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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글쓴이 : KEEC   2025-02-25 18:56

이적 

윤동주

 

발에 터분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황혼이 호수 위로 걸어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보리이까? 

 

내사 이 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어 온 것은 

참말 이적이외다. 

 

오늘따라 

연정, 자홀, 시기 이것들이 

자꾸 금메달처럼 만져지는구려. 

 

하나, 내 모든 것을 여념없이, 

물결에 써서 보내려니 

당신은 호면으로 나를 불러내소서 . 

 

193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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