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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의 인상화 글쓴이 : KEEC   2024-01-26 21:08

아우의 인상화

 

윤동주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193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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