-06-25 14:10
영화와 에니어그램
욕망이라는이름의 전차(6)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Streetcar Named Desire(1951)
- 환상 vs 고의적 잔인함 -

Vivien Leigh ....  Blanche DuBois            -  4W3
Marlon Brando ....  Stanley Kowalski      -  8번
Kim Hunter ....  Stella Kowalski                - 9번
Karl Malden ....  Harold 'Mitch' Mitchell  - 6번

Main Themes: Fantasy/Illusion, The Old South and the New South, Cruelty
                           The Primitive and the Primal, Desire, Loneliness

블랑쉬의 삶의 환상이 깨져 버린 생일 저녁 미치가 들어와서 전구에 씌운 종이 등을 찢어내며 블랑쉬를 더 자세히 바라보려고 한다. 미치가 스탠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모욕하자 그녀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자신이 낯선 사람과의 문란한 성을 통해 마음의 공허를 채우려고 했음을 고백한다. 바로 그때 멕시코 행상이 문에 와서 "flores para los muertos" 즉 ‘죽은 자를 위한 꽃’을 사라고 한다. 블랑쉬는 소스라쳐 놀라며 자신이 처리해야 했던 수많은 죽음을 회상한다. 그녀는 정반대의 것, 즉 욕망에 탐닉함으로써 죽음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다.


미치: 술을 핥고 있었다면서요?
블랑쉬: 그런 유치한 공격에는...무슨 생각을 하시죠? 당신 눈에 뭐가 보여요?
미치: 여긴 너무 어둡군요
블랑쉬: 전 좋아요, 어두운 것이 편해요
미치: 밝은 곳에선 당신을 못 봤소. 낮에도 본 적이 없어요
블랑쉬: 낮엔 공장에 계시잖아요
미치: 일요일에는 아니에요. 항상 어두운 곳에서 6시 이후에 만났죠
블랑쉬: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미치: 당신을 똑똑히 못 봤다는 거요. 불을 켭시다
블랑쉬: 불은 왜요?
미치: 종이를 씌운 이 불을 말이요
블랑쉬: 왜 이러는 거예요?
미치: 당신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요
블랑쉬: 모욕 주려던 건 아니겠죠?
미치: 사실을 알려는 거요
블랑쉬: 난 사실주의가 싫어요. 마술을 원해요
미치: 마술?
블랑쉬: 네, 그래요.  난 그걸 사람들에게 주려 했죠
       사물을 있는 대로 표현하지 않죠
       그럼으로써 진실을 말해 주려고 했어요
       그게 죄라면 벌을 받겠어요. 불을 켜지 말아요
미치: 나이가 많다는 것은 개의치 않겠소. 나머지가 문제요
      사고방식이 구식이라는 등 여름내 했던 거짓말 말이오
      열여섯 살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똑바르다고 믿었어요

블랑쉬: 네, 많은 사람들과 회합을 가졌어요
        앨런이 죽은 후에 그것만이 내 빈 가슴을 채워 줬어요
      너무 두려워서 보호막을 찾아 헤맸죠
      여기, 저기...그러다가 불행히도...열일곱 살 소년을 만났는데
        누가 교장에게 편지를 썼어요
        '이 여자는 교사 직이 부적합하다'
         갈 곳이 없어 여기로 왔죠. 난 쓸모 없어졌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젊음이 사라졌다고요
         누군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을 보내 주신 걸 하느님께 감사드렸어요
         날 숨겨 줄 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바랐나 보군요
         키파버, 해리스, 쇼우가 내 꿈을 깨뜨렸어요
미치: 난 똑바른 줄 알았소
블랑쉬: 똑바르다고요?  똑바른 게 뭐죠?
        선(線)이나 거리는 똑바를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어떨까요?
미치: 내게 거짓말을 했잖아요
블랑쉬: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미치: 모두 거짓말이었어
블랑쉬: 마음속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밖에 누가 있어요
행상: 꽃이요. 고인을 위해 꽃을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