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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신비 글쓴이 : KEEC   2019-08-26 13:37
이름없는 신비

 Claudio Naranjo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리고 그 무엇 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기독교 계율은 사실 하나의 단일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 너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세 가지 사랑의 균형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 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즉 타인과 자신 모두를 사랑하고 또한 인간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자기중심주의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적인 원칙을 실천하지 못한다. 상대방은 형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시하고 이용하고 싸움을 벌이는 이방인이 된다. 이런 사랑은 대상의 상실, 즉 상대방을 주체로 인식하는 능력의 상실을 야기한다. 자기중심주의의 본질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자기중심주의의 심리학적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중심주의가 무엇보다 자아와 사랑에 대한 대안을 열정적으로 모색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중심주의는 자기애(self love)라기보다는 명백한 자기부정의 결과이다. 자기본위주의자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공백을 이차 욕망의 흥분으로 채워야 한다. 우정 또는 자신에 대한 자비심은 본능과는 다르다. 즉, 충동이 아니라 충동에 대한 관대한 긍정이고, 동물적 욕구가 아니라 심오한 인간의 경험이다. 하지만 실패가 특히 우리의 현실 세계에서 인간 사랑의 측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많은 병적인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뛰어 넘은 사랑의 상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랑이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타오르는 성스러운 불꽃과 같은 것, 즉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주로 삶의 의미, 삶의 모든 이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삶의 의미의 깊이가 있는 사랑은 대상이 없다.

대상이 없는 이런 사랑은 무한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윤운성 역(2012). 에니어그램 사회(THE ENNEAGRAM OF SOCIETY)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