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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5) 글쓴이 : KEEC   2024-11-25 21:49

에니어그램과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5)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

 

 

등장인물

캐시 베이츠: 에블린 코치(Evelyn Couch) 역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잇지 드레드굿

                                (Idgie Threadgoode) 역

메리-루이스 파커: 루스(Ruth Jamison) 제미슨

제시카 탠디: 니니 드레드굿(Ninny Threadgoode) 역

 

이름에 대해여(안젤름 그륀)

당신의 부모는 당신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고, 당신이 출생했을 때부터 이 이름을 불러 주었다. 당신의 이름은 당신 인격의 본질을 구성하며, 당신은 이름을 통해서 당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당신은 그것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을 부른 것임을 알아차린다. 바로 그 유일한 인간이기에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이 이름으로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 당신은 다른 것과 대체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당신의 이름 안에는 당신 인생사 전체가 모여 있다. 당신부모가 이 이름으로 불러 주었다. 당신은 살아가면서 고유의 사고와 감각을 통해서, 당신만의 특성으로 이름을 채웠다. 친구들이 당신 이름을 부르는 것,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당신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당신의 이름은 유일하며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당신을 지명하는 것이고, 누구와도 혼동할 수 없는 당신의 인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이름을 어떻게 체험하는지는 이 이름으로 우리를 불러주는 사람들에게 달렸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부를 때는 그들의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다. 나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 나의 숙모와 삼촌이 이름을 불러 주던 그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들이 부르는 이름 안에는 사랑이 짙게 녹아 있고, 내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이 사랑을 전해 받는다. 이제는 어쩌면 당신의 여자 친구나 남자친구, 당신의 부인 혹은 남편이 새로운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채우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은 이전에 당신의 이름과 연결 짓지 못했던 새로운 무엇을 깨닫게 된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모든 이들은 당신의 있는 그대로 부른다.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당신과의 관계, 감정, 사랑과 관심, 때로는 선입견과 원망으로 채운다. 그들의 선입견은 잊어라. 사람들이 채워준 사랑과 애정만을 기억하라. 당신 이름을 스스로 천천히 그리고 크게 불러 보라. 당신의 이름을 맛보고 즐겨라. 어떤 맛이 나는가? 어떤 느낌이 남는가? 당신 안에 어떤 영상들이 떠오르는가?

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고도 특별한 방식으로 내면의 빛을 보여주는 하나의 프리즘이다.

“ 네가 있으니 좋다. 네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너는 네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너는 유일한 존재이다. 나는 네 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도 너를 사랑해라. 너 스스로 네 이름을 부르고, 네가 드러낼 수 있는 모든 애정을 다해 네 이름을 채워라.”

 

당신의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신 이름의 ‘감미로움’과 좋은 뒷맛, ‘사랑스러움’을 느껴라. 당신의 이름을 통해서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여주는 사랑을 만나고, 당신의 이름에는 사랑이 농축되어 있다. 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사랑과 애정으로 채워라. 자신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부름으로써 당신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자신을 수용한다. 자신의 이름을 부드럽게 부르면, 자신에 대한 사랑도 함께 자란다.

 

당신의 이름은 당신을 당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으로 인도한다. 이름을 통해서 당신은 온전히 자신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내린 모든 판단과 이름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거기에서 당신은 당신의 참된 자아, 내면에 새겨진 왜곡되지 않고 때 묻지 않은 본질을 만나게 된다. 온전히 자신이 되는 그곳에는 사랑과 자비가 가득하다. 당신은 자신과 온전한 조화를 이룬다. 당신은 평화와 생기 그리고 자유를 체험한다. 당신은 구원받고 해방되어 깨끗하고 순수하며 온전하고 완전하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